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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46046450 / 272쪽 223 x 1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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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은유적인 서술과 현실의 다양한 아이러니를 역설적으로 묘사. 이 노래[역(逆)]을 통해 그는 당시 노랫말에 쉽게 끌어들일 수 없다고 생각되는 단어들을 절묘하게 배합해 현실과 허구를 뒤섞는다.” - 박성서, ≪서?울신문≫, 2007년 6월 9일자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 양병집의 좌충우돌 인생 이야기 이 책은 1970년대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를 번안한 저항가수 양병집의 자전적 에세이다.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는 원래 밥 딜런(Bob Dylan)의 곡('Don't think twice, It's alright')으로, 1973년 양병집이 전국포크송콘테스트에 나가 '역(逆)'이라는 제목으로 처음 불렀던 번안곡이다. 이후 가수 이연실에게 주어 이연실이 불렀다가, 고(故) 김광석이 부르면서 세간에 더욱 알려졌다. 양병집은 김민기, 한대수와 함께 한국 3대 저항가수로 불린다. 1974년 그의 첫 앨범 <넋두리>(성음, 1974)가 발매되었으나 금지곡 파동에 휘말리면서 전량 회수되었다. <넋두리>는 발매 3개월 만에 종적을 감춘, 세상에서 가장 빨리 사라진 앨범이다. 이후 양병집은 홍대와 신촌 등지에서 당시 대중음악 공간의 산실이라고 할 수 있는 라이브카페 ‘MUSIC MONO’, ‘카페 OX’ 등을 열어 당대 음악인들의 활동 공간을 마련했다. 들국화, 해바라기 등의 가수들이 그의 손을 거쳐 갔으나, 시대 조류 및 영업난으로 번번이 카페 문을 닫게 되었다. 그리고 그도 점점 사람들에게서 잊혀 갔다. 더 이상 가수 및 기획자로서의 삶이 어려워진 그는 긴 호주 이민 생활을 택했다. 15년이라는 긴 이민 생활 동안 그는 청소부, 교포신문사 직원, 화장품 공장 노동자, 중고 자동차 딜러, 한국교포식당 경영자 등으로 일하며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이 책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는 포크가수 양병집의 삶을 이야기하는 동시에 우리 시대의 빛과 그림자를 담고 있다. 1부에서는 청년, 중년 시절 양병집의 가수 및 기획자로서의 삶을, 2부는 호주에서의 생활을 이야기한다. 3부에서는 말년에 가족을 호주에 두고 혼자 한국으로 귀국한 이후의 이야기다. 양병집은 스스로 성공한 음악인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의 바람은 독자들이 이 책을 다만 음악을 꿈꾸고 파란만장한 삶을 산 한 사람의 일기로 읽어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겸허하면서도 아기자기하게 풀어내는 인생 이야기와 더불어, 저항가수로서의 일기, 1970년대 포크·번안가수로서의 작업, 그리고 7080세대가 추억하는 당대의 음악사적 분위기가 자연스레 녹아들어 있다. 저자가 직접 그린 10여 점의 일러스트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이제 솔로가 됐으니 밥 딜런의 노래를 해보는 게 어때?”
그날도 옥상에서 마리화나를 피우던 중이었다. 유복이 던진 말에 귀가 번쩍 뜨였다. 당시 내쉬빌의 다른 친구들은 자신의 자작곡을 부르는 사이사이 외국 포크가수들의 커버송을 무대 레퍼토리로 쓰고 있었다. (…) 노래를 부르면서 가사를 보니 다른 음악과 조금 달랐다. 한마디로 가사의 차원이 기존의 팝송들과 전혀 달랐다. 예를 들어 단순하게 반복되는 밥 딜런의 가사들은 사전을 뒤지고 또 뒤져 겨우 한 절을 직역해놓고 보아도 그 내용을 좀처럼 이해하기 힘들었다. 한마디로 노랫말이 가지는 함축성이 매우 컸던 것인데, 「Mr. Tambourine Man」, 「A Hard Rain's A-Gonna fall」, 「I Want You」 등이 대표적이다. 그날부터 미국 모던 포크(American mordern folk) 전반에 관한 연구를 하기 시작했다. (본문 50쪽, ‘이제 솔로가 됐으니 밥 딜런의 노래를 해보는 게 어때?’ 중에서)
마침 그 레코드사에 와 있던, 키가 멀쑥하게 큰 한 남자가 다가왔다. 그는 조금 전에 내가 부른 노래 중 마지막 곡을 다시 한 번 불러보라고 했다.
그는 자신을 서유석이라고 소개했다. 나는 “타복타복타복네야” 하면서 그 노래를 다시 불러주었다. 그랬더니 그는 대뜸 “이거 내가 불러도 되냐?” 하고 물어왔다. 적지 않은 카리스마를 느끼면서 나는 얼떨결에 “네, 그러세요” 하고 대답했다. 그는 그 자리에서 그 노래를 두세 번 더 불러보라고 요구했다. 그렇게 해서 그 선배는 노래를 익혔던 것 같다.
그 일이 있은 지 몇 달 후, 지금은 없어진 명동 미도파 건물 건너편의 골목을 걸어갈 때였다. 귀에 익숙한 멜로디가 들려왔다. 그리고 “타박타박타박네야” 하는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한 레코드점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였다. 나는 깜짝 놀라 레코드점 문을 밀고 들어갔다.
“지금 나오는 노래가 누구 거예요?”
레코드점 주인은 내가 그 판을 사려는 줄 알고 판을 한 장 건넸다. 앞면에 그 선배의 사진과 함께 큰 글자로 ‘서유석’이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그리고 영어로 가늘게 ‘I want to see my mother’라는 글귀도 보였다. (본문 60쪽, ‘서유석 선배와 「타박네」’ 중에서)
그는 사람들의 시선은 의식도 하지 않은 채 아주 천천히 ‘자신만의 속도로’ 기타를 꺼내 어깨에 멨다. 허리를 구부려 케이스 안에서 주섬주섬 무언가를 꺼내 목에 걸치고는 그곳에 조그만 하모니카를 끼워 넣었다. 조금 뒤 연주와 노래가 시작되었다.
‘맙소사!’
그가 부른 첫 번째 노래는 나도 레퍼토리로 삼고 즐겨 부르는 「Mr. Tambourine Man」이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내가 밥 딜런을 따라잡고 흉내 내기에 급급한 수준이었다면 그는 밥 딜런의 노래들을 자신의 목소리와 개성에 맞게 소화해서 부르는 것이 아닌가. (본문 82쪽, ‘르 실랑스, 임용환과 김민기’ 중에서)
“안녕하세요.”
깜짝 놀라 잠에서 깼다. 그렇게 잘 생기지는 않았지만 왠지 정감이 느껴지는 얼굴의 청년이 빙그레 웃으며 서 있었다.
“아까 전화 드린 정태춘입니다.”
검은색으로 물들인 군복 상의에 국방색 '당꼬바지', 검정색 고무신을 신고 있었다. 커피가 나오는 사이 그는 자신에 대해 좀 더 상세히 소개했다. 그러고는 그동안 자신이 쓴 곡들인데 한번 봐달라고 말하며 누런 봉투를 하나 내밀었다.(…)
바람 불던 동구 밖에 겨울 빛은 사라지고 아지랑이 피어나는데…… (「봄」 중)
잎 떨어진 나무에 바람이 불고 늘어진 가지 위엔 연이 걸렸네 (「겨울 나무」 중)
해 걸린 고갯마루 바람이 불면 설익은 보리밭이 출렁거린다 (「보리고개」 중)
기다리지 않던 비 몹시 내리고 가물음에 마르던 둑이 터지면…… (「장마」 중)
한 곡 한 곡 소름이 돋았다. (본문 103쪽, ‘도두리 청년 정태춘’ 중에서)
넥타이 두 개를 앞뒤로 묶어 매듭을 만든 뒤 천장에 걸고 목을 매달았다. 그러나 하느님은 자살조차 내게 허락하지 않으셨다. ‘찌지직’ 소리가 나면서 넥타이가 둘로 나뉘어 나는 바닥으로 떨어지고 엉덩방아만 찧었다. 중대한 결심은 해프닝으로 끝나고 말았다. 술이 약한 나는 그날 밤 밖에서 소주 한 병을 마시고 돌아왔다.
가쁜 숨을 내쉬면서 다시 머리를 굴렸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데…….’ 그러다가 갑자가 아까 마신 소주가 생각났다.
‘아! 그래, 그거다. 그렇게 해보자.’
다음 날 아침 교포 간판업자를 찾아 ‘소주나라’라고 적힌 새 간판을 주문했다. 광고디자인도 직접 했다. 메인 컷은 삶에 지쳐 술에 취한 양복 차림의 남자가 넥타이를 풀어헤치고 고속도로 위를 걸어가는 장면이었다. 마치 옛 서부영화 <스톤>의 포스터를 연상케 했다. (본문 229쪽, ‘소주나라 집 딸들’ 중에서)
아버지 생전의 별명은 오뚝이였다. 사업에 실패하고 또 실패해도 그때마다 다시 일어났고, 그 성공률은 80퍼센트를 넘었다. 그런 아버지를 닮아서인지 나는 새로운 것을 찾아 도전하고 시도하기를 좋아했다. 하지만 성공률은 늘 20퍼센트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런데도 아침에 눈을 뜨면 무엇인가를 해야 했다. 곳간에서 곶감 빼먹듯 해 어느새 주머니의 바닥이 보일 무렵 거처를 장안동에 있는 고시원으로 옮겼다. 무언가 하지 않으면 또 다시 사단이 날 판이었다.
문득 다른 사람들은 무엇을 해 먹고사나 궁금해졌다. 지하철을 타고 무작정 인사동으로 갔다. 개량 한복을 파는 집 앞을 지날 때 ‘이런 집은 자본이 얼마나 드나?’ 하는 생각을 했다. 기념품 파는 상점 앞에 서서 ‘야, 재고가 엄청 많구나’, 꿀타래 같은 먹거리를 파는 가게를 보면 ‘저건 하루에 얼마나 팔까?’ 하는 생각을 하며 슬슬 걸어갔다. 그때 앞쪽에서 “어머, 양병집!” 하는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본문 237쪽, ‘오! 전유성’ 중에서)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
프롤로그_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
1부 잃어버린 전설
황색 나무 수레
틴에이저 스토리
자립사
운명의 T.S.S.
음악 감상실 내쉬빌
“이제 솔로가 됐으니 밥 딜런의 노래를 해보는 게 어때?”
양준집이 양병집?이 된 사연
서유석 선배와 ?타박네?
카페 OX와 이연실 그리고
?서울하늘?과 1집 앨범 <넋두리>
르 실랑스, 임용환과 김민기
비 오는 덕수궁 뒷길을 맨발로 걸은 사건
김 감독과 <극락조>
방송 금지와 대마초 사건
도두리 청년 정태춘
태평증권과 태평성대
청개구리와 동서남북
MUSIC MONO, 해바라기의 이주호와 유익종
MUSIC MONO, 들국화의 전인권과 허성욱
열한 번의 사랑과 한 번의 결혼
들국화 최성원과 제비꽃 조동진
우리의 김 씨
서울이여 안녕
2부 굿모닝 시드니
굿모닝 시드니
취업과 여행자 수표
조영남 콘서트
로드 영 자동차
골드러쉬
고려정 포장마차
부모님이 오시다는데
밀물과 썰물 그리고 자수성가
16년 차이
청소를 해보니
<양병집 1993>
내 아버지 양제을
1995년 피터 시한과 투탕카만
시드니 사람들
거리의 악사
소주나라 집 딸들
3부 식스티 이어즈 온
춘추닷컴 시대
오! 전유성
내 어머니 김경패
내가 저항가수라니?
소녀 가수 손지연
금지 앨범 <넋두리> 재발매와 어문저작권
식스티 이어즈 온(Sixty Years On)
작은딸의 결혼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