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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3574110 / 566쪽 148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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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유통사를 통해서 본 일본의 정치와 경제 대륙문화의 영향을 깊이 받은 전근대 일본사는 인접한 동아시아 국가들과 역사의 토대를 공유하는 부분이 많다(농경사회, 율령체제, 소농경제, 불교 및 유교문화 등등). 그러나 특히 중세 무사정권 이후 일본열도의 정치적, 경제적인 전개과정은 한국사, 중국사와는 크게 다르다. 때로 불공대천의 원수였으며 현재도 불가근불가원의 나라로 인식되는 이질적인 존재와의 공존을 위해서는 역사의 기저를 이루는 ‘공통분모’와 그 ‘개성적인 분자’를 살필 수 있어야 한다. 근년 국내에는 일본사에 대한 여... 유통사를 통해서 본 일본의 정치와 경제 대륙문화의 영향을 깊이 받은 전근대 일본사는 인접한 동아시아 국가들과 역사의 토대를 공유하는 부분이 많다(농경사회, 율령체제, 소농경제, 불교 및 유교문화 등등). 그러나 특히 중세 무사정권 이후 일본열도의 정치적, 경제적인 전개과정은 한국사, 중국사와는 크게 다르다. 때로 불공대천의 원수였으며 현재도 불가근불가원의 나라로 인식되는 이질적인 존재와의 공존을 위해서는 역사의 기저를 이루는 ‘공통분모’와 그 ‘개성적인 분자’를 살필 수 있어야 한다. 근년 국내에는 일본사에 대한 여러 종류의 개설서가 저술 또는 번역 출간되었다. 따라서 예전과는 달리 대학, 대학원에서 일본사의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기 위한 참고서적은 어느 정도 구비된 셈이다. 하지만 어떤 특정 분야사에 대해 조금 더 깊이 들어가고자 하면 금방 한계를 만날 수밖에 없다. 이유는 아직 국내 학계가 분야별 종합의 단계까지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유통사란 유통경제의 시대별 변천과정을 구조적으로 추적하기 위한 전문화된 분야사이다. 이 책은 선사시대부터 중세에 걸친 일본열도의 권력체계, 국가 및 영주재정, 시장, 상인, 도시, 화폐, 교통, 대외무역 등 전근대 일본유통사의 전 분야를 망라하여 근년까지 일본 역사학계의 연구성과를 종합적으로 정리, 검토하였다. 단, 근세 에도시대 유통사에 대한 검토는 포함되지 않았다.
유통사를 연구하는 이유
상업이란 생산된 물자를 상인이 개입하여 소비자에게 상품으로 판매하고 이윤을 취득하는 생업 유형을 가리킨다. 그러나 유통이란 상인의 개재(介在) 여부와는 상관없이 생산자와 소비자 혹은, 생산자 상호 간에 물자가 직거래되는 행위까지도 포함하므로 상업에 비해 보다 포괄적인 의미를 지닌다. 선사시대의 증여와 호혜적 교역, 고대사회에서 흔히 관찰되는 조세의 재분배에 바탕을 둔 재정적 물류 등은 기본적으로 상인이 개입하지 않는 유통형태이다. 또한 전근대사회의 물자유통에는 토지, 노동력, 재배방식, 가공기술 등 생산에 수반되는 각종 조건뿐만 아니라 생산된 물자에 대한 보관과 수송, 당대의 보편적 기호, 소비재로서의 유용성과 물가, 정치권력의 시장관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그러므로 이러한 인간의 경제활동을 총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생산에서 최종 소비에 이르는 유통의 전 과정에 내포된 다양한 인간관계로까지 연구영역을 심화, 확장시킬 필요가 있다.
위와 같은 시각에서 보면 상인의 상업활동만으로 영역을 국한시킨 기존 상업사로서는 물자 순환의 전 과정을 통시대적으로 다루기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근년 일본 역사학계에서는 유통사 또는 유통경제사라는 분류 개념을 일반적으로 사용한다. 이는 중개자로서 상인이 개재되지 않는 경우까지를 포괄해서 유통경제의 통시대적인 변화과정을 살피고 유통기구의 변천을 구조적으로 추적함으로써 생산력, 생산관계를 중심으로 한 기존 진보사관의 패러다임을 보완하려는 학문분야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유통사를 연구하게 되었다.
내재적, 관계론적 관점의 중시
각각의 시대는 말할 필요도 없이 그 자체로서 분절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크고 작은 단절을 경험하면서도 이전 시대의 필연적 소산으로서 그 연장선상에 놓여 있는 것이다. 일례로써 우리가 잘 아는 명치유신 후 일본의 자본주의화와 제국주의화 과정을 서구로부터의 충격, 국제정세의 추이라는 외재적 관점만으로 접근하려는 자세는 온당치 못하다. 어떠한 외인(外因)도 그 사회 고유의 복잡다기한 내인(內因)을 경유하지 않고서는 자신을 관철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본서와 같이 유통의 역사를 고찰하는 경우도 일차적으로는 전근대 일본사회의 내부로부터 형성된 다양한 경제적 스펙트럼을 검증하는 내재적 관점이 대단히 중요하다.
이런 시각에서 보면 유통사는 자기폐쇄적인 틀 안에 갇혔던 종전의 일본사를 개방적인 교류의 장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아주 적절한 학문분야라 할 수 있다. 집단의 안과 밖을 연결 짓는 것이 유통의 본질이며, 나아가서 내셔널리즘을 초월하여 국가라는 테두리에 얽매이지 않는 연결망사회의 복합체로서 세계를 파악하려는 관점이야말로 유통사에서 대단히 중대한 의미를 지니기 때문이다.
유통경제와 정치권력
유통사의 전면적인 검토를 위해서는 생산과 소비는 말할 필요도 없고 양자의 연결고리로써 물류와 교통, 화폐, 상인 및 시장과 도시, 금융, 물가와 소비자의식 등등 유통과정에 관련된 모든 분야를 종합적으로 다루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데 전근대사의 경우, 유통사의 수많은 대상 영역 가운데서도 가장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것은 실은 경제 외적 범주에 속하는 정치권력과의 상관관계이다. 특히 고대국가 이후의 일본 전근대사회는 시대를 거슬러 오를수록 조세 상품화에 기반을 둔 정치권력의 재정적 물류가 유통경제를 주도한 측면이 강하다. 그러므로 상인의 주요 활동무대인 시장적 물류는 당대 권력체계의 성격, 재정 및 유통정책과 긴밀히 연동될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본질에 있어 대립적이면서도 현실에서는 상하종속적인 협조체계를 영위하는 재정적 물류와 시장적 물류의 관계는 전근대 유통사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중대한 논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근현대 자본주의의 경우 이윤의 무한증식을 최선의 가치로 삼는 시장, 자본의 끝없는 탐욕을 적절한 선에서 통제하여 성장과 분배의 균형을 도모할 수 있는 국정운영의 기본 정신은 정치 지도자에게 필수 불가결한 덕목이다. 하지만 극히 다양한 여러 동인이 복잡하게 뒤얽힌 시장경제 및 금융을 정치가 완벽히 통제한다는 것은 애당초 불가능한 일이다. 반면, 시장경제가 미성숙한 전근대사회의 경우는 일견하여 정치권력이 자신들의 지배체제를 유지, 보전하기 위해 유통경제를 비교적 수월히 장악하고 통제한 것처럼 보이는 측면도 있다.
실제로 패전 후 일본 역사학계를 주도한 마르크스주의 역사학은 전근대 일본사에서 정치체제와 유통경제 발전이 상극을 이루었으며, 권력은 체제 안정을 위해 유통경제를 강력히 통제했다고 보는 시각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중농주의를 기조로 하며 아직 전문적인 경제관료가 육성되지 않았거나 막 태동했을 뿐인 단계에서 끊임없이 확대되는 시장적 물류에 대해 실제로 정치권력이 그 전모를 파악하고 통제와 조정을 가하는 데는 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전근대 일본사의 마지막 단계에 들어서서도 정치권력은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유통정책의 실질적인 측면을 통제 대상인 상업자본의 시장지배력에 의존해야만 했다.
위와 같은 관점에 입각하여 이 책은 유통경제와 정치권력의 상관관계를 다룬다. 이 책의 제명을 ‘전근대 일본유통사와 정치권력’으로 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목차
서론
1부 선사ㆍ고분시대의 생업과 재분배유통구조
1장 선사시대 일본열도의 유통과 생업
1. 세계사의 선사시대와 일본열도/ 2. 서양 고고학을 통해 본 유통사의 제 단계/ 3. 후기 구석기시대 석기ㆍ석재의 유통/ 4. 조몬시대의 유통과 생업
2장 야요이시대 정치권력의 생성, 전개와 유통 변화
1. 수전도작문화의 계보/ 2. 수공업생산과 사회적 분업/ 3. 정치권력의 생성, 전개와 야요이 고분/ 4. 청동기ㆍ철기의 유통과 북부 규슈, 기내
5. 야요이시대 위신재와 필수재의 유통 변화/ 6. 야요이도시론과 화폐에 관하여
3장 고분시대의 왕권 성립과 재분배유통구조
1. 고분질서의 성립 및 전개/ 2. 전기, 중기의 수장 간 분업생산체제/ 3. 왕권의 정비와 고분질서 변화/ 4. 후기의 전국적인 생산공납체제 성립
5. 고분시대 생산, 유통의 제 사례와 운송수단/ 6. 고분시대의 한ㆍ왜 교류/ 7. 부민제와 고대국가형성론
2부 고대 일본의 유통경제와 국가재정
1장 율령국가의 정치와 재정구조
1. 율령국가의 지배체제와 재정의 기본구조/ 2. 중앙재정과 지방재정/ 3. 예산과 결산/ 4. 국가경제의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
2장 시장과 유통경제
1. 동서시와 중앙교역권/ 2. 지방 시장과 원격지 교역/ 3. 재분배경제에서 유통경제로의 전환/ 4. 고대의 도시와 시장
3장 교역 주체와 고대의 상인
1. 왕신가의 교역/ 2. 하급 관인, 시인의 교역/ 3. 상업, 상인의 발생
4장 고대의 화폐
1. 왕권과 화폐/ 2. 일본 고대의 동전/ 3. 율령국가의 동전 발행 의도/ 4. 고대 동전의 종언/ 5. 화폐의 유통실태와 물가변동
5장 고대의 교통
1. 역전제를 중심으로 한 육상교통/ 2. 수상교통에 관하여
6장 고대 동아시아 해역과 일본의 대외교역
1. 신라상인의 활약/ 2. 발해와 일본의 교역/ 3. 중ㆍ일 간의 교역/ 4. 열도 내 대외교역의 거점
3부 중세 일본의 유통경제
1장 중세유통사의 연구사적 이해
1. 1950∼1980년대의 연구/ 2. 1990∼2000년대의 연구
2장 장원공령제의 전개와 권력, 재정의 변화
1. 중세 일본의 기본적 이해/ 2. 장원공령제의 성립 및 전개/ 3. 중세 후기의 장원공령제 재편/ 4. 국가, 영주의 재정
3장 상업과 시장 349
1. 상인, 상인조직/ 2. 중세의 시장과 물가/ 3. 중세의 도시/ 4. 중세적 상업질서의 성격과 변화/ 5. 중ㆍ근세 이행기의 시장정책
4장 중세의 화폐
1. 중세화폐사와 송전 유통/ 2. 전국시대의 찬전령/ 3. 오다ㆍ도요토미 정권기의 화폐정책과 근세 삼화제도/ 4. 중세화폐사의 주요 논점들
5. 신용경제의 전개
5장 중세의 교통 459
1. 대도와 수레 이용을 중심으로 본 육상교통/ 2. 중세 일본열도의 수상교통
6장 대외관계와 무역 477
1. 고대ㆍ중세 이행기 동아시아 삼국의 관리무역과 중국인 해상/ 2. 중세 전기 일본의 대외관계와 무역/ 3. 중세 후기의 중ㆍ일 통교와 무역/ 4. 중세 후기 조선과의 통교무역관계/ 5. 왜구 문제와 조선침략기 일본의 대외무역
후기/ 참고문헌/ 색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