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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7706242 / 304쪽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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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유려한 필치로 감성의 현을 울리는 작가 김영두 소설
누가 바람을 보았나요. 바람이 스치면 바다에서는 잔물결이 일고, 대숲에서는 댓잎들이 사이좋게 부딪힙니다. 문틈으로 스민 바람은 혓바닥으로 초의 불꽃을 핥아버립니다. 무르익은 바람은 가쁜 숨결로 꽃망울을 터뜨려놓고 종적을 감춥니다. 우리는 정작 사랑이 찾아와 머무는 순간에는 사랑을 느끼지 못합니다. 쉿, 바람이 지나가고 있어, 라고 낮게 속삭입니다. 사랑이 떠나간 후에야 바람처럼 가버린 사랑을 아쉬워합니다. 가슴을 치며 후회합니다. 사랑은 바람과 함께 떠납니다.
“앞길에 아름다운 희망이 있으면 이별 또한 축제야.”
기록하는 습관은 다분히 매력적인 데가 있다. 먹고 배설하는 행위가 육체의 살아있음을 의미한다면, 정신의살아있음을 확인하는 의식이 기록하는 행위이다. 나는 아마도 죽는 순간까지 이 습관을 삶과 병행하리라. 그러나 실재와 기록사이에 흐르는 단호한 침묵, 행간으로 숨어버리는 진실은 기록자에게 뿐만 아니라 독자에게도 미진과 허무를 안긴다. 그래서 글쓰는 사람의 스스로는 벗겨내지 못하는 고독의 굴레는 여기에서 기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