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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별을 먹자

시리즈 : 세계 숨은 시인선 [8]

나나오 사카키 저 | 한성례 역 | 문학의숲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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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3838305 / 157쪽 13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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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쓰러져 죽을 때까지 지구 위를 걸으며 대지와 인간의 관계를 노래 부른
길 위의 시인, 나나오 사카키. 그는 발바닥을 ‘걷기의 신神’이라 부른다.
‘걷기의 신인 발바닥은 노래한다. 멈춰 섬 또한 좋은 일이라고’


비 내려 젖지 않는 것 없다
바람 불어 흩날리지 않는 것 없다
입 있고 먹지 못할 게 없다
손 있고 일하지 못할 게 없다
다리 있고 걷지 못할 곳 없다
목소리 있고 노래 못할 게 없다
마음 있고 춤추지 못할 리 없으리
-시 <7행> 전문, 13쪽

“하루에 3㎞ 40년을 걸어서 / 사람은 지구를 일주한다”(19쪽)
캐나다에서 미국에서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유럽에서 아시아에서 한국에서 아이누 마을에서, 또 반핵과 반전을 외치고 평화와 환경을 노래하는 현장에서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만큼 항상 목격되던 사람이 있다. 한편에서는 그가 일본열도를 종단하고 북아메리카 대륙을 횡단했다 말하고, 알래스카 빙하, 멕시코 사막, 호주 태즈메이니아 원생림, 로키 산맥 3천 미터 동굴 안에서 그를 만났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그의 이름은 나나오 사카키. 시인이다. 자칭 산수광도山水狂徒, 걸음 시속 6킬로미터. “하루에 현미 한 홉 야채와 작은 생선 / 거기에 약간의 물과 듬뿍 바람을 먹고”(22쪽) 안드로메다 성운과 곤드와나 대륙을 가로세로 축으로 삼아 우주를 방랑한 음유 시인이다. “반경 1m인 원이 있으면 / 사람은 앉고 기도하고 노래하네”(16쪽)라는 생활 방식을 실천하며, 집을 소유하지 않고 돈을 벌지 않고 가정도 만들지 않고 돌아갈 고향도 없이 시와 여행을 살아간 사람. 2000년 무렵부터는 자신의 이름을 히라가나로 표기하기 시작했다.
걸으며 시를 쓰고 마음에 든 땅이 있으면 몇 개월이고 머물렀다. 대도시를 거닐고 있으면 불심검문에 걸리기 일쑤. 장발에 수염, 짧은 바지에 배낭, 지갑은 언제나 텅 빈 것이나 다름없었지만 강건한 신체와 잘 울려 퍼지는 목소리, 박물학적인 호기심과 무엇에도 속박되지 않는 자유로운 시간, 사람들과의 교류를 최대의 재산으로 곳곳에서 무수한 시 낭송을 통해 앞으로 세계가 가야 할 비전을 제시했다.
그의 작품은 어떤 문화에도 속할 수 있는 불가사의한 힘을 간직한 것이다. 손이 아니라 발이 쓴 시라고 이야기할 만하다. 산업주의적인 문명을 신랄하게 비판하면서도 살아 있는 모든 것을 향한 자애와 유머로 흘러넘친다. “방귀 같은 것이면서도 / 시는 사람과 사람을 / 사람과 시대를 / 또 사람과 우주를 이어 붙이는 아교”
한 인터뷰에서 그는 언제부터 시를 쓰기 시작했느냐는 질문에 “태어나기 전부터”라고 대답했다. 지금 이 순간 이 자리에 존재하는 자신은 고대의 메아리라고. 그는 스스로를 ‘후텐’이라 소개하기 좋아했는데, 후텐은 정상적인 사회생활에서 벗어나 빈둥빈둥 세월을 보내는 사람을 의미한다.
나나오 사카키라는 이름은 전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 일본 카운터컬처의 최선봉이자 히피 운동의 핵이 되는 ‘부족’을 조직하는 데 참가하기도 한 그는 게리 스나이더, 앨런 긴즈버그, 조지아 오키프와 교류했고 시집이 17개국에 번역되었다. 언론을 꺼렸던 까닭에 오히려 일본에서는 덜 유명해 그의 부고가 단 한 매체 아사히 신문에 일곱 줄로 전해졌을 정도이다. 유언대로 태평양에 뿌려진 그의 영혼은 조류를 타고 지구 생태계 안에서 살아 나가고 있다.

“나나오 사카키는 누구보다 몸으로 시를 쓴 시인이다.
시보다 큰 시인, 시인보다 더 큰 삶을 살아낸 사람이다.” -이문재(시인)


쓸모없는 말 할 시간 있으면
책을 읽어라

책 읽을 시간 있으면
걸어라 산을 바다를 사막을

걸어 다닐 시간 있으면
노래하고 춤춰라

춤출 시간 있으면
입 다물고 앉아 있어라
- <헤노헤노모헤노> 부분(11쪽)

불교와 에콜로지의 시적 사상으로 무장한 실천자이며 비트 세대의 전설적 시인 나나오 사카키는 언론과는 전혀 다른 시점의 새로운 뉴스를 자신의 시와 존재로부터 전한 사람이었다. 그는 정작 자기를 한 번도 비트라 한 적이 없다. 범주화되는 것을 가장 싫어했으며, 그저 일없이 빈둥거리는 한량이라고 자신을 표현했다. 그는 목소리의 시인으로도 불린다. 구전문학이라는 오래된 시의 전통을 이어받아 자신의 목소리를 통해 직접 독자에게 시를 전달하면서 게리 스나이더와 함께 종종 시 낭송회를 열었다.
그는 일본 국적을 가진 시인이었지만, 그 어느 일본 시인과도 닮지 않은 이방인이었다. 그의 사상은 이렇게 요약된다. ‘최소한의 필요한 것들만 구하자. 공장 제품이 아닌 손으로 만든 것을 쓰자. 슈퍼마켓이 아닌 개인 상점 혹은 생협과 손잡자. 허영과 낭비의 상징인 과대광고를 거부하자. 최대 낭비인 군국주의에 연관되지 말자. 생활의 모든 면에서 더욱 연구하고 창조하자. 새로운 생산과 유통 시스템을 시도하자. 땀과 생각을 서로 즐겁게 나누자. 진정한 풍요를 위해 물질과 돈에 의존하지 말자.’ 그는 이 세상에 없지만 그의 아름다운 시와 사상은 여전히 존재한다. 그는 평생을 여행자로 산 시인이었으며, 그의 유품은 배낭 하나가 전부였다. 일본의 자연주의 사상가이자 시인인 야마오 산세이는 그와의 만남을 이렇게 말했다.

나나오 사카키는 처음으로 만난, 진정으로 집을 소유하지 않은 방랑자였다. 그 만남은 나에게 있어 그때까지의 삶에서 가장 신선하고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내 삶에 시의 문이 열렸던 것이다.

시인 이문재는 그와 그의 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나나오 사카키의 시에서 맨 처음 충격을 받은 것은 다름 아닌 스케일이었다. 시간과 공간의 크기가 남달랐다. 14분에서 700년, 7억 년, 7억 광년으로 확장된다. 공간은 또 어떤가. 반경 1m에서 100km, 1000km, 10만km, 100억 광년으로 확대된다. 그의 시가 크고 넓고 길기만 했다면, 독자들로부터 그토록 환영을 받지 못했을 것이다. 그의 시는 작고 낮고 깊기도 하다. 우주 밖으로 성큼성큼 나아가다가도 몸 안으로, 마음 안쪽으로도 들어간다.
“눈 에 꽃 / 귀 에 새 / 코 에 버섯 / 입 에 미소 / 가슴 에 노래 / 피부 에 땀 / 마음 에 바람” 나나오 사카키는 누구보다 몸으로 시를 살아 낸 시인이다. 시보다 큰 시인, 시인보다 더 큰 삶을 살아 낸 사람이었다.

7분 지나면 너는 잠들었다
7시간 지나면 너는 눈을 뜬다
7일 지나면 너는 일에 질린다
7년 지나면 너는 친구를 잊는다
70년 지나면 너는 아무 데도 없다
700년 지나면 너를 아무도 모른다
7만 년 지나면 인류는 어디에도 없다
7억 년 지나면 은하계가 위험하다
7억 광년 지나면
누군가가
네 침대에서 자고 있다
- <침대에 들어가기 전에 중얼거렸다> 전문, 15쪽

뛰어난 문학성, 극적인 생애, 그럼에도 아직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세계적 시인들을 소개하는 ‘문학의숲’ <세계숨은시인선> 시리즈


이란의 포루그 파로흐자드, 러시아의 오시프 만델슈탐에 이어 폴란드의 아담 자가예프스키, 일본의 나나오 사카키를 소개하는 시작하는 문학의숲 <세계숨은시인선> 은 해당 언어권 문학가와 연구자는 알고 있지만, 시를 쓰거나 문학을 전공하는 이들에게조차 여전히 낯선 이름의 시인과 작품들을 소개하기 위한 것이다. 그동안 소개된 해외 시의 대부분은 영미 시와 프랑스?독일의 근대시,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의 시가 차지하고 있다. 이 같은 한계를 넘어서기 위한 <세계숨은시인선> 시리즈는, 세계 어느 곳에나 최고의 시가 있고 최고의 시인들이 있다는 전제 아래 시작되었다. 시인들이 읽고 싶은 시집들을 펴낸다는 목표를 갖고 있는 이 시리즈에서 소개하려는 시인은 다음과 같은 특성을 지닌다.
첫째, 뛰어난 문학적 성취가 있을 것. 비록 우리에게는 아직도 알려지지 않았지만 해당 언어권은 물론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작가와 작품.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는 제외한다.
둘째, 극적인 생애의 작가. 시인의 삶 또한 드라마틱하고, 사상적?철학적으로 특별함과 깊이가 있는 경우.
셋째, 작가가 살아가는(또는 살아간) 시대와 역사, 지역의 특성이 작품에 반영되어 시를 읽는 독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수 있을 것.
영미 문학의 거장 셰익스피어는 다수의 희곡을 남겼지만, 그 원천은 소네트로 대표되는 ‘시’였다. 러시아의 시인 푸시킨은 도스토옙스키를 비롯한 근대 소설가의 절대적 우위 속에서도 여전히 러시아 국민들의 큰 사랑을 받는다. 인도인들이 존경하는 구루 타고르는 시를 통해 구도의 세계를 펼쳐 보였다. 시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애송되며 사랑받는 장르다. 시는 사물과 의식, 물질과 추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고도로 집약된 언어 세계를 다루지만 심장 박동처럼 인간에게 친숙한 ‘리듬’을 타고 전해진다는 장점을 갖는다. 이 점에서 물질주의가 만연한 현대에도 ‘시’의 가치는 쉽게 교환가치로 환산하기 어렵다. 희소하기에 가치가 있고, 소수에 의해 창작되기에 고유한 세계를 보여 준다. 시안詩眼이 열린 소수만이 시를 향유하지만, 그 소수에 의해 쓰인 훌륭한 시는 오랜 세월 대중의 사랑을 받는다.
‘문학의숲’에서 새롭게 펴내는 <세계숨은시인선> 은 뛰어난 문학성을 보였고 작가로서 극적인 생애를 살았으나 아직도 우리에게 생소한, ‘세계의 숨어 있는 시인’을 발굴하여 세계 어디에나 좋은 시, 좋은 시인이 있다는 점을 알리기 위한 것이다. 영미 문학에 편중된 우리의 세계 시 읽기의 편식을 지양하고, 터키, 몽골, 네팔 등 제3세계 언어권의 시인도 적극 소개할 예정이다.
첫 시인은 이란의 여성 시인 포루그 파로흐자드. 파로흐자드는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 를 만든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에게 영감을 준 시인으로 한국에는 처음 소개된다. 서른두 살에 세상을 떠났지만 아직도 이란을 움직이는 그녀의 강렬한 시 세계를 맛볼 수 있다.
두 번째 시인은 러시아의 릴케라 불리는 오시프 만델슈탐. 그의 부인 나데쥬다 만델슈탐의 회상록이 없었다면 시집 한 권 제대로 남지 못했을, 스탈린 시대에 감옥에 갇혀 비극적 생애를 살다 간 만델슈탐의 서정시 세계를 주목한다.
세 번째 시인은 폴란드의 시성 아담 자가예프스키. 체스와프 미워시와 비스와바 쉼보르스카의 명성을 이으며 한국의 고은 시인과 함께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에 오르는 그의 시 세계가 처음 소개된다.
네 번째 시인은 일본의 시인이자 우주의 시인이라 할 수 있는 나나오 사카키. 그의 시에 대해 게리 스나이더(미국 시인, 수필가, 환경운동가)는 이렇게 말한다. “그의 사상과 영감의 근원은 동양과 서양의 근원보다 더 오래되었고 또한 새롭다. 이러한 풍미를 가진 시를 나는 전혀 알지 못한다. 정이 깊고 익살스러우며 얼핏 단순해 보이나 우주적이고 철저하게 근원적이며 자유로운 시. 이는 손과 머리에 의해 쓰인 것이 아니라 발로 쓴 것이다. 지성이나 교양을 위해서가 아니라 생을 위해, 살아 있는 생의 궤적으로서 여기에 존재한다. 나나오의 시를 신발 속에 넣고, 몇 킬로미터이든 걸어 보자!”
이후 스페인의 안토니오 가모네다, 몽골의 라그와슈렌, 아르헨티나의 후안 헬만, 네팔의 드르갈 랄 슈레스타 등이 뒤를 이을 예정이다. 해당 언어권의 전문가를 번역자로 선정하여 원시에 충실한 번역을 하되 가독성을 고려했고, 각 권마다 박형준, 이장욱, 진수미, 김경주, 이문재, 손택수 등 영향력 있는 한국 시인의 에세이를 따로 실었다. 한국에 처음 소개되는 시인 또는 시집을 읽어 나가는 데 이들의 해설과 에세이가 나침반 역할을 해 줄 것이며, 시를 본격적으로 창작하거나 공부하는 독자들에게는 보다 유익한 부록이 될 것이다.

저자 소개

  • 저자 : 나나오 사카키
지은이 : 나나오 사카키
불교와 에콜로지의 시적 사상으로 무장한 실천자이며 비트 세대의 전설적 시인 나나오 사카키는 언론과는 전혀 다른 시점의 새로운 뉴스를 자신의 시와 존재로부터 전한 사람이었다. 그는 정작 자기를 한 번도 비트라 한 적이 없다. 범주화되는 것을 가장 싫어했으며, 그저 일없이 빈둥거리는 한량이라고 자신을 표현했다. 그는 목소리의 시인으로도 불린다. 구전문학이라는 오래된 시의 전통을 이어받아 자신의 목소리를 통해 직접 독자에게 시를 전달하면서 게리 스나이더와 함께 종종 시 낭송회를 열었다.
그는 일본 국적을 가진 시인이었지만, 그 어느 일본 시인과도 닮지 않은 이방인이었다. 그의 사상은 이렇게 요약된다. '최소한의 필요한 것들만 구하자. 최대 낭비인 군국주의에 연간되지 말자. 생활의 모든 면에서 더욱 연구하고 창조하자. 새로운 생산과 유통 시스템을 시도하자. 땀과 생각을 서로 즐겁게 나누자. 진정한 풍요를 위해 물질과 돈에 의존하지 말자.'
그는 이 세상에 없지만 그의 아름다운 시와 사상은 여전히 존재한다. 그는 평생을 여행자로 산 시인이었으며, 그의 유품은 배낭 하나가 전부였다.  

옮긴이 : 한성례
세종대학교 일문과와 동 대학 정책과학대학원 국제지역학과(일본학)를 졸업했다. 1986년 《시와 의식》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했고 한국어 시집 《실험실의 미인》과 일본어 시집 《감색치마폭의 하늘은》, 《빛의 드라마》 등을 냈다. 번역서로는 《1리터의 눈물》, 《토토의 방》 등 다수의 시와 소설, 인문서, 에세이 등이 있으며 한일 양국어로 200여 권을 번역했다. 한국에서 ‘허난설헌문학상’을, 일본에서 ‘시토소조상’을 수상했다. 2018년 현재 세종사이버대학교 겸임교수로 있다.  

역자 소개

1955년 전북 정읍 출생.
세종대학교 일문과 졸업. 동 대학 정책과학대학원 국제지역학과 일본학 석사 졸업.
1986년 ≪시와 의식≫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 한국어 시집 ≪실험실의 미인≫, 일본어 시집 ≪감색치마폭의 하늘은≫ ≪빛의 드라마≫ 등이 있고, ‘허난설헌문학상’과 일본에서‘시토소조상’을 수상했다.
소설 ≪파도를 기다리다≫ ≪달에 울다≫를 비롯하여 한일 간에서 시, 소설, 동화, 에세이, 앤솔로지, 인문서, 실용서 등 200여 권을 번역했으며, 그중 ≪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 ≪붓다의 행복론≫ 등은 한국 중고등학교 각종 교과서의 여러 과목에 수록되었다. 특히 고은, 문정희, 정호승, 김기택, 안도현 등 한국 시인의 시를 일본어로, 니시 가즈토모, 잇시키 마코토, 호소다 덴조, 고이케 마사요 등 일본 시인의 시와 스웨덴 시인 라르스 바리외의 하이쿠집을 한국어로 번역 출간했다.
현재 세종사이버대학교 겸임교수.

목차

헤노헤노모헤노
이것으로 충분
7행
언제나 흙발
침대에 들어가기 전에 중얼거렸다
러브레터

수학이여 걸어라
진료 기록 카드
자서전
기적
별을 먹자
나나오 사카키 저택 신축 설계서
공리

거울은 깨드려야 할 것
친구여
활동
왜 시를 쓰느냐
눈에 바다를 저어 간다
다음 생에 태어날 때는
아주 작은 것들
신사 숙녀 여러분
있잖아요

장작의 노래
이제 됐어
동요 변주
대체로 세상은 아무 문제 없다
발바닥 걸음의 신
귀는

칼을 갈면서
다섯 번째 사슴
버섯 채집 금지 산
언제나
한여름 아침의 노래
지급 전보

녹음은 영원하다
왜 산에 오르는가
미래는 알고있따
장갑
낯선 땅에서
방귀벌레
배꼽
아기 토끼
핼러윈 전야제

구월이여 안녕
형제자매여
십일월의 노래
왜 너는
돈이란
밸런타인데이
우주 일주 여행 옷

지구라는 행성에 산다면
진객
미국 명시
개구리 전투
모충 인간
한낮
폐가
정원

해설 미래노 발신하는 고대의 비전 게리 스나이더
옮긴이의 글 '나나오 사카키'라는 우주
에세이 하이쿠의 현대화, 현시시의 지구화 이문세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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