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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7386017 / 160쪽 112 x 1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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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어릴 적 아버지만 드시던 꿀단지 하얀 자기(磁器) 뚜껑은 끈적끈적 아버지가 찻숟갈로 꿀을 떠먹고 혀를 휘~ 돌려 숟갈을 빨고는 다시 한 숟갈 뜨는 걸 보면 ‘더러워라’ 하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나중에 혼자 다락에 올라 훔쳐 먹는 꿀맛은 달콤하긴 했지 하긴 꿀은 벌들이 빨아먹은 꽃꿀과 꽃가루를 토해낸 거잖아 침투성이이잖아 아니, 침 그 자체이겠네 키스는, 상대의 침을 맛보는 일 맛을 보고서 ‘아, 괜찮네’ 싶으면 몸을 섞기도 하고 몸을 섞는 게 괜찮다 싶으면 아이를 만들기도 하잖아 몸과 몸끼리 서로를 맛보는 일 어차피 침투성이 더러울 것 하나 없겠네 ----[맛을 보다] 전문
어릴 적 아버지만 드시던 꿀단지
하얀 자기(磁器) 뚜껑은 끈적끈적
아버지가 찻숟갈로 꿀을 떠먹고
혀를 휘~ 돌려 숟갈을 빨고는
다시 한 숟갈 뜨는 걸 보면
‘더러워라’ 하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나중에 혼자 다락에 올라
훔쳐 먹는 꿀맛은
달콤하긴 했지
하긴 꿀은 벌들이 빨아먹은
꽃꿀과 꽃가루를 토해낸 거잖아
침투성이이잖아
아니, 침 그 자체이겠네
키스는,
상대의 침을 맛보는 일
맛을 보고서
‘아, 괜찮네’ 싶으면
몸을 섞기도 하고
몸을 섞는 게 괜찮다 싶으면
아이를 만들기도 하잖아
몸과 몸끼리
서로를 맛보는 일
어차피 침투성이
더러울 것 하나 없겠네
----[맛을 보다] 전문
시인의 말
1부 피어싱
피어싱
브래지어
팬티 속의 비둘기
맛을 보다
첫 뺨
바바리맨의 추억
텐
버진 팁
왕년의 미인
씨 없는 수박
망가진 미인
산 밑 모텔
2부 어린 벚꽃나무가 꽃피는 밤
어린 벚꽃나무가 꽃피는 밤
가죽부츠
아씨들
지옥 신문을 읽다
킬링머신을 타고
도망치다
용서할 수 없는
너와 함께
생존자들
동네 사람
의붓딸
3부 암벽 속의 구름
암벽 속의 구름
자다 말고
코제트
실크, 모직, 목면
사설 천문대
4월에 살아있다는 것
옛날 개
비틀즈를 들어요
차 몰고 나오니 가을 저녁이
슬픔은 입이 크다
목련나무를 만지다
새해 인사
먼 나라로
4부 조용한 날들
조용한 날들
핀이 나간 시인
이모네
고래
꽃의 빛깔
장흥 토요 시장
집이 다 지어지기도 전에
오래된 혹성
임신복
말 안 듣는 강아지
이모에게 가는 길ㆍ2
밤고구마
해설ㆍ사랑과 죽음, 운명에 대한 저항과 초월ㆍ김백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