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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3280456 / 176쪽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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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사월부터 날마다 편지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꽃바람 봄소식을 어디든 전해야 되겠더군요.
카페 ‘소소의 기쁜 편지’ 회원들에게 보내면서
기억도 아득히 멀리 떠난 이들과
소식이 자꾸 멀어지는 이들도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가끔 이런 간절한 심정으로 썼습니다.
제 부끄럽고 미안한 편지를 보내는 것은 그들의
그립고 슬픈 답장을 세상에 전하기 위한 것이라고.
회원들의 답글과 아내의 응원이 힘이 되어
오늘 백 번째 편지를 보내고 책으로 묶습니다.
아직 전할 얘기가 더 있어 더 쓰려고 합니다.
밤새워 편지 쓰고 종일 기다린 적 있었겠지요.
세월 가니 쓰고 기다린 시간 모두 좋았습니다.
그리운 그대여, 언제나 혼자인 그대여,
다시 편지를 쓰고 기다리는 우리 마음도
이제는 두루 넉넉하고 편안했으면 좋겠습니다.
연두색 잎이 곱습니다.
어제는 손톱만하더니 오늘은 발톱만합니다.
앞산 봉우리들도 하루가 다르게 부풀어 오릅니다.
솔제니친의 짧은 수필이 생각납니다.
강제노동수용소의 죄수가 그날도 고된 노동을 합니다.
시베리아의 강추위와 굶주림으로 겨우 움직입니다.
아내의 얼굴마저 가물거릴 세월을 그렇게 보냈습니다.
썩은 나무둥치를 옮기다가 잠시 멈춥니다.
흙에 묻혀 있던 곳에 새싹이 돋고 있었습니다.
그것을 만지며 그는 속으로 말합니다.
‘너희들이 우리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아가더라도
이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게 볼 수 있는 마음만 있으면
우리는 살아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