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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없는 여름

시리 허스트베트 저 | 심혜경 역 | 뮤진트리 | 2012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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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4015484 / 284쪽 14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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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사랑이 끝난 뒤의 사랑,
인생이 끝난 뒤의 인생을 찾는 한 여자의 모험담


컬럼비아 대학 교수인 미아 프레드릭센은 문학상 수상 시인이자 신인 여배우의 엄마다. 남편은 인정받는 신경과학자로, 미아는 그야말로 남부러울 게 없는 중산층 50대 여성이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 보리스가 30년 결혼 생활의 휴지기를 갖고 싶다고 선언한다. 그 휴지기의 원인은 매력적인 가슴과 탁월한 두뇌를 가진 20대 프랑스 연구원. 미아는 광란에 빠져들고, 급기야 병원에서 단기 정신병적 장애 진단을 받는다. 그야말로 “추한 붕괴”가 시작된다.
2011년 페미나상에 노미네이트된 시리 허스트베트의 소설 《남자 없는 여름》은 오랫동안 행복했던 결혼생활이 해체되는 과정을 면밀하게 관찰한 작품이다. 남편이 준 충격으로 미아는 일시적인 정신착란에 빠져 정신병원에 입원하지만 얼마 후 회복해서 퇴원한다. 남편과 살던 뉴욕 브루클린의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던 그녀는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미네소타 주의 어머니 곁으로 가서 여름을 보내기로 한다. 어머니는 아직 그곳에, 이제는 보호시설에서 살고 있다. 함께 사는 네 명의 미망인들은 모두 이런저런 병을 갖고 있으나 강인하고 활동적인 80세 이상의 노인들이다. 미아는 이 그룹을 “다섯 백조들”이라 부른다. 그곳에서 그녀는 친정엄마와 네 명의 원기 왕성한 원로 여인네들, 옆집의 젊은 엄마, 지역 예술인 협회에 개설된 그녀의 시 창작 수업에 등록한, 정서적으로 뒤죽박죽인 사춘기 소녀 일곱 명과 함께 지낸다.
남편의 일방적인 결별 통고로 삶이 뿌리째 뒤흔들리는 상처를 받은 미아는 고향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관계를 맺으면서, 그들의 삶에 개입하기도 하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기도 한다. 여전히 정기적으로 정신과 의사의 치료를 받아야하고 무기력한 지적 고독에 갇혀 있지만, 미아는 다양한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차츰 자신의 내면을 드러내게 되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억눌린 자아를 돌보는 데 필요한 토양과 공기를 공급받는다.

2011년 페미나상 노미네이트-
전 세계 30개국 독자들을 홀린 시리 허스트베트의 소설!
사랑, 우정과 성의 정치학에 대한, 발칙하면서도 지적인 명상록


시인이자 소설가인 시리 허스트베트의 다섯 번째 소설 《남자 없는 여름》은 사랑, 우정과 성의 정치학에 대한, 발칙하면서도 지적인 명상록이다. 소설이지만, 시, 편지, 이메일, 일기, 그리고 저명한 작가들의 인용문 등 다양한 글의 형식이 이야기를 맛깔스럽게 한다. 소설 중간 중간에 드러나는 철학과 문학, 역사, 심리학, 신경학에 대한 저자의 박식함도 독서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블레이크와 릴케에서 키르케고르와 헤겔 사이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물 흐르듯 이야기를 이끌어 가기도 하고, 소설의 고비마다 주인공인 미아의 엄마가 속한 북 클럽에서 읽는 제인 오스틴의 책 제목들이 등장하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저자는 19세기 제인 오스틴이란 선배 여성 작가의 작품을 끌어다 해체해서 21세기 자신의 작품에 매우 적절하게 꽂아 넣고 있다.

《남자 없는 여름》은 중년부부라면 으레 한 번쯤 거칠법한 ‘남편의 외도, 아내의 고통, 남편의 반성, 재결합(의 암시)’이라는, 다분히 통속적인 이야기를 뼈대로 한다. 하지만 글의 전개방식이나 주인공의 사고흐름은 주인공의 감정적인 흥분상태를 반영하면서도 매우 지적이고, 인생과 인간관계에 대한 묵직한 통찰을 잘 담아내고 있다. 남편의 일방적인 결별통고로 삶이 뿌리째 뒤흔들리는 상처를 받은 미아는 고향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관계 맺으며 그들의 삶에 개입하기도 하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기도 한다. 자신에게 일어난 일들을 냉정한 관찰자의 시선으로 끈기 있게 성찰해 나가는 과정이 바로 《남자 없는 여름》의 시작이요 끝이다.

시리 허스트베트-폴 오스터 부부의 닮은꼴
이 소설은 자전적인 성격이 강하다. “보리스가 쓴 글을 손봐주어야 하는 경우에는 종종 한밤중까지 우리의 대화가 이어졌다. 보리스가 어떤 생각에서 그 다음 생각으로 사고를 전환하는 순간을 주의해서 놓치지 않고, 그가 말하는 내용에 집중하면서도 나는 머릿속으로 그 모든 아이디어를 모아 열심히 편집했다. 그리고 그 결과를 우리의 대화가 이어지는 요소요소에 삽입했다. 때로는 매우 신랄하게 비판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개의 경우는 그렇지 않았다.(181p)” 와 같은 문장을 읽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시리 허스트베트와 남편인 폴 오스터를 연상하게 된다. 작품에 등장하는 미아-보리스 부부는 시리 허스트베트-폴 오스터 부부와 마찬가지로 뉴욕 브루클린에서 살고 있고 똑같이 딸 한 명을 두고 있다. 소설 속 딸 데이지는 연극을 하고, 실제 이 부부의 딸 소피는 시인이자 배우이다. 미아의 고향은 허스트베트와 마찬가지로 미네소타주의 작은 도시이다. 미아는 시인이며 허스트베트도 시인으로 출발했다. 아마 이런 유사성 덕분에 남편의 외도라는 지극히 개인적인 사건을 둘러싼 미아의 고통과 내면고백이 더욱 진실하고 절실하게 다가오고 그녀의 직설적인 비난과 신랄한 비판들이 진정성의 무게를 갖는 것 같다.

통렬한 코미디! 사랑, 남자와 여자, 소녀와 중년 여성에 대한 정교한 묘사
《남자 없는 여름》은 새로운 출발이다. 부부간의 불화, 서서히 다가오는 죽음, 심술궂은 소녀들의 괴롭힘 등 고통스러운 주제들을 포함하지만, 이 소설은 통렬한 코미디다. 영리하고 경쾌한 필치가 도처에서 보글보글 끓어 넘쳐서, 마치 잘 짜여진 희극 한 편을 보는 듯하다. 사랑, 남자와 여자, 소녀와 노년 여성에 대한 정교한 묘사와, 정직하고 위트 있는 인물 분석, 여자의 마음과 몸이 아무렇지도 않게 평가 절하되는 것에 대한 적당량의 페미니스트적 분노, 그리고 이기주의와 너그러움에 대한 고상하면서도 통렬한 비교는 힘이 넘칠 뿐만 아니라 깊이 있고 재치 있다. 특히 이제 막 피어나는 소녀들이 인생의 길목에서 부딪히게 되는 소동과 혼란에 대한 저자의 애정 어린 관찰은 이 책에 매콤한 재미를 더한다. 재미와 감성적인 울림과 지적 욕구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작가는 그다지 많지 않다는 점에서, 시리 허스트베트는 분명 큰 매력을 가진 작가이다.

허스트베트는 1938년 제10회 아카데미상 감독상을 수상했던 영화 <이혼 소동> 의 마지막 장면을 소설 도입부에 인용한다. 한동안 떨어져 지내던 바람둥이 주인공(캐리 크랜트)이 본의 아니게 전처(아이린 던)에게 자신이 어리석었다며 이렇게 말한다.
“그러니까, 내가 달라지기만 하면 모든 게 예전과 똑같아질 것 같지 않아? 아주 조금만 달라진다면.”
‘남자 없는 여름’을 지내는 동안, 주인공 미아는 변한다. 주변의 여자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자발적으로 유대를 형성할 정도로, 이전과는 달리 평범하기 그지없는 삶을 사는 것으로, 그녀는 자신에게 보다 가까워지고 또한 변한다. 그녀가 인정하듯 고압적인 남편과 거리를 가짐으로써 그녀는 독립의 경계선을 다시 그을 수 있게 된다. 그녀의 무계획적이고 단선적이지 않은 여정에 몇 가지 이정표가 세워진다. 글쓰기를 통해 정체성을 새로이 구성하는 치유가 이루어진다. 소설의 말미에서 코미디와 비극의 차이는 작가(또는 영화감독)가 어디서 잘라낼 것인지를 결정하느냐에 달려있다는 것을 허스트베트는 다시 한 번 상기시켜준다.

“우리 가운데 누가 제인 오스틴의 해피엔딩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거나, 캐리 그랜트와 아이린 던이 이혼 소동 끝에 다시 합쳐서는 안 된다고 고집을 피우겠는가? 세상에는 비극도 있고 희극도 있다, 그렇지 않은가? 누가 나에게 묻는다면, 나는 거기에는 남자와 여자처럼 다른 점보다 같은 점이 더 많은 법이라고 대답하겠다. 희극은 알맞은 순간에 정확하게 이야기를 끝맺는 게 포인트다. (275p)”

저자 소개

시인이자 소설가로 문학과 미술 관련 에세이를 집필해온 시리 허스트베트는, 1955년 미국 미네소타 주 노스필드의 노르웨이계 미국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청소년기에 노르웨이의 베르겐에서 지내기도 했으나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 아버지가 노르웨이어 교수로 재직하던 세인트 올래프 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했다. 이후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장학금을 받아 영문학을 공부했고, 디킨스에 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3년에 작은 시집 《Reading to You》를 출간했고, 1992년에 첫 소설 《눈가리개The Blindfold》를 발표한 이후 《릴리 달의 황홀The Enchantment of Lily Dahl》《내가 사랑한 것What I Loved》《미국인의 슬픔The Sorrows of an American》《남자 없는 여름The Summer without Man》《내가 사랑했던 것》등의 소설을 출간했다. 그녀의 소설들은 현재 29개국 언어로 번역되었다. 
1981년 시 낭송회에서 작가 폴 오스터를 만나 이듬해에 결혼하여, 현재 뉴욕의 브루클린에서 살고 있다.

역자 소개

성균관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상담교육학 석사를 마치고 문헌정보학을 공부했으며, 도서관 사서로 일하며 책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다른 이들보다 재미있는 소설들을 빨리 읽고 싶은 마음에 원서를 읽기 시작하다 영문학을 다시 공부하고, 독자들에서 소개하고 싶은 좋은 책들을 기획·번역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서툰 서른 살》, 《청소년은 왜 그렇게 행동하는가》, 《엄마와 딸》, 《남자 없던 여름》,《시간의 주름:그래픽 노블》, 《오르간 뮤직》(가제), 《폴 오스터:인터뷰》(가제) 등이 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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