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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에덴까지

시리즈 : 문예중앙시선 [48]

유안진 저 | 문예중앙 | 2012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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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27803324 / 143쪽 125 x 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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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걸어서 에덴까지” 삶의 내부를 확장하는 시어의 발걸음 유안진 시인에게 초월은 헛된 가상이며, 현재(present)는 잘못 배달된 선물(present)이다. 이것이 시집에 무수한 소리은유(동음이의어와 유음?이의어들을 활용한 말장난)들을 심어놓는다. 우리는 세계를 뒤틀 수는 없으나 말을 뒤틂으로써 적어도 그것의 상징질서를 뒤틀 수는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모든 은유가 강제하는 질서에서 벗어나, “궤도탈출”의 여정에 오를 수 있다. “내 발길”만이 “길이 된다.” ―권혁웅.시인 삶을 내부에서 확장하려는 의지가, 단지 삶을 이어... “걸어서 에덴까지” 삶의 내부를 확장하는 시어의 발걸음 유안진 시인에게 초월은 헛된 가상이며, 현재(present)는 잘못 배달된 선물(present)이다. 이것이 시집에 무수한 소리은유(동음이의어와 유음이의어들을 활용한 말장난)들을 심어놓는다. 우리는 세계를 뒤틀 수는 없으나 말을 뒤틂으로써 적어도 그것의 상징질서를 뒤틀 수는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모든 은유가 강제하는 질서에서 벗어나, “궤도탈출”의 여정에 오를 수 있다. “내 발길”만이 “길이 된다.” ―권혁웅.시인 삶을 내부에서 확장하려는 의지가, 단지 삶을 이어가려는 욕망과는 전연 다른 것임을 이 시집은 보여준다. 이 시집에는 두 발로 시간 위를 활보할 때 우리가 미처 넘보지 않던 바깥이 문득 반대방향의 팽팽한 인력으로 불거지며 펼치는 시간의 곡예가 담겨 있다. “걸어서 에덴까지” 가는 일은 에덴을 당겨서가 아니라 삶의 내부를 확장함으로써 가능한 일임을 시는 증언한다. ―조강석·문학평론가 유안진 시인의 열여섯 번째 시집 『걸어서 에덴까지』가 문예중앙시선(017)으로 출간되었다. 유안진 시인이 추구해온 시세계가 보다 촘촘하고 단단한 88편의 시로 수 놓여 있다. 시인은 “거꾸로 살아와서, 거꾸로의 거꾸로인 로꾸거로 썼고, 이 또한 거짓말로 참말하기의 심화로 시도하고 싶었다”(「시인의 말」)고 말한다. ‘거꾸로의 거꾸로’로 되짚어가면서 나아가는 시어들은, 전후좌우 사방을 확장하고 수렴하는 걸음이다. 돌아보기 위해서 거꾸로를, 나아가기 위해서 거꾸로의 거꾸로를 탐색하기에, 세계와 삶의 이치에 관한 순리적인 깨달음이 묻어난다. 득도의 경지를 원하기보다 물러섬의 깨달음을 지향하는 시인의 걸음을 닮은 시편들이다. 거꾸로 로꾸거로, 거짓말로 참말하기, 참말로 참말하기 나는 늘 내 두려움이 두렵지 최대치로 치솟아 눈멀어버리는 햇빛 공포도 한밤중에는 가라앉아 밝아지는 눈으로 정오와 자정을, 웃음과 울음을 갈팡질팡 거꾸로 로꾸거로 살다 말다 하느라고. ―「백색 어둠」 부분 로꾸거 기법, 거짓말과 참말 사이 소리은유의 말장난들이 쉬이 휘발되지 않는 것은 곧은 뼈대에 유연한 살결들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뜨겁고도 깊게, 유머와 진지함을 가로질러 시는 더욱 풍요롭게 전개된다. “‘기법’이라는 겸손한 예의 뒤에는 유일무이한 편편의 창조와 느낌만으로 충분하게 식목되는 시림(詩林)에 대한 기대가 울울하다.”(최현식 해설, 「‘어둠빛’을 노래하다」) 나 말고도 누구든 다 믿지는 마시기를 사람이란 대체로 관리의 대상이기보다는 관심의 대상이며 믿음의 대상이기보다는 사랑의 대상일 따름인 줄을 부디 알고나 믿어주시기를. ―「참말로 참말하면」 부분 시인은 ‘나’와 ‘세계’의 자리를 끊임없이 치환하며 사유한다. 관찰과 사유가 가닿은 데서 “로꾸거”로 시인 자신에게로 돌아와 거꾸로의 거꾸로 기법, 거짓말로 참말하기를 완성해간다. 그 안에 거꾸로의 거꾸로가 찾아내는 자리, 진정한 “참”을 향한 믿음이 뿌리를 내린다. 시어의 전복을 통해 참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인 것이다. 그렇게 “걸어서 에덴까지” 이르는 여정, 이 시집에서 점점이 떨어지는 ‘사랑’은 그런 의미에서 끊임없는 갱신과 변전을 실천하고 기약해온 존재들을 위한 정중한 ‘경의’인 동시에 명랑한 ‘애도’이다. 물론 이때의 ‘애도’는 존재를 삶의 저편으로 추방하는 망각의 제의(祭儀)와 거의 무관하다. 잃어버린 대상의 빈자리를 메우는 슬픔이라는 점에서 애도는 우리의 상흔을 치유하고 또 여타의 타자들을 다시 사랑하게 하는 생명 운동의 일종이다.(최현식 해설, 「‘어둠빛’을 노래하다」) ■ 추천사 검은 시집이다. 책장 어디를 펼쳐도 캄캄하다. 왜인가? “출입구 없는 맹토(盲土)”인 이 세계를 벗어나려면 버려지는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삶의 난장을 바닥까지 디디고서야, 그 모든 캄캄함에 닿아야 “버림받은 찌꺼기들 품어 안는 칠흑 슬픔” 하나로 태초이거나 종말인 카오스에 닿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유안진 시인에게 초월은 헛된 가상이며, 현재(present)는 잘못 배달된 선물(present)이다. 이것이 시집에 무수한 소리은유(동음이의어와 유음이의어들을 활용한 말장난)들을 심어놓는다. 우리는 세계를 뒤틀 수는 없으나 말을 뒤틂으로써 적어도 그것의 상징질서를 뒤틀 수는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모든 은유가 강제하는 질서에서 벗어나, “궤도탈출”의 여정에 오를 수 있다. “내 발길”만이 “길이 된다.” 이것은 불가역적이다. 길이 발을 품는 게 아니라 처음부터 발이 길을 품은 것이다. 길발이 아니라 발길이니까. 그렇게 “맨발바닥이 만들어가는” “검은 파라다이스”가 있다. “걸어서 에덴까지” 이르는 길 하나가 시집의 행간 사이로 아스라이 펼쳐져 있다. ―권혁웅·시인 삶을 내부에서 확장하려는 의지가, 단지 삶을 이어가려는 욕망과는 전연 다른 것임을 이 시집은 보여준다. 이 시집에는 두 발로 시간 위를 활보할 때 우리가 미처 넘보지 않던 바깥이 문득 반대방향의 팽팽한 인력으로 불거지며 펼치는 시간의 곡예가 담겨 있다. “어느새 기다림이 없어졌다”라는 말은 누구나 흉내 낼 수 있는 잠언이 아니라 제 안에 어둠을 발견한 이, 바로 그 어둠이 생의 바깥에서 발생하는 인력으로부터 발생함을 태연하게 승인하는 이에게만 허용된 천기누설이다. 그러니 이 시집은 한편으로는 바깥을 안쪽으로 포개는 장한 운동을 포함하고, 또 한편으로는 시간 위로 자신을 밀어온 힘들의 반대자들과 더불어 “나를 추상(抽象)”해내는 기하학을 내포하고 있다. “걸어서 에덴까지” 가는 일은 에덴을 당겨서가 아니라 삶의 내부를 확장함으로써 가능한 일임을 시는 증언한다. ―조강석·문학평론가

저자 소개

우리나라의 시단(詩壇)을 대표하는 시인이자 수필가인 유안진(柳岸津)은 1941년 4월(호적에는 10월) 경북 안동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에 조부에게 천자문과 동몽선습을 배웠고, 친가와 외가의 할머니들에게 내방 가사와 시조, 한시 등을 들으며 자랐다. 가문의 역사를 가사처럼 지은 세덕가나 제사상 차리는 법을 가르쳐 준 할머니들 덕분에 삶과 글이 별개가 아니라 더불어 완성되는 삶의 형식 그 자체라는 것을 어린 시절부터 몸으로 배웠다. 전통적 가치에 대한 배움과 경험은 이후 유안진의 수필 세계와 학문에도 깊은 영향을 주었다. 
유안진에게 현대시가 찾아온 결정적 계기는 소월과의 만남이다. 대전여자중학 시절, <산유화>에서 소월은 왜 계절의 순서를 무시하고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또 지네’라고 했는지 선생님께 질문했던 소녀는 스스로 그 답을 찾기 위해 소월의 시를 읊조리며 시와 대면하기 시작했다. 충남 대전 호수돈여자고등학교를 다니던 고교 시절엔 여성 판사가 되기를 꿈꾸기도 했다고 한다. 1961년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교육학과에 입학한 첫 학기에 5·16이 일어나는 바람에 대학은 휴교 상태였는데, 그 무렵 유안진은 다시 습작을 시작하고 시인이 되기를 꿈꾸었다. 그리고 대학을 졸업하고 교사로 부임하던 무렵 박목월 시인의 추천으로 1965년 3월 ≪현대문학≫에 <달>을 처음 발표하게 되었다. 1966년엔 <별>을, 1967년엔 <위로>를 이어서 발표함으로써 3회 추천을 마치고 시인으로서 문단에 발을 내딛었다. 
교사로, 시인으로 본격적 활동을 시작한 유안진은 학문적 열망을 품고 대학원에 진학해 교육 심리학 전공자로서 학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1973년엔 국비 장학생에 선발되어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학교로 유학을 떠났고, 1976년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후 유안진은 한국교육개발원 책임연구원, 단국대학교 교수, 서울대학교 생활과학대학 아동가족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학자로서 유안진은 전통 사회의 여성−아동 민속 분야에 집중해서 학문 분야를 개척하기 위해 우리나라 전역에서 관련 자료들을 수집하고 연구했다. 이러한 학문적 결실은 전공 서적만이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저작으로도 출간되었다. ≪한국 전통 아동심리 요법≫, ≪한국 전통 사회의 육아 방식≫, ≪한국 전통 사회의 유아교육≫, ≪한국 전통 아동 놀이≫ 등의 학술 연구서 외에도 학술 장르와 에세이를 아우르는 교양 산문집 ≪한국 여성 우리는 누구인가? 상·하≫(1991), 속요집 ≪딸아 딸아 연지 딸아≫(2003), ≪옛날 옛날에 오늘 오늘에≫(2002) 등의 저서는 실증적 연구의 토대 위에서 완성될 수 있었던 결과물이다. 
시인이었지만 산문에도 남다른 감각을 지녔던 유안진은 수필집 ≪그대 빈손에 이 작은 풀꽃을≫(1979), ≪실패할 수 있는 용기≫ 등을 출간하면서 대중과 깊은 공감대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시와 서사시로서의 소설 그리고 여러 권의 학술 연구서와 대학 교재, 연구 논문 등의 저자로서도 인정받았지만 ≪우리를 영원케 하는 것은≫(1985), ≪그리운 말 한마디≫(1985), ≪내 영혼의 상처를 찾아서≫(1989) 등이 잇달아 출간되면서 유안진은 수필가로서 대중의 열광적 지지를 받았다. 대표적인 수필집 ≪우리를 영원케 하는 것은≫은 1986년 가장 많이 팔린 책 중 하나로 기록되기도 했다. 또한 1980년에 결성되었던 ‘문채’의 동인 신달자, 이향아와 함께 수필집 ≪지란지교를 꿈꾸며≫(1986)를 펴냈는데, 일반 독자만이 아니라 청소년들에게도 널리 읽히며 화제가 되었다. 
지란지교의 주인공으로 이름을 떨친 후에도 유안진은 시인으로 수필가로 꾸준하고 성실한 활동을 이어 갔다. 수필집 ≪축복을 웃도는 것≫(1994), ≪바람 편지≫(2003), ≪사랑, 바닥까지 울어야≫(2008), ≪상처를 꽃으로≫(2013) 등이 출간되었고, 이외에도 다수의 수필 선집들이 출간되었다. 시집의 경우도 첫 시집 ≪달하≫를 1970년에 출간한 이래 ≪구름의 딸이요 바람의 연인이어라≫, ≪다보탑을 줍다≫, ≪둥근 세모꼴≫, ≪숙맥 노트≫ 등 신작 시집 17권과 ≪세한도 가는 길≫ 등 다수의 시선집을 펴냈다. 
시인이자 수필가로서 유안진의 작품 세계는 명실공히 한국 문단을 대표하고 있다. 대표적인 시 <세한도 가는 길>, <다보탑을 줍다>, <빨래꽃>, <춘천은 가을도 봄이지> 등과 더불어 <지란지교를 꿈꾸며>, <강철과 쇠붙이 시대의…> 등 여러 편의 수필은 중고교 교과서와 참고서 등에 게재된 바 있다. 시와 산문 등이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 등으로 번역되어 해외에 소개되었고 하와이대학과 오하이오대학 등의 동아시아학과에서 교재로 사용되고 있다. 
2007년 서울대학교 교수직을 퇴임한 후 현재는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이며, 2012년부터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이 되어 활동하고 있다. 또한 한국 시인 협회 고문, 한국 작가 회의 자문위원, 국제 펜클럽 한국 본부 이사, 한국 문인 협회, 한국 여성 문인 협회 자문위원 등으로도 활동 중이다.

목차

목차
1부
사랑, 그 이상의 사랑으로 15
추억도 환상이다 16
기타 등등뿐 17
나는 잠잔다, 고로 살아 있다 18
불타는 말의 기하학 19
의심의 옹호 21
왜 하필 사과일까? 22
무덤 임대업 24
타동사에 얹혀서 25
대낮이 어찌 한밤의 깊이를 헤아리겠느냐 26
베개 28
거꾸로 로꾸거로 30
같은 꿈을 꾸다 31
감기 바이러스 32
정전사고 33
그림자 옷 벗기기 35
욕해줄 사람 찾습니다 36
검은 에너지를 충전받다 38
153 40
잉여 휴식시간의 자율학습 노트 41
검은 재즈 42
블랙 파라다이스 44
피회침, 죽을힘으로 산다 45
시인론, 지며 살아야 47
색동 눈발 쏟아지면 48
기다림을 기다린다 49
눈이 녹으면 50
백색 어둠 51
소행성(小行星) 52
2부
바늘에게 바치다 55
필요충분조건으로 56
마더 테레사의 손 57
만능열쇠 58
절대고통 59
해석의 문제 60
어느 실직자의 증세 61
그런 날이 반드시 올 것이다 62
아버지 마음 63
약자병법 64
지갑주인 65
베드로는 닭고기를 먹었을까? 66
반성을 반성하다 67
은총의 달에 68
박수부대 69
국화, 밀려나면 저절로 된다 70
빈 동네의 크리스마스 71
반성 방법으로 72
무엇이 체험을 능가하랴 73
참말로 참말하면 74
봄의 미행 75
장자와 조우(遭遇)하다 76
종이학 타고 왔다 77
나를 추상(抽象) 할 때 78
꿈 밖이 무한 79
무엇을 위해 시를 써왔나 80
내 안의 사문(斯文) 81
초월(超越)의 문제 82
얼굴 시계 83
3부
개천표 87
가을에는 날마다 떠나간다 89
남의 이름처럼 불러본다 90
귀뚜라미, 폭설을 불러온다 92
서울이 더 초야이다 93
죽는 곳이 더 고향이다 95
해탈론 96
이상적인 연인들 97
내일이여 휘파람을 불어다오 98
로꾸꺼로 99
현재는 선물이 아니다 100
한계령을 읽어내다 101
흑해 102
나도 이상해진다 103
공부 104
검은 리본을 문신하다 106
그늘 곶 107
아직도 아직도냐? 108
발에게 맡긴다 109
마이너리티 110
겨울 부활 111
무궁한 미래의 오랜 어린이들 113
얼굴 속의 얼굴들 115
지구 탓이다 116
All Fools' Day 118
겨울 환상 120
그림자도 달밤 탄다 121
국민부적 122
밥해주러 간다 124
성덕대왕신종 125
해설 '어둠빛'을 노래하다ㆍ최현식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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