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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0220233 / 352쪽 145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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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가족 문제를 주로 다루는 작가로 알려진 시게마츠 기요시는 집단 따돌림 문제를 표피적으로 해석하거나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지 않는다. 그것이 있을 법한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것은,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현대 사회에서 인간적 가치와 개인의 주체성이 퇴색해가는 현실과 그 한가운데 서 있는 사람들을 이해와 포용의 눈으로 바라보는 작가의 심도 깊은 시선이다. 우리 일상 속에 스며들어 있는 집단 이기주의와 따돌림의 모습을 사실 그대로 그려내면서 그 이면에 담긴 인간의 본성에 대한 물음을 불러일으키고, 그 황폐한 현실에서도 담담하게 삶의 끈을 엮어나가는 사람들의 면면을 보여준다. 이 작품을 ‘본격 왕따 소설’이자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인격을 한 차원 높여줄 소설’이라 부를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극단적이고 절망적인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자화상 마음속에 칼이 아닌 소중한 눈물 한 방울을 간직할 수 있기를……. 나오키상 수상 작가 시게마츠 기요시가 들려주는 집단 따돌림에 관한 다섯 편의 이야기 청소년, 부모, 교사 모두가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일 수밖에 없는 집단 따돌림 문제를 다룬 다섯 편의 이야기이다. 현대 사회의 병폐 현상 가운데 하나인 집단따돌림을 소재로 하는 단편소설 모음집으로 하루아침에 왕따로 전락한 인기 소녀, 왕따 아들을 둔 나약한 아버지, 집단 따돌림 현장의 구경꾼 등 각기 다른 5개 유형의 집단따... 극단적이고 절망적인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자화상 마음속에 칼이 아닌 소중한 눈물 한 방울을 간직할 수 있기를……. 나오키상 수상 작가 시게마츠 기요시가 들려주는 집단 따돌림에 관한 다섯 편의 이야기 청소년, 부모, 교사 모두가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일 수밖에 없는 집단 따돌림 문제를 다룬 다섯 편의 이야기이다. 현대 사회의 병폐 현상 가운데 하나인 집단따돌림을 소재로 하는 단편소설 모음집으로 하루아침에 왕따로 전락한 인기 소녀, 왕따 아들을 둔 나약한 아버지, 집단 따돌림 현장의 구경꾼 등 각기 다른 5개 유형의 집단따돌림을 보여주고, 그것을 둘러싼 사람들의 심리와 행동을 치밀하게 묘사해 낸 소설이다. 피해자와 가해자, 방관자, 부모의 입장이 다각도에서 다루어져 입체적으로 조명해볼 수 있다는 점이 높이 살 만하며, 각 입장에 처한 사람들의 마음속 이야기를 생생하게 그려 내고 있어, 마치 바로 내 옆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인 듯한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선과 악, 갈등의 해결이라는 단선적인 구도를 뛰어넘어 인간 본성에 내재해 있는 나약함과 공격성이라는 모순된 면모를 짚어냄으로써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따듯한 시선으로 돌아보게 한다. ★ 1999년 쓰보타 죠지 문학상 수상
친구란 건 덧셈만 갖고는 되지 않는 거잖아. 저 녀석에게는 이런 좋은 점이 있어, 저런 좋은 구석이 있어, 하고 좋은 점만 하나씩 더해서 사이가 좋아지는 것도 친구일지 모르지만, 이런 게 싫어, 저런 점이 못마땅해, 이렇게 하나씩 빼나가면서 친해지는 친구가 있어도 좋지 않나? 그렇잖아, 에비수는 힘이 센 녀석이잖아, 힘이 센 놈은 뺄셈을 하면 되지 뭐, 자기 멋대로고 난폭해도 좋아. 한신 타이거즈의 에나쓰 선수나 프로레슬링 선수인 디스트로이어도 그렇잖아. 나, 남자니까 힘 센 사람이 좋아. (「내 친구 에비수」중에서)
나는 이해할 수 있다. 신지는, 우리들이 바라는 아이가 되고자 하는 것이다. 몸집은 작아도 온몸으로 빛을 발하던 여름방학까지의 자기 모습 그대로 우릴 대하려고 한다. 무의미하고 허망한 허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나마도 잃어버리는 순간, 신지는 그를 둘러싼 세상 앞에서 고개를 떨굴 수밖에 없고, 두 번 다시 그 얼굴을 쳐들지도 못할 것이다. (「나이프」중에서)
아저씨, 떨고 있는 거 아니유? 이제 뭐, 이만하면 됐으니까 돌아가슈, 더 이상 귀찮게 굴면 우리들도 진짜로 심각해진다고. 돌아가. 안 그러면 역 뒤에서 한판 붙어 보던지.
칼을 꺼내라. 지금이야. …… 나는 칼을 갖고 있다. 나는 살의를 쥐고 있다. 나는 언제라도 죽일 수 있다. 나는 내 하나뿐인 아들을 이 지경까지 몰고 온 너희들을, 죽일 수 있다. 빨리…. (「나이프」중에서)
나는 자고 일어나니 왕따가 되어 있었다. 물론 내 몸이 뱀이나 독충으로 둔갑해 있었던 건 아니다. 무리 속에 끼지 못하는 아이, 따돌림 당하다, 할 때의 그 왕따. 기본적으로는 명사지만 동사 비슷하게도 사용할 수도 있다. 나는, 우리 반 친구들에게 완전히 따돌려졌다. 좀더 실감나게 말하자면, 매장당한 것이다. 아무런 예고도, 이유도 없이. (「악어와 왕따」중에서)
사람들은 악어가 그냥 잡히기만 하는 걸로는 성이 안찬다. 악어가 날뛰면서 거기 있는 누군가에게 덤벼들어 그 사람이 비명을 지르고 피가 사방으로 튀고 그러다 마침내 악어가 죽임을 당하지 않으면, “오늘은 영 시시했어.” 이 따위 말들을 뱉으며 돌아간다. … 게임이야. 이런 거 전부. 그러니까 원망이나 미움 없이도 이런 식으로 상대를 몰아붙이고, 킬킬대면서 죽일 수 있는 거야. 상대가 악어니까. 그리고 왕따당하는 애도, 똑같아. (「악어와 왕따」중에서)
어째서 몰라주는 걸까. 아빠, 엄마, 선생님까지 모두. 난 그런 게 제일 싫은데. 아빠 엄마가 나서서 해결해 주는 게, 죽고 싶을 만큼 수치스러운데. 불쌍하다는 둥 그런 말 하지 마. 도와주겠다는 둥 제발 그런 얘기 하지 마. 나는 피해자가 아니야. 따돌림당하고 있는 불쌍한 중학생, 그런 게 아니란 말이야. 나는 어디까지나 똑똑하고, 명랑하고, 씩씩한, 왕따란 말이야. (「악어와 왕따」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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