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예상일 안내
주문하신 상품이 한국에서 현지 배송을 위한 출고단계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날짜입니다. 상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내부적인 사정으로 인해 출고예상일에 다소 오차가 생길 수 있습니다.
여러 상품(예약상품포함)을 함께 주문하신 경우 출고예상일이 가장 늦은 날짜에 맞춰 함께 배송됩니다.

ISBN : 9788997472055 / 507쪽 150 x 225 (㎜)
이 상품에 궁금하신점이 있으세요? 1:1상담문의

-
백희성
-
이정은
-
정유정
-
나태주
- 17,820
- 14,580
- 16,200
- 16,650
- 소설 > 테마소설 > 대하/역사/전쟁소설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이 책은... 저자가 2년여에 걸쳐 심혈을 기울여 집필한 장편소설 「칼이 피다」는 동학농민혁명이 막바지에 처한 1895년 한겨울 산정(山頂)에 고립된 동학농민군 한 무리가 일본군ㆍ관군ㆍ민보군 연합군과의 최후의 일전을 앞두고 있는 상황을 통해 시대 상황과 그 시대를 살았던 민초(동학농민군과 연합군)들의 치열한 시대 인식 그리고 비극적으로 스러져가는 동학농민군의 최후를 현장감 넘치는 필치로 그리고 있다. 역사가 많은 공백을 드러낼 때, 그 공백을 메우는 것은 ‘문학’이다. 소설은 ‘허구’이되, 얼토당토않은 억측이 아니라, ‘문학... 이 책은... 저자가 2년여에 걸쳐 심혈을 기울여 집필한 장편소설 「칼이 피다」는 동학농민혁명이 막바지에 처한 1895년 한겨울 산정(山頂)에 고립된 동학농민군 한 무리가 일본군ㆍ관군ㆍ민보군 연합군과의 최후의 일전을 앞두고 있는 상황을 통해 시대 상황과 그 시대를 살았던 민초(동학농민군과 연합군)들의 치열한 시대 인식 그리고 비극적으로 스러져가는 동학농민군의 최후를 현장감 넘치는 필치로 그리고 있다. 역사가 많은 공백을 드러낼 때, 그 공백을 메우는 것은 ‘문학’이다. 소설은 ‘허구’이되, 얼토당토않은 억측이 아니라, ‘문학적 역사적 상상력’으로 재구성한 개연성 있는 사실들의 집합이기도 하다. 그러한 ‘상상력’을 통해, ‘역사’는 풍부함과 더불어 ‘살과 피’를 가진 살아 있는 이야기로 거듭나게 된다.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이야기는 너무도 많이 들은 듯하나, 실상 아는 것이 별로 없는, 오래되지 않은 역사이다. 무엇보다, 구한말 이래 오늘에 이르기까지 6ㆍ25를 제외하고는 한꺼번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죽고 다친 거대한 ‘동란’이었음에도, 그때 죽어간 사람들의 삶과 생각에 대해서는 너무도 피상적이거나(후천개벽) 혹은 지극히 지엽적, 파편적인 기록밖에 갖고 있지 못하다. 그간, 동학농민혁명 혹은 그 주요 인물을 소재로 한 역사소설이 적잖이 창작되어 ‘문학의 역사적 책무’를 상당 부분 감당하기도 했지만, 수십만에 달하는 ‘죽어간 민초’들의 말과 행동과 생각들을 온전히 떠올리기에는 부족한 감이 너무도 많았다. 권영준 장편소설 “칼이 피다”는 ‘대화와 장면’의 예술인 연극 대본을 거쳐 소설로 탄생하였기에, 그간의 동학소설들이 보여주지 못한 생생한 현장성과 인물들의 ‘살아 있음’이 극적(劇的/極的)으로 구현되고 있다. 이 소설은 동학농민군과 민보군이 서로를 증오하며 총부리를 겨누고 있지만 그들은 모두 한나라의(조선)의 백성들이자 누군가의 소중한 자식이요 부모요 형제이며, 이들은 서로가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인 까닭으로 대립할 수밖에 없는 애환과 나름의 이유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들이 꿈꾸는 세상은 거창한 이념이나 사상으로 미화하기 이전에 ‘배부르게 밥 잘 먹고, 내 마누라, 내 새끼와 이 땅 아래 옹기종기 모여사는 것’이 최고의 행복한 삶이요 꿈꾸는 세상이라는 점에서부터 출발하여 동학혁명의 원대한 꿈과 개벽 세상의 이상향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다. 사투리와 순우리말의 향연 그리고 단어 하나하나의 리듬감이 넘치는 이 책은 저자의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느껴지는 소설이다. 특히 이 소설은 작가가 몇 년 전에 썼던 장편 희곡을 소설로 형상화 한 것으로, 생생한 현장묘사와 등장인물들의 살아있는 대화에서 묻어나는 생생함이 압권이다. 저자 권영준은 대학로 무대를 중심으로 연극 연출과 극작을 함께 하는 ‘創作&演技’자로, 그러면서도 상업성에 경도된 현재의 공연문화&스타일에 부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극작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특히 이 작품은 2009년 출간된 장편희곡 “모심에 가시? 듯”이라는 희곡을 소설화한 것으로, “모심에 가시? 듯”은 해질녘에 시작해서 동틀녘에 끝나는(작품상의 시간도 그러하고, 실제 공연할 때의 러닝타임도 그러함) 대작이다.
「민보군이라는 저 무리들은 우리 동학당東學黨이라면 마치 살부지수殺父之讐를 대하듯이 치를 떠는 자들이라 조정에서도 감이 쉬이 여기지 못한다하니, 비록 적이긴 하나 왜군들이 떠나고 나면 누가 저들을 통제할 수 있겠습니까? 하여 염려스러운 것은 저들의 잔악한 칼부림을 어떻게 피하여야 할지, 그것이 근심일 따름인 것입니다.」겨우 ‘한 호흡’ 짧은 사이를 두고 곧 닥쳐올 형국에 대한 이야기를 끝마친 대정이란 사내의 입술 왼쪽 끄트머리가 어느 순간부터 ‘파르르르…’치켜 올라가져 있는 채로 미세하게 떨어대고 있었다. 비록 저도 모르고 있는 듯 미미하게 떨리고는 있었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더 사람들의 눈길을 잡아끌었고 보는 이의 마음으로 하여금 불안스런 파랑波浪을 불러일으키고 있었다. (61쪽)
「계절이 바뀌고 시상이 바뀌어 천축天軸지축地軸이 바로 서는 만세일지萬世一之좋은 날이‥, 은제라도 그 좋은 시절이 오게 되면 말이여…. 방울방울 골물들이 한데 몰켜 갖꼬 이 골짝으로“수루루룩~”저 골짝으로 “수루루룩~” 모이고 모여 또 다시 모이고, 그 방울에 저 방울, 열의 열 골, 백의 백 골, 골물에 골물이 한데 어울어져 쌔하얗게 일어서 갖꼬 굽이굽이 여울지어 쩌그 아래짝으로…, 동서남북 사방팔방, 천방지방 시방十方으로‥! 삼수갑산 너머 너머로 넘실넘실 늠실늠실 거칠 것 암껏 읎이 몰개마냥 흐르고 흐를 것이여‥! 넌출져 흐르고 흐르면서 온갖 잡놈의 것들 싹 다 쓸어 버릴 것이여…!」 (105쪽)
「우덜은‥, 우덜이 아마 전상(前生)에 하도 죄를 많이 지어 농께 한울님께서‥,‘ 오냐, 너들 한번 디져 봐라.’요런 맴을 먹으시고 시상에 내어놓으신 모양이네‥. 그란디, 그란디말이여‥,‘ 것이그랑께그런갑다. 모다 하눌님의 뜻잉께 얼릉 달게, 냉큼 싸게 그랗게 혀야겄다’ 생각은 허면서도 말이여‥. 속맴으로는 요상시럽게도‥, 나고 봉께 가는 것이 죽기보다 싫으네 그랴‥. 허허‥, 참말로….」(114쪽)
사람이 나고 가는 한평생이 종국에는 윗구녕으로 두둑허게 처먹고서 아랫구녕으로 시원스레 퍼질러 싸는 것이지, 뭣이 별놈의 것 있소? 아, 살아생전 내 매누라 내 새끼랑 하늘땅에 옹기종기 밥상머리에 둘러앉아 모둠밥에 따순밥으로 봄보꾸 겨울 동치미 어우러지게“후루룩 쩝쩝~!”허는 것이 다가 아니냔 말이요! 안 그렇소? 거시기 뭐‥? 뭣이~?? 포덕천하布德天下요? 광제창생廣濟蒼生이요?? 아니오‥! 인자 이놈은 서학이고 동학이고 주둥이로 편 가르고 씨부려쌌는 그딴 것은 모르겄소! 이놈은 무식헝께 시방 오로지 한 놈만‥!! 암만 천지가 개벽을 허고 개좆을 허건 간에 이놈헌테는 그저 눈앞에 하늘하늘 배창시 두둑허니 따순 밥 한 그릇이 하늘이란 말이요! (388쪽)
목차
첫째 마당
둘째 마당
셋째 마당
넷째 마당
다섯째 마당
여섯째 마당
일곱째 마당
여덟째 마당
아홉째 마당
열째 마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