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예상일 안내
주문하신 상품이 한국에서 현지 배송을 위한 출고단계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날짜입니다. 상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내부적인 사정으로 인해 출고예상일에 다소 오차가 생길 수 있습니다.
여러 상품(예약상품포함)을 함께 주문하신 경우 출고예상일이 가장 늦은 날짜에 맞춰 함께 배송됩니다.

ISBN : 9788956251677 / 308쪽 131 x 192 (㎜)
이 상품에 궁금하신점이 있으세요? 1:1상담문의

출판사 리뷰
우리 시대 모든 맏이들에게 바친다
이제는 잘났거나 못났거나, ‘맏이’라는 이름이 그만 전설이 되어버릴 것 같습니다. 맏이는, 고달파도 그게 사랑과 연민, 때로는 아련한 고향 같아서, 원망하며 그리워하고, 외면하며 위로받을 수 있는 이름이기도 했는데 말입니다. 작가의 말 중에서
이제는 ‘전설’이 된 맏이라는 이름
‘맏이는 하늘이 내린다’는 말이 있다. 어려서부터 부모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자라서는 집안의 기둥이 되어야 하는 게 맏이의 운명이란 말일 터. 하지만 지금은 국가적으로 인구 수 감소를 우려하는 ‘가족 해체’ 시대다. 외동아들, 외동딸이 흔해지면서 ‘맏이’라는 말 자체가 대가 끊길 지경인 것이다.
가족의 등짝이 되어 끝없이 인내해야 했던 맏이들. 열심히 살기만 하면 다 되는 줄 알았지만 정작 중년이 되어 먹고 살 만해진 지금 그들의 모습은 어떤가. 무작정 앞만 보고 뛰었던 세상에서 그들은 자리를 잃고 흔들리는 중년이 되어 있다. ‘가부장’의 질서와 권위는 낭만적인 그리움의 대상일 뿐, 젊은이들로부터 ‘꼰대’ 소리 듣지 않으려 전전긍긍이다. ‘아련한 고향 같아서 그리워하고 위로받을 수 있는 이름’이었던 맏이들은 도대체 어디로 가버린 것일까.
김정현 ‘가족 소설’의 최종판, 『맏이』
“우리 세대의 삶을 소설을 통해 반성하고 싶었습니다. 근면하고 정직하게 산업화를 이룬 아버지 세대, 재바르게 살아가는 아들 세대에 비해 지금의 40~60대는 출세와 허영을 좇으며 자신을 잃는 삶을 살아왔습니다.” 2010년 1월 김정현, 『한국일보』와 가진 인터뷰
작가 김정현은 1996년 『아버지』로 가정과 사회로부터 설 자리를 잃어버린 이 시대 아버지들의 초상을 현실감 있게 그려내 크게 주목 받았다. 이 작품은 경제위기와 가족의 해체 등 당시의 어려운 시대적 상황과 맞물려 국내에 ‘아버지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작가는 『고향 사진관』, 『아버지의 눈물』, 『가족』등의 소설을 통해 우리 시대 가족의 의미를 묻는 가족 연작을 꾸준히 써왔다.
작가는 이번 장편 소설 『맏이』가 ‘김정현 표 가족 소설’의 대미를 장식하는 의미를 지닌 소설이라고 말한다. 산업화 세대와 민주화 세대의 갈등, 중년의 위기, IMF 사태 같은 파국 앞에서 발휘되는 가족애 등 이전 소설에서 볼 수 있는 여러 특징적 주제가 집약되어 있으며 실제 맏이로서 작가 자신의 경험과 생각이 가장 많이 녹아든 작품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열심히 사는 수밖에 없었다. 또 열심히 사는 데는 자신 있었다”
오로지 열심히 일만 하면 되었다. 그러면 잘살게 되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렇게 사느라 무언가에 소홀했었다. 바로 막내였다. 아니, 요즘 들어 주위를 둘러보니 가족 모두에게 소홀했다. 누군가 그런 판결을 내려도 별로 할 말은 없다. 심지어 명절에도 차례가 끝나면 음복이라고 떡국 한 그릇, 술 한잔 들고 나서는 곧바로 회사 관계자들을 찾아 나섰으니……. 그런데 내가 아주 잘못 산 걸까, 그저 날이면 날마다 열심히 살았을 뿐인데……. 그는 새삼스레 소홀했던 모든 이들에게 미안함이 샘솟았지만 조금 억울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31쪽)
『맏이』는 이제 ‘전설’이 되어버린 맏이라는 이름에 바치는 소설이다. 작가 김정현은 이 장편소설에서 맏이라는 책임감으로 이를 악물며 집안을 일으켜야 했던 맏이의 초상을 특유의 친숙하고 대중적인 문체로 그리고 있다. 주인공 성도는 산업화를 이룬 아버지 세대, 꿈을 키우며 장밋빛 미래를 그리는 아들 세대에 끼여 샌드위치 신세가 된 중년을 대표한다. ‘열심히 사는 수밖에 없었고, 또 열심히 사는 데는 자신 있었’(29쪽)던 성도는 수십 년 간 운영해오던 공장을 처분하는 과정에서 직원들과 충돌하고, 아내의 심장수술로 노심초사하면서도 형편이 기우는 막냇동생을 걱정해야 하는 것이다. 성도에게는 그것이 맏이의 운명이고, 맏이가 맏이인 이유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