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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2792295 / 272쪽 148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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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1. 정치인 박용진, 왜 진보 정당 대신 야권 통합 정당을 선택했나
지은이는 민주노동당의 전신이기도 한 국민승리21이라는 이름으로 1997년 15대 대통령선거에 진보 진영의 단일 후보로 출마한 권영길과 함께 선거운동을 했고, 민주노동당에서는 대변인으로, 진보신당에서는 부대표로 활동했다. 그리고 현재, 민주통합당 최고위원 선거에 나섰다. 오랫동안 진보 정당 운동을 했고 책임 있는 자리까지 올랐으며, 그 자신이 직접 민주노동당·진보신당의 후보로 총선에 출마하기도 했던 경력을 뒤로한 채 야권 통합 정당을 표방한 민주통합당에서 새로운 이력을 시작한 이유는 다음 글에서 잘 드러난다.
“진보 정치는 ‘보수 정치:자유주의 정치:진보 정치’라는 전통적인 3자 정립 구도를 통해 진보 정치의 독자적인 목소리를 구축해 왔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이 3자 정립의 틀에 갇혀 있을 수는 없다. 그것은 안정된 구도이되 ‘소수파 전략’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보수:진보’라는 ‘다수파 전략’으로의 발상 전환이 요구되는 때다. 진보 정치가 확장된 진보로 나아가려면 자유주의 정치 세력과의 오랜 반목과 경쟁을 접고 통합과 협력의 길에 들어서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진보 정치가 야만의 시대를 끝내야 하는 자기 임무에 충실한 ‘과감한 전환’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민주당으로 대표됐던 자유주의 정치 세력은 20년 동안 대립과 경쟁의 대상이었지만, 진보 정치가 제시하는 진보적 가치, 복지국가 건설이라는 시대적 과제에 동의한다면 연대의 대상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복지국가 건설을 위한 다수파 전략을 성공시키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낸다면 그 주인공은 진보 정치 세력이 될 것이고, 역사는 진보의 승리로 기록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내가 야권 통합 정당의 건설이라는 요구에 호응하고 나선 이유가 여기에 있다.”(1장)
그에게는 새로운 선택 또한 진보에서 벗어난 것이 아니다. 그래서 오래되고 익숙한 길에서 벗어나 불안할지라도, 여전히 야권 통합 운동은 진보의 새로운 길이자 확장된 노선이라고 여긴다.
2장에서는 진보 정치에 대한 자신의 과감한 전환을 낳은, 또는 과감한 전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달라지지 않은 그만의 가치를 말한다. 그것은 비록 적대하는 세력일지라도 ‘공감’하려 애쓰고, ‘의리’야말로 사람 사이의 관계를 지키고 세상을 바꾸는 힘이라고 여기고, 갈등을 조절하는 정치 본연의 기능을 ‘치어리더’라고 생각하며, 새로운 ‘전환’에 두려워하지 말 것을 스스로 새기는 다짐이자 제언이다.
2. 진보 정당이 만들어지기까지, 그리고 만들어진 뒤의 이야기
2001년 3월 말 민주노동당 전국집행위원이었던 저자는 대우자동차 노동자들에 대한 정리 해고를 반대하는 집회에서 연설했다는 이유로 세 번째 감옥살이를 했고, 모진 겨울 독방살이와 헐떡이게 힘들었던 여름 감방살이를 두 번씩 지내고 난 뒤에야 출감했다. 이때 감옥에서 보낸 시간 동안 그는, 국민승리21이라는 이름 아래 펼쳐진 치열했던 진보 정당 개척사와, 마침내 민주노동당이 창당하기까지의 과정을 생생하게 기록했다. 민주노동당이라는 당명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 지금, 어느 정도 시의적절함도 갖췄다고 할 수 있는 글이 3장에 담겼다. 정당정치의 경험이 없어 미숙했던 당시를 반영하는 ‘일어나라, 코리아!’ 사건, 언론사와 열악한 관계 속에서도 고군분투했던 기록이 담긴 ‘아침장미팀’의 활약, 15대 대선이 끝나고 국민승리21 해체의 압박 속에서도 근근이 진보 정당 건설의 길을 암중모색하던 이야기를 3장에서 만날 수 있다.
2004년 민주노동당이 원내 10석의 제3당으로 등장한 뒤 지은이는 중앙당의 대변인이 되었다. ‘거리의 정치’에서 ‘국회의 정치’로 진입한 진보 정치의 좌충우돌과 고군분투를 현장에서 마주한 셈이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가장 날것의 형태로 정치를 바라볼 수 있었던 3년이라는 시간은, 그로 하여금 진보 정치가 겪어야 했던 오류, 새롭게 설정해야 할 좌표에 대해 고민하게 했다. 2005년 황우석 사건, 2006년 북한 핵실험, 그 직후 민주노동당의 이루어진 평양과 만경대 방문에 대해 한나라당과 치른 공방 등에 대한 뒷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진다(4장). 이 책의 주제가 된, 진보 정치가 ‘과감한 전환’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이 책의 주제가 어떻게 싹텄는지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5장에서는 2008년 프랑스와 노르웨이를 방문하며 마냥 바람직하지만은 않은 유럽의 진보 정치에서, 여전히 본받을 만한 진보 정치의 길을 생각한 단상이 그려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