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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27802907 / 293쪽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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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서른 살, 당신을 위로할 책
스물아홉과 서른. 실제로는 딱 하루 밖에 차이나지 않는데 체감일자는 10년쯤 되는 것 같다. 반짝반짝 블링블링한 20대와는 이제 영원히 굿바이라는 생각에 한번 좌절하고, 이제 너도 더 이상 젊지 않다는 눈길로 바라보는 주변 사람들에 두 번 좌절한다. 그래서 서른이란 여자를 까칠하고 예민하게 만든다. 일과 사랑, 결혼. 20대에 어느 정도 이뤄야만 했던 숙제는 고스란히 남은 채, 왠지 모를 불안감이 엄습한다. 이대로 괜찮은 걸까? “나, 잘 살고 있는 걸까?”
더 울고, 더 사랑하고, 아직 도전할 날이 많이 남아 있는,
열정적인 청춘들을 향한 길 위의 메시지
저자도 서른 살이 될 무렵, 문득, 친구들에 비해 너무 느린 속도로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불안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바로 인도. 그녀에게 있어 인도는 심정적으로 가장 먼 나라, 모든 것을 버리고 새로 시작할 수 있는 나라였다. 대학 새내기 때, 10년 후에는 꼭 인도 여행을 하겠다고 마음먹었던 걸 불현듯 떠올리며 스물아홉의 징글벨이 울려 퍼지는 크리스마스 날, 뉴델리 행 티켓을 끊었다. 대책 없는 여행이었다. 인도에 대해 아는 것이라곤 타지마할과 갠지스 강 뿐. 하지만 막연한 설렘과 막막한 연말을 여행 가방에 주섬주섬 챙겨 넣고 그녀는 훌쩍 떠났다. 그곳에 가면 밀린 숙제를 다 풀고 돌아올 수 있을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렇게 떠난 인도에서 울고 웃으며 보낸 100일간의 기록이다. 책 속의 모든 글은 청춘의 경계선에 서 있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다. 누구나 맞이하는 20대의 마지막, 30대의 시작. 이 책은 그 불안한 첫 외출을 꿈꾸는 사람들을 때론 웃겨주고 때론 토닥여준다. 읽다보면, 어쩌면, 지금 당장 떠나고 싶은 ‘여행도짐’의 충동이 솟구쳐 마음을 다잡아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게 바람처럼 떠날 수 있는 자유 또한 서른에게 주어진 특권일지도 모른다. 훌쩍 떠나 치열하게 머물고 담담하게 돌아와 다시 평범한 일상에 스며드는 것. 달라지지 않은 듯 달라져버린 내가 되는 것. 그것이 바로 돌아올 길을 예약하고 떠나는 스물아홉, 서른의 여행이다.
“서른을 앞두고 선택한 인도행. 나는 그 안에서 청춘을 보았고, 펄펄 끓는 사랑을 다짐했고, 자꾸만 떠나게 되는 것이 여행이노라 이야기했다. 훗날 인생의 지독한 슬럼프가 찾아온다면 용기 있고 당당하게 세상과 부딪혔던 내 청춘을 떠올릴 것이다.”
-‘프롤로그’ 중에서
삼시세끼를 허투루 채우는 걸 용납지 않는 나는, 평소 소중한 한 끼를 햄버거로 채우는 걸 끔찍이 싫어했다. 롯데리아가 막 한국에 상륙했던 어린 시절, 그곳에서 생일파티를 거하게 치른 이후로 햄버거는 내게 웬만하면 먹지 말아야 할 금지 음식이었다. 김밥에 들어가는 단무지처럼 햄버거의 맛을 업그레이드해주는 감자튀김과 콜라는 몸무게에 민감한 모든 여성들에겐 악마의 유혹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는 인도에서 맥도날드가 나올 때마다 반가움에 눈물을 찔끔 흘리며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내 인생의 금지음식, 햄버거를 주문했다. 한입 베어 물자마자 혀를 감도는 맛과 소가 여물 먹듯 목구멍으로 부드럽게 넘어가는 감촉이, 마치 나를 토닥이며 위로해주는 것 같았다. 지독히 낯선 땅을 찾아왔지만, 인도가 지독하게 나와 맞는다고 생각했지만, 나는 이 낯선 땅에서 나를 위로해줄 익숙한 무언가를 찾아다녔던 거다.
-72쪽 ‘맥도날드 가기’ 중에서
나는 가장 싼 숙소에 대한 보상을 가장 비싼 저녁으로 받으려 했다. 200루피짜리 방과 500루피짜리 저녁. 변덕스럽고 까탈스러운 나의 아마다바드 여행은 최고급 레스토랑에서, 그렇게 종지부를 찍었다.
나는 언제쯤 인생을 온전하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까? 내게 다가오는 것들을 있는 그대로 품에 안고, 내가 다가갈 땐 과감하게 나를 던지고. 보이면 보이는 대로, 들리면 들리는 대로, 떠나가면 떠나가는 대로 지켜보는 것. 나는 왜 아직도 이 쉬운 일들이 힘이 드는 걸까?
-126쪽 ‘가장 싼 방, 가장 비싼 저녁’ 중에서
지금 당신이 누군가를, 무엇인가를 기다리고 있다면 온 마음을 내려놓고 그 자리에 철퍼덕 앉길 바란다. 인생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쉽게 풀리기도 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단순하고 명쾌하다. 기다림이 지긋지긋하게 느껴진다면 기다린 후의 행복도 오지 않는 것이다. 불편하고 괴롭고 힘들기만 했던 인도가 그렇게 내 품에 들어와 살포시 앉았다.
-205쪽 ‘지금 기다리고 있나요’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