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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경기장에 살다

서상택 저 | 우리글 | 2011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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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4260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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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저자 소개

1985년 〈삼성〉사내체육대회 ‘가마니 둘러메고 달리기’에서 우승을 한 후, 삼성체육대회 예선전에 릴레이 대표로 참가했으나 경기 도중에 배턴을 놓쳐 발로 차버리는 대형 사고를 일으켜 아쉽게도 탈락하고 말았다.  
1997년 1월, 〈삼성〉에서 한국 육상 발전을 위한 후원을 시작하게 되었고, 그해 12월 서울 잠실동 10번지 잠실종합운동장에 있는 〈대한육상경기연맹〉에 6개월 근무 예정으로 파견되어 2011년 4월 현재까지 13년이 넘도록 바람 부는 육상경기장에서 육상 꿈나무들에게 물을 주는 양철 물뿌리개로 살고 있다. 시집으로 《아내에게》(1992)가 있다.

책 속에서

그 부부
- 순회 코치를 위한 노래 2

1.
‘그이가 좋아서 하시는 일인데요, 뭘…’
아내는 말끝을 흐리며
풀꽃처럼 웃는다

닭을 튀겨 내거나
시장바닥에서 부업을 하고
이웃에게 빌린 돈으로 밥상을 차리며
형편이 어려운 제자
영양제 한 병 사 먹이지 못해
안달이다

2.
‘국가대표 하나 키우겠다는 건데요, 뭘…’
아이 생일날 외식은커녕
촛불 한번 함께 불어 본 적 없다
아내가 영양실조로 쓰러져
구급차에 실려 간 날도
먼 동계훈련지에서
어머니 부음을 전해 들었을 때도
경기장에서 숨어 울던 사나이

3.
‘다시 태어나도 이 길을 가야죠’
잠든 세상의 새벽을 깨우러
운동장으로 나간다
대한민국 육상코치

비 오는 날



오늘도 달리기는 멈출 수가 없다
장대비는 오는데
트랙 옆에 흰 천막을 세우고
400m 릴레이 스타트 라인이 부산하다

철근 힘줄이 드러난 다리
보이지 않는 어딘가 부식이 되고 있는 걸까
에어 스프레이 비릿한 내음이
낮게 깔리고 있다
검버섯처럼 물웅덩이가 늘어나자
비닐 옷 입은 심판원이 비질로 물을 퍼내고
대걸레로 밀어낸다

시·도 연맹 사무실 앞에서 누군가
목청 높여 항의를 하자
경기 규정을 조목조목 따지며 막아선다
고함소리보다 문서는 늘 늦게 도착하고
상소심판 회의가 소집된다

병은 깊어 가는데
아프다는 사람 하나 없다
무릎 통증처럼 비에 젖어드는
육상경기장




-《육상경기장에 살다》중에서

목차

축하의 글
시인의 말
차례
Ⅰ. 육상선수로 살아가는 법
천마天馬를 기다리며
국가대표
전사戰士
꿈
라이벌
동안거冬安居
육상선수로 사는 법
갈증
훈련
하계전지훈련
기록
인터벌 트레이닝
사월
연애금지령
격려사
슬럼프
스탠드
인터뷰
Ⅱ. 육상 코치를 위한 연가
연가戀歌
그림자
그 부부
은발銀髮 육상 코치의 고백
선수 입문기入門記
삼겹살 구이
기도
기억하라
오월, 오사카
국가대표코치
훈련
태극전사
Ⅲ. 몸의 경연장
개화開化 천지天地
적
몸, 벽화
한밤의 음악회
꽃이 피어나는 한 때
봄비 내리던 날
우화羽化
어떤 음악회
출항
시월 비
운동회
비 오는 날
공설운동장
그해 여름
깃발
늦은 밤
꿈꾸는 산
판화 속에서 만나다
Ⅳ. 바람의 이름으로 살다
마라톤 감독
그리운 이름
발
마라토너의 독백
1946년 그때
전설
신화의 시대
창窓
라면소녀
짝발
안단테 칸타빌레
연어
파견지에서
부평행 직통열차
파견자
육상인의 눈빛, 시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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