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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4615815 / 305쪽 140 x 2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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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만남, 사랑, 그리움, 이별…… 옛글로 만나는 부부의 은은한 정! 인문학은 사람을 다루는 학문이다. 하지만 그동안 인문학의 중심은 범상한 개인의 사생활보다는 국가나 민족 같은 거대담론에 있었다?. 그 때문에 실생활과 인문학 사이에 상당한 괴리감이 생겨났다. 이성과 감성, 서로 함께할 수 없을 것 같은 인간사와 인문학 사이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 이종묵 교수는 ‘부부’라는 주제를 선택한다. 옛사람의 삶과 현대인의 삶은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 그렇기에 우리는 옛사람의 삶과 글을 통해 자신의 지난날을 돌아보고 앞으로 살 방향... 만남, 사랑, 그리움, 이별…… 옛글로 만나는 부부의 은은한 정! 인문학은 사람을 다루는 학문이다. 하지만 그동안 인문학의 중심은 범상한 개인의 사생활보다는 국가나 민족 같은 거대담론에 있었다. 그 때문에 실생활과 인문학 사이에 상당한 괴리감이 생겨났다. 이성과 감성, 서로 함께할 수 없을 것 같은 인간사와 인문학 사이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 이종묵 교수는 ‘부부’라는 주제를 선택한다. 옛사람의 삶과 현대인의 삶은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 그렇기에 우리는 옛사람의 삶과 글을 통해 자신의 지난날을 돌아보고 앞으로 살 방향을 찾을 수 있다. 이종묵 교수는 이렇게 옛사람의 일을 현재의 나를 위한 것으로 삼는 것이 전통시대 학문에서 그토록 강조한 ‘위기지학(爲己之學)’이며, 이것이야말로 인문학의 본령이라고 이야기한다. ‘부부가 어떻게 살았는가?’라는 현상의 문제와 ‘부부의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였는가?’라는 인식의 문제를 대주제로 놓고 부부라는 가장 지근한 문제를 다루는 『부부』에는 다양한 부부가 등장한다. 서로 사랑하고 그리워하며 지내는 부부도 있고, 오해와 갈등 때문에 반목하는 부부도 있다. 한편으로는 서로 존경하며 문우(文友)처럼 지내는 부부도 있다. 우리의 다양한 삶만큼이나 다양한 옛 부부의 모습. 그 모습을 통해 ‘바로, 지금’을 살아가는 부부가 놓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부부로 살아가야 할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삶에서 가장 절실하면서도 어려운 것 가운데 하나가 부부의 문제다. 인류가 탄생한 이래 남녀가 서로 짝을 지어 사는 방식 중 가장 좋은 것은, 경험적으로 볼 때 바로 결혼이라는 공적인 절차를 통하여 부부가 되는 일이었다. 결혼은 가문이나 사회, 국가의 공적인 승인 아래 이루어진다. 이 점에서 사랑은 결혼의 필수조건은 아니다. 오히려 동서고금에서 결혼의 가장 일반적인 방식은 제3자의 중매를 통한 것이었다. 더러 사랑의 결실로 결혼이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중매를 통하여 서로 만나 그때부터 사랑을 이루면서 살아간다. 때로는 미운 감정이 생기기도 하고 갈등과 오해로 반목하기도 한다. 이것이 예나 지금이나 부부가 살아가는 방식이다. 이성적인 논리보다는 감성적인 정에 의하여 부부는 사랑하고 또 헤어진다. 이 때문에 부부의 문제가 위기지학의 중심에 선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또 부부의 문제는 ‘합리’보다 ‘합정’을 더 가깝게 여기는 문학과 문학 연구를 통하여 풀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인간이 생각과 감정을 표출하여 문학이 생겨난 이래 문학의 가장 큰 주제는 바로 남녀의 사랑이었다. 이러한 점을 들어 부부는 인문학과 문학 연구의 가장 큰 본령에 해당하는 문제임을 선언하고, 이 책의 주제로 부부를 다루고자 한 것이다. _머리말(6~7쪽) 개인을 넘은 범사회적 관계, 부부 유교 이념이 지배하던 조선시대에 부부란, 일곱 살이 되면 자리도 함께하지 않고 서로 내외하며 지내다 얼굴 한 번 못 보고 중매에 의해 결혼해 평생 함께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종묵 교수는 조선시대 남녀 간을 이야기할 때 드는 ‘남녀칠세부동석’ ‘남녀상열’ ‘남녀유별’과 같은 말이 당시 자유연애가 적지 않았음의 반증이라고 본다. 아무리 금기가 많은 시대라 해도 현실적으로 청춘 남녀의 사랑을 막기 힘들었다. 제도적으로는 용인되지 않았지만 ‘남녀상열’하여 ‘야합’해 부모에게 고하지 않고 혼인하는 ‘불고이취’는 성행했다. 마음 가는 대로 거처를 옮겨 아내를 다섯 명이나 둔 박의훤 같은 평민은 물론이거니와 과부와 사사로이 혼인했다가 사헌부의 탄핵을 받게 된 이지 같은 양반도 있었다. 인습에 얽매인 혼인이 아니라 서로 좋아 함께 살면 그뿐이지 중매나 혼례식 같은 절차는 큰 의미가 없었다. 하지만 이렇게 정욕에 의해 남녀가 쉽게 만났다 헤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공적인 절차와 규정이 생겨났다. 일단 혼인을 할 때 반드시 지켜야 하는 두 가지 전제가 있었다. 하나는 동성동본끼리는 혼인할 수 없다는 규정이다. 이는 유학이 내재화되면서 확립된 것이나 기원적으로는 같은 혈족 내의 음란한 일을 막기 위한 장치에서 비롯했다. 이와 함께 혼인은 집안끼리의 만남이었기 때문에 역적 집안, 패륜한 집안, 대대로 나쁜 병이 있는 집안과 같이 혼인을 맺어서 안 되는 집안에 대한 규정이 있었다. 이런 규정을 근거로 가문이 엇비슷한 집안끼리 중매쟁이를 통해 의중을 타진하는 것을 시작으로 납채, 납길, 납징, 납폐, 친영 같은 절차가 이어졌다. 집안에 따라 시대에 따라 이 절차는 다소 유연성 있게 적용됐지만 두 사람의 관계가 풀리지 않도록 단단히 묶어두는 실로 기능했다. 오늘날에는 혼인을 개인의 소중한 권리로 생각해 결혼을 하건 하지 않건 누구도 간섭할 수 없다고 여긴다. 하지만 조선시대에 혼인은 개인의 영역이 아니었다. 국가를 경영하고 백성을 돌보는 입장에서 혼인은 국가의 장래와 연결된 대사(大事)였다. 그렇기에 정조는 노총각과 노처녀의 혼인을 서두르도록 하라는 칙령을 내리기도 했고, 혹 가난 때문에 혼기를 놓친 남녀가 있으면 이들에게 혼인 비용 등을 대주기도 하였다. 성종 역시, 아내 없는 남자와 남편 없는 여자의 답답하고 원통한 마음이 쌓이면 재앙을 부른다고 하여, 『경국대전』의 규정에 의거해 서른에 가까운 사대부가의 여성들에게 혼인에 필요한 경비 일부를 지급한 바 있다. 이렇게 국가가 개인의 혼인을 책임진 것은 남녀의 혼인은 천지의 조화이며, 인간의 음양이 조화를 이뤄야 하늘의 음양 또한 조화를 이뤄 가뭄이나 흙비 같은 자연재해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 이유야 어떻든 간에 혼인은 개인의 영역을 벗어나 범사회적·범국가적 거사였다. “꿩 울고 기러기 높이 날아올라도 두 사람의 정은 끊어지지 않으리.” 현실에서는 어땠을지 몰라도 남녀유별이 생활 규범으로 자리한 조선의 옛 선비들은 자신의 사랑 이야기를 버젓이 자신의 이름으로 남기기 힘들었다. 그렇기에 마치 옛날 중국의 노래인 양, 남의 일인 양, 악부 형식의 시나 소설, 야담 등 허구라는 연막을 치고 청춘 남녀의 자유로운 만남과 사랑의 결실을 노래했다. 그 가운데 신혼의 즐거움을 열두 달로 나누어 노래한 이안중의 「달거리 노래」에서는 부부의 육체적 사랑을 “오늘밤 촛불 켜지 않았더니/ 낭군의 얼굴은 보이지 않고/ 향긋한 숨소리만 듣다가/ 아침에 거울 보고 하는 말/ ‘어찌하여 뺨에 바른 연지가/ 낭군 얼굴에 가득 묻었나요?’”(「달거리 노래」 중 12월)와 같이 진솔하게 표현한다. 뜨거운 사랑을 글로 남기지 않았다고 해서 부부간의 지근한 정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예법과 체통을 중시한 시대였지만 바깥나들이가 쉽지 않은 아내와 함께 소풍을 가기도 했고, 혼인한 지 60년이 되면 회혼례를 올려 기쁜 일, 슬픈 일을 함께 겪어온 세월을 돌아보기도 했다. 과거시험이나 공무 혹은 유배 등의 이유로 떨어져 지낼 때에는 서로를 그리워하는 시를 주고받기도 했다. 일례로 아내와 금슬이 좋기로 유명했던 유희춘은 승정원에서 며칠 간 숙직할 때, 집에 혼자 있을 아내를 걱정해 모주와 함께 “눈 내려 바람이 한기를 더하는데/ 찬 방에 있을 당신이 그립구려/ 이 술 비록 품질이 좋지 않아도/ 이 또한 찬 속을 족히 데우겠지요”라는 시를 지어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모든 부부가 이렇게 사랑하며 백년해로를 누리기는 힘들었다. 조선시대에는 아이를 낳다가 요절하는 예가 워낙 많았다. 그렇게 아내를 먼저 떠나보낸 이들은 살아 있을 때 아내와 다정하게 지내던 추억을 떠올리고 또 평소 아내에게 잘해주지 못한 회한에 잠겼다.
목차
머리말
제1장 사랑과 결혼
남녀칠세부동석|야합과 불고이취|남녀상열|청춘의 사랑 노래
제2장 혼인 풍속
의혼과 중매|진친영과 반친영|청기와 택일|납폐|전안례|초례|동상례|풀보기|서양의 결혼?
제3장 국가와 혼인
왕명으로 내린 혼인|천재지변과 혼인|사치풍조와 혼인|목민관의 임무와 혼인
제4장 부부유별과 효
부부유별의 뜻|사랑과 공경의 거리|효와 사랑의 사이에서
제5장 아내의 도리와 내조
아내의 도리와 여성 교육|내조의 의미|책선으로서의 내조|남편이 바라는 아내의 상
제6장 사랑과 정
신혼의 사랑 노래|부부의 은은한 정|부부의 나들이|해로의 결실 중뢰연
제7장 갈등과 화해
갈등의 원인|아내의 적국|오해를 푸는 법|퇴계의 갈등 해소법
제8장 이별과 그리움
서로를 그리는 마음|아내에 대한 회한|남편의 영전에 바친 아내의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