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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2975575 / 360쪽 153 x 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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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휴대용 음악 기기의 치솟는 인기, 요란한 음악이 울려 퍼지는 가게, 온 나라를 들썩이게 하는 공사 소음, 끝으로 치닫는 교통 홍수의 틈바구니에서 침묵의 공간은 자꾸만 사라져 간다. 이 책은 세상에서? 점차 모습을 감춰 가는 천연자원으로서의 침묵을 우리 삶에 되살리고자 하는 노력의 결과물이다. 저자는 소음 관련 전문가와 일상에서 침묵을 추구하는 많은 사람을 만나고 직접 소음과 침묵을 경험해 보면서, 우리 사회가 어째서 이토록 시끄러워졌는지, 침묵하지 못하면서 무엇을 잃어버렸는지 탐색한다. 또한 어떻게 침묵의 권리를 되찾아 나갈 수 있는... 휴대용 음악 기기의 치솟는 인기, 요란한 음악이 울려 퍼지는 가게, 온 나라를 들썩이게 하는 공사 소음, 끝으로 치닫는 교통 홍수의 틈바구니에서 침묵의 공간은 자꾸만 사라져 간다. 이 책은 세상에서 점차 모습을 감춰 가는 천연자원으로서의 침묵을 우리 삶에 되살리고자 하는 노력의 결과물이다. 저자는 소음 관련 전문가와 일상에서 침묵을 추구하는 많은 사람을 만나고 직접 소음과 침묵을 경험해 보면서, 우리 사회가 어째서 이토록 시끄러워졌는지, 침묵하지 못하면서 무엇을 잃어버렸는지 탐색한다. 또한 어떻게 침묵의 권리를 되찾아 나갈 수 있는지 그 구체적인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갈수록 시끄러워지는 세상에서 침묵하는 일의 가치를 일깨우는 탐색의 여정. 지금 이 순간 우리 삶을 바꿀 가장 소중한 자원은 침묵이다. 저자는 전원을 끈 디브이알에서 조그맣게 들리는 소리에 방의 침묵이 깨져 고통스럽다고 느끼는 자신이 너무 민감한 것은 아닌지, 고요함을 누리고자 하는 자신의 열망이 터무니없는 것은 아닌지에 생각이 미치면서 본격적으로 침묵에 대한 탐색을 시작해 보기로 결심한다. 주변에 소음이 싫다는 사람은 많은데 왜 세상은 점점 더 시끄러워지고 있는지, 침묵이 진정 가치가 있다면 왜 일상에서 그것을 경험할 기회를 가지기가 어려운지, 사라져 가는 침묵의 권리를 되찾을 구체적인 방법은 과연 어떤 것인지에 의문을 품고 그 답을 찾기 위한 탐색의 여정에 나선다. 침묵을 추구하면서 동시에 소음을 사랑하는 우리들 저자가 추구하는 침묵은 스스로 입을 닫고 조용해지는 것만이 아니라 주변 세계가 고요해지는 것이다. 소란함과 고요함을 느끼는 것은 일차적으로 우리 귀의 역할이다. 저자는 귀 전문가인 청각학자, 의사, 신경과학자 등을 만나 소음의 영향과 침묵의 이점을 인터뷰하는데, 이들 전문가는 세상이 점점 시끄러워지면서 발생하는 청각 손상의 위험을 경고하며 ‘새로운 소음’이 위험을 초래한다고 주장한다.( 쪽) 여기서 새로운 소음이란 현대인이 원치 않는 소란을 차단하려고 스스로 선택해서 자신을 에워싸도록 한 소음으로, 아이팟 등 휴대용 개인 음향기기가 대표적인 예이다. 또한 집 안에 들어서면 무조건 켜 놓는 텔레비전, 오디오 소리도 현대인이 사랑하는 새로운 소음이다. 저자는 소음 단속에 나선 경찰관과 동행한 자리에서 가정 분쟁의 불씨가 대부분 소음이라는 말을 듣고는(22쪽) 침묵에 대한 추구를 이해하려면 소음을 추구하는 일에 대한 추적 또한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첫 번째 여정_침묵의 세계에 귀 기울이기 본격적으로 침묵 찾기에 나선 저자는 침묵 수행을 기본으로 하는 트라피스트 수도원을 찾는다. 암흑에 싸인 예배당에 앉아 침묵의 순간을 경험하던 중 갑자기 틱, 탭, 쨍 하는 소리를 듣는다. 그것은 단순히 난방 파이프가 식는 과정에서 나는 소리였을 뿐이지만 저자는 ‘침묵을 듣고 있다’고 느꼈고, 침묵은 완전한 고요가 아닌 그동안 듣지 못했던 소리를 듣게 하는, 만물을 공명하게 하는 존재임을 알게 된다.(27쪽) 수도원의 한 수도승은 ‘사람들이 자동차에 오르자마자 라디오를 켜고 방에 들어가기가 무섭게 텔레비전을 켜는 이유가 바로 자신과 대치하는 상황을 피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라 말하며, 걸프전 당시 ‘죽음의 고속도로’에서 일어난 비극도 이러한 맥락에서 일어난 사건이라 말한다.(32-33쪽) 이는 침묵하지 못하면서 우리가 잃게 된 것이 무엇인지를 간접적으로 보여 준다. 우리는 침묵을 통해 우리 내면을 살피고 성장시킬 기회를 점점 잃어 가고 있으며 그 기회 자체를 두려워하여 새로운 소음을 우리 귀에 계속 집어넣고 있는 것이다. 수도원 여정에서 저자는 침묵 추구의 신학적 기원(38쪽), 명상 수도승의 선구자인 사막 교부(36쪽), 침묵 경험이 두뇌에 미치는 영향(40쪽), 호주 원주민 부족의 ‘침묵하는 홀어미’(43쪽)와 미국 아파치족의 침묵 준수 관습(52쪽) 등 전통적인 침묵 추구의 예, 묵념의 기원(45쪽) 등을 소개하고 직접 수도원 생활을 체험해 나가는 가운데 육체적·정신적으로 삶을 풍요롭게 하는 침묵의 전통적인 가치를 새삼 확인한다. 두 번째 여정_우리는 왜 들을까 수도원 여행 후 저자는 우리의 귀에 대해 좀 더 알아보기로 했다. 우리가 소리를 듣기 시작한 이유를 이해하면 소음이나 침묵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더 명백해지리라 여겼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우리 귀의 생물학적인 구성과 기능(63쪽)을 탐색하고 귀 전문가, 청각 연구가 등과 인터뷰하는 가운데 우리 귀는 현대의 소음을 버텨 낼 만하지 않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접하게 된다. 본래 생태계 안에서 동물은 기본적으로 침묵하며 생존을 위해 소리를 들었다. 커다란 소리가 그다지 많지 않은 자연 속에서 먹이를 찾거나 적이 다가오는 낌새를 알아채기 위해 귀를 쫑긋 세웠던 것이다. 그런데 귀의 증폭 기능을 주로 담당하는 중이(中耳)는 소리 완화 기능 또한 수행한다. 그 이유를 청각 전문가는 “동물 자신의 목소리가 크기 때문”(73쪽)이라 말한다. 즉 원래 동물의 귀는 생존을 위해 소리를 증폭시키고 한편으로는 자신이 내는 목소리를 완화시키며 진화해 왔다. 이라크 침공 당시 장교로 복무했던 한 군인은 생사의 기로인 전쟁터에서 경험한 소리와 침묵에 대해 증언하는데, 이는 포식 관계를 중심으로 형성되는 생태계에서 생존을 위해 소리를 듣고 또 차단해 온 우리 귀의 상황을 그대로 보여 준다.(67쪽) 본래 조용한 자연계에서 예민하게 진화해 온 우리의 귀는 오늘날처럼 소음에 계속해서 노출될 경우 청각 전문가들이 경고하는 결과(청력 상실. 19쪽, 66쪽, 193쪽)를 보이게 될 것임이 자명해 보인다. 그렇다면 오늘날 사람들은 왜 끝없이 소음을 만들어 내 자신의 예민한 귀를 괴롭히고 있는 것일까? 세 번째 여정_우리는 왜 소음을 만들어 낼까 다윈은 완전히 성장한 동물의 발성을 일종의 무기로 보았다.(79쪽) 수컷은 다른 수컷을 위협하고 암컷을 유혹하기 위해 커다란 소리를 낸다. 한마디로 동물은 자신의 모습을 감추기 위해 침묵하고, 육체적 실체를 드러내기 위해 소음을 낸다. 대표적으로 귀에 거슬리는 소리로 꼽히는 아기 울음소리는 아기가 자신의 불편함을 없애 주도록 부모를 자극하기 위해 선택한 생존 기제라 할 수 있다.(93쪽) 청중을 효과적으로 선동하는 연설가로 알려진 히틀러는 동시대 다른 나라의 국가원수들보다 높은 음량과 주파수(듣는 사람의 분노와 공격성을 불러일으키는 주파수는 220이지만 히틀러 음성의 주파수는 228이었다.)를 기록했다고 한다.(78쪽) 그런데 히틀러의 목소리가 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이유를 주파수가 아닌 배음(倍音, 기본 소리의 배수가 되는 소리. 보통 기본 소리가 울릴 때 같이 울리는 소리를 말한다.)에서 찾을 수도 있다. 1933년 2월 5일자 는 “히틀러는 모든 공식 석상에서 원칙에서 벗어난 단호하고 거친 어조로 말하기 시작했다. 그런 다음 유쾌한 바리톤으로 어조를 바꿨다.”고 썼다. 히틀러는 계속해서 여성의 비명 수준까지 목소리를 끌어올렸다가 다시 낮은 소리로 돌아가는 과정을 반복하며 연설을 이어갔는데, 이처럼 배음을 반복적으로 변화시킨 방식에서 청중의 공격성이 유발되었을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94쪽) 한 화성연구가는 “상대적인 배음 수준이 바뀌면 인간에게 생리적 변화를 초래한다.”고 전한다.(92쪽) 권력을 위해 큰 소리를 냈던 히틀러는 언젠가 말하기를, 확성기가 없었다면 독일을 정복할 수 없었고 자신의 커다란 음성은 떠오르는 나치당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했다.(79쪽) 동물이 소음을 내는 이유를 알아보
음악이 흐르는 처음 잠깐 동안은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소리는 컸지만 참을 만했고 저음의 랩이 흥겨웠기 때문이다. 가사도 알아들을 수 있었고 재미도 있었다. 버틀러는 계속해서 이런저런 버튼을 만지작거렸다. 갑자기 오디오 시스템 전체가 켜졌다. 그러고는 마치 천둥이 치고 불이 붙어서 비상 탈출 좌석에 앉았다가 튕겨 나갈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좌석은 그대로였고 나는 무방비 상태로 천둥과 불 속에 앉아 있었다. 오장육부가 쏟아져 내릴 것 같았다. 소리를 들었다기보다 뼈와 심장이 피부를 뚫고 터져 나가는 것 같았다.
나는 머리의 옆 부분을 손바닥으로 탁탁 치면서 몸을 앞으로 구부렸다. 버틀러가 내 관자놀이에 손을 얹고 맥을 짚는 것이 어렴풋이 느껴졌다. 그러더니 소리를 줄였다.
“고통을 주고 싶지는 않아요.”
“고마워요.”
나는 가까스로 마음을 진정시켰다.
140데시벨의 소리에 단 한 번 노출돼도 청력을 영구적으로 상실할 수 있다던 의사의 말이 생각났다.
“소리가 얼마나 컸나요?”
“보통은 그보다 훨씬 더 크게 틀어요.”
버틀러가 키득거렸다.
“얼마나 크게 트는데요?”
“정확하게는 몰라요. 여태껏 들어 본 가장 큰 소리는 158.6데시벨이었어요. 대략 그 정도로 50초 넘게 들어 봤어요. 방금 들은 소리는 141~142데시벨 정도예요. 물론 소리가 크기는 크죠. 하지만 점점 더 커져요.” (158-159쪽)
학생들과 대화한 지 5분 만에 나는 울적한 감정에 휩싸였다. 내가 예상했던 이유 때문이 아니었다. 자신의 침묵 경험에 대해 이야기한 학생 열 명 중 아홉 명이, 복받치는 고통 때문에 말할 수 없게 되거
나 말하고 싶지 않았던 당시의 상황을 그렸던 것이다. 한 학생은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아버지와 살아야 했고 전혀 관심을 받지 못했던 시절에 대해 말했다. 가장 친한 친구를 제외하고는 몇 달 동안 어느 누구에게도 말을 걸지 않았고 학교에서 강제로 부과한 심리 치료를 받아야 했다. 또 다른 학생은 여섯 살 때 계부가 어머니를 구타하는 장면을 목격했고, 그런 경험을 말로 표현하는 방법을 몰라서 그 후 몇 달 동안 누구와도 대화하지 않았다. 어떤 학생은 갱과의 싸움에서 형이 살해되고 아버지가 울면서 집에 돌아온 후로 자신이 한동안 침묵에 빠졌다고 했다. 한 학생은 어머니가 아파서 수술을 받았을 때 세상 누구와도 말하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학생 각자에게 침묵은 말을 빼앗아 간 비극적 사건이나 극도로 괴로운 일과 관계가 있었다.
한 여학생의 경우가 유일한 예외였다. 무척 좋아했던 할머니의 장례식을 마치고 나오자 주위가 갑자기 완벽하게 조용해졌다. 주변에 사람들이 있었지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학생은 자신에게 뭔가 문제가 생겼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시 몸을 돌려 교회를 향해 걸었는데 뒤쪽 계단에 서 있는 할머니를 보았다. 할머니는 아무 말 없이 미소를 지었다. 할머니가 사라지고 나자 학생은 다시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사회는 어린 학생들에게 고통스러운 기억과 연결된 침묵이 아니라 좀 더 넓은 의미의 침묵을 경험하게 해 주어야 할 빚을 지고 있다. (321-322쪽)
브루클린의 다른 한편에는 사립 퀘이커프렌드스쿨(Quaker Friends School)이 있다. 이곳 학생들은 유치원 때부터 고등학교에 다닐 때까지 학습 경험의 일부로 침묵의 시간을 매일 갖는다. 그들은 학교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침묵하는 법과 함께 침묵 경험이 어째서 풍요를 안겨주는지 이해하는 법을 배운다. 그곳에서 7년째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초등학교 교사 조나단 에드먼즈는 침묵을 가능하게 만드는 요소가 “훈련, 그것도 많은 훈련”이라고 강조했다. 에드먼즈는 자신이 퀘이커 교도는 아니지만 “침묵은 학창시절의 중요한 부분인데 많은 학교에서 이 점을 놓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그저 멈추고 느긋해지는 겁니다. 침묵의 이 같은 단순성을 경험한 학생들은 상황을 올바로 정리할 수 있게 됩니다. 침묵은 우리가 행동하면서 안타깝게도 놓치고 있는 사색적인 요소랍니다.”
에드먼즈는 침묵하며 깊이 생각하는 경험을 해 본 학생들은 “더 적은 것이 더 많은 것”이라는 사실을 이해하게 되고 사회적 양심을 기르게 된다고 생각한다. 그는 퀘이커프렌드스쿨이 학생들에게 침묵의 가치를 성공적으로 교육시킬 수 있었던 것은 훈육 자체 덕분이라기보다는 도시 교육부의 감독에서 벗어나 학교 자체적으로 우선순위를 결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립학교에서 가르치는 동료들로부터 요즘 공립학교의 정신 나간 시험제도에 대해 자주 들어요. 그런 제도 밑에서는 개인적으로 심오하고 명상적으로 사고할 시간을 가질 수 없죠.” (322-323쪽)
목차
1장미지의 세계에 귀 기울이다
2장우리는 왜 들을까
3장우리는 왜 소음을 만들어 낼까
4장소음과 삶의 에너지
5장소음인가 소리인가
6장잠시 조용한 휴식을
7장소리 죽이기
8장소음 고속도로
9장방음 전선
10장이건 전쟁이야!
11장승냥이 덫
12장조용한 결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