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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두고 왔다

신승우 저 | 푸른사상 | 2011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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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6408408 / 111쪽 127 x 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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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2011년 7월 27일 KBS2 텔레비전의 에 출연해 많은 화제를 뿌린 신승우 시인의 첫 시집이 간행되었습니다. 시인은 군 제대 후 뜻하지 않은 교통사고로 1급 장애인이 되었지만 나름대로 삶을 긍정하고 극복해내었습니다. 그 일환으로 시인은 웃음을 잃지 않고 도전 정신으로 시를 쓰고 있습니다. 그 결과 시인은 우리 시대에 가장 뛰어난 작품 세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시인은 장애인 극단을 운영하고 있고 사진작가의 활동을 하고 있으며 장애인 자립생활 센터의 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습니다. 신승우 시인은 남다른 감각 ... 2011년 7월 27일 KBS2 텔레비전의 에 출연해 많은 화제를 뿌린 신승우 시인의 첫 시집이 간행되었습니다. 시인은 군 제대 후 뜻하지 않은 교통사고로 1급 장애인이 되었지만 나름대로 삶을 긍정하고 극복해내었습니다. 그 일환으로 시인은 웃음을 잃지 않고 도전 정신으로 시를 쓰고 있습니다. 그 결과 시인은 우리 시대에 가장 뛰어난 작품 세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시인은 장애인 극단을 운영하고 있고 사진작가의 활동을 하고 있으며 장애인 자립생활 센터의 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습니다. 신승우 시인은 남다른 감각 기관을 가지고 있다. 선천적으로 발달한 감각 기관을 가진 것이 아니라 의지로써 감각 기관을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시인은 봄 흙에서도 발 냄새를 맡는다. “흙 알갱이들이 손끝에서 흘러내린다./냄새를 맡아보니, 작은 발 냄새가 난다./네 작은 발 냄새”(「봄흙」). 봄 흙에서 작은 발 냄새까지 맡으려는 시인의 의지는 굳건하다. 자신의 삶에서 뿌리를 감지할 수 없는 형편이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시인은 의지로써 감각 기관을 활용한다. 시인의 의지는 인연의 대상들에 대한 미안함과 간절한 사랑에서 비롯된다. 그와 같은 면은 시집의 표제작에서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 바람 부는 언덕에 동생을 두고 왔다. 곁에 아무도 없어, 혼자일 텐데, 무섭고 외로울 텐데. 원인 모를 두통이 그치질 않는다. 머리 한 편이 바람에 얼얼했다. 흙손을 붙잡아 닦아주면 하얗게 빛나며 나타나던 손바닥은 내 손에서 떨어진 적 없었다. 빠진 이 창피한 줄 모르고, 활짝 보이며 웃던 소리가 귀에서 내려간 적 없었다. 그 입으로, 하루 종일 혀 짧은 소리로 지저귀던. 동생은 내가 책 읽는 걸 좋아했다. 공부를 하면 나중엔 사탕을 주며, 종일 놀아줄 줄 알았나보다 책을 펼치기만 하면 놀아달라 보채지도 않고, 물끄러미 지키다 잠이 들곤 했다. 책을 읽고 언덕을 내려와 한 일을 생각해보면, 승진도 결혼도, 뭣도 아닌, 바람부는 언덕에 동생을 두고 온 것이다. 나도 사람이었다. 언덕 쪽으로는 고개가 돌아가지 않았다. 독한 심장이 짐승의 목 을 잡아채었다. 나도 안다. 허기진 몸에 부는 바람은 살갗을 뚫는다는 것을, 나는 또 안다. 언덕에 동생을 두고 와, 이제는 두툼한 옷이 배부른 몸을 감싸고 있지만, 죽어서도 그 언덕 바람은, 그치지 않을 거라는 것을, -「나를 두고 왔다」전문 시인은 자신이 내려온 언덕 위에 “나를 두고 왔다”고 말한다. 자신과 동일시되는 약하고 어린 동생을 지켜주지 못하고 자기 혼자만 빠져나왔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시인은 동생이 남은 장소를 “바람 부는 언덕”이라고 여긴다. “곁에 아무도 없어, 혼자일 텐데. 무섭고 외로울 텐데.”라고 동생을 걱정한다. 시인에게 언덕의 바람은 “죽어서도” “그치지 않을” 것이다. 시인은 그 죄의식 때문에 원인을 알 수 없는 두통에 시달린다. 머리 한쪽이 얼얼하기도 한다. 어린 동생의 손을 어쩌다 놓치게 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동생을 사랑하는 마음이 극진한 것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은 시인의 마음이 시를 쓰는 동력이다. “나도 안다, 허기진 몸에 부는 바람은 살갗을 뚫는다는 것을”, 그 날카로운 바람은 결코 그치지 않을 것이다. 이와 같은 상실감과 죄의식을 안고 있는 한 시인은 동생을 위해, 아니 자기 자신을 위해 시를 쓰는 것이다. 한 인간 존재로서 사랑을 지키고 의지를 갖기 위해 부단하게 바람 부는 언덕을 향할 것이다. 그리하여 시인의 마음은 혈관을 적시고 뼛속까지 달린다. 시인에게 무난하거나 평온한 사랑은 곤란하다. “사랑 영화였다./사랑은 언제나 곤란한 문제다./가만히 찾아 쥐는 손이, 축축해서 쳐다보니,/울고 있다./슬픔이 터졌다./팝콘이 터졌다.”(「영화를 보다」). 시인의 사랑에는 무수한 감정의 잔뿌리가 들어 있다. 사랑은 살갗을 뚫고 혈관까지 파고드는 감정이다. 그리하여 사랑은 뼛속을 질주할 정도로, 아무나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속도를 낸다. 시인은 뼛속을 달려가는 사랑 때문에 울음을 터뜨린 적이 많다. 그리하여 사랑을 알고 있다. 사랑을 알기 때문에 “맨발이었고, 낄낄거렸고 그러다가도 엉엉 울었다. 미친 것 같이.”(「그 단어의 뼛속」). 그리고 “쉬어터지도록 사랑해도, 죽어 잊혀지고 마는, 별의 하루가 가는구나./삭힌 홍어를 코에 담아 나온 저녁은, 밤보다 어두웠다…… 산꼭대기에 올라서서 너에게 편지를 쓰는 것, 바다 깊숙이 들어앉아/네 이름을 불러주는 것”(「문장의 저녁」)을 놓치지 않고 있다. 시인은 골목 끝에서 사랑의 잔상들을 오래 지켜본다. 그리고 그 “골목으로 가자.”(「문장의 저녁」)라는 마음으로 노래 부르고 있다. 모든 시인은 사랑 때문에 아프지만 신승우 시인의 경우는 특히 그러하다. 그의 사랑은 다른 시인들보다 뼛속까지 파고들고 있다. 그는 외지고 캄캄한 골목에 놓여 있는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있지만, 언덕 위에 두고 온 동생의 울음소리를 잊지 못한다. 그리하여 슬픔과 속죄의식과 간절한 사랑으로 시를 쓴다. 남다른 감각 기관으로 슬프고 아름다운 사랑을 절실하고도 극진하게, 그리고 웃음을 잃지 않고 행복하게 노래하고 있는 것이다. 추천의 글 한하운의 시세계 이후 가장 슬프면서도 아름다운 신승우의 시편들은 우리에게 삶의 진정성을 감동적으로 보여준다. 지적 장애를 앓고 있는 아이가 현관문을 못 열어 동생과 함께 불타 죽은 사건 등을 자신의 처지로 삼고 아파하는 마음이 절실하기 때문이고, 어머니가 밥할 때 쌀을 씻고 버린 물이 목련꽃을 피운다고 여기는 마음이 극진하기 때문이다. 시인은 발톱을 깎다가 죽음을 만지작거리고 소금이 바다뿐만 아니라 자신의 눈물에도 들어 있다고 좌절하다가도 매미들의 울음소리를 응원의 함성으로 듣고 살아갈 것을 다짐한다. 화려한 철쭉꽃에게 이 세상에 부디 사람으로 오지는 말기를 바라다가도 자신이 이 별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기적으로 여기고 기뻐한다. “바람 부는 언덕에 동생을 두고 온 것이다/나도 사람이었다. 언덕 쪽으로는 고개가 돌아가지 않았다.”(「나를 두고 왔다」)라는 시인의 슬픔과 죄의식과 간절한 사랑이 인연들에게 속죄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도록 우리를 이끈다. - 맹문재(시인, 안양대 교수) 신승우의 시는 골목에서 발효된 시이다. ‘쉬어터지도록 사랑해도, 죽어 잊혀지고’야 말 이 별의 어두워지는 골목에서 이제 다시 먼 여행을 떠나기 위해 ‘신발끈을 단단히 묶’고 걸어 나오는 저녁의 문장이다. 그런 그(꽃)의 ‘생채기’투성이 발을 어루만져보면, ‘B612의 광속’으로 ‘뼛속을 달리는 사랑’의 맨 질주가 느껴진다. 엄격히 우리는 모두 다 아프다. ‘감기약이라는 게, 먹어봐도 아플 것 다 아프고, 낫는 것’처럼 그의 시에 등장하는 주변인들과 사물들은 삶(사랑)에 묘약이란 없다는 걸 알면서도 싱거운 감기약을 털어 넣을 수밖에 없는 환우들이다. 그 가운데 신승우는 추상화된 언어 합병증에까지 시달려서 매끼니 때마다 약 대신 시를 상습 복용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젖은 연탄 냄새 자욱한 골목에 사르락사르락 아스피린처럼 내리는 눈발을 이윽히 내다보다가, 문득 ‘노루가 바다로 도망쳐, 잉어로 헤엄치’ 것을 보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그 따스한 시선은 바로 견딜 수 없이 아픈 풍경에 대한 시인의 지극한 위로인 셈이다. - 이덕규(시인)

저자 소개

  • 저자 : 신승우
저자 신승우는 수원에서 출생해 장안대 응용미술과를 수학했다. 군 제대 후 교통사고로 뇌병변 장애인이 되었다. 2001년 ‘장애인 근로자 문화제’에서 시 부문 금상, 2004년 『솟대문학』 추천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경기도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부대표, 수원새움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 사단법인 전국장애인야학협의회 경기지부장을 역임했으며, 2007년부터 수원새움장애인야학교 교장, 2010년부터 경기도장애인극단 〈난다〉대표 등을 맡고 있다.

목차

목차
■ 시인의 말
제1부
오줌싸개
골목길
영화를 보다
꽃이 말할 수 없는 것
수학
그 단어의 뼛속
당나귀
봄 흙
사월 십칠일 황사
문장(文章)의 저녁
빗물에 젖는 건 틀린 것이다
여름 고양이
그 애가 초코파이를 먹었던가
12층 1210호
제2부
거짓말
나를 두고 왔다
모서리
계단 더미
철쭉
매미의 진화
한 여자
그걸 어떻게 말해야 하나
납작 집
골목길
네모
너의 바다
제3부
들켜버린 목련
놈이 온다
늙는 일
이씨 자전거
당신의 틈
아비를 닮았다
보호자
부고
매일 떠난다
메밀집 오후
감지기 할머니
죽은 사람 얼굴에 침을 뱉고 오셨네요
도시 건설자 스티븐
물고기 발톱
민들레가 놓지 않는 것
바다 학자
오십견
큰스님께 밥을 얻어먹다
제4부
발톱 깎는 공자
비올 확률
유원지
연애편지
안구 건조증
열대어
이봐, 감기 조심하라고
젖은 연탄을 가지고
마중
폭설
성(城)을 돌다
해설 머뭇거리며, 단어의 뼛속까지 가 닿기-권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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