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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3510262 / 360쪽 152 x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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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2010 선댄스영화제 다큐멘터리 부문 심사위원 그랑프리에 빛나는
레스트레포 Restrepo 그 1년여의 기록
WAR 아프간 참전 미군 병사들의 리얼 스토리
그때 잭슨이 헬멧도 방탄복도 없이 달랑 소총만 들고 나타났다. 그는 솔로우스키와 함께 탄창을 모두 비운 후에 적들의 총격이 심해지자 언덕 꼭대기에서 밀려 떨어졌던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코르테즈가 라이스에게 응급처치를 하고 있었다. 라이스는 잡목에 앉아 그의 배를 잡고 있었다. 그는 등 뒤를 맞았는데 탄환은 몸속에서 이상하게 돌아, 방탄복 바로 밑의 배를 통해 나간 상태였다. 그가 마지막으로 기억하던 것은, 35미터 앞에서 탈레반이 RPG를 조준하고 있던 것이었다. 그는 순간적으로 그게 자신의 생에서 마지막으로 보는 것이라 생각했지만, 지금은 코르테즈가 그의 앞에 무릎 꿇고 앉아서 어디를 다쳤는지 묻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지금 죽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살아서 그곳을 빠져나간다는 것이 쉽지 않다고 생각해 이미 상황판단을 끝낸 뒤였다. 그는 이미 적들이 미군이 구축한 경계망 사이를 뚫고 들어가 중요한 지점들을 섬멸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만일 그들이 그 지점을 계속 확보하고 있다면 원군으로 오는 모든 미군들을 갈가리 찢어놓을 수 있을 판이었다.
- 분몬 中에서 -
이 책의 저자 세바스찬 융거는 동료 팀 헤더링턴과 함께 취재한 영상을 가지고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었다. 그것이 바로 지난 2010년 선댄스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 부문에서 영예의 그랑프리를 수상한 [레스트레포 Restrepo]인 것이다. 그로부터 약 3개월 후 세바스찬 융거는 영화와 자신의 체험, 그리고 생각을 바탕으로 한 다큐멘터리 전기 [WAR]를 출간하기에 이른다.
저자 세바스찬 융거는 뉴욕타임스 집계 베스트셀러인 [퍼펙트 스톰 The Perfect Storm(조지 클루니, 마크 월버그, 다이안 레인 주연의 볼프강 패터슨 감독이 만든 동명의 영화가 2000년 개봉하였다]과 [벨몬트의 죽음 A Death in Belmont]의 저자이다. 그는 ‘베니티 페어’에 주로 기고해왔으며, National Magazine Award와 SAIS 노바티스에서 저널리즘 부분을 수상하기도 했다.
세바스찬 융거는 15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동부 아프가니스탄의 가장 최전방 전초기지의 한 소대를 따라다녔다. 그의 목적은 간단하고도 야심찬 것이었다. 바로 군인들의 경험을 전달하는 것, 전쟁을 겪고 있는 이들의 느끼는 것을 전달하는 것이었다.
본문을 통해 그는 전투의 진실을 파헤친다. 공포, 명예 그리고 군인들끼리의 믿음을. 그는 극소수의 민간인들만이 목격하거나 경험했던 사실을 묘사한다. 끊임없이 계속되고, 몸이 마비되는 전투에 대한 기대감을, 전투 중 자신들의 형제들을 보호하기 위해 서로가 서로에게 물을 필요도 없이 자동적으로 감수하는 위험을, 매복에 걸려 아드레날린이 휘몰아치는 상황들을 말이다.
책의 본문 곳곳에서 그는 우리를 위해 싸우는 이들을 조명한다. 그들이 어떻게 사는지, 그들이 무엇을 보고 무엇을 배우며 무엇을 느끼는지를. 융거는 이를 생물학, 신경정신학, 그리고 군 역사를 동원해서 왜 그들이 그런 결정을 내리는지를, 그리고 그들이 고통을 겪는 맥락들을 해설해간다. 그가 알게 된 사실, 혹은 직접 몸으로 체험한 사실, 숨 막히는 열기와 총성, 그리고 전우의 죽음에 대한 고통도 그는 명쾌한 문체로 써내려간다.
이 책은 실제로 관찰한 내용을 전달한다. 더불어 새 천년에 들어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경험했던 전쟁이 인간 본성의 궁극적인 시험장이라는 것을 진심어린 형태로 묘사하고 있다.
지은이 머리말
이 책은 2007년 6월부터 2008년 6월까지 내가 베니티 페어(Vanity Fair)를 위해 일하는 동안 동부 아프가니스탄의 코렌갈 계곡(Korengal Valley)을 다섯 번을 직접 찾아가 취재한 결과물이다. 나는 식량과 쉼터, 안전은 물론 교통편까지 미군에게 의존하는 “임베디드”기자였다. 이는 군 당국으로부터 내가 취재한 기사나 사진 등의 수정을 위해 보여달라는 요구를 직, 간접적으로 어떠한 형태로든 받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역시 코렌갈 계곡을 다섯 번 방문했던 사진기자 팀 헤더링턴(Tim Hetherington)도 함께 일했다. 때로는 그 혼자, 때로는 나와 함께. 팀과 나는 대략 150분에 분량을 비디오로 촬영했다. 이의 요약본은 ABC뉴스를 통해 방영되었고, 이를 근거로 그와 나는 공동 제작하고 공동 감독한 장편 다큐멘터리 레스트레포를 만들었다.
이 책에서 묘사하는 장면의 많은 부분들은 이 비디오테이프에 담겨 있으며 이 책을 정확하게 쓰기 위해 가능한 한 많이 비디오를 확인했다. 이 책에서 큰 따옴표로 표시한 대사 등은 카메라로 녹화되거나 내가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혹은 직후에 그 사람의 말을 기록한 것들이다. 작은 따옴표로 표시한 것은 누군가가 이후에 기억한 것들이다. 몇몇 장면들은 내가 현장에 없었던 관계로 별도의 인터뷰와 비디오를 통해 재구성했다. 많은 장면들은 본질적으로 개인적인 것이라서 여기에 언급되거나 관련된 인물들에게 내 기록을 공개해 그들의 확인을 받았다. 또한 저널리즘의 현장에서 때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오류를 피하기 위해 별도로 사실확인 작업자를 고용하였으며 참고문헌 등은 이 책의 뒤에 표시했다. 더불어 독자들의 편의를 위해 꽤 많은 인용과 인터뷰를 줄였다.
옮긴이 머리말
영국 식민지 시절에 설정된 맥마흔 라인(McMahon line)을 기준으로 하는 인도와, 티벳의 일부가 여기에 포함된 것에 불만을 품었던 중국이, 1959년부터 62년까지 벌였던 국경분쟁은 사실 어처구니없는 결정 하나가 끝냈다. 당시 인도 수상이던 네루가 인도 최강의 전력인 해병대를 투입했던 것. 이들은 투입 즉시 모두 포로로 잡혔다. 인도 해병대 주둔지는 남부의 깨랄라 주. 해발 90m에 있던 해병대가 해발 5,000m가 넘는 곳에 낙하하자마자 고산병으로 모두 쓰러졌던 것이다. 세계 전사에 있어서 웃지 못 할 결정들 중에 하나로 꼽히는 이 사건은, 한편으로 히말라야와 연결된 힌두쿠시(Hindu Kush) 산맥이 얼마나 험준한 곳인가를 확인시켜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인도, 네팔, 부탄으로 이어지는 힌두쿠시-히말라야 산맥 지역에 사는 이들은, 해발 4,000m 이하의 산은 모두 Hill, 즉 언덕이라고 부른다. 본문에서 언급되는 힐, 혹은 언덕이 사실은 백두산과 한라산을 합친 것보다 높다. 아프가니스탄의 별명이 ‘제국의 무덤’이 되었던 것도 이런 험준한 지형이 상상을 초월하는 방어전술을 만들어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구 소련이 점령을 포기하고 떠난 것은 물론, 미군 최강의 특작부대 SEAL이 몰살당하는 치욕을 겪었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현재 벌어지는 전쟁의 원인과 전황을 굳이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탈레반이 무슬림이라고 하기보다는 지역의 부족인 파쉬툰족의 전통에 따라 이슬람 교리를 상당부분 변형해 받아들인 이들이며, 마약 재배와 판매 수익으로 파키스탄의 가난한 아이들에게 총을 쥐어주고 있다는 사실은 언급되어야 할 것 같다. 2009년 아프칸 아편 백서에 따르면 탈레반이 생산하는 헤로인은 연간 2,000톤 규모로 그 중에서 800톤이 체첸 마피아를 통해 러시아로 유입되며, 나머지는 유럽으로 넘어가고 있다. 이들이 아무리 종교적 가르침을 앞장세우고 있다고 하더라도 실제 행동에 있어선 남미의 마약 군벌들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역민들과 탈레반의 유대도 종교적 동질성보다는 부족 내에서의 봉건적인 지배를 이으려는 원로들과 이해관계가 맞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이해관계와 최악의 지형조건은 말 그대로 최악의 전쟁을 만들었다. 본문에서도 나오는 이야기지만, 악마들의 놀음을 사람이 하는 동안 신은 그 자리를뜨고 만다. 이 책은 평범한 미국 젊은이들이 전쟁터에 노출되었을 때 어떻게 행동하는가, 그들은 무슨 생각으로 전투에 임하는가를 다룬다. 저자가 미군 종군기자로 나선 만큼 미군 편향적인 부분들이 없지 않으나, 탈레반이 사실 종교의 외피를 입은 마약 군벌에 다름 아님을 기억한다면 이 편향은 무시해도 상관없는 수준이다.
그럼 제국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이 땅은 처음부터 지옥이었을까? 몇 년 전 배낭여행 안내서의 대명사격인 론리플래닛(Lonely Planet)이 이 나라에 대한 가이드북을 냈다가 생난리가 났던 적이 있다. 수도인 카불 이외의 지역은 사실상 탈레반이 장악한 것이나 다름없는 곳인데 여행자들을 어떻게 보내냐고 말이다. 하지만,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이 태국 방콕의 카오산 거리, 네팔의 카트만두와 함께 히피들의 이상향이라는 3K의 하나였다는 사실을 아는가? 아프가니스탄 비극의 상징이나 다름 없는 스티브 맥커리(Steve McCurry)의 ‘아프가니스탄 소녀’가 서구인들에게 충격을 줬던 이유는, 바로 그 이상향의 땅이 지옥이 되었다는 것을 시각적으로 보여주었기 때문에 그랬던 것이다.
Part 1. 공포
Part 2. 살육
Part 3. 사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