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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야 저녁 먹으러 가자 -서정시학 시인선 46

시리즈 : 서정시학 시인선 [120]

배성희 저 | 서정시학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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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4824048 / 131쪽 134 x 2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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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배성희의 시는 소통불능의 사랑에 대한 호소이다. 그 호소는 사랑의 대상을 향한 것일 수도 있고 자기 자신을 향한 것일 수도 있다. 소통불능의 사랑이란 가망 없는 사랑을 얻고자 하는 노력인 까닭에 그의 호소는 불화와 단절을 내포한다. 그는 불화와 단절을 극복하기 위해 재치 있는 언어적 변주나 명랑한 화음을 통해 삶의 즐거움을 찾아내려고 시도해 보지만 그의 시적 호소는 자신의 아픔을 드러낼 뿐 현실에서 크게 성공하는 것 같지는 않다. 바로 이 점이 현대인의 소통불능의 가망 없는 사랑과 일치한다는 점에서 그의 시는 시대적 보편성을 ... 배성희의 시는 소통불능의 사랑에 대한 호소이다. 그 호소는 사랑의 대상을 향한 것일 수도 있고 자기 자신을 향한 것일 수도 있다. 소통불능의 사랑이란 가망 없는 사랑을 얻고자 하는 노력인 까닭에 그의 호소는 불화와 단절을 내포한다. 그는 불화와 단절을 극복하기 위해 재치 있는 언어적 변주나 명랑한 화음을 통해 삶의 즐거움을 찾아내려고 시도해 보지만 그의 시적 호소는 자신의 아픔을 드러낼 뿐 현실에서 크게 성공하는 것 같지는 않다. 바로 이 점이 현대인의 소통불능의 가망 없는 사랑과 일치한다는 점에서 그의 시는 시대적 보편성을 갖는다. 도마뱀이나 악어와 같은 그로테스크한 동물들을 친화력으로 감싸는 그의 상상력은 천진하고 유머러스한 개성을 드러내는 것이기도 하지만 이는 고통스러운 삶을 사랑으로 극복하고자 하는 그 나름의 독특한 시법이기도 하다. 그가 고통스러울수록 시적 긴장은 강화되고 그가 구사하는 시적 언어가 생동감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은 그에게 시를 쓴다는 것 이외에 다른 삶의 길이 없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리라. 이는 그의 시가 지닌 삶의 진정성을 말해 주는 것인 동시에 사랑의 진정성이 사라진 시대 그의 시가 새롭게 호소력을 갖게 되는 이유일 것이다. 최동호(고대 교수, 시인) 유리는 시와 무관하다. 유리가 시에 참여하려면 평면에서 벗어나야 한다. 평면의 한쪽을 차단하거나 중앙을 왜곡시켜, 거울이나 렌즈를 만들어야 한다. 거울의 시는 성찰하는-구심력의 시, 렌즈의 시는 발견하는-원심력의 시다. 배성희의 시는 거울의 시와 렌즈의 시로 대별된다. ‘과거의 나’를 들여다보는 거울의 시편들은 애잔하면서도 온전해 보이고, ‘현재의 나’에 집중하는 렌즈의 시편들은 경쾌하면서도 신랄하다. 거울 앞에만 앉아 있으면 자폐적이기 쉽고, 렌즈만 들이대면 가학적이기 쉽다. 맨눈-두 눈-온몸으로 시적 대상과 교감하는 ?코의 전성기?와 같은 시가 거울과 렌즈의 한계를 뛰어넘고 있다. 거울과 렌즈, 아니 유리를 깨고 ‘나’와 ‘너’를 직접 만나려는 안간힘이 아마 시일 것이다. 첫 시집 발간을 축하드린다. - 이문재(시인) 김문주(해설) : 습지의 복화술과 탈각의 주술 사랑이란 나의 말을 경청하는 존재, 가장 핍진하게 나를 받아주는 존재에 대한 간절한 호출이며, 시란 그 사랑을 꿈꾸는 동경의 형식인 셈이다…그 절실한 꿈이 우리를 언어에게로 향하게 한다. 배성희의 시는 이러한 말의 욕망, 그 욕망의 고통과 상처에 관한 기록이다. 아니 좌절된 욕망의 얼굴, 좀더 정확하게 말해 언어의 몸에 새겨진 파탄 난 욕망의 흔적, 그 절망이 빚은 말의 흉터를 보여준다. 처소(處所)를 잃은 말이 자신을 숙주(宿主)로 삼아 오랜 세월을 앓고 견뎌온 내상(內傷)의 형상을 그녀의 시는 간직하고 있다. 배성희 시의 균열은 이 내상의 흔적이자, 그 상처 속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견인(堅忍)의 한 표현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가지런한 말들 속에 도사린 파열의 언어들, 나타나려다 숨어버리는 말의 꼬리들, 고르지 않은 감정의 수위와 모자이크처럼 분열된 언어들은 그 자체로써 훼손된 소통의 욕망을 드러낸다. (중략) 오랜 불통(不通)의 시간이 자신의 내부에 부려놓은 울분과 저편을 향한 두려움 사이에서, 그녀의 말들은 때로는 날 선 방식으로 때로는 망설이는 방식으로 자신을 노정한다. 배성희의 시에서 느껴지는 불협화는, 그래서 고통의 현현이자 자기-치유의 과정인 것이다. 다른 사람의 말처럼 소리를 내는 복화술(複話術)마냥 그녀의 시는, 출몰(出沒)한다. (중략)그녀의 언어들은 드러냄과 은폐의 욕망 사이를 가로지르는 이쪽을 향한 말 건넴이어서, 한편으로는 애틋하고 한편으로는 기괴스럽다. 꼬리를 자르고 도망가는 도마뱀처럼 배성희의 화자들은 장막 저 안쪽에서 “갈라진 피의 길을 타고 와서” “말하는 아메바의 속삭임”(?손톱?)으로 자신을 들춰 보인다.… 『악어야 저녁 먹으러 가자』의 매우 중요한 테마 중의 하나인 음악성도 폭력의 삶에 대한 자기수용적 대응 방식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리듬의 발견?, ?솔레미오 피아노?, ?댄싱 하트?, ?변주? 등 음악적 요소들을 주요 대상으로 삼고 있는 이들 작품에서 리듬은 부정적인 현실을 참고 견뎌내게 하는 견인의 형식으로서의 주술에 가깝다. 다시 말해 배성희의 리듬은 패착의 현실을 견인하는 자기주술의 기능으로 작용한다. 사랑은 내 안에 늘 존재하는 것 쉬지 않고 오므렸다 펼치는 해파리처럼 계산 없이 출몰하는 불꽃처럼 온갖 리듬에 맞춰 나 홀로 신나게 대 댄 댄스 - ?댄싱 하트? 부분 그의 음악은 “계산 없이 출몰하는” “온갖 리듬”과는 무관한 몸짓인 것이다. “쉬지 않고 오므렸다 펼치는 해파리”의 몸짓에서 우리는 폭력의 삶에 자기-유폐로 응전하는 배성희 시의 심리적 구조를 재삼 확인하게 된다. 그녀에게 음악은 자신을 지키기 위한 자기-내면으로의 미학적 망명의 형식인 셈이다. (중략) ?코의 전성기?는 배성희의 시에 드문 맑고 밝은 이미지들이 형상화되어 있다. “하룻밤 자고 나면 바람에/떨어지던 새하얀 감꽃 맑은 향기 솔솔/나무 언저리에 쌓여 개울에서 금방 씻고 나온/진주 아지매 젖냄새처럼 달콤했다 아직/내가 코였을 때…”, 이렇게 이어지는 시는 아름다운 과거를 눈?코?입?귀 등의 생생한 감각으로 그려낸다. 그의 시에 자주 등장하는 허기는 이러한 생명력에 대한 회복을 염원하는 것이리라. 그것은 세계를 향해 나를 개방하는 데서 비롯된다. 이는 이 시집의 표제 이미지인 악어가 자신의 원래 모습을 되찾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수많은 변신 설화들은 원생명력을 회복하는 방법이 사랑 속에 있음을 한결같이 웅변한다. (중략) 『악어야 저녁 먹으러 가자』의 표제시이면서 가장 아름다운 진경 중의 하나인 아래의 풍경에서 나는 그녀의 시에 내장된 어떤 미래를 생각해 본다. 늪이 악어의 수만큼 있는 마을 이마에 온통 피 칠을 한 인디언 입에서 코에서 연기가 뿜어 나온다 짙푸른 숲이 채찍을 휘두르는 지금 뜨거운 접목의 나무수액은 황홀하게 발효 중이다. 주린 배를 채우러 가자 악어야 아마존으로 가자 - ?악어야 저녁 먹으러 가자? 부분

저자 소개

  • 저자 : 배성희
저자 배성희는 서울 출생. 이화여자대학교 생물학과 졸업. 2009년 『서정시학』여름호 .환승역. 외 2편으로 등단, 2009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시창작지원금 수혜

목차

목차
제1부
물속의 이사 | 16
리듬의 발견 | 18
사이버 가든 | 20
니트의 딸 | 22
솔레미오 피아노 | 24
댄싱하트 | 26
변주 | 28
터널 속에 뜨는 달 | 30
롤링 다이어리 | 31
기네스처럼 | 33
호밀 도마뱀 | 34
멀티렌즈 | 36
두 번째 거울부터 | 38
제2부
그래 그런데 | 43
동거 | 45
와플 하우스 | 47
오르골 | 48
팥빙수 먹기 | 50
마더 | 52
조우 | 54
매직 아워 | 56
물결치는 하루 | 58
코의 전성기 | 60
장미의 장미 | 62
토파즈 | 63
녹음 바깥에서 | 64
잠수종diving bell | 66
제3부
유화 | 71
곡예사 | 72
습지의 밤 | 74
도가니 | 76
오진 | 77
Last Days | 79
부유물 | 81
아침 드라마 | 82
아마폴라 | 83
환승역 | 84
아름다운 계산 | 86
테헤란 건널목 | 88
이른 조문 | 90
스프링 | 92
제4부
강물을 그린다 | 97
프리허그 | 98
겨울 그네 | 100
포도당 효과 | 102
수종사 은행나무 | 103
오죽 | 104
젖은 뿌리 | 105
로터리 | 106
담쟁이 덩굴손 | 107
가제트와 소녀 | 108
4·19 우수雨水에 젖다 | 110
몽유 | 111
악어야 저녁 먹으러 가자 |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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