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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4613705 / 321쪽 135 x 1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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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세계문학의 살아 있는 전설’ 르 클레지오 거장이 어머니에게 바치는 한 여인의 아름다운 초상 침묵에서 솟아올라 점점 더 강하게 휘몰아치는 처럼, 빛과 생명으로 폭발하는 아름다움! 나른한 평화에 마비된 파리의 부르주아 살롱, 약속된 미래와 풍요로 빛나는 20세기 초의 벨 에포크…… 어느 날 전세계를 휩쓴 광기의 포화 속에 내던져진 한 소녀가 마침내 ‘바람구두’를 신은 여인으로 다시 태어나기까지, 그 어둡고도 찬란했던 시절을 기록한 기억의 간주곡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J. M. G. 르 클레지오가 한국... ‘세계문학의 살아 있는 전설’ 르 클레지오 거장이 어머니에게 바치는 한 여인의 아름다운 초상 침묵에서 솟아올라 점점 더 강하게 휘몰아치는 처럼, 빛과 생명으로 폭발하는 아름다움! 나른한 평화에 마비된 파리의 부르주아 살롱, 약속된 미래와 풍요로 빛나는 20세기 초의 벨 에포크…… 어느 날 전세계를 휩쓴 광기의 포화 속에 내던져진 한 소녀가 마침내 ‘바람구두’를 신은 여인으로 다시 태어나기까지, 그 어둡고도 찬란했던 시절을 기록한 기억의 간주곡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J. M. G. 르 클레지오가 한국에서 집필한 최신작 『허기의 간주곡』은 르 클레지오가 2008년 가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발표될 무렵 프랑스에 출간된 그의 최신작으로, 작가의 어머니를 모델로 한 여주인공 에텔의 성장을 그린 아름다운 소설이다. 이 작품은 르 클레지오의 노벨문학상 수상 낭보와 함께 프랑스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고, ‘르 클레지오의 펜 끝에서 탄생한 가장 아름다운 초상’()라는 찬사를 받았다. 『허기의 간주곡』은 작가가 서울 체류중에 집필한 것으로도 프랑스 현지에서 화제가 되었고, 그런 이유로 한국 독자들에게는 더욱 각별한 의미를 가지는 작품이 될 것이다. 『아프리카인』(2004)이 아버지와의 진정한 화해를 도모하는 동시에 작가로서 르 클레지오가 추구하는 가치의 뿌리를 확인시켜주는 작품이었다면, 『허기의 간주곡』은 외롭고 조숙했던 소녀에서 강인한 여인으로 성장하는 작가의 어머니의 이야기를 통해 르 클레지오라는 한 인간을 이루는 세계의 근원과 그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르 클레지오의 집안은 프랑스 식민지였던 모리셔스와 레위니옹에서 다시 프랑스로 이민 온 사람들로, 이들 식민지 출신 프랑스인들은 파리에서도 독특한 커뮤니티를 형성했다. 이런 집안 분위기는 르 클레지오의 작품세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중에서도 어머니의 존재는 르 클레지오에게 절대적 의미를 지니는데, 태어나면서부터 군의관 아버지와 떨어져 어머니 밑에서 성장한 까닭에 그가 ‘아버지-남성’이 아닌 ‘어머니-여성’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었기 때문이다. 전쟁통을 억척스레 헤치고 살아가되 남성적 힘과 폭력은 결여된 강인함, 이것은 어린 르 클레지오가 바라본 어머니의 모습이자, 그의 전 작품세계가 일관되게 추구하는 주제 및 가치와도 맞닿아 있다. 『허기의 간주곡』에서 르 클레지오는 한 여인의 성장을 이야기함과 동시에 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에서 벌어졌던 끔찍한 일련의 사건을 고발한다. 제목의 ‘간주곡’은 오페라의 ‘리토르넬로’에 해당되는 프랑스어 ritournelle인데, 리토르넬로는 보통 기악곡에서 솔로 파트 사이에 등장해 반복적으로 연주되는 총주總奏 부분을 일컫는다. 즉 작품 전체를 걸쳐 ‘허기’라는 주제를 반복적으로, 끊임없이 이야기함으로써 그 치욕과 부끄러움의 시대에 관해 영원히 잊지 말 것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허기의 간주곡』은 남성 ? 서구 중심의 물질문명을 반성하고 또다른 전망을 제시하는 그간의 작품들과 궤를 같이하는 동시에, 처녀작인 『조서』처럼 르 클레지오가 써온 일군의 ‘가족소설’에 포함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그러나 르 클레지오는 『허기의 간주곡』의 주요 뼈대와 디테일들이 자신의 어머니와 가족들에게서 많은 부분 빚지고는 있지만 상상으로 쓴 허구임을 강조한다. “작품에 입혀진 상상이야말로 참된 기억이다. 이 상상은 우리의 기억을 먹고산다. 우리가 세상의 부당함으로부터 우리 자신을 지켜야 한다면 그 방법은 자신의 이야기를 그대로 하는 것보다는 상상을 하는 편이 훨씬 더 효과적일 것”(와의 인터뷰 중)이기 때문이다. 오래전부터 르 클레지오의 머릿속에서 맴돌고 있던 라이트모티프와도 같은 어머니의 이야기가 『허기의 간주곡』이라는 작품으로 마침내 싹을 틔우게 된 계기는 2009년 세상을 떠난 프랑스의 지성 클로드 레비스트로스와의 만남이었다고 한다. 레비스트로스와의 만났을 때 르 클레지오는 그가 그의 어머니처럼 1928년에 열린 라벨의 초연 현장에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레비스트로스는 르 클레지오의 어머니처럼 그 역시 를 듣고 인생이 바뀌었다고, 그 결과 『신화학』이라는 역작을 탄생시킬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가 단순한 하나의 음악이 아닌 ‘하나의 예언’이자 ‘어떤 분노, 어떤 허기에 관한 이야기’와도 같은 것임을 깨달은 르 클레지오는 그 음악을 닮은 아름다운 『허기의 간주곡』이라는 소설을 탄생시켰다. 행복하다는 것, 그것은 기억할 것이 없다는 것이다 행복하다는 것, 그것은 기억할 것이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불행했을까? 모르겠다. 다만 어느 날 잠에서 깨어나, 배불리 먹을 때의 충족감이 얼마나 경이로운지 마침내 깨닫게 되었음을 기억할 뿐. 새하얗고 부드럽고 향기롭던 그 빵, 내 목구멍으로 흘러들어가던 그 생선 기름, 그 소금…… 바로 그 순간, 나는 살기 시작한다. 잿빛 세월에서 빠져나와 환한 빛 속으로 들어간다. 나는 자유롭다. 나는 존재한다. (p. 14) 소설은 ‘허기’를 단순히 고통으로 인지하기보다는 교묘한 아이러니를 통해 황홀한 도취, 자유, 생존에의 에너지로 승화시키는 랭보의 시 「허기의 축제」를 제사로 인용하면서 출발한다. 그리고 프롤로그에 해당되는 첫 장에서 르 클레지오 자신임이 분명한 화자는,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 속에서의 허기와는 다른 성질의 허기, 즉 육체적 허기에 관한 기억을 독자에게 들려줌으로써 허기가 인간의 삶에 기여하는 의미와 ‘기억하는 행위’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그에게 허기란 과거를 ‘잊지 않을 수 있게 해주는 것’이고, 잊지 않고 기억한다는 것은 삶을 계속 살아갈 수 있게 하는 생명력과 희망의 끈이다. “행복하다는 것, 그것은 기억할 것이 없다는 것”이라고 극단적으로 말할 만큼 르 클레지오에게 기억라는 것은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이 첫 장을 통해 독자는 이 책이 ‘허기’와 ‘기억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될 것임을 예감한다. 세계의 역사와 맞물리는 개인의 이야기 이야기는 크게 두 흐름이 교차되거나 병행되거나 겹치면서 시간의 진행과 함께 나아간다. 하나는 세계대전의 불온한 그림자가 유럽을 잠식하기 시작하는 1930년대 초에서 전쟁이 끝나는 1940년대 중반까지의 세계라는 거대한 줄기이고, 다른 하나는 온실 속 화초 같은 외동아이였던 주인공 에텔이 광기 어린 세계의 추락과 가족의 몰락을 겪으면서 “억척스러운 삶의 주인공”이 되어가는 과정, 즉 개인적 역사의 이행이라는 줄기이다. 그리고 르 클레지오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통사적 역사가 아닌 에텔 혹은 에텔과 그 가족의 이야기, 즉 역사와 얽히는 개인의 이야기이다. 작가의 펜-카메라는 열 살 난 소녀 에텔이 어른이 되기까지의 궤적을 따라간다. 그녀를 세상 어느 누구보다 사랑해주던 종조부 솔리망 씨의 죽음, 덩치만 어른 같다뿐 철이 덜 든 아이 같은 아버지와 염세적 세계관에 빠져 있던 어머니 사이의 불화, 아버지의 오랜 불륜, 아버지의 무능으로 파산으로 치닫는 집안, 전쟁 발발과 피난, 가난과 모욕 등 그녀에게 닥치는 역경들. 그러나 그 사이사이에는 작은 행복들이 깃들어 있다. 종조부 솔리망과의 은밀한 유대감, 러시아에서 망명을 온 친구 제니아와의 우정, 유대계 영국 청년인 로랑 펠드와의 풋풋한 사랑, 바다와 모래언덕에서 맛본 자연과의 교감, 음악에서 얻는 위안…… 처음에는 느릿하고도 조용히, 아름다운 서정시처럼 시작된 이야기는 에텔이 현실의 상황들을 몸으로 부딪쳐가면서 점점 더 빠른 리듬을 타고, 그와 어울러 서정적이고 우아하던 문장들 역시 건조하고 단속적인 문
목차
나는 허기를 잘 알고 있다…
1. 연보라색 집
에델
제니아
살롱에서 오간 대화들
상황이 빠르게 변해갔다…
살롱에서 오간 대화들(계속)
언제나 똑같은 소리
2. 전략
에텔은 제니아를 통해…
르 풀뒤
3. 침묵
6월, 파리의 공기중에 떠도는 침묵
1942년
허기,
그들은 야반도주하는 사람들처럼…
안녕히
오늘
의 마지막 소절들은…
옮긴이의 말
기억을 위한 변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