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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신 저 | 자음과모음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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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7075364 / 248쪽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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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이제 세상의 주인은 ‘자본’이고,
삶의 유일한 전략은 ‘비즈니스’다!



박범신의 2010년 신작 장편소설 『비즈니스』
한국과 중국 최초 동시 연재!

자본주의 사회의 개발 지향에 따른 자본주의적 비애(悲哀)

“자식의 과외비를 벌기 위해 오욕이 가득한 화류항(花柳巷)으로 나가는 어미들이 있는 유례없는 나라가 내 조국이고, 그 어미의 채찍질을 사랑으로 받아들이며, 세습되는 ‘귀족’들의 앞길을 열어주기 위해 오진 약육강식의 정글 속을 헤쳐 나가는 전사로 길러지는 아이들의 나라가 내 조국이었다.”



■■■ 한국의 문예지 『자음과모음』, 중국의 문예지 『소설계』 최초 동시 연재!
―박범신 『비즈니스』, 장윈 『길 위의 시대』
지난 5월 한국의 『자음과모음』, 중국의 『소설계』, 일본의 『신조』가 함께 기획하고 준비해온 ‘문학 교류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문을 열었다. 3국의 문예지가 선정한 각국 작가의 단편소설을 동시에 발표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이어 지난 8월, 『자음과모음』과 『소설계』는 장편소설의 동시 게재 또한 시도하게 되었다. 한국의 작가 박범신의 『비즈니스』와 국내에는 처음으로 소개되는 중국의 대표 작가 장윈의 『길 위의 시대』가 바로 그것이다. 두 작품은 한국의 계간 『자음과모음』 2010년 가을호와 겨울호, 중국의 격월간 『소설계』 2010년 5기(期)에 수록되었다. 그리고 이번에 두 책을 동시에 출간하게 되었다. 이는 아시아 문학 교류 프로젝트의 첫 번째 결실이라 더욱 의미가 있으며, 앞으로 이어질 문학 교류에 있어 하나의 척도가 될 것이다. 또한 이번 교류를 통해 박범신 작가는 한국 작가로는 첫 번째로 외국 문예지에 한국소설을 연재하는 주인공이 되었다.

■■■ 박범신의 문학적 변신! 『비즈니스』
소설가 박범신은 1993년 절필 후 3년여의 공백을 깨고 중편소설 「흰 소가 끄는 수레」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재개, 자연과 생명에 관한 묘사, 영혼의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작품 세계로 문학적 열정을 새로이 불태우기 시작했다. 그 결과 작가 스스로 ‘갈망의 삼부작’이라 일컫는 세 편의 장편소설 『촐라체』, 『고산자』, 『은교』를 연이어 발표, 자신의 내면적 방황과 갈증의 여정을 한바탕 토해냈고 이로써 그의 내면을 향한 여정도 일단락된 듯 보인다. 그 시점에서 탄생한 작품이 바로 『비즈니스』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내면화된 시선을 외부 세계로 돌려 우리 사회가 앓고 있는 모순에 대해 이야기한다. 자본이라는 사회적인 폭력 앞에 한없이 나약한 인간의 모습과 그 속에서 한 줄기 희망을 찾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서 이 시대 사회 제도의 모순과 반인간성을 드러내고 있다. 오직 돈을 벌기 위해 남의 슬픔을 이해하는 길을 잃은 사람들, 그들은 또한 남을 사랑하는 방법도 잊어버렸다. 작가는 이 사람들이 가닿는 곳에는 결국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묻고 있다. 이런 모습은 작가의 초기 작품에서 볼 수 있지만, 그보다 한층 심화된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그런 점에서 『비즈니스』는 작가 자신에게나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나 의미 있는 작품이다.
서해안에 위치한 ㅁ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비즈니스』는 천민자본주의의 비정한 생리에 일상과 내면이 파괴되어가는 사람들의 풍경을 서늘한 만큼 날카로우면서도 가슴 저리게 그려내고 있다. 작가는 우리의 삶을 옥죄고 있는 전 세계적인 자본의 폭력성에 힘없이 쓰러져가는 사람들을 통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곳’의 현실을 가감 없이 담아냈다.

■■■ 자본주의 사회의 개발 지향에 따른 자본주의적 비애(悲哀)
대중국 교역의 전진기지라는 명분으로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해 개발하고, 사람들에게 그 개발의 결과 잘살게 된다는 환상을 앞세워 건설된 ‘신시가지’와 신시가지의 개발과 발전에 따라 반비례적으로 퇴락하고 있는 ‘구시가지’. 『비즈니스』에 등장하는 이 두 풍경은 한 도시에 속해 있지만 너무나 다른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구시가지 사람들은 신시가지 사람들의 파출부, 청소부, 짐꾼, 배달부, 미장이, 페인트공, 대리운전사, 용역업체 일용직 노동자, 아파트 경비원 등 온갖 밑바닥 일을 위해 매일 아침 신시가지로 출근한다. 구시가지는 오로지 신시가지 사람들의 쾌적한 문화생활을 위해 존재한다는 사실은, 자본이라는 거대한 권력이 가져온 이 시대의 슬픈 자화상이다. 요컨대 『비즈니스』는 물질적 풍요를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왜 계속 슬플 수밖에 없는지를 깨닫게 해준다.

■■■ 타락한 세계에서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엿본다
자식의 과외비를 벌기 위해 몸을 팔게 된 ‘나’는 더 이상 사랑을 믿고 살던 스무 살의 순수한 ‘나’가 아니다. ‘생계를 위해서’라는 그럴듯한 명분이 아닌, 오직 자식의 과외비를 위해 매춘을 하는 타락한 인간군상의 일부일 뿐이다. 그런 ‘나’의 고객으로 등장한 ‘그’는 ㅁ시의 신시가지 개발에 가장 피해를 본 구시가지에 사는 사람이다. 그는 ㅁ시를 이끌어가는 고위층과 부자들의 집만 털면서 신출귀몰하게 신시가지를 휘젓고 다녀 ‘타잔’이라 불린다. ‘나’가 몸을 파는 것이나 ‘그’가 도둑질을 하는 것은 비즈니스에 불과하다. 도덕과 윤리는 돈을 벌기 위해서라는 명분 속에 철저히 외면된다. 이 명분은 이들을 자본주의라는 감옥 속으로 가두어버린다.
그러나 ‘나’가 이 감옥에서 나올 수 있는 계기는 예기치 않은 곳에서 싹튼다. ‘나’는 ‘그’의 착한 심성에 감동한다. 두 사람은 서로의 내면에 잠재해 있는 인간적 순수성을 발견하면서, 결코 비즈니스일 수 없는, 참다운 인간관계에 대한 감각을 조금씩 회복해간다. ‘나’의 변화를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심화시킨 것은 ‘그’의 아들 ‘여름’이다. 억눌린 슬픔과 분노를 단순한 동작의 반복으로밖에 표현하지 못하는 그 자폐아의 마음을 깊숙이 들여다보고 찢어지는 듯한 아픔을 느끼는 ‘나’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 아이에게 깊은 모정을 느끼게 된다. ‘나’의 이러한 변화 작용의 영향으로 여름이도 자폐증에서 조금씩 벗어나게 된다. ‘나’는 결국 여름에게 자신의 친아들에게보다 더 깊은 모정을 느끼게 되고, 그 아이 역시 ‘나’를 어머니라고 부르게 된다.
인간의 모든 행위가 비즈니스가 되는 도시에서 ‘나’와 여름이가 함께 사는 공간에는 경제만능주의와 비즈니스가 들어설 틈이 없다. 혈연 너머에서 싹튼 이 새로운 가족은, 비루한 사회의 밑바닥에서 온몸으로 고통을 맛본 ‘나’와 어머니를 잃고 자폐에 빠져 학교와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은 아이의 고통을 고스란히 간직한 여름이와 같은 인물들을 통해서 새로운 인간관계,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 『비즈니스』, 대륙을 강타! 중국 독자를 사로잡았다
『비즈니스』는 한국 사회뿐 아니라 자본주의적 삶의 방식을 눈부시게 펼쳐가고 있는 중국의 독자들에게도 뜻깊은 성찰의 계기를 마련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소설계』에 『비즈니스』가 발표되자마자 이례적인 반응을 보였다. 『소설계』의 편집장 웨이신홍은 “『비즈니스』는 이야기와 주제가 중국의 현 실태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며 대중들의 정서에 잘 부합되고 무엇보다 감동을 주는 작품으로,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성취한 소설”이라 평했고, 상해문예출판사를 통해 중국 유수의 영화사들로부터 영화로 만들고 싶다는 제안이 들어오기까지 했다. 웨이신홍의 말에 의하면 중국에 소개된 한국 작가들의 작품 중 이토록 급속도로 반응을 이끌어낸 건 처음이며, 책이 출간되기 전인데도 불구하고 이런 반응을 이끌어낸 것이 더더욱 놀랍다고 했다. 이에 상해문예출판사는 2011년 1월 북경에서 열릴 북경국제도서전에서 『비즈니스』를 홍보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비롯, 대대적인 전략을 계획 중이다.

저자 소개

 朴範信


197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여름의 잔해」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978년까지 소외된 계층의 현실을 다룬 글을 발표하며 문단의 문제 작가로 주목받았다. 1979년 발표한 『죽음보다 깊은 잠』과 『풀잎처럼 눕다』가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르며 70~80년대 독자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소설가 중 한 명이 되었다. 


 


1993년, 그는 돌연히 절필을 선언하고 자기성찰과 사유의 시간을 가졌다. 1996년 연작소설『흰 소가 끄는 수레』발표를 시작으로 문단으로 돌아오기까지 그는 안나푸르나, 에베레스트 등 히말라야를 여러 차례 다녀왔고 이는 『비우니 향기롭다』『촐라체』 등 그의 작품 세계에 반영되기도 했다. 


 


작품으로는 소설집 『토끼와 잠수함』, 『덫』, 『흰 소가 끄는 수레』, 『향기로운 우물 이야기』, 장편소설 『불의나라』, 『물의나라』, 『더러운 책상』, 『나마스떼』, 『촐라체』, 『고산자』, 『은교』, 『나의 손은 말굽으로 변하고』, 에세이 『카일라스 가는 길』, 『젊은 사슴에 관한 은유』, 『산다는 것은』, 시집 『산이 움직이고 물은 머문다』 등이 있다. 


 


1981년 『겨울강 하늬바람』으로 대한민국문학상을, 2001년 『향기로운 우물 이야기』로 김동리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이 밖에도 만해문학상(2003), 한무숙문학상(2005), 대산문학상(2009) 등을 수상했다.


 


2011년, 작가는 고향인 충남 논산으로 이사해 ‘영원한 청년 작가’로서 새로운 문학의 출발을 예고하였다.


 


 

목차

오래된 도시
비즈니스우먼
비즈니스맨
이팝나무
무국적자들
대파와 쪽파
떠난 자 남는 자
바다가 돌아눕는 소리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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