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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6125006 / 385쪽 153 x 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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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지금, 왜 흙인가! 4대강에는 준설토가 산처럼 쌓이고, 건설 현장에서는 덤프트럭이 흙을 가득 싣고 어디론가 바삐 움직인다. 산을 자른 비탈은 해마다 여름이면 집중호우에 쓸려 내려가고 멀쩡하던 도시 한복판의 지반이 침하되기도 한다. 고속도로가 산맥을 뚫고, 흙길은 물론 마당까지 포장되어 주차장으로 변한다. 도시에는 아파트와 쇼핑센터, 뉴타운이 들어서고, 농촌에서는 트랙터가 논밭을 갈아엎고, 산에서는 튼튼한 등산화가 맨흙을 노출시킨다. 우리 스스로 지구의 껍질을 벗겨 내고 있다면 처음 듣는 이야기처럼 충격을 받을지도 모르겠다. 하... 지금, 왜 흙인가! 4대강에는 준설토가 산처럼 쌓이고, 건설 현장에서는 덤프트럭이 흙을 가득 싣고 어디론가 바삐 움직인다. 산을 자른 비탈은 해마다 여름이면 집중호우에 쓸려 내려가고 멀쩡하던 도시 한복판의 지반이 침하되기도 한다. 고속도로가 산맥을 뚫고, 흙길은 물론 마당까지 포장되어 주차장으로 변한다. 도시에는 아파트와 쇼핑센터, 뉴타운이 들어서고, 농촌에서는 트랙터가 논밭을 갈아엎고, 산에서는 튼튼한 등산화가 맨흙을 노출시킨다. 우리 스스로 지구의 껍질을 벗겨 내고 있다면 처음 듣는 이야기처럼 충격을 받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런 증거는 오늘 우리 사회 어딜 가나 널려 있다. 흙은 제몫을 인정받기는커녕 하찮게 여겨지고 심지어 학대받고 있다. 도시에 사는 이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흙먼지, 흙바람, 언제부터인가 봄날이면 찾아오는 황사, 비 오는 날 자가용과 신발을 더럽히는 흙탕물, 기생충 알이나 중금속이 들어 있을까 의심스러운 놀이터의 모래흙……. 도시민들은 폐타이어 알갱이들로 포장한 공원의 산책길에서 운동화에 흙 묻을 걱정 없이 걷거나 뛰며 건강한 삶을 추구한다. 도시화가 곧 발전이라 여기는 동안 현대인들은 흙을 밟고 일구고 함께 숨 쉬는 시간이 사라지면서 흙의 존재 자체를 잊어 간다. 흙에 관한 총체적 탐구 이 책은 흙을 주인공으로 세우고 자연과학과 인문과학을 가로지르며 인류 문명과 지구 생명체의 근원을 탐구하고 있다. 흔히 흙을 빗대어 ‘밑바탕’이나 ‘토대’라고 하지만, 지형학자인 데이비드 몽고메리는 흙을 ‘지구의 살갗’이라고 정의한다. 사람의 살갗은 몸을 보호하고 회복하는 기능이 크지만, 흙은 암석을 분해하는 덮개로서 파괴되기 쉽다. 먼 옛날 선사시대부터 진행된 흙의 생성과 침식 사이의 균형 덕택에 지구의 생명은 풍화된 암석의 얇은 껍질에 얹혀살아 왔던 것이다. 흙은 그 특성상 지질학과 생물학의 경계 지점에 있고 자연과학과 인문학을 아우르는 연구의 바탕 없이는 한 권의 단행본으로 나오는 게 거의 불가능했다. 그래서 지구과학, 미생물학, 환경공학, 건축학, 자원공학, 농학, 지리학, 인류학, 고고학, 생태학에 이르기까지 저마다 특정 분야에서 흙이 가지고 있는 함의를 분석하고 설명하는 게 고작이었다. 문명의 흥망성쇠와 흙 이 책은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와 아리스토텔레스, 로마의 정치가 키케로와 솔론에서, 다윈과 멜서스, 웬델 베리와 왕가리 마타이에 이르기까지 흙을 걱정하고 이해하려고 애쓴 선각자들의 고민을 총체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흙은 예로부터 사상가나 선각자들이 가장 집착한 철학적 사유의 본바탕이었음을 새삼 언급할 필요가 없다. 카를 마르크스, 《자본론》에서 “자본주의적 농업의 모든 진보는 노동자를 착취하고 흙을 착취하는 기술의 진보다”라고 일갈한 바 있다. 고대 수메르 문명에서 이집트, 고대 중국, 그리스, 로마, 마야, 오늘날 미국에 이르기 찬란한 문명의 흥망성쇠가 흙의 건강 상태와 함께 했다. 로마제국의 몰락과 종교개혁, 신대륙의 발견과 미국의 남북전쟁이 흙 문제에서 비롯되었다면 고개를 갸우뚱할 것이다. 기근과 질병, 인구 증가는 물론 정치적 갈등과 전쟁, 새로운 문화와 과학의 등장 이면에는 흙이라는 문제가 버티고 있었던 것이다. 흙 또는 토지의 생산성을 둘러싼 개인과 집단, 공동체, 국가의 관계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심각한 문제이다. 어쩌면 21세기에 접어든 오늘날의 글로벌 세계도 흙의 다 벗겨내면서 위기로 치닫고 있는지도 모른다. 흙의 생성과 침식, 고갈 지형학자답게 데이비드 몽고메리는 문명을 사회와 흙이 맺는 관계라고 일깨운다. 주장을 내세우기보다 과학의 원리와 역사적 사례를 하나하나 톺아보면서 흙을 다루는 방식이 문명의 운명을 결정하게 된다는 진실을 조용히 알려 준다. 과학자들은 땅을 A?B?C층으로 나누고 땅 표면을 O층이라 한다. O층은 주로 낙엽이나 잔가지, 그 밖에 식물성 물질들이 무기질 흙에 얹혀 있다. 그 아래 있는 A층(겉흙)은 분해된 유기물질이 무기질 흙과 섞여 있어 양분이 풍부하다. 그 아래층이 B층(밑흙)인데, 대개 A층보다 깊이가 더 깊지만 유기물질 함유량이 적고 덜 기름지다. 우리가 흙이라고 하는 게 바로 A?B층이다. B층 밑의 풍화된 암석을 C층(기반암)이라고 한다.(본문 36쪽 ) 겉흙 한 줌 속에 사는 미생물의 수가 수십억 마리에 이른다. 500그램도 안 되는 기름진 흙 속 미생물들이 지구 전체에 사는 사람 수보다 많다. 진화론만큼 유명하지 않지만 노인이 된 찰스 다윈은 무려 27년 동안 지렁이와 흙을 관찰한 끝에 지구의 얇은 담요인 흙의 역동성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나온 것이 죽음을 한 해 앞두고 출판한 《지렁이의 활동을 통한 부식토의 형성》(1881)라는 책이다. 다윈은 지렁이를 일컬어 “자연의 정원사이자 지구의 파수꾼”이라고 외쳤고 이 책은 흙을 바라보는 현대적 관점의 문을 열어젖혔다. 1미터도 안 되는 흙의 두께는 지구 반지름(6,380킬로미터)의 천만분의 1이 조금 넘을 뿐이다. 기반암이 풍화되고 유기물이 활발하게 움직여 겉흙 10센티미터가 만들어지는 데는 백 년이 걸릴 수도 있고 천 년이 걸릴 수도 있다. 하지만 자연 현상이나 인간의 생산과 파괴 활동으로 침식되고 유실되는 흙은 그보다 훨씬 많다. 흙이 만들어지는 속도는 흙이 사라지는 속도를 앞지를 수 없다. 흙의 고갈은 화석연료인 석유나 석탄이 고갈되는 원리와 다를 바 없다. 미래 세대에게 내미는 청구서 다양한 사회?문화?경제적 요인에 따라 어떤 사회의 구성원들이 땅을 다루는 방식과, 사람들이 그 땅에서 먹고 살며 사회에 영향을 끼치는 방식이 달라진다. 흙을 올바르게 보존하지 않고서 해마다 농사를 짓는 일은 마치 유지보수에 전혀 투자하지 않은 채 공장을 쉴 새 없이 가동하는 것과 같은 셈이다. 올바르게 관리해야 농토가 개선된다는 사실은 소홀한 관리가 흙을 망친다는 이치만큼이나 분명하다. 흙은 세대를 뛰어넘는 자원이지만, 조심스레 이용되기도 하고 마구 파헤쳐질 수도 있는 천연자원이다. 번영과 멸망 사이에는 고작 60센티미터 두께의 흙이 놓여 있다. 실제로 문명은 너도나도 높은 기술 수준에 걸맞은 속도로 땅을 고갈시킨 끝에 몰락의 길을 걸었다. 거의 모든 문명이 땅의 힘을 높이는 방법을 찾아냈지만, 여태까지 흙을 보존하는 데 기초를 둔 문화를 생산해 온 인간 사회는 거의 없었다. 고대 중국이나 그리스와 로마, 마야에 이르기까지 예외가 없다. 플라톤은 아테네 주변의 흙이 과거 아테네의 그림자라면서, 헐벗은 비탈에 한때 숲이 우거져 있었다는 증거를 들었다. “기름지고 부드러운 흙은 모두 사라지고 땅은 껍질과 뼈만 남았다. 지난날 이 언덕에는 풀이 무성하고 펠레우스의 바위 평원은 기름진 흙으로 덮여 있었으며 산에는 숲이 무성했다. 오늘날에도 그 자취만은 찾아볼 수 있다.” 이런 문제들은 그저 고대 역사에만 머물지 않는다. 흙을 함부로 다루는 일이 현대사회를 위협한다는 사실은 1930년대 미국 남부 평원의 더스트볼, 1970년대 아프리카 사헬, 그리고 오늘날 아마존 유역에서 생겨난 환경난민들이 겪은 어려움만으로도 분명히 알 수 있다. 1980년대 중반 에티오피아에서는 가뭄이 들어 작물을 거두지 못하자 거의 1천만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굶어 죽었다. 세계 인구가 꾸준히 늘면서 1970년대부터 생산할 수 있는 농지의 규모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화학비료와 살충제가 개발되고 상품작물을 재배하는 대규모 기업농이 성장하고 그에 맞춰 트랙터와 콤바인이 도입되어 엄청난 석유를 소비하기에 이르렀다. 나우루공화국과 이스터 섬의 수수께끼
목차
1장□□흙이란 무엇인가
2장□□벗겨지는 지구의 살갗
3장□□고대 문명과 생명의 강
4장□□찬란한 제국들의 무덤
5장□□식민지를 찾아서
6장□□신대륙의 플랜테이션
7장□□강철 쟁기와 트랙터, 흙 폭풍
8장□□화학비료와 석유의 딜레마
9장□□서로 다른 길을 간 섬들의 운명
10장□□지속가능한 미래의 기초
옮긴이의 말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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