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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세종기지 북극 다산기지

김창덕 저 | W미디어 | 2010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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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1761346 / 240쪽 148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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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 남극 세종기지는 서울에서 1만7,240km 떨어져 있다. 인천공항에서 지구 반대편인 칠레의 푼타아레나스까지 거의 20시간을 비행기로 간 다음 연구선(4일 소요)을 타고 들어가거나, 공군 수송기(3시간 소요)로 프레이 기지까지 간 다음 고무 보트(50분 소요)로 맥스웰 만(灣)을 건너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짧게는 4일, 길게는 1주일 이상이 소요된다. 게다가 블리자드(눈보라를 동반한 강풍 현상)가 불어오면 한없이 기다려야 한다. 결코 만만치 않은 여행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거친 바다 저 멀리 세종기지의 태극기가 보이는 순간 누구든 벅차오르는 감동을 주체하지 못한다.

* 남극의 겨울은 적막하다. 숨이 멎을 정도로 아름답다. 사방에 펼쳐진 하얀 눈과 얼음 앞에 인간의 더럽혀진 마음은 깨끗이 정화된다. 남극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 살을 에는 듯한 추위 속에서 오히려 포근함이 느껴졌다. 시간이 멈춰 버린 듯한 고요함 속에서 간간이 들려오는 이름 모를 새의 울음소리만이 그곳을 지키고 있었다. 세종기지는 남극 반도 북단 킹조지 섬의 맥스웰 만에 위치해 있다. 그곳에서 해안선을 따라 40여 분 걸어가면 펭귄 서식지가 나온다. ‘펭귄마을’은 여름이면 수천 마리의 펭귄 무리가 해안가를 메워 장관을 이룬다.

* 남극 대륙의 평균 고도는 약 2,300m, 면적은 한반도 전체 면적의 62배에 달하는 1,400만㎢이다. 남극 대륙의 99%는 연중 얼음으로 덮여 있는데, 얼음의 평균 두께는 2,160m, 가장 두꺼운 곳은 4,800m이다. 지구 전체 빙하 면적의 86%, 체적의 90%가 남극에 집중되어 있다. 따라서 남극 지역의 얼음이 모두 녹는다면 전 세계의 해수면은 60m 이상 상승할 것이다.

* 남극 대륙은 ‘주인이 없는 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변에 위치한 호주와 뉴질랜드, 칠레, 아르헨티나는 물론 19세기 남극 탐사에 앞장섰던 영국과 노르웨이, 프랑스가 꾸준히 영유권을 주장해 왔다. 이에 미국과 러시아 등은 지속적인 남극활동을 보장받기 위해 남극을 관리하는 국제기구 설치라는 대안을 내놓았고, 1959년 12월 1일 워싱턴에서 12개국이 남극조약에 서명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1986년 11월 세계에서 33번째로 남극조약에 가입했고, 1988년 사우스셰틀랜드 군도의 킹조지 섬에 <세종기지> 가 세워져 활동에 들어갔다. 그리고 2002년 4월 25일에는 국제북극과학위원회(IASC)의 18번째 정회원국으로 가입, 북극에 <다산기지> 를 세움으로써 세계에서 12번째로 북극 기지를 소유한 국가가 됐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남·북극 기지를 동시에 가진 8번째 나라로 이름을 올리며 세계 극지 연구의 주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 한국 과학기술의 프론티어, 남극 세종기지와 북극 다산기지
* 현재 지구 온난화에 대한 연구가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곳은 어디일까? 바로 극지다. 비록 적은 수의 과학자들이지만 인류의 더 나은 생존 환경을 위해 극지에서 열악한 자연 환경과 싸우며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남들이 오지 않는 곳에서, 남들이 할 수 없는 연구에 평생을 쏟을 수 있다는 것이 극지 연구의 매력이다!
극지에 사는 대구는 매우 낮은 수온에서도 혈액이 얼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결빙 방지 물질’을 지니고 있다. 이 물질은 향후 냉동인간 기술개발 등 무한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극지 빙어의 피에서 이 물질을 추출하는데 성공했지만, 값이 1g당 1,200만원으로 비싸 현재로서는 상용화가 어려운 실정이다. 만약 이러한 물질로 ‘천연 부동액’을 만들어 시장성만 확보할 수 있다면 엄청난 규모의 냉동보존 시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이미 저온에서 활동하는 미생물 50여 종을 확보하고 있어 미국, 독일과 함께 이 분야 연구의 선두주자로 올라서 있다.

* 전 세계 공업생산의 80%가 북위 30도 이북 지역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북극 연구가 왜 중요할 수밖에 없는가를 단적으로 설명한다. 하늘과 바다에 걸친 북극 항로 개발은 엄청난 경제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북극권 환경 변화는 한반도를 포함한 북반구 환경변화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더구나 조그만 변화에도 쉽게 영향을 받기 때문에 극지 환경 연구는 저위도 지방의 향후 환경변화에 대한 조기경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북극에서는 지구 온난화 연구가 한창이다. 과학자들은 100년 동안 지표 온도가 0.6℃ 오르는 사이 북극에서는 4∼5℃가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 1970년대 초반부터 북극해 중앙부의 해빙 두께는 30% 이상 감소됐고, 북극 얼음의 면적도 10년마다 4%씩 줄어들고 있다 한다. 앞으로 100년 이내에 지구 평균기온이 최대 6.4℃ 상승하고, 해수면은 88cm 올라갈 것이라 한다.
현재와 같이 화석 연료에 의존한 인간 활동이 지속된다면 21세기 말 북극의 빙하는 완전히 녹아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방글라데시와 네덜란드 등 저지대 국가들의 영토 상당 부분이 바다에 잠기게 되고, 뉴욕이나 도쿄 등 바다에 인접한 세계적인 대도시들도 지구 온난화의 재앙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실제 2002년 남태평양에 위치한 투발루는 해수면 상승으로 땅이 잠식되면서 전 국민(1만1,000여 명)이 뉴질랜드로 집단이주를 결정하기도 했다.

* 북극 연구에 가장 많은 자금을 투자하는 곳은 어디일까. 정답은 석유회사들이다. 지구의 마지막 ‘청정 지역’으로 불리는 극지에서의 환경 연구가 자원개발에 혈안이 된 석유회사들로부터 연구비를 받는다는 사실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석유회사들로서는 북극 개발을 위한 기초 자료 확보는 물론이고, 환경 연구를 지원함으로써 반환경사업자라는 오명을 벗으려는 치밀한 전략이 숨어 있다. 극지 연구자들도 이러한 사정을 모를 리 없지만, 석유회사의 ‘통 큰’ 지원을 뿌리칠 만한 경제적인 여유가 그들에게는 없다고 한다.
북극은 이미 천연가스와 원유를 개발하려는 ‘총성 없는 자원전쟁’에 돌입한 상태다. 북극권 주변국은 미국과 캐나다, 러시아, 노르웨이, 핀란드, 스웨덴, 덴마크, 아이슬란드 등 8개국. 물론 극지 연구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이들 나라와의 협력관계를 돈독히 하려는 나라들은 부지기수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미국의 지질조사국은 북극해 아래에 지구 전체 미개발 원유의 25%가 묻혀 있다는 보고를 한 바 있다. 이미 확인된 매장량만 천연가스와 원유를 더해 사우디아라비아 전체 매장량의 40%인 1,080억 배럴에 달한다고 한다. 앞으로 북극의 자원개발은 한층 속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 우리에게 극지는 그저 사진이나 다큐멘터리를 통해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자연일 뿐이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극지는 미래 한국의 젖줄 역할을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극지에서의 연구가 당장 ‘돈벌이’가 될 수는 없겠지만, 먼 미래에 인류가 생존하기 위한 첫걸음이라는데 동의하지 않는 이는 아무도 없다.
몇몇 과학자들만이 연구에 몰두하던 극지 연구 발전에 있어 ‘국민적 관심’보다 더 큰 무기는 없다고 한다. 과학자들의 뛰어난 연구 성과도 중요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때 더 큰 도약을 이루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접한 다양한 사람들이 극지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저자 소개

  • 저자 : 김창덕
저자 : 김창덕
공대를 졸업하고 2003년 기자가 됐다. 스승의 재능을 질투하는 ‘은교’의 서지우처럼 늘 글쟁이들을 시기하면서 글을 쓴다. 산업부에서 경제를 배우며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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