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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6407272 / 1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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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시로 자화상 그리기
기다림에 이골 난
세간들
진종일 해 그림자 그리며
넘나들이 했을 햇볕도
사람 그리워 손을 잡는 집
떠나지 못한 마음들만
부대끼며 살고 있는
빈집에
저녁 햇살처럼 깊숙이
마음을 뉘어본다
-'빈집'에서
이시인의 정신 깊은 곳에 세월의 켜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 사람의 체취가 떠나간 빈집에 대한 회상은 곧 시인의 정서가 다가가고 싶은 방향이기에 애절함이 묻어있다. 이춘희는 새 것, 아파트, 그런 반짝이는 정서에 탐닉하기보다는 낡아 퇴락할 지라도 때 묻은 정서에 익숙한 것 같다. 이는 변화와 변덕에 이끌리는 것이 아니라 전통을 묵수墨守하려는 발상에서 무게를 감지하게 된다.
-채수영(시인, 문학평론가)
시로 그리는 자화상은 어떤 것일까? 모든 예술이 작자를 반영하고 있다는 것은 주지하는 사실이지만, 시는 유독 작자와의 거리가 가까운 예술이라 할 수 있다. 더 이상 신을 찬양하는 서사시가 아닌 서정시로 개인의 감정을 노래하기 시작한 이후부터 더욱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예술적 언어로 노래하였다. 이춘희의 시는 그 자화상이 평면적으로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입체적으로 드러난다. 또한 가벼운 일상을 그린 것이 아니라 세월의 시간과 연륜이 담겨진 정경이 한 가득 드러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