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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망가지지 않은

시라이시 가즈후미 저 | 양윤옥 역 | 소담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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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73819966 / 360쪽 131 x 18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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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무라카미 하루키에 비견되는 인생파 작가 시라이시 가즈후미의 문제작 엘리트 사회인이면서도 절망의 기조 위에서 살아가는 주인공 나오토. 과거의 트라우마로 인해 놀라운 기억력을 갖게 된 인물이다. 그의 스물아홉 살 생일에서 서른 살 생일까지 일 년 동안의 궤적을 차례차례 따라가면서 작가는 ‘사랑이란? 삶이란? 죽음이란? 행복이란?…’ 이런 굵직한 인생의 대명제들을 끊임없이 탐구하며 삶의 목적과 의미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오토는 세 명의 여자와 동시에 만나면서도 그 어느 누구와도 깊은 관련을 맺지 않으려 하고, 한편 부모로부터 상처... 무라카미 하루키에 비견되는 인생파 작가 시라이시 가즈후미의 문제작 엘리트 사회인이면서도 절망의 기조 위에서 살아가는 주인공 나오토. 과거의 트라우마로 인해 놀라운 기억력을 갖게 된 인물이다. 그의 스물아홉 살 생일에서 서른 살 생일까지 일 년 동안의 궤적을 차례차례 따라가면서 작가는 ‘사랑이란? 삶이란? 죽음이란? 행복이란?…’ 이런 굵직한 인생의 대명제들을 끊임없이 탐구하며 삶의 목적과 의미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오토는 세 명의 여자와 동시에 만나면서도 그 어느 누구와도 깊은 관련을 맺지 않으려 하고, 한편 부모로부터 상처를 입고 방황하는 라이타와 호노카와 가족처럼 지내는데…. 자신을 이미 죽은 목숨이라고 생각하며 사는 라이타는 어느 날 총리를 암살한다. 부모로부터 버려진 트라우마가 있는 청년들, 세상은 지옥이라고 말하는 그들과 정서적으로 교감하는 나오토의 내면을 따라가며 무자비한 세상에서 인간이 살아가는 목적과 삶의 의미를 되짚어보고, 상처받은 영혼의 “망가지지 않은 부분”, 살아가게 하는 그 힘에 대하여 역설적으로 되돌아볼 수 있는 소설이다. 톡톡 튀는 가벼운 소설이 주류를 이루는 일본 문단에 시대와 인생의 본질적인 주제들을 탐구하며 이른바 ‘인생파 작가’ 로 불리우는 시라이시 가즈후미의 대표작이다. 문제는 “왜 사느냐”가 아니라 “왜 자살하지 않는가”다 트라우마를 가진 불행한 청춘들에게 고하는 도발적 메시지 사람들이 ‘왜 사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의 형식으로 모색하며 살아갈 때 작가가 주인공 나오토를 통해 던진 질문은 도발적이다. “나는 왜 자살하지 않는가” 주인공 나오토의 삶이나 주변 인물들의 삶을 보면, 부모가 두 살배기 자식을 버리고(나오토), 열심히 살려고 애쓰는 사람이 파산하여 자살하고(나카가키 사장),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도 그저 살아가야만 하는(호노카) 세상은 비정하기만 한데, 우리들은 왜 이런 무자비한 세상의 정체를 알고도 살아가고, 또 아이를 낳으며 그 고통을 이어가는 것일까? 나오토는 인간에게 타인의 목숨을 빼앗을 권리가 없듯 자신의 생명을 빼앗을 권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어쩔 수 없이 살아가는’ 인간의 삶은 그렇다면 어떤 의미를 지닐까? 주인공 나오토는 끊임없이 그 의미를 성찰한다. 한편 나오토와 많은 부분을 공감하며 가족처럼 지내는 스무 살 청년 라이타. 태어나자마자 어머니를 잃고, 사랑하는 형마저 잃었을 때는 자신은 죽은 목숨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간다. 가까운 사람들이 열심히 일해도 파산하고, 자살하고, 죽어가는 것을 지켜보며 절망한 라이타는 살아갈 이유를 찾지 못한다. ‘어차피 죽은 목숨, 세상이 떠들썩하게 일이나 저지르고 죽어버릴까.’ 하는 극단적인 생각에 다다르고, 총리를 암살하고 만다. 이 극단적인 사고가 말하는 것은 무엇일까? 현실을 견디기 힘든 라이타는 어떤 식으로든 더 행복한 곳을 찾고 싶어 했다. “세상과 뚝 끊겼다”고 말하는 라이타는 ‘죽음’으로써 더 나은 어떤 곳을 찾으려 했지만 자신을 죽이지는 못하고, 죽기 전에 세상에 일을 저지른 것이다. 가장 극단적인 방법인 ‘죽음’으로서 이 세계를 벗어나려고 하는 라이타와 달리, 나오토는 ‘죽음’의 의미를 이해하고 그것을 뛰어넘어 이 세계를 살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죽음을 전제로 삼고, 죽음을 직시하는 것 없이는 올바른 삶의 의미도 지표도 찾을 수 없는 것이다. “나는 생각한다. 참된 행복은 죽음과 친숙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라고.” 이 소설은 이렇게 혈육에게마저 버림당하는 깊은 상처를 안고, 수많은 상처들을 보며 자란 주인공을 통해, 삶의 가장 비정한 부분을 보여주고, 그것에서 역설적으로 삶의 의미를 되짚어보며, ‘자살’과 ‘타살’ 등 ‘죽음’을 통해 살아가는 목적을 직설적으로 묻고 있다. “이 무자비한 세상에 우리가 살아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래도 끝내 망가지지 않은 부분에 대한 이야기 나오토에게는 보통의 연인들이 말하는 사랑 또한 상투적이고 피상적인 것으로 보일 뿐이다. 그래서 세 명의 여자와 관계를 맺으면서도 어느 누구와도 깊은 관계를 이루지 않는다. ‘진심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싶다면 자신을 버리고 완전하게 상대가 되어야 한다’는 나오토의 사랑론은 너무 이상적이다. ‘완전한 사랑’을 바라는 그의 이상의 반동으로 현실의 상투적인 사랑들에 반기를 품고, 그를 더욱 망가지게 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을 수용하는 연인 에리코에게 점차 마음을 여는 과정, 도모미의 어린 아들을 지극히 돌봐주는 모습을 통해 그의 여린 마음이 조금씩 드러난다. “가령 불충분한 것으로 끝나더라도 내 나름의 방식으로 좀 더 가까이 다가가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이 비정한 세상에서 살아가야 할 이유를 묻는 청춘들의 이야기가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되묻고, 삶의 궁극적 목적을 탐구하며, 결국 ‘그래도 끝내 망가지지 않고 남는 부분’은 무엇인가, 하고 독자에게 묻고 있다. [줄거리] 일본에서 최고의 연봉을 자랑하는 종합 출판사에 근무하는 29살의 엘리트 청년 나오토는 경이로운 기억력의 소유자다. 그 이유는 그만의 특별한 과거에 있다. “태어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거”라고 생각하며 절망의 기조에서 살아가는 그는 주변사람들과의 관계를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고 동시에 세 명의 여자들을 만나고 있다. 잡지사에서 스타일리스트로 일하는 에리코, 어린 아들을 데리고 바를 운영하는 도모미, 유부녀인 오니시 부인. 섹스도 가볍게 생각하고, 서로가 서로를 완전히 이해하는 완전한 사랑은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그는 점차 에리코의 따뜻한 면에 끌리면서도 그런 감정을 부정하려 한다. 한편 부모와 세상으로부터 상처를 입은 젊은이 호노카와 라이타와 함께 가족처럼 지내는데… 어느 날, 자신은 이미 죽은 목숨이라고 생각하던 라이타는 죽음에 대해 고뇌하다 총리를 암살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다.

저자 소개

  • 저자 : 시라이시 가즈후미
1958년 후쿠오카에서 태어났다. 와세다대학교 정치경제학부를 졸업하고 문예춘추 출판사에 입사, 잡지와 기획출판부에서 20여 년간 활동해오다 2000년『한순간의 빛』으로 큰 주목을 받으며 문단에 데뷔했다.
시대?와 사람과 마주하고, 세계를 바라보는 방법을 명료하고 긴장감 넘치는 문장으로 전하는 시라이시는 이른바 ‘인생파 작가’로 평가되고 있다.
저서로는『지금 사랑해』, 『서른다섯, 사랑』,『부자유스러운 마음』,『바로 옆의 저쪽』,『풀에 앉다』,『보이지 않는 문과 학의 하늘』,『나라고 하는 운명에 대해』 등이 있다. 『얼마만큼의 애정』은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으며, 2009년『이 가슴에 깊이 꽂히는 화살을 뽑아라』로 야마모토슈고로상을 수상하며 앞으로 가장 기대되는 작가로 주목받고 있다.
장편 소설『내 안의 망가지지 않은』은 삶의 목적에 대한 거침없는 표현과 깊은 철학척 사유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은 시라이시의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역자 소개

  • 역자 : 양윤옥
일본문학 전문번역가. 히라노 게이치로 2005년, 소설『일식』 번역으로, 일본 고단샤(講談社)의 노마문예번역상을 수상했다. 『슬픈 이상(李箱)』,『그리운 여성 모습』,『글로 만나는 아이세상』 등의 책을 썼으며, 『남쪽으로 튀어』,『철도원』,『칼에 지다』,『장송』,『지금 만나러 갑니다』,『플라나리아』,『라쇼몽』,『오, 마이갓』,『사랑을 주세요』,『겐지와 겐이치로』,『도쿄타워 - 엄마와 나, 때때로 아버지』,『천사의 알』,『천사의 사다리』,『모든 구름은 은빛』,『피아니시모 피아니시모』, 『1Q84』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책 속에서

“선생님도 죽고 싶어요?”
라고 물어왔다.
“글쎄, 잘 모르겠네.”
라고 대답하자,
“정말 잘 모르겠죠?”
마침내 엷은 미소를 지으며 호노카는 그대로 죽은 듯이 잠이 들었다.
잠이 든 호노카의 야윈 얼굴을 바라보며, 시시때때로 죽고 싶은 마음과 싸우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현대를 살아가는 수많은 인간들, 특히 그녀에게는, 혹은 나처럼 가까스로 아직 젊은이라고 불리는 자들에게는 지극히 당연한 현실이다. 분명 이 시대는, 물론 어떤 시대나 다 비슷하다고 하지만, 어떻든 이 시대는 인간이 살아가기에는 너무도 매력이 부족하다. 그래도 나는 호노카만큼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는 듯했다. 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는 게 더 나았다는 생각은 죽음을 원하는 감각과는 중복되는 부분이 없는 것이다.

이토록 쓸모없는 세상이 유일무이한 세계라고, 그녀는 진심으로 믿고 있는 걸까.
나는 도저히 그렇게는 생각할 수가 없다.
이곳과는 다른 어딘가가 반드시 있다.
젊음에는 노쇠에 대한
건강한 자에게는 병자에 대한
살아 있는 자에게는 죽은 자에 대한
무의식의 우월감, 오만한 마음이 있다는 데 생각이 미쳤다고 전해져오는 것이다. 아아, 70년을 살며 부둥켜안고 온 내 이 썩어빠진 심성을 정확히 잡아내 보여주는 이런 말씀을 대체 다른 어느 누가 내 귓가에 말해줄까. 이토록 알기 쉽게, 이토록 논리정연하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련은 대등이니 평등, 존중이니 희생 같은 건 존재할 수가 없는 거야. 연애도 그렇잖아? 사랑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야. 상대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야. 겨우 그 정도로 인간은 자신의 본질적인 문제를 결코 해결할 수 없어.
사랑한다는 건 자신의 모든 것을 없애고 오로지 상대를 위해서만, 오로지 상대 속에서만 사는 일이야. 하지만 그런 일은 이 세상 어느 누구라도 불가능해. 아무리 서로 사랑하는 연인이라도, 아무리 서로 사랑하는 부부라도 반드시 헤어질 때가 다가와. 그때, 한 사람이 죽으면 다른 또 한 사람이 뒤따라 죽는다, 그런 이야기를 주위에서 들어본 적 있어?

모든 희망, 사랑, 저마다의 생명에는 절망과 공포와 죽음이 항상 따라다닌다. … 한 사람 한 사람의 운명의 종착점에 ‘절대적 공포’로서의 죽음이 자리 잡고 있는 한, 사랑이 공포를 극복한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실상 이 공포의 근원은 결코 ‘죽음’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다. 인간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죽음’의 운명을 타고나 그 ‘죽음’을 두려운 것으로만 알고 살아가는 인간 그 자체이다. 그렇건만 인간은 죽음을 그저 공포라고만 감지한다. 죽음을 두려워하면 할수록, 언제 어떤 행복의 시간에도 반드시 인간의 마음속 갈피에는 공포가 들러붙어 바들바들 떨게 하는 바람에 인간을 행복의 바다에 진심으로 풀어놓을 수 없다. 그러므로 우리가 다시 한 번 분명하게 확인해두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은, 살아간다는 일의 의미 따위가 아니라 죽는다는 것의 참된 의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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