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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과의 대화 세계 금융위기와 그 후

차기태 저 | 필맥 | 2009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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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1071698 / 280쪽 152 x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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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2008년 하반기부터 2009년 상반기까지 전 세계를 휩쓴 미국발 세계 금융위기의 발단과 전개과정을 살펴보고 그 후유증을 전망해본 뒤 그 교훈과 대책까지 논의해본 책이다. 특히 이 책은 지은이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칼리오페 여신을 찾아가 대화를 나누는 형식의 대화체로 서술돼 있어 이해하기가 쉬울 뿐 아니라 고전을 읽는 듯한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최근의 세계 금융위기를 전반적으로 되돌아보고 그 속에서 미래전망의 실마리를 찾아보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한번 읽어볼 만한 책이다.

이 책은 경제분야에 전문성을 갖고 있는 중견 언론인 차기태 씨가 최근의 미국발 세계 금융위기를 분석하고, 미래를 내다보는 관점에서 그 의미를 진단해본 역작이다. 지은이는 이 책을 쓰게 된 동기에 대해 다음과 같은 의문을 풀어보기 위해서라고 머리말에서 밝혔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세계의 최강대국이라고 자타가 공인하던 미국에서 왜 이런 위기가 일어났을까? … 위기를 탈출하기 위한 각국의 노력은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세계는 조만간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탈출한다면 그 뒤에는 세계가 어떻게 변할까?”(5쪽)

지은이는 이런 의문을 풀기 위해 인간이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여신으로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칼리오페를 찾아가 대화를 나눈다. 이런 설정에 따라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지은이와 칼리오페 여신이 이야기를 나누는 대화체로 서술돼 있다. 또한 고전에 대한 조예가 깊은 지은이는 헤시오도스의 《신통기》를 비롯한 여러 고전의 구절들을 적절히 인용한다.
경제문제, 그 중에서도 금융위기를 다룬 책이 이렇게 대화체 및 고전인용의 방식으로 서술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그러나 누구나 읽어보면 알겠지만, 지은이는 이런 새로운 시도에서 이미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 같다. 이런 서술방식이 힘을 발휘해 지은이로서는 머리말에서 스스로 말했듯이 “금융위기라는 딱딱하고 어려운 주제를 이해하기 쉽게 쓰는 데”(7쪽) 어느 정도 성공했고, 독자로서는 비슷한 주제를 다룬 다른 책에 비해 이 책을 훨씬 더 수월하게 읽어 내려갈 수 있다.

이 책에서 지은이는 객관적인 시각에서 최근의 세계 금융위기가 어떻게 발단되어 어떻게 전개됐으며, 각국은 그 금융위기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왔는지를 설명한다. 특히 미국 정부가 낙관주의에 젖어 위기에 대한 초기대응에 실패하고 늑장을 부리는 바람에 문제가 더 커진 과정, 위기에 대한 대응에서 미국-영국과 프랑스-독일이 보여준 차이, 금융위기에 이어진 경제침체의 과정에서 드러난 수출거품의 한계와 내수의 중요성 등에 대한 분석과 진단이 눈길을 끈다.

또한 금융위기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중국과 러시아 등 국제사회 일각에서 달러화의 기축통화 지위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거나 노골적으로 도전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점도 논의된다. 지은이는 기본적으로 가까운 시일 내에 달러화가 기축통화의 지위를 상실할 가능성은 없지만, 한국으로서는 그러한 논란의 밑바탕에 깔린 중국의 영향력 강화 추세에 주목하고 대비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힌다. 지은이는 이 밖에 전 세계 중앙은행의 통화증발에 의존하고 있는 위기수습 과정이 인플레이션의 위험을 불러올 가능성과, 위기의 후유증 및 국가 주도의 위기수습 과정이 군사력에 대한 의존의 강화와 파시즘적 경향의 대두로 이어질 가능성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 책은 ‘이기심과 중용’에 관한 대화로 마무리된다. 지나친 자유시장주의로 인해 인간의 이기심이 한껏 발휘된 것이 금융위기의 원인이 된 셈이니 이제는 금융규제를 비롯해 적절한 법과 제도로 중용과 절제를 강제할 차례라는 것이 지은이 관점이다. 그러나 지은이는 그렇게 하기 위한 국가의 개입에도 절도와 한계가 있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인간의 자유와 창의가 질식될 것이라는 단서를 붙이기를 잊지 않았다.

저자 소개

  • 저자 : 차기태
지은이 : 차기태
1958년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나 강원중학교와 춘천고등학교,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삼미종합특수강과 삼미정공에서 6년 넘게 근무한 뒤 1988년 한겨레신문이 창간될 때 공채 1기 기자로 변신했다. 2004년 말에 한겨레신문에서 퇴직할 때까지 사회부 체육부 문화부 등 다양한 부서를 거쳤지만, 경제부에서 경제 기사를 가장 많이 썼다. 한겨레신문을 퇴직한 뒤에도 인터넷신문 등에서 일하며 주로 경제기사를 썼다. 그는 기자로 지낸 20여 년 동안 동서양의 고전을 꾸준히 탐독했다. 이제는 기자 생활을 하면서 쌓아온 다양한 경험과 동서양 고전을 섭렵하면서 축적한 인문학 지식을 바탕으로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교양서를 집필하는 데 힘쓰고 있다.  

책 속에서

여신 · 미국이 이번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표면화되던 초기에 과연 잘 대응했다고 생각하나? 내가 보기에는 아닌 것 같은데.
저자 · 제가 보기에도 미국의 초기대응은 어설프고 잘못된 것이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2007년에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가 표면화되고 경기가 하강하기 시작할 때 미국 정부는 땜질처방만 내놓았습니다. 예컨대 미국 정부는 2007년 초에 세금환급을 비롯해 모두 160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발표했습니다. 그것은 제가 보기에는 문제의 핵심과 상당히 어긋나는 대책이었습니다. (29쪽)

저자 · 저는 예전에는 미국이 자본주의 원칙에 충실해서 부실한 기업이나 금융회사는 무조건 파산시키는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을 이제 알았습니다. 대형 금융회사를 무너지게 하는 것은 미국도 겁나는 모양입니다. 반면에 작은 금융회사에 대해서는 인정사정 봐주지 않고요.
여신 · 그러나 어쩌겠나? 대형 은행은 핵폭탄 같아서 폭발시켜서는 안 되지만, 중소형 은행은 다이너마이트 정도일 테니 폭발시키면서 조심하기만 하면 되는데. (64쪽)

여신 · … 금융이라는 것은 본래 보수적이고 소극적으로 해야 하는 사업 아닌가? 부실화되지 않도록 재고 또 재야 하니까. 18세기 사회철학자 루소의 말을 모든 금융인이 마음에 깊이 새겨주었으면 좋겠군.

지나치게 높이 뛰어오르는 것은 떨어지는 원인이 된다. 사소한 의무를 꾸준히 이행하는 것은 영웅적인 행위에 못지않은 노력을 필요로 할 뿐만 아니라 그것이 오히려 명예와 행복을 얻는 길이다. -장 자크 루소, 《참회록》

그러니 이제는 더 이상 ‘영웅적인’ 금융인만 찾지 말고 평범하면서도 건실한 금융인을 찾아야 하네. 금융회사들은 그런 건실한 인재들을 데리고 착실히 성장해나가야 할 것이네. (89~90쪽)

저자 · 존귀하신 여신이여, 다시 찾아왔습니다.
여신 · 어서 오게. 요즘도 경제문제로 사람들이 살아가기 어렵지? 언젠가는 이 고통도 끝날 때가 있을 것이니 잘 참고 견디라는 말을 해주고 싶네. 로마의 시인 베르길리우스가 남긴 시에도 이런 대목이 있지 않잖은가.

그대들은 이보다 더한 일도 겪었소.
신께서 이번 일도 끝내주실 것이오.
-베르길리우스, 《아이네이스》

저자 · 동감입니다. 그렇지만 지금의 고통을 끝내고 다시 세상이 안정되려면 지난날에 대한 깊은 반성과 아울러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195쪽)

저자 · 그렇지만 시장이 붕괴해도 그 시장이 스스로 자연스럽게 치유되고 재생하기 때문에 국가가 나설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특히 망해가는 금융회사나 기업은 망하게 놔두어야 한다는 주장도 적지 않은 호응을 얻고 있거든요.
여신 · 그것이 완전히 틀린 주장이라고는 할 수 없네. 어느 정도의 진실은 담고 있다고 할 수 있지. 이를테면 산불이 일어나 산이 다 타버렸을 경우에 그 산에 인위적으로 나무를 심지 않아도 자연적으로 생태계가 복구되네. 시장원리주의자들이 흔히 이런 주장을 하지. 하지만 금융시장이나 경제가 무너졌을 경우에는 시장시스템이 자연스럽게 복구되기까지 너무 오랜 시일이 걸리네. 그리고 그러는 사이에 무수히 많은 인간들이 희생당하게 되네. (257쪽)

목차

머리말

미망과 인재
뿌리도 같고 부실도 나란히
추락하는 은행들
누가 AIG에 돌을 던질 수 있나
수출거품과 세계화의 퇴조
보호주의의 유령
국가간 협조와 갈등
달러화에 대한 도전
중앙은행의 돈 찍는 기계
국가의 부활
차라리 금융회사의 크기를 줄일까
폭풍보다 더 무서운 실업문제
민주주의의 위기
이기심과 중용

세계 금융위기 일지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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