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구간

부빈다는 것 (천년의시 017)

김신용 저 | 천년의시작 | 2009년 07월

북트리

정가
$30.00
판매가
$16.50 (45%↓) 최저가 보상
적립금
$0.33 (2%P)
출고예상일
2026년 10월 09일 수령예상일 안내
북카트 담기 바로구매하기 위시리스트담기

평점 -  ·  리뷰 0

리뷰 쓰기

ISBN : 9788960210868 / 244쪽 128 x 188 (㎜)

이 상품에 궁금하신점이 있으세요? 1:1상담문의

추천inside
Adobe Flash Player 가져오기

이 분야의 베스트셀러

아래의 도서와 구매하시면 이 도서들의 적립금을 즉시적용해 드립니다.

  • 25,200
  • 15,300
  • 15,300
  • 10,800

책 소개

출판사 리뷰

부빈다는 것, 이렇게 무게가 무게에게 짐 지우지 않는 것

평생 등을 기댄 ‘부랑’과 ‘노동’의 생. 살아서 온전한 인간이 될 수 없었기에 시인이 되어야만 했던 김신용 시인, 1988년 등단 이래 출간된 다섯 권의 시집에서 엄선한 주옥 같은 시편들!

역사를 있는 그대로 읽어 내리는 것은 쉬운 일이지만 직접 저술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것은 언제나 위대한 영웅들만의 이야기라고 생각되기 쉽지만 ‘개똥밭에 구르는 것만도 못한 삶’을 살아온 김신용은 이전 누구도 쓰지 않았던 시를 쓰는 시인이 되어 스스로 역사에 기록을 남긴다.
인사동 선술집에서 남루한 작업복 주머니에 성서처럼 지니고 다니던 꼬깃꼬깃한 종이에 적힌 시를 꺼내 읽는 것을 우연히 발견한 어느 시인에 의해, 그해 무크지 『현대시사상』에 작품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그해 썼던 시들을 모아 첫 시집 『버려진 사람들』을 고려원에서 출간하게 된다.
하지만 ‘노동’과 ‘부랑’으로 길들여진 지독한 생은 시인을 한순간도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았다. 출간 한 달 후, 시집은 3쇄를 찍고 절판된다. 인지를 붙이기로 했으나, 많은 책이 인지 없이 서점에 유통되고 있음을 출판사 측에 항의하자 물에 빠진 놈 살려줬더니 보따리 내놓으라는 투의 냉대와 함께 더 이상 시집을 판매하지 않겠다는 통보가 전부였다. 그렇게 첫 시집은 버려졌다.
그러나 시인은 단 한 번도 안달한 적이 없었다. 병처럼 온몸에 퍼졌던 ‘부랑’과 ‘노동’은 그의 시의 모든 것이었다. 지하 단칸방에서 수의를 지으며 겨우 입에 풀칠을 하더라도(시집 『환상통』의 무대), 산골에서 텃밭을 가꿔 먹을 것을 해결하며 월 30만원으로 살아야 하더라도(시집 『도장골 시편』의 무대) 시인은 불행하지 않았다. 오히려 평생 등을 기대고 싸우던 ‘부랑’과 ‘노동’이 화해를 하고 그 모든 아픔이 자신의 살점의 일부가 된 것처럼 고통에서 자유로워지는 ‘입신’의 경지에 이르게 된 것이다.
각종 문학상을 수상하고 시인들에게 최고의 시인으로 손꼽히기도 하는 시인은 여전히 ‘노동’과 ‘부랑’을 멈추지 않고 있다. 그 모든 고독과 고통이 멈추는 날 더 이상을 시를 쓸 수 없을 거라는 것을 시인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14세, 처음 가출을 한 그날부터 시인은 여전히 집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 모든 버림받은 것들을 위해 ‘시인’이 된 김신용, 그의 시역사의 모든 것이 이 한 권의 시선집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자연 속을 거닐면서 모든 떠도는 것들에 대하여 당신은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친 육신과 인생에 대해 생각합니다. 그 생각이 젊은 날을 기록했듯이 이제는 한 인간의 역사에 대해 기록해 나갈 것입니다. 한발 한발… 당신 말고는 그 누구도 당신을 완성하지 못하므로, 한 시대의 ‘지옥’을 통과해 온 그 이력으로 이제는 자연인 김신용의 몸을 발견할 차례입니다. 아니, 이미 당신은 저 빼어난 시집 『도장골 시편』을 통해 아름답고 순정한 시의 몸을 드러낸 바 있습니다. 여기, 지독한 몸 하나로 성스러움에 닿아가는 한 시인이 있습니다.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요. 누구인가요.

안개가/나뭇잎에 몸을 부빈다/몸을 부빌 때마다 나뭇잎에는 물방울들이 맺힌다/....../부빈다는 것//이렇게 무게가 무게에게 짐 지우지 않는 것//나무의 그늘이 나무에게 등 기대지 않듯이//그 그늘이 그림자를 쉬게 하듯이
- 「부빈다는 것」 부분, 제5시집 『도장골 시편』

- 정병근 시인의 발문 중에서

저자 소개

1945년 부산에서 태어나 1988년 시 전문 무크지 『현대시사상』1집에 「양동시편—뼉다귀집」외 6편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시집 『버려진 사람들』 『개같은 날들의 기록』 『몽유 속을 걷다』 『환상통』 『도장골 시편』 『바자울에 기대다』 『잉어』, 시선집 『부빈다는 것』, 장편소설 『달은 어디에 있나』(원제『고백』) 『기계 앵무새』 『새를 아세요?』가 있다.〈천상병문학상〉 〈노작문학상〉 〈올해의좋은시상〉 〈고양행주문학상〉을 수상했다.

책 속에서

시인의 말

첫 시집을 낸 지 벌써 이십여 년의 세월이 지났다. 까마득하기도 하고 엊그제 같기도 하다. 그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 세상도 변했겠지만 나 또한 많은 변화를 겪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동안 나는 다섯 권의 시집을 출간했다. 그러나 그중에서 세 권의 시집이 절판되었다. 이것도 변화라면 변화라고 할 수 있겠다.
그 변화 속에서 나는 한 가지만은 변화하지 않기를 바랐었다. 예컨대 첫 시집을 낼 때의 그 마음 같은 것 말이다.
그랬다. 나는 첫 시집을 낼 때, 단 한 사람의 독자라도 내가 표현하고자 했던 세계를 눈여겨 봐주기를 바랐었다. 그러니까 눈에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세계, 즉 보면서도 애써 외면하려 했던, 우리 삶의 부끄러운 부분을 기억해주기를 바랐었다. 그 바람은 다섯 권의 시집을 내는 동안에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이번 시선집을 묶는 동안에도 그 마음은 여전히 유효했던 것 같다. 서점에서 이미 볼 수 없는 세 권의 시집, 즉 『버려진 사람들』 『개 같은 날들의 기록』 『몽유 속을 걷다』와 최근에 출간된 『환상통』 『도장골 시편』을 읽으면서, 그런 마음이 유독 도드라지는 시들을 選했다. 그리고 그 시집을 다시 읽는 동안 내게는 두 가지의 피가 흐르는 것을 보았다. 그것은 부랑의 피와 노동의 피였다.
아시다시피 부랑의 피는 세상을 거칠 것 없이 떠돌고 싶은 피다. 그러니까 폐허에서 폐허로 돌아가는 피다. 그러나 노동의 피는 그 폐허에 어떻게 하든 뿌리를 내려 꽃을 피워야 하는 피다. 나는 다섯 권의 시집을 읽으면서 한 사람의 독자가 되어, 그 두 개의 피가 흐르면서 충돌하고 때로는 화해하고 또 때로는 적대적이 되면서 서로 뒤섞이며 흐르는 것을 보았다.
어쩌면 이 충돌과 화해도 한 인간의 어쩔 수 없는 양면성이랄 수도 있겠다. 나는 이 시집들 속에서 이런 충돌과 화해의 의미가 도드라진 시들을 選하면서, 이 시선집의 제목을 『부빈다는 것』으로 정했다. 그러고 보니 이 충돌과 화해도 바로 이 세계와 서로 살을 부비고 있는 삶의 언어가 아니었던가.
어쨌건 절판된 세 권의 시집도 되살리면서 시인이 아니라 한 인간의 삶의 궤적이 눈에 보일 수 있도록 시들을 골랐다. 그것이 얼마나 충족되었는지는 몰라도 이 시선집 앞에서 내가 부끄럽지 않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 시선집을 기꺼이 출간해준 ‘천년의시작’의 김태석 발행인에게도 그동안 못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모쪼록 이 시선집이 또 하나의 의미의 시집이 되기를….

2009년 5월
김 신 용

목차

제1시집 『버려진 사람들』
陽洞詩篇 뼉다귀집 ──── 15
그리고 아무도 오지 않았다 ──── 17
밤길 ──── 19
풍경·1965 ──── 21
걸레꿈 ──── 23
중랑천변 ──── 24
어둠에 대하여 ──── 26
그 여름의 殘影 ──── 28
잡풀의 詩 1 ──── 30
풀잎斷章 ──── 32
어느 행려병자의 노래 ──── 34
지렁이의 詩 ──── 36
밤·탄촌·귀가 ──── 38
더 작은 告白錄 ──── 40
겨울 함바에서 2 ──── 42
청계천詩篇 3 ──── 44
일일취업소에서 ──── 46
미운 오리새끼 ──── 48
무언극 ──── 50
무지개 ──── 51

제2시집 『개 같은 날들의 기록』
냉동공장 ──── 55
저 기계의 눈에 골목은 깊고 어두워 ──── 57
공중변소 속에서 ──── 59
지푸라기 한 올에 목을…… ──── 61
부록, 강시夜話 ──── 64
암의 집 ──── 67
悲歌 ──── 69
어떤 공친 날 ──── 71
꽃의 자갈치 ──── 73
수건 색소폰 ──── 75
염낭거미 1 ──── 77
밧줄타기 아니 밥줄타기 ──── 79
그림. 어디서 본 듯한, 그러나 본 적이 없는…… ──── 81
우화 ──── 84
꼬꼬댁 섬섬옥수 ──── 87
개 같은 날 1 ──── 89
개 같은 날 2 ──── 91
뭐?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고? ──── 93
불알 두 쪽 ──── 95
그늘의 그늘 ──── 97

제3시집 『몽유 속을 걷다』
몽유 속을 걷다 ──── 101
등나무 앞에서 ──── 103
내 뼈의 가지에 寒苦鳥 ──── 105
심양댁 ──── 107
一人 전쟁 ──── 109
백일몽 ──── 111
돌담을 쌓으며 ──── 113
물고기 무덤 ──── 115
빈집 속의 빈집 ──── 117
구름莊 여관 ──── 119
밥 이야기 1 ──── 121
밥 이야기 2 ──── 123
넙치의 詩 ──── 124
섬, 斷想 ──── 125
불지르다 ──── 126
돌 속을 헤엄치는 물고기 ──── 127
우화 ──── 129
빈집지기 ──── 131
赤潮 ──── 133
연탄불을 지피며 ──── 135

제4시집 『환상통』
환상통(幻想痛) ──── 139
飛蚊症 1 ──── 141
물렁해, 슬픈 것들 ──── 144
바람의 입 ──── 146
고사목 ──── 149
鳴沙 ──── 151
나비무덤 ──── 153
시멘트 침대 ──── 156
比目魚 ──── 159
잠식 ──── 161
그 두 발 ──── 164
그 불빛 ──── 166
아내의 재봉틀 ──── 169
참 지루하게 변하지 않는…… ──── 171
소금 ──── 173
거품 아래로 깊이 ──── 175
구름 속의 산책 ──── 177
짜장면 한 그릇만 사주실래요? ──── 180
검은 마리아 ──── 182
跡 ──── 184
닭들의 시간 ──── 186
깡통을 위하여 ──── 188
숯불의 詩 ──── 190

제5시집 『도장골 시편』
부빈다는 것 ──── 195
민달팽이 ──── 197
재봉틀 ──── 199
고드름 ──── 201
부레옥잠 ──── 202
赤身의 꿈 ──── 204
벌레길 ──── 206
민들레꽃 ──── 208
폐가 앞에서 ──── 210
폭설 ──── 212
오디 먹어 푸른 입 ──── 214
언제 그곳에 잎이 있었나? ──── 215
落法 ──── 217
蛙禪 ──── 219
營實 ──── 221
넝쿨의 힘 ──── 223
겨울의 눈 ──── 225
감자꽃 ──── 227
접시꽃이 피었다 ──── 229

[발문] 환상의 내막 | 정병근 시인 ──── 231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