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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 고양이

메이 사튼 저 | 조동섭 역 | 마음산책 | 2009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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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0900592 / 148쪽 125 x 210 (㎜) / 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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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1957년 출간된 ‘고양이 이야기의 고전’
50년 넘게 사랑받아온 명사 고양이를 만나다


여기, 지혜로운 철학자를 꿈꾸며 두 명의 가정부를 거느리고 살았던 고양이가 있다. 미국 작가 메이 사튼(1912∼1995)이 함께 살았던 고양이, 톰 존스. 『신사 고양이』는 메이 사튼이 톰 존스를 주인공으로 그린 소설이다. 이 책이 출간된 1957년 이후 톰 존스는 미국에서 유명인사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다. 『롤리타』의 작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도 한때 메이 사튼의 부탁으로 톰 존스를 맡아 키웠다는 점이 흥미를 더한다.
작가가 1978년 개정판 서문에서 밝힌 대로, 신사 고양이 톰 존스는 이미 오래전 세상을 떠났지만 문학 속에서 불멸의 삶을 살고 있다. ‘고양이 이야기의 고전’으로 알려진 이 이야기가 드디어 한국의 독자들을 만난다. 이 책의 원서는 2002년에 새로운 일러스트를 곁들여 특별 한정본으로 출간된 것으로, 선물용 책으로도 큰 호응을 얻었다.

‘신사 고양이’라는 상을 늘 염두에 두고 홀로 생활하던 수고양이(털북숭이 인간)는 몇 해 동안 떠돌다 지쳐 야생 생활을 접기로 결심한다. 그는 몇 차례의 모험과 시행착오를 거쳐 비로소 한 집에 정착하는데, 그곳이 바로 ‘무뚝뚝한 목소리’(메이 사튼)와 ‘다정한 목소리’(주디 매틀랙)가 함께 사는 집이다. 신사 고양이는 그녀들에게서 (헨리 필딩의 소설 『톰 존스』의 주인공에서 따온) ‘톰 존스’라는 이름을 얻는다. 그리고 그녀들 덕분에 ‘평화의 고양이’로 거듭나, ‘고양이의 자긍심과 독립과 자유를 보장받으면서 올바른 방법으로 인간들의 사랑을 받는’ 털북숭이 ‘인간’으로 살아가게 된다.

이 소설은 고양이가 인간의 반려자가 되는 과정을 따라가는 이야기이자, 인간이 고양이와 더불어 사는 기쁨과 고생을 담은 이야기다. 짧고 쉽게 읽히지만 기품과 매력이 넘치는 작품으로, 과연 ‘고양이 이야기의 고전’으로 꼽힐 만하다.

톰 존스가 말하는 ‘신사 고양이의 자격’ 그리고 ‘반려인간의 자격’
인간 위주의 시각과 태도를 돌아보는 시간


고양이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과 인간은 어떤 모습일까?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동물들의 속마음을 읽을 수 있다면? ‘신사 고양이’ 톰 존스의 이야기는 반려동물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주며, 그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일러준다. 고양이와 오랫동안 함께 살았던 작가답게, 고양이들이 어떤 행동을 하는 이유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등을 섬세하고도 위트 있게 풀어낸다.
특히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신사 고양이의 십계명'은, 고양이 특유의 독립적인 성향과 다소 예민하고 도도하게 보이는 행동의 ‘근거’를 짚어준다. 고양이를 대할 때 인간이 해야 하고, 하지 말아야 할 행동도 귀띔한다.

신사 고양이도 턱 밑을 부드럽게 긁어주면 썩 좋아할 때가 있다. 솜씨 좋게 턱을 만져주면, 신사 고양이도 그 뒤로는 부드럽게 쓰다듬는 손길에 몸을 맡기고 그 사람의 무릎에서 잠깐 낮잠을 자기도 한다. 그러나 인간 아기처럼 거꾸로 안기는 것은 좋아하지 않으며, 어르는 소리를 듣는 것도, 수선화나 장미 냄새 나는 가슴에 눌리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다.
―47쪽에서

자신과 함께 사는 사람들을 ‘가정부’라 일컬으며 그들의 ‘주인’을 자처하는 모습은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가정부들을 단호하게 다루는 것도 큰일”이라고 한다든가, “가정부들에게 가끔 휴가가 필요하다는 것도 인정했다. 그럴 때면 가정부들이 없는 동안 털북숭이 인간을 잘 돌볼 대리인을 받아들이는 것도 인정했다”라고 하는 부분에서는 그 당당함이 사뭇 귀엽게 느껴진다.
이 책은 고양이를 비롯한 애완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에게는 더없이 유익한 지침서이며, 그렇지 않은 이들에게도 ‘인간 위주의 시각과 태도’에 대해 돌아보게 한다.

사랑과 관계에 관한 서정적인 이야기

저자 메이 사튼은 이 책을 “할머니들이 손자들에게 소리 내어 읽어주기를” 바라고 썼다고 말한다. 고양이 애호가들은 물론, 온 가족이 즐기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그런 만큼 이 이야기는 부드럽게 읽히며 서정적이다. 또한 고양이 톰 존스를 그 자체로 아끼고 사랑하는 두 사람과, 그 안에서 안식을 찾는 톰 존스의 모습을 보면 누구나 잔잔한 울림을 느낄 수 있다. 그것은 이 이야기가 단순히 애완동물과 인간 사이의 지침을 넘어, 우리가 소중히 여겨야 할 미덕에 닿아 있기 때문이다.
신사 고양이가 마지막에 다다른 결론, 즉 ‘열한 번째 계명’의 핵심은 ‘사랑’이다. 톰 존스는 우리에게 일깨운다. 진정한 사랑은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공감하는 것, 즉 진심 어린 이해에서 비롯한다는 것을.

저자 소개

  • 저자 : 메이 사튼
저자 : 메이 사튼 (May Sarton)
미국 문단의 저명한 시인이자 소설가이며 산문가였지만 “나는 문단에서 어떤 자리도 가지고 있지 않다.”라고 밝힌 메이 사튼은 문단의 아웃사이더를 자처하며 주로 자연 속에서 생활했다. 과학사가이자 하버드대학 교수였던 벨기에인 아버지와 미술을 전공한 디자이너였던 영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집안의 지적, 예술적 분위기 속에서 문학적 재능을 키웠다. 십대 후반에는 연극 수업을 받았지만 계속 시를 써서 25세에 첫 시집 『4월의 만남』을 발표했다. 32세에 뉴멕시코주 산타페에서 주디 매틀랙을 만나 이후 13년 동안 동반자 관계를 이어 갔다. 『벌집의 꿀』은 두 사람의 관계가 담긴 시집이며, 회고록 『일흔에』에서 사튼은 자신의 삶에서 주디가 얼마나 중요했으며 주디의 철학이 자신에게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쳤는지 회고한다. 대표작으로 소설 『신사 고양이』, 『작은 방』, 『사람의 그림자』, 『스티븐스 부인은 인어의 노래를 듣는다』, 『심판』과 시집 『 4월의 만남』, 『사자와 장미』, 『메인주에서 쓴 편지』이 있으며, 산문집으로 『혼자 산다는 것』, 『글쓰기에 대한 글쓰기』 등 다수의 작품을 썼다. 『당나귀와 나(원제 Joanna and Ulysses)』는 주인공 조안나가 사튼에게 들려준 자신의 실제 이야기를 소설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역자 : 조동섭
서울대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 영화학과 대학원 과정을 수료했다. <이매진> 수석 기자, <야후 스타일> 편집장을 지냈으며, 현재 번역가와 자유기고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 『파이브 데이즈』, 『더 잡』, 『템테이션』, 『파리5구의 여인』, 『모멘트』, 『빅 픽처』, 『파리에 간 고양이』, 『프로방스에 간 고양이』, 『마술사 카터, 악마를 이기다』, 『브로크백 마운틴』, 『돌아온 피터팬』, 『순결한 할리우드』, 『가위 들고 달리기』, 『거장의 노트를 훔치다』, 『일상 예술화 전략』, 『매일매일 아티스트』, 『아웃사이더 예찬』, 『심플 플랜』, 『스피벳』, 『시간이 멈춰선 파리의 고서점』, 『보트』, 『싱글맨』, 『정키』, 『퀴어』,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픽업』, 『배드 대드』 , 『웨스 앤더슨 컬렉션: 일곱 가지 컬러』, 『데드 하트』, 『데이비드 보위: 그의 영향』, 『싱글 맨』, 『북숍 스토리』 등이 있다.  

역자 소개

  • 역자 : 조동섭
서울대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 영화학과 대학원 과정을 수료했다. <이매진> 수석기자, <야후 스타일> 편집장을 지냈으며, 현재 번역가와 자유기고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파리에 간 고양이』 『프로방스에 간 고양이』 『마술사 카터, 악마를 이기다』 『브로크백 마운틴』 『돌아온 피터팬』 『순결한 할리우드』 『가위 들고 달리기』 『거장의 노트를 훔치다』 『일상 예술화 전략』 『매일매일 아티스트』 『아웃사이더 예찬』 『심플 플랜』 등이 있다.

책 속에서

신사 고양이의 십계명

1. 신사 고양이는 항상 앞가슴과 발을 완벽하게 갖춰야 한다.
2. 신사 고양이는 사랑의 구속이라 하더라도 절대 구속되지 않아야 한다.
3. 신사 고양이는 극한 상황이 아닌 한 야옹 소리를 내지 않아야 한다. 바라는 바를 자연스럽게 알리고 기다려야 한다.
4. 신사 고양이는 사람이 부르더라도 근육 하나 움직이지 않아야 한다. 못 들은 척해야 한다.
5. 신사 고양이는 겁을 먹었을 때도 심심하다는 표정을 지어야 한다.
6. 신사 고양이는 자신이 직접 연관된 일이 아닌 한, 다른 사람의 일에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아야 한다.
7. 신사 고양이는 목표물에 서둘러 가면 안 된다. 한 가지 것만 원하는 듯이 보여서는 안 된다. 예의에 어긋난다.
8. 신사 고양이는 아무리 배가 고파도 음식에 천천히 다가가야 한다. 그리고 적어도 1미터 앞에서는, ‘좋음’, ‘괜찮음’, ‘보통’, ‘형편없음’으로 음식의 등급을 매겨야 한다. 등급이 ‘형편없음’이면, 음식 위에 흙을 덮는 척해야 한다.
9. 신사 고양이는 가치 있는 음식에는 고마움을 표시해야 한다. 설거지한 것처럼 보일 만큼 아주 깨끗하게 접시를 핥아야 한다.
10. 신사 고양이는 가정부를 고를 때 절대로 서두르지 않아야 한다.
―138∼139쪽에서

‘털북숭이 인간’은, 고양이의 자긍심과 독립과 자유를 보장하면서 올바른 방법으로 인간들의 사랑을 받는 고양이다. 그리고 ‘털북숭이 인간’은 한 사람을, 아주 예외적인 경우에는 두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고양이며, 살아 있는 한 그 사랑하는 사람과 머물기로 마음먹은 고양이다. 이런 일은, 고양이가 어느 부분 스스로를 인간이라고 생각하듯, 인간이 어느 부분 스스로를 고양이라고 생각해야 일어날 수 있다. (…) 톰 존스는 꽤 지칠 만큼 오래 생각한 끝에, 열한 번째 계명은 이렇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신사 고양이는 인간에게 진정한 사랑을 받을 때 털북숭이 ‘인간’이 된다.
―142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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