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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앞모습

시리즈 : 가족 (최인호) [2]

최인호 저 | 샘터 | 2009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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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46417564 / 296쪽 225 x 1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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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세상에서 가장 신비한 이름, 오오, ‘가족’이여, ‘사랑’이여!

최인호 작가의 <가족>이 연재 400회를 맞았다. <가족>은 작가가 1975년 9월부터 월간 <샘터>에 연재를 시작한 국내 잡지 역사상 가장 긴 연재소설로 작가와 그 가족, 그리고 주변 이웃에 관한 이야기를 기록한 작가의 일기와 같은 글이다.
첫 연재를 할 때 작가는 <별들의 고향>이 소설과 영화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 화제의 중심에 섰던 스물아홉 청년 작가였다. 샘터사에 근무하던 작가의 벗들이 매달 한 편의 콩트식 연작소설을 게재할 것을 제안했는데, 무엇을 쓸까 고민하다가 ‘가족’이야말로 고갈되지 않을 수 있는 최고의 소재라고 생각했다. 당시 큰딸 다혜는 네 살이었고, 아들 도단이는 두 살이었다.
작가 자신을 철부지 남편이자 아빠로 그리며 시작한 이 소설은 2009년 35년째를 맞아 월간 <샘터> 8월호를 기준으로 총 400회에 이르렀다. 작가는 <가족>과 함께 청년기, 장년기, 중년기를 지나 이미 환갑이 넘은 나이가 되었고, 두 남매는 출가하여 사위와 며느리가 새로운 가족 구성원이 되었으며 어느덧 두 손녀딸 정원이와 윤정이도 새로운 인물로 <가족>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한창 연재 중이던 1987년 그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고, 이후 큰누이, 막내누이와도 작별을 고했다. 작가는 이 <가족>을 중심으로 살아 가고 늙어 가며 인생을 배워 나가고 있었던 셈이다.
작가의 말처럼 이 작품은 언제 끝이 날 지 모르는 ‘미완성 교향곡’과 같은 작가 필생의 역작이다. 독자들로부터 오랫동안 사랑을 받고 있는 것도 작가 자신의 가족 이야기를 넘어 우리 사회 평범한 가족의 모습을 비춰 주는 거울처럼 훈훈한 감동을 주며 가장 평범하고 단순한 일상 가운데에서 뽑아내는 범상치 않은 감동과 고뇌가 잘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미 그동안의 연재 글들이 모여 <가족 1 ‘신혼일기’>(1975~1979) <가족 2 ‘견습부부’>(1979~1984) <가족 3 ‘보통가족’>(1984~1987) <가족 4 ‘좋은이웃’>(1987~1992) <가족 5 ‘인간가족’>(1992~1995) <가족 6 ‘나의 사랑 클레멘타인’>(1995~1999) <가족 7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1999~2002)가 책으로 나왔고, 이번에 321회분(2002년)부터 최근 400회분(2009년 8월호)까지 글들이 모여 한국의 미를 대표하는 사진작가 주명덕과 구본창의 사진과 함께 각각 <가족 앞모습>과 <가족 뒷모습>으로 태어났다. 1960, 70년대 흑백사진에서부터 1980년대 컬러사진 속에 담기기 시작한 우리 가족과 이웃의 모습이 어우러져 우리 가족의 앞, 뒷모습이 보다 다양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조명된다. 출간을 기념하여 작가는 머리말을 통해 400회의 인생행로를 통해 만나고 스쳐갔던 사람들과 수많은 이웃들, 앞으로 만나게 될 모두를 한 가족으로 생각하며 모두에게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도 함께 전하고 있다.

<샘터>에 ‘가족’을 쓴 것이 이번으로 ‘400회’가 되었다. 400회를 쓰는 동안 내 인생에서 만난 가족들과 그대들은 인생의 꽃밭에서 만난 소중한 꽃들과 나비인 것이니. 숨은 꽃보다 아름다운 그대들이여, 피어나라.
‘인생은 아름답다고 죽도록 말해주고 싶어요, 하고 말하며 꽃이 죽는다.’라고 노래하였던 플로베르의 시처럼 꽃보다 아름다운 그대들이여, 꽃보다 아름다운 인생을 노래하라. 그리고 마음껏 춤춰라.
_ <가족 뒷모습> 본문 중 400회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에서


“최인호 작가가 아들 도단이를 목말 태우고 있다. 1977년 작가의 집에서 촬영한 사진으로 함께 있는 내내 웃음이 끊이질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천진한 미소의 도단이와 믿음직스러운 아빠의 표정은 영락없이 행복한 우리 가족의 모습이다.” _ 주명덕

“1985년 최인호 작가가 강남의 어느 모텔에서 시나리오 작업을 하고 있을 때 촬영한 사진이다. 아마도 도단이가 잠시 아빠를 만나러 왔던 것 같다. 무려 2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지만 그날 방 안의 공기가 느껴지고 두 사람의 미소가 꾸밈없이 아름답다. 이제 도단이는 어엿한 어른이 되어 가정을 이루었고 최인호 작가의 머리는 은빛으로 변했지만 부자의 따뜻한 정은 변함없이 사진에 남아있다.” _ 구본창

저자 소개

1945~2013.


1945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1963년 서울고 2학년 재학시절 단편 <벽구멍으로>가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입선되고, 1967년 단편 <견습환자>가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했다. 작가는 1970~80년대 한국문학의 축복과도 같은 존재였다. 농업과 공업, 근대와 현대가 미묘하게 교차하는 시기의 왜곡된 삶을 조명한 그의 작품들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확보하며 문학으로서, 청년문화의 아이콘으로서 한 시대를 담당해왔다. 1990년대 들어서부터는 우리의 역사에 천착하며 한민족의 원대한 이상에 접목하는 날카로운 상상력과 탐구로 풍성한 이야기 잔치를 열어왔다. 소설집으로 《타인의 방》, 《잠자는 신화》, 《개미의 탑》, 《위대한 유산》 등이 있으며, 《별들의 고향》, 《도시의 사냥꾼》, 《잃어버린 왕국》, 《길 없는 길》, 《상도》, 《해신》, 《유림》 등의 장편소설을 발표했으며 산문집 <사랑아, 나는 통곡한다><나는 아직도 스님이 되고 싶다><날카로운 첫키스의 추억>등을 펴냈다. 현대문학상, 이상문학상, 가톨릭문학상, 불교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2013년 9월 25일, 향년 68세를 일기로 별세하였다.

책 속에서

이 낡은 앨범에 나오는 아내를 비롯한 나의 가족들은 이웃에 함께 사는 여러분 모두의 가족이며, 그러므로 이 이야기는 단순히 내 가족의 개인사가 아니라 여러분 모두의 가족사家族史일 것이다. (중략)
열 권을 채운 후 이 교향곡을 끝내게 될지 아니면 영원히 미완성으로 남게 될지는 오로지 신만이 알고 있는 몫이겠지만 400회의 인생행로人生行路를 통해서 만났고 스쳐갔던 사람들, 함께 걷고 있는 수많은 이웃들, 앞으로도 만나게 될 나그네들 모두가 한 가족임을 깨달은 요즘 나는 그 모든 소중한 인연들과 삼라森羅와 만상萬象을 향해 고맙다는 사랑의 말을 전하고 싶다. _ 책머리에

아내는 내게 있어 수호신이다. 솔직히 말해서 어느덧 결혼한 지 40여 년의 긴 세월이 흘렀지만 아내는 언제나 네거리에 서서 내 인생의 교통정리를 해주었던 교통 경찰이었다. 아내가 없었더라면 아마도 나는 인생의 고속도로에서 굴러 벌써 죽어버렸거나 중앙선을 침범하여 정면 충돌해서 인생의 낙오자가 되었을 것이다.(계속)
그러나 아내는 내가 가는 곳이면 그 어디든 나타나 입에 호루라기를 불고, 수신호를 하고, 때로는 단호하게 딱지를 떼어서 교통 범칙금도 부과하고, 때로는 음주 운전 테스트를 해서 나를 이 정도나마 아슬아슬하게 보호해주고 있는 보호자인 것이다. 그렇다 아내는 내게 있어 수호천사인 것이다. _ 아내는 ‘수호천사’

아내를 부둥켜안고 노래를 부르며 나는 생각하였다. 하느님, 제가 안고 있는 이 여인은 노래의 가사처럼 머나먼 밤하늘의 저 별입니다. 알퐁스 도데의 ‘별’에 나오는 아름다운 문장처럼 지친 별 하나가 내 가슴에 와서 유성이 된 것입니다. 우리는 함께 꽃반지를 끼고 모래성도 쌓았습니다. 그것이 벌써 35년이 되었습니다. 언젠가는 둘 중의 하나가 먼저 정녕 떠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 날이 온다 하더라도 서로를 잊지 않는 별이 될 있도록 은총 내려주소서. _ 35년 만에 들은 아내의 노래

가족이야말로 가장 인내가 요구되는 대상이며, 가족이야말로 가장 큰 희생과 무조건의 용서가 요구되는 상대인 것이다. 가족은 서로를 사랑하고 있다는 착각 속에서 상대방의 눈을 쳐다보려고 하지 않으며, 상대방의 실체를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가족들이 나누는 사랑은 납세의 의무처럼 형식적인 것이 되고 만다.
가족을 사랑하는 것이야말로 사랑의 가장 근원적인 것이므로 이 방법을 모르는 가족들은 만나면 부퉁켜안고 울거나 아니면 손 잡고 노래를 부르거나 술을 마시고 춤을 춰버린다. 그러므로 우리가 가정을 통해 진심으로 배워야 할 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올바로 사랑하는 방법인 것이다. 이 사랑하는 방법을 올바로 배워나갈 때 비로소 우리의 집은 꽃 피고 새 우는 지상의 낙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_ 꽃 피고 새 우는 나의 집

목차

321회(2002년 6월) ~ 360회(2005년 9월) 총 40편

책머리에

나의 클레멘타인, 가족
명명백백한 나의 마음
시가 피우는 취미
아내는 ‘수호천사’
말의 문은 닫고, 지갑의 문은 열어라
꽃 피고 새 우는 나의 집
오만에서 본 바다거북
바다로, 세계로 나아가라!
유향나무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오, 나의 태양이여!
내 얼굴을 본 적이 있는가
할아버지의 사랑법
탈북 여성 이혜리의 꿈
자신의 일부를 주어라
마님, 미니 스커트 입은 춘향이가 되시어요
바람과 먼지와 풀처럼
모든 것이 사라진다 해도
영원한 스승의 눈물
‘최사모’를 아시나요?
큰스님을 모시는 마음으로
고요를 잃어버린 도시
‘장엄한 업적’을 이룬 나라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30년 만에 천국에서 온 편지
마음의 수술로 없애고 싶은 주름살
해인당을 떠나며
노래의 날개를 타고 돌아온 누나
새 집 예찬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 멀어진다?
안녕하세요
뉴스형 인간으로부터의 자유
즐거운 편지
35년 만에 들은 아내의 노래
해방둥이의 운명
목욕의 즐거움
강운구, 수고했소. 이젠 돌아가도 좋소
행운을 부르는 꿈
잘 가라, 7401
인생은 유치찬란해
사랑을 표현하는 유일한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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