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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안쓰고 병 고치기

민족의학연구원 저 | 보리 | 2009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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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84285545 / 303쪽 152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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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한국의 약품 남용 실태
건강보험 심사평가원이 발행한 〈2007년 건강보험 통계지표〉에 따르면, 한국 국민들이 1년 동안 암을 치료(입원)하는 데 쓴 총 비용은 1조 6,048억 원이고, 감기를 진료(외래)하는 데 쓴 총 비용은 2조 5,831억 원이다. 물론 둘 다 엄청난 규모지만, 특히 감기를 ‘질병’으로 취급하는 한국의 의료 상황은 외국 의학 전문가들이 볼 때 아주 위험천만한 것이다. 지난 2008년 방영된 EBS〈다큐 프라임〉은 인류가 가장 흔히 앓는 ‘감기(Common Cold)’라는 호흡기 질환을 소재로 한국 병원과 의사들이 보여 준 심각한 약품 남용 실태를 고발한다.
한 환자는 네 나라 의사들에게도 똑같이 초기 감기 증상을 호소했지만, 그에게 ‘약’을 처방한 의사는 단 한 명도 없다. 그들은 기본적으로 감기는 약으로 치료하는 질병이 아니라, 잘 먹고 잘 쉬어서 몸의 저항력을 높이는 방법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말한다.
한국에서 가져간 ‘감기약’ 10알은 해열제, 항히스타민제, 진통소염제, 진해거담제, 항생제, 소화제로 이루어져 있다. 이 약품을 본 네 나라 의사들은 모두 황당하고 걱정스럽다는 반응을 보인다. 그들이 볼 때 한국의 ‘감기약’은 효과는커녕 특히 항생제와 같은 약품은 절대로 쓰지 말아야 한다. 항생제는 세균(박테리아)을 죽이는 약이지 감기의 원인인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약이 아니며, 부작용이 많으므로 피해야 한다. 감기에 항생제를 처방한 한국 의료진이 그들로선 놀라울 뿐이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약품 중독에 빠지는 한국 사람들을 향해 그들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인류의 몸은 90~95%의 질병을 자연 치유하는 능력이 있다. 약물을 투여하면 할수록 부작용만 커지고 몸의 저항력을 방해한다. 기본은 내 몸을 튼튼히 해서 질병을 스스로 치유하는 것이다. 또 그렇게 하도록 환자를 설득하고 유도하는 것이 좋은 의사이며 바람직한 의료 행위이다. 우리 한국인들은 이들 선진국 의사들의 견해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한국인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한 천문학적인 암 치료비보다도 훨씬 더 많은 비용을 감기 치료에 들이는 한국 상황을 안다면, 그들은 분명히 ‘넌 센스’라고 답할 것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는 한국인의 약품 남용이 얼마나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는지 알 수 있다.
지금 인류가 마주친 ‘죽음’의 공포는 자연계(생태계)와 자연을 닮은 소박한 삶의 가치를 외면하는, 부정한 근대적 가치관에서 비롯되었다. 잘못된 가치관으로 과학기술을 숭배하는 상공업 문명을 열고, 자신이 만물의 ‘주인’이라고 우기며 욕심껏 자연을 지배하고 고갈시킨 인류는 이제 어디에 와 있는가? 그것은 먹을거리와 의료의 위기라는 막다른 골목이다. 생명을 살린다는 뜻으로 보면 농사와 의료는 하나이고, 좋은 먹을거리와 좋은 약이 한 가지이다. 민족의학연구원은 이런 생각을 가진 의학자, 의료인, 철학자, 과학자들이 모여서 만든 비영리 법인이다. 또 이들이 기획하고 엮은 책이 바로 《약 안 쓰고 병 고치기》(약손문고1)와 《손 주물러 병 고치기》(약손문고2)이다.

약손문고의 정신
이 두 책은 모두 ‘약손문고’라는 이름으로 묶여 있다.
약손이 무엇인가? 아기가 아플 때 어루만져 따뜻하게 달래 주는 그 어머니의 약손이다. 가장 아프고 힘들 때 가장 그리운 어머니의 손길이다. 그 이름을 따서 만든 문고인 만큼 문고를 내는 뜻 또한 거기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
재단법인 민족의학연구원의 윤구병 이사장은 책의 발문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약손 노릇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약손은커녕 도리어 질병과 시름만 안기니 걱정이다. ……이런 어려운 때에 어머니 품처럼 따스한 손길 하나 보태려고 민족의학연구원을 세웠다. 겉으로만 풍요롭고 화려한 세상에서 날마다 고달프게 일하며 살아가는 사람들 앞에 약손문고를 내놓는다.

이런 어려운 때, 곧 “신자유주의와 세계화라는 대홍수가 지구를 휩쓰는 동안” 오히려 가난하고 못 배운 수많은 서민들과 노동자들은 더 깊고 힘든 질병과 죽음의 길로 내몰렸다. 〈약손문고〉는 이런 휘황한 물질주의 홍수 속에서 이 땅의 가장 낮은 서민들이 스스로 병을 다스리고 스스로 건강을 지킬 수 있게 만들자는 뜻으로 기획되었다. 값비싼 약재나 병원비, 독한 약물들에 기대지 않고 자기 스스로 자기 몸을 다스리면서 가장 자연에 가까운 치료법으로 건강을 되찾는 것, 그것이 바로 〈약손문고〉가 추구하는 이상이며 “어머니 품처럼 따스한 손길”을 이 땅에 보태는 방법의 하나인 것이다.

그래서 우리나라보다 더 옛 치료법이나 자연 치료법이 잘 보존되어 있는 북녘 출판사에서 나온 《토법의 임상응용》이란 책을 바탕으로 약손문고 제1권 《약 안 쓰고 병 고치기》를 펴냈다. 북녘에서 나온 내용인 만큼 조금은 우리 실정과 맞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약손문고〉의 정신을 읽는 데에 가장 좋은, 〈약손문고〉 시리즈의 처음을 장식하는 총서로써 큰 의미를 갖는 책이다.

또 가장 쉬우면서 가장 실용적인, 곧 아무 도구 없이 누구나 할 수 있는 치료 방법을 고민하다가 나온 것이 바로 약손문고 제2권 《손 주물러 병 고치기》이다. 아플 때 손과 발을 주물러 몸을 따뜻하게 하고 병을 고치는 것은 오래 전부터 이어져 내려온 가장 효과적인 민간요법이기도 하다. 그 방법을 중국과 한국, 북녘의 자료까지 두루 살펴서 풍부하고 정확하고 알뜰하게 묶은 것이 바로 《손 주물러 병 고치기》인 것이다.
(《손 주물러 병 고치기》는 앞으로 나올 《발 주물러 병 고치기》와 짝을 이루어 손쉽게 할 수 있는 안마 시리즈로 서민의 건강을 지키는 데에 그 몫을 톡톡히 할 참이다.)

〈약손문고2〉는 〈약손문고1〉과는 다르다?
약손문고 2권 《손 주물러 병 고치기》는 앞서 1권인 《약 안 쓰고 병 고치기》와는 또 다르다. 현대사회에서 병원이나 약물에 의존하지 않고 자기 몸을 자기 스스로 지키자는 큰 틀에서는 같지만, 1권이 그 모든 것을 포함하는 총서의 역할을 한다면 2권은 훨씬 구체적인 치료법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제목에 나온 대로 바로 ‘손’을 써서 치료하는 법을 말이다.
사람의 손에는 75개의 혈과 6개의 경락이 지나가고, 발과 더불어 온몸의 기혈이 지나가는 통로이자 종착역의 구실을 한다. 따라서 손을 자극한다는 것은 몸의 기혈과 경락을 자극한다는 뜻이고, 그런 의미에서 병을 고치는 방법이(그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아기가 아플 때 어머니가 “엄마 손은 약손, 엄마 손은 약손” 하고 따뜻하게 만져 주고 비벼 주는 것이 효력이 있는 것도 그런 맥락에서이다. 이 책은 바로 그와 같은 따뜻한 어루만짐으로 병을 낫게 하고 고치게 하는 ‘손 주물러 병 고치는 법’을 담고 있다.
물론 이제껏 이런 식의 책은 많이 있어 왔다. 수지침이나 손 뜸, 여러 가지 건강 마시지 책들에서 숱하게 다루어 왔으니까. 하지만 이 책은 기존의 책들과는 엄연히 다르다. 더 꼼꼼하고, 더 풍부하며, 무엇보다 더욱 쉽고 재미있게 건강과, 건강해지는 법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쉽고 재미있다!
이 책은 딱딱하게 의학 이론을 늘어놓지 않는다. 그렇다고 시장판 약장수가 뻥튀기를 하듯 과장을 하거나 허점투성이지도 않다. 딱 있을 법한 일을 말하고, 딱 할 수 있을 법한 치료법을 제시한다. 이를테면 제4장 ‘축농증’ 부분을 보자.

축농증은 코 안에 고름이 고이는 병이다. 코 깊숙한 곳에 ‘코 곁굴’이라는 뼈 구멍이 있는데 여기에 염증이 있으면 콧물이 지나치게 많이 만들어진다. 그러다 보면 콧물이 미처 밖으로 흐르지 못한 채 고여 고름이 되어서 병을 일으키는 것이다.(126쪽)

이렇듯 축농증에 대한 간단한 설명으로 원인을 알게 한 뒤에 비로소 손 주무르는 치료법을 제시한다. 곧 코와 깊은 관련이 있는 합곡혈과 비통점, 위?지라?큰창자 구역을 잘 주무르면 되는 것이다. 또한 이 혈자리들을 잘 찾도록 큰 손 그림이 들어가고, 덤으로 이쑤시개 같은 것을 묶어서 콕콕 찔러 주어도 좋다고 알려준다. 그러면 “코가 상쾌해진다”고 짚어 주면서. 장황하게 치료법을 늘어놓거나 무조건 병이 낫는다고 허풍을 떠는 것이 아니라 꼭 있을 법한 병과 꼭 할 법한 치료를 제시하는 것이다. 쉬우면서 또한 정확하게.

대어제(大魚際)와 소어제(小魚際) 같은 어려운 말을 순우리말로 바꾼 것도 이 책을 전문적이면서도 쉬운 책을 만드는 데에 한몫을 한다. 이 두 말은 각각 엄지손가락 밑의 두툼한 살집(대어제)과 새끼손가락 밑의 두툼한 살집(소어제)을 뜻하는데, 중국에서 들여온 이 용어를 거의 모든 책에서 아무 비판 없이 그대로 다 쓰고 있다. 하지만 이 말을 순우리말인 ‘엄지두덩’, ‘새끼두덩’으로 바꾸어 보면, 어렵게 한자나 설명을 붙이지 않아도 바로 그 뜻을 짐작할 수가 있다. 한자어로 써서만은 도통 알 수 없는 말을 이렇게 순우리말로 바꿈으로써 훨씬 쉽지만, 또한 의미가 살게 만든 것이다.

거기다 이 책은 재미있다!
제2장 ‘손 보고 내 건강 알기’는 사람의 손을 마치 지도처럼 설명해 놓고 있다. 곧 자기 손바닥을 펼쳐 빛깔을 보고, 손금을 들여다보고, 그러다가 돌려서 손등을 보고, 손톱을 보며 책을 따라 자기 손 상태를 살펴보노라면 어느새 자기 건강 상태가 어떤지를 알 수가 있게 만든 것이다. 흔히 ‘망진’이라 불리는 어려운 부분을 이 책은 지도책을 찾아보듯 쉽고도 재미있게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쉽고도 재미를 놓치지 않는 것은 건강서로써 이 책의 큰 장점이다.

풍부하고 정확한 자료의 집대성!
쉽다고 해서 이 책이 그저 가볍고 훌훌 읽어 넘겨도 좋은 책이라는 뜻은 아니다.
이 책에는 우리 겨레의 약손이 얽힌 지혜와 중국의 자료, 북녘의 자료까지 해서 수십 권의 책이 골고루 담겨 있다. 일러두기에서 밝혔듯 《수료》, 《안마수족보건법》 같은 중국 의료 서적을 중심으로 우리나라에 나와 있는 갖가지 책들과, 북녘에서 나온 여러 책들까지 골고루 살피고 검토하고 뽑고 다듬고 고쳐서 우리식으로 만들어 낸 것이 바로 이 책인 것이다. 이 책 한 권에 한국, 중국, 그리고 북녘의 지혜가 골고루 녹아 있다고 감히 말할 수 있겠다.
또한 그 자료를 바탕으로 이런 식의 실용서가 곧잘 놓치고 있는 학문적인 정확도를 높이는 것도 잊지 않고 있다. 이를테면 명문혈과 명문점을 명백히 구분해서 밝히는 일러두기의 한 대목을 보자.

자극할 지압점으로 ‘점’과 ‘혈’을 명백히 구분하였다. ……특히 명문점 같은 것은 흔히 손바닥에 있는 혈로 잘못 알고 대부분의 책들이 명문‘혈’로 표기하는데, 실제 명문혈의 위치가 허리뼈 사이인 것을 생각하면 명백한 오기이다. 명문‘점’이 맞다. 이 책에서는 이런 오기를 바로잡고 점과 혈을 엄격히 구분하여 썼다.(6쪽)

자료를 풍부하게 모두 담되, 그 정확성까지도 잘 살펴 담은 것이 또한 이 책의 장점이다.

실용적인 병증 해설과 그림
이 책에는 모두 70여 개의 병증이 나와 있다.
이들 병증은 찾기 쉽도록 머리, 몸통1(오장육부), 몸통2(뼈, 근육과 혈관 따위), 팔다리와 살갗으로 나뉘어 설명되는데 이는 온전히 독자를 위한 분류법이다. 흔히 하듯 순환기 병이니, 소화기 병이니, 신경계 병이니 하는 식으로 복잡하게 나누지 않고, 그냥 눈으로 보아 알 수 있듯 머리, 몸통, 팔다리로 나누어 쉽게 구분할 수 있게 했다.
곧 심장이 아플 때 이 병이 순환기 병이던가? 신경계 병이던가? 고민하지 않고 바로 가운데 몸통 부분(심장이 있으니까)을 찾으면 되고, 목뼈가 아프면 뼈 부분을 찾아가서 보면 되고, 땀이 많이 나는 땀과다증(다한증)일 때는 살갗 부분을 찾아가면 그만이다. 그러면 상세한 설명과 더불어 실용적인 치료법을 볼 수 있는 것이다.
또 양 손에 열 개씩 있는 십선혈(249쪽)이나 8개 있는 팔사혈(223쪽) 같은 것은 자칫 설명만으로는 어려울 수 있어서 따로 그림 하나를 독립해 그려 주어 이해하기 쉽게 했고, 위치가 각각 다른 머리점(100쪽) 같은 것도 따로 표시해서 알아보기 쉽게 하였다.
또한 혈자리를 표시하는 200여 개의 그림 말고도 본문에 70여 개의 다양한 그림이 들어가 책의 이해를 도와준다. 이를테면 제3장 ‘짬짬이 하는 맨손 건강법’에서는 솔과 빗, 이쑤시개, 호두와 장난감 공까지 두루 써서 건강을 지키는 법을 소개하고 있는데 이 방법들을 더욱 쉽고 재미있게 따라할 수 있도록 그림을 곁들여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실용적인 해설과 그림 또한 이 책의 장점으로 꼽을 수 있겠다.

간단하면서도 쓸모 있는 부록과 팁
책의 맨 끝에 부록으로 실려 있는 ‘손가락 건강 체조’는 그것 하나만 잘 배워 두어도 이 책을 산 보람이 느껴질 만큼 쉽고 효과 있는 손 체조법의 하나이다. 또 혈자리 그림을 손바닥과 손등은 물론 손목과 팔목까지 상세히 그려 표시해 둠으로써 혈자리를 쉽게 잘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본문에서 조금씩 부분으로만 보여 주던 손 위의 오장육부와 뼈의 위치도 큰 그림으로 만들어 두어 찾아보기 쉽게 했다.
무엇보다 본문 안에 한 페이지씩을 할애해 들어간 갖가지 팁들은 단연 이 책을 풍부하게 만드는 장점의 하나이다.
이를테면 제4장에 나오는 ‘오줌을 누기 힘들 때(쪽192)’ 같은 병을 보자. 흔히 배뇨 곤란증이라고 말하는 이 병증을 적절하게 설명하고 치료법을 말한 뒤에,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면 ‘오줌이 쉽게 나오는 이뇨점(194쪽)’이라는 것이 팁으로 나온다. 말 그대로 배꼽 아래에 있는 이뇨점을 찾아 눌러 주면 어느 때라도 오줌을 시원하게 눌 수 있다는 것인데, 그 이뇨점을 찾을 수 있는 방법과 그림, 누르는 법까지 짧은 한 페이지의 팁 안에서 알뜰하게 설명해 주는 것이다. 단순히 손뿐만 아니라 손 치료와 관련해 놓치기 아까운 팁들이 이렇게 함께 들어가 더욱 풍부한 구성을 이루고 있다.
그 밖에도 딸꾹질이 났을 때 하면 효과가 좋은 몸 체조나, 심장이 두근거릴 때 누르면 좋은 팔목 혈자리, 발기불능을 고쳐 주는 넷째손가락 젖히기 운동 같은 팁들은 병증만 줄줄 나오는 본문에서 간간이 재미있는 읽을거리일 뿐만 아니라 쓸모 있는 팁으로도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들어 있는 책, 그것이 바로 《손 주물러 병 고치기》인 것이다.

내용과 구성

제1장, 손은 과연 무엇인가?
우리는 흔히 일솜씨가 야무진 사람을 두고 “손이 여물다”고 하고, 남과 뜻을 같이할 때에는 “손을 잡는다”고 하고, 심지어 “죽고 사는 것이 이 손에 달렸다” 하는 식으로도 말한다. 일상에서 이렇게 자주 여러 가지 의미로 변용이 되는 손. 또한 무려 75개의 혈과 6개의 경락이 지나가면서 인체의 축소판 취급을 받는 손.
제1장 ‘들어가는 말’에서는 이 손에 대한 모든 것을 낱낱이 살피면서 몸과 손의 관계, 손에 있는 오장육부와 혈자리, 손을 주물러 몸을 고치는 이치 같은 것을 두루 설명해 준다. 그리하여 1장의 맨 마지막에는 저절로 이런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손 주무르기는 내 몸에 병이 있으면 치료해 주고,
병이 없이 튼튼하면 그 몸을 더욱 튼튼히 해 준다.”(22쪽)

제2장, 손 보고 내 건강을 안다?
속이 안 좋을 때 손이 하얗게 질리면서 차가워지고, 몸에 병이 있을 때 손이 울긋불긋해지거나 누른빛을 띠는 것은 흔한 일이다. 몸의 아픔이 손을 통해 나타나기 때문인데, 그것은 곧 거꾸로 손을 보고 몸의 상태를 알 수도 있다는 말이다.
제2장 ‘손 보고 내 건강 알기’에서는 제목 그대로 자신의 손을 찬찬히 살펴서 제 몸의 건강 상태를 알아보는 내용을 실었다. 먼저 손바닥을 펼쳐 그 빛깔을 보고, 손금의 모양을 보고, 돌려서 손등을 보고, 관절을 보고, 손톱을 보고 하는 순서를 따라가면서 자기 건강을 살피는 법을 적어 놓은 것이다. 이것은 딱딱한 망진과는 다른 것으로 그저 재미있게 놀이하듯이 읽으면서 저절로 자기 몸을 알게 한다. 곧 본격적인 《손 주물러 병 고치기》로 들어가기 전의 가벼운 몸풀기인 셈이다.

“사람 손은 전체로 엷은 진달래 빛이나 분홍빛을 띤다. 그렇다고 진짜 꽃잎처럼 고운 빛이라는 말은 아니다. 우리나라 사람이 황인종인 만큼, 손바닥 색깔도 누른 바탕에 은은한 붉은빛이 스며들어간 분홍빛쯤으로 생각하면 맞겠다. ……만약 손바닥이 그 빛보다 진하거나 또는 흐리거나 하면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26쪽)

제3장, 깜짬이 쉬면서 건강도 지킨다?
제3장은 가장 쉽고 재미있는 부분으로 집에서나 일터에서 짬짬이 시간을 내면서 하면 좋은 여러 가지 손 건강법을 실어 두었다.
손가락을 치고, 비비고, 엇갈리고, 구부리고, 자극하는 방법을 소개하면서 이 모든 손 놀림법이 건강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를 설명한다. 또 주위에 지천으로 널린 드라이기와 머리빗, 빨래집게, 연필, 호두, 알루미늄 호일 같은 흔한 도구들을 써서 할 수 있는 간단하고 쓸모 있는 건강법들도 함께 소개한다. 그중 하나만 직접 해 보아도 재미가 늘어 자꾸자꾸 하고 싶어질 것이다.

“굳이 비싼 치료 기구에 목매달 필요 없이 이제는 눈에 띄는 둥글고 딱딱한 모든 것을 건강의 지킴이로 활용해 보자!”(p.85)

제4장, 손 주물러 병 고치기
가장 구체적이고 가장 실용적인 부분이 바로 이 4장이다.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70여 개의 병증과 자극할 혈자리가 그림으로 설명되어 있는 장으로, 자기가 앓고 있거나 지금 아픈 병을 찾아서 어떻게 치료하면 되는지 살펴보면 된다.
또 손을 주무를 때도 무조건 주무르는 것이 아니라 병증에 따라 부드럽게 비비거나, 살살 문지르거나, 강하게 꼬집거나, 세게 치거나 하는 여러 가지 다른 주무르는 방법도 함께 소개한다.

△‘변비’(188쪽)
먼저 자기 손가락을 쭉 한 번 벌린다. 이때 변비가 있는 사람은 대개 집게손가락과 가운뎃손가락 사이가 잘 안 벌어지면서 부풀고 아픈 느낌이 있을 것이다. 그 아픈 곳이 바로 제2이간혈이라는 혈자리로 변비에 아주 좋은 혈자리이다. 이곳을 잘 누르고 주물러 준다. 삼간혈과 협곡혈도 함께 누르면 좋다. 그 밖에도 집게손가락에 있는 대장점과 손목 끝에 있는 신문혈은 만성 변비에 좋으니 잘 주물러 준다.

부록과 색인
부록으로는 하루에 잠깐만 시간을 내어 하면 몸이 건강해지는 손가락 체조법과, 손바닥과 손등에 있는 혈자리, 팔목 혈자리, 또 손에 나타나는 오장육부와 뼈의 그림이 크게 들어가 있어 본문에 다 넣지 못한 내용을 담아 책의 전체적인 이해를 도와준다.
또한 병증에 따라 정리된 색인이 있어 쉽게 병을 찾아볼 수 있게 했다.

모쪼록 이 책 한 권으로 복잡한 현대사회에 매몰되지 않고 자기 몸을 자기 스스로 다스리면서 늘 건강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엄지손가락을 자주 주무르면 대뇌가 건강해지고,
집게손가락을 자주 주무르면 위장이 좋아지며,
가운뎃손가락을 자주 주무르면 심장이 튼튼해지고,
넷째손가락을 자주 주무르면 간이 편안해지며,
새끼손가락을 자주 주무르면 콩팥이 튼튼해지니

손가락, 발가락을 많이 주물러라!
잠이 안 오고 머리가 아파도 근심 말라.
틈나는 대로 주무르면 병이 낫는다.
손가락, 발가락을 많이 주물러라! (65쪽)

‘민족의학연구원’ 소개
요즘 ‘슬로푸드’나 ‘로컬푸드’가 유행하고 있다. 이러한 ‘착한 먹을거리’는 사람에게만 좋은 게 아니라 생태계를 지키고 가꾸는 데에도 좋다. 이런 생각과 행동이 새로운 문명과 살림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듯이 건강을 지키고 병을 치료하는 것도 자연의 순리와 생명의 본성을 따라야 한다. 이것이 재단법인 민족의학연구원의 생각이다. 패스트푸드와 같은 잘못된 먹을거리의 폐단을 아는 사람들은 시간과 정성을 들여 ‘착한’ 농사를 짓고 제대로 된 밥을 먹으려고 애쓴다. 마찬가지로 약품 남용에 찌든 의료 현실을 넘어서 전통의학을 바탕으로 생명의 뜻을 실현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민족의학연구원은 그렇게 농사와 의료를 하나로 아울러 땅과 자연을 살리고, 사람과 모든 생명을 살리고자 설립되었다.
민족의학연구원을 설립한 윤구병(농부)씨는 <약손문고> 를 기획하기 오래 전부터 남녘과 북녘, 도시와 농촌, 중산층과 빈민, 사무직과 생산직의 ‘벽’을 허물고 겨레 모두가 건강하고 생태적인 살림살이를 지킬 수 있도록 실천하려는 뜻을 세웠다. 그가 정년이 보장된 대학교수직을 그만두고, 전라북도 변산반도에 공동체를 세우고 농사꾼이 된 것은 15년 전이다. 2007년 그는 오랜 준비 끝에 재단법인 민족의학연구원을 세우고, 농사와 의료를 결합하기 시작하였다. 민족의학연구원이 직영하는 ‘문턱 없는 밥집’은 도시 사람들도 유기농 ‘착한 밥’을 먹어야 한다는 뜻을 담았다. 이와 함께 유기농산품, 유기농 차와 술, 공정무역 제품, 시민들이 기증한 옷을 ‘리폼’하여 저렴하게 판매하는 ‘기분 좋은 가게’도 열었다. 그 밖에도 민족의학연구원은 마포 주민들을 대상으로 뜻을 함께 하는 한의사들과 함께 무료 검진과 건강 강좌를 해마다 열고 있다.
민족의학연구원 김교빈 원장(호서대 교수)은 “민족의학연구원은 변산공동체, 보리출판사와 손잡고 우리 겨레의 생태적 살림 운동을 벌여 나가면서, 민족의학을 결집하고 겨레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도서를 앞으로 계속 출간할 예정입니다. 약손문고, 동의본초도감 전집, 민족의학 총서, 겨레 살림 총서가 그것입니다. 이번에 낸 <약손문고> 는 그 첫 걸음을 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저자 소개

  • 저자 : 민족의학연구원
편자 : 민족의학연구원
요즘 ‘슬로푸드’나 ‘로컬푸드’가 유행하고 있다. 이러한 ‘착한 먹을거리’는 사람에게만 좋은 것이 아니라 생태계를 지키고 가꾸는 데에도 좋다. 이런 생각과 행동이 새로운 문명과 살림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듯이 건강을 지키고 병을 치료하는 것도 자연의 순리와 생명의 본성을 따라야 한다. 이것이 재단법인 민족의학연구원의 생각이다. 패스트푸드와 같은 잘못된 먹을거리의 폐단을 아는 사람들은 시간과 정성을 들여 ‘착한’ 농사를 짓고 제대로 된 밥을 먹으려고 애쓴다. 마찬가지로 약품 남용에 찌든 의료 현실을 넘어서 전통의학을 바탕으로 생명의 뜻을 실현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민족의학연구원은 그렇게 농사와 의료를 하나로 아울러 땅과 자연을 살리고, 사람과 모든 생명을 살리고자 설립되었다.
민족의학연구원을 설립한 윤구병(농부) 씨는 오래전부터 남녘과 북녘, 도시와 농촌, 중산층과 빈민, 사무직과 생산직의 ‘벽’을 허물고 겨레 모두가 건강하고 생태적인 살림살이를 지킬 수 있도록 실천하려는 뜻을 세웠다. 그가 정년이 보장된 대학 교수직을 그만두고 전라북도 변산반도에 공동체를 세우고 농사꾼이 된 것은 15년 전이다.
2007년 그는 오랜 준비 끝에 재단법인 민족의학연구원을 세우고, 농사와 의료를 결합하기 시작했다. 민족의학연구원은 마포 주민들을 대상으로 뜻을 함께하는 한의사들과 함께 무료 검진과 건강 강좌를 열고 있기도 하다.
민족의학연구원은 변산공동체, 보리출판사와 손잡고 우리 겨레의 생태적 살림 운동을 벌여나가면서 민족의학을 결집하고, 겨레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도서를 앞으로 계속 출간할 예정이다. 약손문고, 동의본초도감, 민족의학 총서, 보리살림총서가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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