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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01093949 / 424쪽 163 x 233 (㎜) / 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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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즈] 이상전집 (뿔) [5]
출판사 리뷰
영원히 현재진행형인 모던 보이 이상(李箱), 탄생 100주년을 앞두고 되살아나다
― 서울대학교 국문과 권영민 교수의 현대적 해석, 상세한 주석과 해설이
이상의 문학 원문과 함께 엮인 『이상 전집 』 4권과,
『이상 텍스트 연구―이상을 다시 묻다』 출간.
일찍이 ‘20세기 한국문학사에 내장된 최고의 형이상학적 스캔들’이라는 평가를 받은, 한국 문단이 낳은 문제적 작가인 이상의 전집(총4권)이 문학에디션 뿔에서 출간됐다. 서울대 국문과 권영민 교수가, 이상이 생전에 발표한 글과 유고로 소개된 글, 그리고 이상의 습작 노트 등으로 기발굴 소개된 자료들을 총망라해 이상 문학의 정본을 새로이 확립하고자 엮어낸 전집이다. 이상의 시, 단편소설, 장편소설, 수필 및 기타 등 네 권으로 구성된 이 전집은, 권영민 교수가 이상의 초기 일본어 시의 오역을 바로잡기 위해 니카타대학 후지이시 다카요 교수 등의 자문을 받고자 일본을 수차례 오가는 등, 원전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토대로 새로이 해석한 현대문을 수록했다. 또한 이상이 작품을 발표하던 당시의 텍스트와 서지 사항 등을 철저한 대조 정리 작업을 통해 원전에 충실히 수록해 이상 문학의 텍스트적 위상을 회복하고자 했다. 이에 따라 의미 구조를 총괄적으로 파악하는 ‘해석적 접근’ 방식을 도입하고, 원문에 상세한 각주를 달고 엮은이의 〈작품 해설 노트〉를 부가해, 문학 전공자와 더불어 일반 독자까지 아우르는 가장 현대적이고 친절한 이상 전집이 완간되었다. 전집에 이어 발간되는『이상 텍스트 연구―이상을 다시 묻다』(권영민 지음)를 통해서는, 이상이라는 이름과 문학에 덧씌워진 신화와 우상을 넘어서서 이상의 시와 소설 텍스트에 대한 보다 세밀한 궤적과 분석을 접하게 될 것이다.
새로운 독자들을 위한 새로운 해석, 이상 문학 텍스트의 정본화(定本化).
1. 이상 문학 텍스트의 완벽한 원전 복원과, 해석적 주석을 통한 의미 탐색.
이 전집은 이상 문학 텍스트의 원전을 완벽하게 복원하고 각각의 성격에 맞는 텍스트적 위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편집하였다. 이를 위해 모든 작품은 발표 연대 순서로 배열하였고 발표 당시 원문을 조사 정리하고 여러 판본을 치밀하게 대조하여 원전의 확정 작업에 힘을 썼다. 특히 부분적인 어구 풀이 정도로 만족해야 했던 기왕의 주석 방법을 벗어나 작품 텍스트뿐만 아니라 이상의 사실적인 행보와 창작 동기,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까지 고려해 텍스트의 의미 구조를 파악하는 이른바 ‘해석적 주석’이라는 새로운 주해 방법을 채택하여, 그동안 난해 어구로 방치되어온 대부분의 구절들의 의미를 해명할 수 있게 되었다. 해석적 접근을 위한 주석의 개수는 『이상 전집 1 시―오감도 외』의 경우 998개, 『이상 전집 2 단편소설―날개 외』의 경우 981개, 『이상 전집 3 장편소설―12월 12일』의 178개, 『이상 전집 4 수필―권태 외』의 491개 등, 전집 전체에 걸쳐 2,600여 개에 달한다.
해석적 접근의 한 예를 들자면, 기존의 여러 판본에서는 시「且8氏의出發」(차8씨의출발)의 제목에서 ‘차(且)’라는 한자와 ‘8’이라는 숫자를 남성 성기를 암시하는 일종의 성적 기호(phallic symbol)로 확대 해석하고 있다. 특히 본문 속에 등장하는 ‘곤봉(棍棒)’이라는 말 자체도 남성의 상징으로 쉽게 읽을 수 있기 때문에 작품 내용 전체를 자연스럽게 ‘섹스 시’로 이해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해석은 분명 오독이다. 이 작품의 제목에 등장하는 ‘且8氏’는 이상의 친구인 화가 구본웅의 ‘구(具)씨’를 의미한다. 아라비아 숫자로 표시된 ‘8’을 한자로 고치면 ‘팔(八)’자가 되고 ‘차(且)’ 자의 아래에 ‘팔(八)’를 붙여 쓰면 그것이 바로 ‘구(具)’ 자임을 알 수 있다. 결국 ‘且8氏’는 ‘남성의 성기’를 말한 것도 아니고, 입에 담기 어려운 ‘X팔 씨’라는 욕설을 말한 것도 아님이 분명해진다. ‘구(具)’라는 한자를 ‘차(且)’와 ‘팔(8)’로 파자(破字)하여 놓은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상은 여기서 이 문자놀이를 시각적 기호로 환치시키기도 한다. ‘차(且)’ 자와 ‘8’ 자를 글자 그대로 아래위로 붙여보면 그 모양은 구본웅의 외양을 형상적으로 암시한다. 구본웅이 늘 쓰고 다녔다는 높은 중산모(且)와 꼽추의 기형적인 형상(8)을 합쳐놓은 것이라는 해석이다.
2. 이상 문학 텍스트의 현대어본 확정과 상세한 작품 해설
또한 이 전집은 이상 문학 텍스트를 전문 연구자와 일반 독자가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데에 목표를 두고 있다. 이를 위해 모든 작품의 원전 텍스트와 함께 현대 국어의 표기법에 따라 고쳐 쓴 텍스트를 덧붙였다. 그리고 이 현대어 표기로 된 새로운 텍스트에서는 상용도가 높은 한자어의 경우 한자를 과감히 생략하여, 이상의 문학을 조금 더 현대적인 시선으로 흡수하고 일반 독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였다. 특히 일본어 작품들의 경우는 원래의 번역문 이외에 현대 표기에 맞춰 일부 번역을 다시 손질하여 번역 텍스트로서의 성격을 살려보려고 하였다.
이 전집에 수록된 시와 소설의 경우에는 모든 작품의 말미에 <작품 해설 노트>를 붙임으로써 이상 문학 텍스트의 기초적인 이해를 돕고자 하였다. <작품 해설 노트>에서는 각각의 작품의 서지 사항과 함께 그 의미 구조의 전반적인 성격을 간략하게 제시하였다. 때로는 원전 주석 작업의 미비점을 보완하기도 하고, 기존 연구자들의 작품 해석 방법의 문제점을 지적하여 바로잡는 데에도 <작품 해설 노트>를 활용하였다.
3. 이상 문학 텍스트의 양식적 재분류 작업
한편 시와 소설과 수필의 영역을 넘나들며 혼동을 가져왔던 문제의 산문들, 즉 「최저낙원(最低樂園)」, 「실낙원(失樂園)」, 「공포(恐怖)의 기록(記錄)」, 「불행(不幸)한 계승(繼承)」 등을 이 전집에서는 모두 수필의 영역에 포함시켰다. 이들 작품이 지닌 자기 체험의 고백적 기록으로서의 성격을 중시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1960년대에 조연현 교수가 발굴한 창작 노트의 작품들은 모두 ‘발굴 자료’로 별도 구분하여 수록하였다. 이 자료들은 기존 전집에서 각각의 작품을 시 또는 수필로 분류하여 놓았지만, 여기서는 이러한 구분을 따르지 않았다. 하나의 작품으로서의 완결성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으며, 작품 구상을 위해 여러 단상들을 정리해 둔 노트에 불과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4. 기존 연구의 오류를 바로잡는 작업을 통해 완전한 원전을 복원.
이 전집에서 기존 연구의 오류를 바로잡은 사항의 예를 추가로 들면 다음과 같다. 시 「매춘(買春)」의 경우 기존의 전집에서 ‘매춘(賣春)’으로 표기한 경우가 많다. 이 경우 그 해석도 글자 그대로 여자가 돈을 받고 아무 남자에게나 몸을 파는 것으로 의미하는 ‘매음(賣淫)’이라든지 ‘매색(賣色)’과 같은 뜻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실은, 이상이 ‘매춘(賣春)’이라는 익숙한 단어에서 ‘매(賣, 팔다)’라는 한자를 ‘매(買, 사다)’로 바꿔놓음으로써 ‘매춘(買春, 젊음을 사다)’이라는 새로운 의미의 말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이상 자신이 즐겨 사용한 파자(破字)의 방법을 그 제목에서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소설 「동해(童骸)」의 제목을 두고 기존 연구자들은 이 작품의 제목인 ‘동해(童骸)’를 ‘童孩’라는 말(아이라는 뜻을 가짐)을 변형시킨 것으로 풀이하였으나, 이러한 해석은 작품의 내용과 전혀 무관하다. 여기서 ‘동해(童骸)’라는 말은 ‘동정(童貞)의 형해(形骸)’라는 말을 줄인 것이다. 소설 텍스트에서 이를 암시하는 대목이 있는데, 의미상으로는 ‘동정을 잃은 여자’ 또는 ‘헌 계집’이라는 뜻을 가지기 때문이다.
소설 「지도(地圖)의암실(暗室)」에 암호처럼 표시되어 있는 ‘離三茅閣路到北停車場 坐黃布車去’ ‘□上那兒去 而且 做甚?’ ‘活胡同是死胡同 死胡同是活胡同’ 등의 중국어 문구는 기존의 연구에서 그 의미와 역할을 제대로 설명한 적이 없으나, 이 새로운 전집에서는 이 문구들이 모두 텍스트 내에서 메타적 기능을 수행하면서 이야기의 장면을 요약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리고 소설「실화(失花)」는 패러디의 기법에 의해 기존의 작품의 특징적인 요소를 이 작품 텍스트로 끌어들이면서 상호 텍스트적 공간을 확충한다는 점을 새롭게 밝혀내고 있다. 이 소설에서 아홉 개의 단락은 각각 이상 자신이 쓴 수필 「19세기식」, 「EPIGRAM」, 소설 「동해」 등의 중요 내용을 패러디하고 영국의 작가 아놀드 베네트(Arnold Benett 1867-1931)가 쓴 장편소설 「다섯 마을의 안나 Anna of The Five Towns」(1902)와 미국 헐리우드 영화 ‘ADVENTURE IN MANHATTAN’의 한 장면을 변형시켜 옮겨 놓은 것이다.
탄생 99년, 경계를 허문 이상의 하이퍼텍스트적 글쓰기와 현재적 의미
이상의 문학이 그의 사후 70여 년(1937년 사망)이 지나도록 여전히 ‘문제적’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는 이유는, 그의 글쓰기가 어떤 양식과 정신의 흐름이라는 영역 속에 고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상은 권위와 제도, 양식과 기법에 대해 반동을 시도하며 외관이 지니는 무의미성을 강조하고, 동시에 상상력의 하부구조를 열고자 작품 내외적으로 늘 고민하고 노력했다. 미술과 건축, 시와 소설 등 다재다능한 재능을 구가했던 이상은 경계를 넘나들며 그 의미를 무색케 하는 글쓰기를 통해 무한히 새로운 의미를 생산해 내었고, 그의 작품에 담긴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은 비평 분야에도 여전히 창조적인 접근과 도전을 허락하고 있다.
당시로서는 특이한 문단 진출 과정과 행적, 여성 편력, 동경에서의 외로운 죽음 때문에 그는 전위적인 실험주의자, 혹은 낭만적이고 신비한 천재만으로 포장되거나 각인되곤 한다. 그러나 1930년대 한국문단을 이끈 모더니즘의 기수이자 요절한 천재이며 광인이라는 한계를 넘어, 수학.정신분석학.과학.철학.디자인과 회화라는 다양한 측면에서 동시대의 하이퍼텍스트성을 구가해 문학에 접목하고 오늘날까지도 유효한 현대성. 이상의 작가적 존재 의미는 그 지점에 부여되어야 할 것이다. 예술을 창작하는 도구적 수단이 다양화하고 미디어가 발달하면서 문화를 창조해 공급하는 자와 수요자의 경계도, 예술 장르 간의 경계도 허물어지고 있다. 그러나 1910년에 태어나 불과 스물여덟 살에 스러진 이상은, 이미 그의 문학 속에서 과학과 문학, 철학, 건축, 타이포그래피와 시작(詩作) 양식의 경계를 허물었다. 자유, 감각과 충동의 우위, 표현 수단을 가로지르는 해방된 상상력을 통해 현대문명과 인간 실존을 물었던 이상이 형성한 동시적 질서는 여전히 그가 남긴 작품보다도 더 많은 논의와 해석을 동반한다. 근대에 나고 스러졌으나 여전히 현대를 살고, 미래에도 분명 현재진행형일 작품을 쓴 이상은, 그러므로 영원한 하이퍼텍스트성 모던보이인 것이다.
▣ 이상 전집 1 시 - 오감도 외
사과한알이떨어졌다. 지구는부서질정도로아팠다. 최후. 이미여하한정신도발아하지아니한다. - 「최후」
이 책은 이상의 시를 1부 국문 시와 2부 일본어 시로 크게 구분하여 각 작품의 발표 연대 순서에 따라 수록했고, 이상의 일본어 시는 《조선과건축(朝鮮と建築)》의 일본어 원문을 서지 사항을 밝혀 그대로 옮겨, 이상 문학의 범주를 최초로 확립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상전집』(임종국, 고대문학회, 1956)의 번역문과 함께 수록하고 상세한 주석을 붙였다. 유작시로 이미 소개되었던 일본어 시도 원문과 함께 새로운 번역문에 상세한 주석을 붙여 수록하였으며, 이를 현대어 표기로 바꾼 새로운 텍스트를 덧붙였다. 엮은이는 수차례 일본과 한국을 오가고 일본 니카타대학 후지이시 다카요 교수 등의 자문을 받으며, 그간 등한시되었던 이상의 일본어 시를 현대적으로 번역하는 데 공을 들였다.
“띄어쓰기를 거부하는 이 같은 표기 방법은 두 가지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다. 하나는 언어와 문자가 본질적으로 지니고 있는 선조성(선조성), 다시 말하면 말을 하거나 글을 쓸 때 언어 요소들이 앞뒤에 계기적으로 연결되는 성질에 대한 일종의 거부 반응이다. 이상 자신은 사물에 대한 인식이 순간적(동시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 언어 표현이 시간적 계기성에 묶이는 것에 대해 단편소설 「지도의 암실」에서 불만을 표시한 적이 있다. 또 다른 하나는 진술되고 있는 사실 자체를 연결시키기보다는 하나의 개념으로 겹쳐서 제시하고자 하는 의도이다. 다시 말하면 문장 구성에서 통합적(syntagmatic) 요소보다는 계열적 (paradigmatic) 요소에 더 큰 관심을 부여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 권영민,「오감도」작품 해설 노트 중에서.
▣ 이상 전집 2 단편소설 - 날개 외
날개야 다시 돋아라. 날자. 날자. 날자. 한 번만 더 날자꾸나. 한 번만 더 날아보자꾸나. - 「날개」중에서
이 책의 1부는 현대어 표기로 고쳐놓은 단편소설을 수록하였고, 2부에는 발표 당시의 원문대로 단편소설을 옮겨 놓고 상세한 주석을 달았다. 부록으로 각 작품별 해설을 실었고, 작품 배열은 원전의 발표순에 따랐다.
이상의 소설은 패러디의 기법을 활용한 소설 내적 공간의 확충, 도시적 공간을 배회하는 산책자라는 특이한 성격의 창조, 개인의 삶과 그 존재를 통한 내면 의식의 탐구, 일상성의 의미에 대한 새로운 천착 등을 골고루 보여 준다. 정신과 삶의 현실, 그 삶의 모순을 정교하게 기호화하여 배열하는 이상의 글쓰기 작업을 반영하는 셈이다. 모순된 삶에서 날아오르기를 꿈꾸었던 이상의 자전적인 단편소설 「날개」 외 11편의 원전과 새로운 완역본을 수록했다.
“소설 「날개」의 서두에는 에피그램적 성격을 띤 짤막한 머리글이 붙어 있다. 이 글에 등장하는 ‘나’는 작가 자신을 위장한다. 그러므로 소설 「날개」의 서사를 주도하고 있는 작중화자 ‘나’와도 그 목소리를 일정 부분 공유하고 있다. 경험적 자아로서의 ‘나’와 위장된 작가로서의 ‘나’, 그리고 서사적 자아로서의 ‘나’가 각각 작용하고 있다는 말이다. 더구나 이 글 속에는 ‘나’의 진술 내용을 듣고 있던 가상의 독자가 ‘나’를 향하여 던지는 충고의 말도 함께 싣고 있다. 그러므로 ‘나’는 가상의 독자에게 말을 건네고, 그 가상의 독자는 다시 ‘나’를 향하여 ‘그대’라고 호칭하며 화답한다. 이 극적인 진술 방식을 통해 작가와 독자 사이에 이루어질 수 있는 새로운 대화적 공간을 열어놓고 있는 것이다.”- 권영민,「날개」작품 해설 노트 중에서.
▣ 이상 전집 3 장편소설 12월 12일
인간은 실로 인간 외에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들은 얼마나 애를 썼나, 하늘도 쌓아 보고 지옥도 파보았다. 그리고 신(神)도 조각하여 보았다. 그러나 그들은 땅 이외에 그들의 발 하나를 세울 만한 곳을 찾아내지 못하였고 사람 이외에 그들의 반려(伴侶)도 찾아낼 수 없었다. - 본문 중에서
이상이 남긴 최초이자 최후의, 유일한 장편소설 『12월 12일』의 《조선(朝鮮)》지 발표 원전과 완역본 수록하고 부록으로 작품 해설을 실었다. 월간지 조선은 조선총독부의 식민지 지배 정책을 대중적으로 홍보, 선전하기 위해 발간했던 잡지이므로 이상이 시도한 장편소설 쓰기는 당시 문단의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이제는 이상이 남긴 유일한 장편소설이라는 점에서 비평적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주인공의 탈향과 귀환이라는 모티프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구성되며, 특히 전반부는 서간체 형식을 통해 압축된 서사를 전한다. 가족 간의 애증과 운명에 조롱당하는 약자로서의 인간형, 운명에 대한 극복 의지가 비극적 결말을 통해 반영되고 있다.
“이야기의 주인공을 작가 이상의 백부로 놓고 그 아우인 ‘T’를 이상의 생부로 읽어간다면, ‘업’은 곧바로 작가 이상의 분신이 되고 만다. 그러나 이런 식의 설명은 이 소설이 가지는 텍스트적 속성을 지나치게 경험론적 인과관계에 얽어놓음으로써 텍스트 내적 공간의 의미를 이해할 수 없도록 만든다. 작가 이상이야말로 가장 철저한 텍스트주의자였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 권영민,「12월 12일」작품 해설 노트 중에서.
▣ 이상 전집 4 수필 - 권태 외
마당 위에서 밥을 먹으면 머리 위에서 그 무수한 별들이 야단이다. 저것은 또 어쩌라는 것인가. 내게는 별이 천문학의 대상 될 수 없다. 그렇다고 시상(詩想)의 대상도 아니다. 그것은 다만 향기도 촉감도 없는, 절대 권태의 도달할 수 없는 영원한 피안(彼岸)이다. 별조차가 이렇게 싱겁다.
- 「권태」중에서
하루 종로를 오르내리는 동안에 세 번 적선을 베푼 일이 있다. 파기록적(破記錄的) 사실임에 틀림없다. 한푼 받아들고 연해 고개를 끄덕이고 꽁무니를 빼는 꼴을 보면서 ‘네놈 덕에 내가 사람노릇을 하는 것이다. 알기나 아니?’ 하고 심히 궁(窮)한 허영심에서 고소(苦笑)하였다. 자신 역(亦) 지상에 살 자격이 그리 없다는 것을 가끔 느끼는 까닭이다. 그러나 다음 순간 ‘나를 먹여 살리는 내 바로 상부구조(上部構造)가 또 이렇게 만족해 하겠지.’ 하고 소름이 연(聯) 쫙 끼쳤다. 그때의 나는 틀림없이 어떤 점잖은 분들의 허영심과 생활 원동력을 제공하기 위하여 꾸멀꾸멀하는 ‘거지적(的) 존재’고나 눈의 불이 번쩍 나지 않을 수 없었다. -「차생윤회(此生輪廻)」중에서
이 책의 1부는 이상의 수필을 현대어 표기로 고쳐 수록하였으며, 2부는 수필의 원문 텍스트를 그대로 옮겨 상세한 주석을 달았다. 이 책의 3부는 1966년 발굴된 이상의 창작 노트 수록 작품을 한데 묶어 수록하였다. 이들 작품 가운데 일부를 시 또는 소설로 분류하여 소개한 기존의 전집들도 있지만 여기에서는 발굴 자료에 대한 양식적 구분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이 자료들이 각각 하나의 작품으로서의 완결성을 보여 주지 못하고 있으며, 작품 구상에서의 단상(斷想)들을 정리한 자료의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한 이 책에는 일부 기존 전집에서 시로 분류했던 유고 「실낙원」과 「최저낙원」을 수필의 영역에 포함시켜 놓았는데, 이 작품들은 유고로 공개될 때부터 양식상의 구분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실낙원」의 경우는 ‘신산문(新散文)’이라는 이름으로 소개된 바 있으나 유고의 입수 경위도 제대로 밝혀져 있지 않다.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 시인이라는 수식어 아래 이상의 수필은 제대로 알려지지 못한 채 가려져 왔다. 그러나 시적이고 섬세한 문체와 서사로서의 재미, 타자에 대한 정겹고도 애수 어린 시선은 이상이 또한 에세이스트로서도 탁월함을 증명한다. <산촌여정>, <권태>, <조춘점묘>, <추등잡필>를 비롯한 그의 명문장들은 수필 문학이 이를 수 있는 최고의 경지와 감각을 보여 주며 여전히 신선하고 간결한 현대성을 내뿜는 동시에, 인생에 대한 역설과 혜안을 자조적인 유머감각과 감상 속에 드러내고 있다.
이상 전집 1 시-오감도 외
책머리에 5
【제1부】
꽃나무 25
이런시 27
1933, 6, 1 30
거울 32
보통기념 36
오감도(烏瞰圖) 40
시제1호 40
시제2호 45
시제3호 48
시제4호 50
시제5호 53
시제6호 56
시제7호 60
시제8호 해부 64
시제9호 총구 69
시제10호 나비 71
시제11호 74
시제12호 76
시제13호 78
시제14호 80
시제15호 83
· 소 · 영 · 위 · 제 · ( · 素 · 榮 · 爲 · 題 · ) 88
정식(正式) 92
지비(紙碑) 99
지비(紙碑)―어디 갔는지 모르는 안해 101
역단(易斷) 106
화로 106
아침 109
가정 111
역단 114
행로 117
가외가전 121
명경 129
위독(危篤) 133
금제 133
추구 135
침몰 137
절벽 139
백화 141
문벌 143
위치 145
매춘 147
생애 150
내부 152
육친 154
자상 157
I WED A TOY BRIDE 160
파첩 165
무제 175
무제 178
【제2부】
이상한가역반응 183
파편의경치 190
▽의유희 196
수염 202
BOITEUXBOITEUSE 211
공복 218
조감도(鳥瞰圖) 224
2인 1 224
2인 2 227
신경질적으로비만한삼각형 230
LE URINE 233
얼굴 241
운동 246
광녀의고백 250
흥행물천사 261
삼차각설계도(三次角設計圖) 272
선에관한각서 1 272
선에관한각서 2 280
선에관한각서 3 288
선에관한각서 4 292
선에관한각서 5 295
선에관한각서 6 303
선에관한각서 7 312
건축무한육면각체(建築無限六面角體) 320
AU MAGASIN DE NOUVEAUTES 320
열하약도 No.2 328
진단 0:1 331
22년 335
출판법 339
차8씨의 출발 347
대낮 353
청령 359
한개의밤 362
척각 367
거리 370
수인이만든소정원 373
육친의장 376
내과 379
골편에관한무제 383
가구의추위 386
아침 389
최후 392
이상과 그의 시대 395
이상 전집 2 단편소설-날개 외
책머리에 5
【제1부】
지도의 암실 21
휴업과 사정 34
지팡이 역사 48
지주회시 56
날개 76
동해 101
종생기 125
환시기 147
실화 155
단발 168
김유정 177
봉별기 184
【제2부】 원문
지도의 암실 194 /휴업과 사정 215 /지팡이 역사 230 /지주회시 239
날개 258 /동해 284 /종생기 310 /환시기 337 /실화 346
단발 362 /김유정 371 /봉별기 379
작품 해설 노트 387
이상과 그의 시대 409
이상 전집 3 장편소설-12월 12일
머리말 5
12월 12일 19
원문
十二月十二日 135
작품 해설 노트
『12월 12일』의 서사 기법과 갈등 구조 237
이상과 그의 시대 245
이상 전집 4 수필-권태 외
책머리에 25
【1부】
혈서삼태 23
산책의 가을 30
문학을 버리고 문화를 상상할 수 없다 33
산촌여정 36
조춘점묘 46
보험 없는 화재 46
단지한 처녀 49
차생윤회 52
공지에서 55
도회의 인심 58
골동벽 61
동심행렬 64
서망율도 67
여상 사제 69
약수 70
EPIGRAM 72
동생 옥희 보아라 74
추등잡필 82
추석 삽화 82
구경 85
예의 88
기여 91
실수 94
행복 97
19세기식 101
공포의 기록 103
권태 116
슬픈 이야기130
문학과 정치 138
실낙원 141
소녀 141
육친의 장 142
실낙원 143
면경 144
자화상 145
월상 146
병상 이후 148
최저낙원 153
동경 157
기타 산문 161
「오감도」 작자의 말 161
나의 애송시 161
《 시와 소설》 편집 후기 162
내가 좋아하는 화초와 내 집의 화초 163
아름다운 조선 말 163
가을의 탐승처 164
편지 165
【2부】 원문
血書三態 181 / 散策의 가을 188 / 文學을 버리고 文化를 想像할 수 업다. 191
山村餘情 95 / 早春點描 1~8 205 / 西望栗島 226 / 女像四題 228
藥水 229 / EPIGRAM 231 / 동생玉姬보아라 233 /
<秋燈雜筆 1~5>
241
幸福 255 / 十九世紀式 259 / 恐怖의記錄 261 / 倦怠 273 / 슬푼이야기 285
文學과政治 292 / 失樂園 295 / 病床以後 301 / 最低樂園 306
東京 309 /
<烏瞰圖>
作者의 말 314 / 나의愛誦詩 315 / 編輯後記 316
내가 좋아하는 花草와 내 집의 花草 318
아름다운朝鮮말 319 / 가을의 探勝處 320 / 사신(私信) 321
【3부】 단상 또는 창작 노트 ―1960년대 발굴 자료
무제 337 / 1931년 339 / 얼마 안 되는 변해(혹은 일년이라는 제목) 343
무제 351 / 무제 354 / 이 아해들에게 장난감을 주라 357
모색 361 / 무제 364 / 구두 367 / 어리석은 석반 370
습작 쇼윈도 수점 381 / 무제 382 / 애야 387 / 회한의 장 392
단장 394 / 첫번째 방랑 395 / 불행한 계승 416 /
객혈의 아침 429 / 황의 기―작품 제2번 432
작품 제3번 438 / 여전준일 441 / 월원등일랑 442
공포의 기록(서장) 443 / 공포의 성채 447 / 야색 451 / 단상 454
이상과 그의 시대 461
烏瞰圖>
秋燈雜筆>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