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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5904954 / 940쪽 150 x 2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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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이규보, 박지원, 이광수에서 임화, 이어령, 최유찬까지
한국 문학비평 1,000년의 역사를 대표하는 최고 작품 선집
누구나 기억하는 문학작품 한두 편은 마음속에 가지고 있지만 비평은 그렇지 않다. 비평도 여타의 문학작품처럼 한 권의 책으로 스스럼없이 읽을 수 있을까. 누구든지 한 번쯤은 읽어 보면 좋을 비평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 보자는 생각에서 이 책은 출발했다. 한국 문학비평은 1,000년이라는 오랜 세월 동안 시대의 변화와 어우러져 꾸준히 그 모습을 달리해 온 한국문학에 방점을 찍는 역할을 했다. 이 가운데 우리 문학의 숲을 키워 온 햇볕 같고 자양분 같은 명비평 58편을 엄선해 한 권의 책으로 펴냈다. 시를 쓰게 하는 마성의 죄상을 밝히는 독특한 방식으로 시인의 고뇌에 대해 언급한 이규보부터, 인간이 문제의식을 갖고 사회를 논할 수 있는 유일한 도구로 문학을 지목한 박지원, 사상과 생활을 자유롭고 여실하게 묘사해야 하는 것이 문학의 사명임을 주장한 이광수, 새 세대를 살아가는 문학인의 자세를 화전민에 빗대 논한 이어령, 국문학과 이데올로기의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짚어 낸 김윤식, 문학을 컴퓨터 게임 서사의 영역까지 확장해 새로운 의미를 도출한 최유찬까지. 이 책은 한국문학뿐만 아니라 한국 문학비평이 걸어온 발자취를 한눈에 조감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2009년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급속하게 달라지는 사회 변화의 속도에 발맞추기 위해 때로 무의식적으로 당대적 현상을 수납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때일수록 과거를 되돌아보면서 우리가 끝내 잃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할 터이다. 그에 대한 대답의 중요한 부분이 문학 안에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 문학의 큰 울타리 안에서, 그리고 역사적 사실의 흐름과 사회사적 관심 속에서, 문학비평의 명편들을 지속적인 시각으로 검증해 보는 이 책의 편찬은 그런 점에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으리라 본다. (머리말에서)
당대 최고 비평가들의 아름다운 문장과 육성, 박진감 넘치는 논쟁의 장을 재현한
<한국문학 명비평>한국문학>
이 책은 한자리에 모으기 힘든 한국문학 대가들의 고뇌의 흔적과 생생한 육성을 한 권에 담아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특히 비평적 글쓰기를 전문으로 하는 문학비평가의 작품뿐만 아니라 한국문학사에 길이 남을 의미 있는 문학작품을 탄생시킨 시인과 소설가들의 비판적 목소리를 듣는 것은 매우 흥미롭다. 최남선, 염상섭, 김동리와 임화, 김지하 등이 대표적인데 이들의 글을 통해 우리는 많은 문학작품이 문학 사상 정립과 사회상에 대한 작가의 치열한 고민의 결실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최남선의 <예술과 근면>의 경우 국한문혼용체로 쓰인 원본을 현대어로 풀이한 전례가 없는데 이 책에서 그 작업을 시도해 일반 독자들이 더욱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또한 이 책 속에는 하나의 쟁점에 대해 다른 입장을 지닌 비평가들이 서로의 주장을 비판하고 보완함으로써 더 나은 곳을 향해 나아가는 에너지 넘치는 논쟁의 장이 마련되어 있다. 먼저 한국 계급문학의 선구자 격인 박영희와 김기진은 <투쟁기에 있는 문예비평가의 태도>와 <무산문예 작품과 무산문예 비평>에서 각자 올바른 프로문학 창작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서로의 글에 쓰인 문장을 하나하나 언급하며 상대방의 논리적 비약을 짚어 낸다. 이것이 그 유명한 '내용-형식 논쟁'의 현장이다. 그리고 유진오와 김동리는 <'순수'에의 지향>과 <'순수' 이의>에서 기성 문인과 신인 문인 사이의 순수문학에 대한 인식차를 확인하며 각각 기성 문인과 신인 문인의 입장을 대변하다. 여기서 눈에 띄는 것은 1930년대 중반 3개 신문사의 신춘문예를 석권하며 소설가로서 명성을 얻기 시작한 김동리가 직접 붓을 들어 유진오의 소위 신인 문인 비판을 반박했다는 점이다. 문학이라는 하나의 지향점을 향해 달리며 부딪치는 비평가와 작가의 모습은 비평문학의 매력이자 비평을 읽는 참 재미를 선사한다.
고전문학 이래, 그리고 한국 현대문학 비평 100년을 살펴본다는 것은 문학비평 자체에 대한 고찰이라기보다는 장구한 역사 속에서 집적된 한국인의 내면과 사상을 고찰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또한 비평문학은 문학에 담겨진바 인간의 삶이 보여주는 다양한 측면뿐만 아니라 격동의 역사 속에서 문학이 걸어온 길을 추체험하면서, 오늘날 우리가 진정 문학을 통해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을 던져 준다는 점에서 깊은 의의가 있다. - p.8, 머리말 중에서
I. 고전 비평
세상일 중에서 빈부귀천으로 고하를 정할 수 없는 것은 오직 문장뿐이다. 대개 완성된 문장은 해와 달이 하늘을 곱게 하고 구름과 노을이 허공중에서 모이고 흩어지고 하는 것과 같아 눈이 있는 사람이면 보지 않을 수 없고 그것을 가릴 수도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갈포를 입은 선비로도 넉넉히 무지개처럼 찬란한 빛을 드리울 수 있으며 조맹曹孟의 귀함이 어찌 나라를 부하게 하고 집을 풍성하게 하는 데 부족하였으리오마는 문장에 있어서는 칭찬할 수 없는 것이다. 이렇기 때문에 문장은 스스로 일정한 값이 있으니 부로도 이를 경감할 수가 없는 것이다.
- 이인로, 「파한집」 중에서
II. 일제강점기 비평
한 시대의 예술은 과거 시대와 비교하여 특별히 높은 가치가 있으며 민족의 예술은 타민족에 비해 특수한 풍속의 힘이 있어야 비로소 진정한 예술과 예술가 됨을 얻을 것이니 진득하게 우리끼리만 무리를 지어 본바탕을 오염시키고 물질이나 허비하면 이러한 한가한 일과 한가한 사람을 어디 쓸모가 있으리오. 나중 온 자가 떠나간 자를 이기고 이씨가 김씨를 이기는 곳에 예술이 비로소 의의가 있으며 또한 진보가 있으리로다.
- 최남선, 「예술과 근면」 중에서
III. 해방기와 전후 비평
정치가는 정사政事에 권태를 느꼈다. 그래서 그는 시를 썼다. 군인은 어느 날 총탄이 무서웠다. 그래서 그는 시를 썼다. 또는 ‘목걸이’ 없는 부인은 그의 허영심을 메우기 위해서 시를 썼고 왕족이 될 수 없는 인간은 그의 권력에의 동경을 위해서 시를 썼다. 그러나?그러나 우리들은 우리들의 생명이 차압될 것이라는 위협을 받았다. 그리하여 우리들은 시를 썼다. 시대가 우리의 행동을 구속했기 때문에 이 문명이 우리의 내일을 차단했기 때문에 우리는 시를 쓰고 산문을 썼다. 침입하는 외적을 향하여 총을 들듯 언어의 무기를 든 것이 바로 문학이라는 우리들의 직職이다.
- 이어령, 「화전민 지대」 중에서
IV. 1960·1970년대 비평
시는 삶으로부터 떨어져 나간 한 조각의 휴지거나 일상적인 삶 자체보다, 하나의 유행가 구절보다 더 나을 것 없는 도로徒勞로 전락한다. 시는 일단 물신의 폭력 아래 여지없이 패배한 것처럼 보인다. 암흑시만이 유일한 진실의 표현으로 보인다. 시 자체가 이미 역사적으로 멸망해 버린 양식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명백한 패배의 시간이야말로 시의 패배를 물신의 폭력에 대한 창조적 정신과 시의 승리로 뒤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한 것이다.
- 김지하, 「풍자냐 자살이냐」 중에서
V. 1980·2000년대 비평
어느 순간엔가 디지털 기술에 의해 컴퓨터 게임이란 신종 문화 형식이 등장했다. 이 낯선 사물을 놓고 그것이 스펙터클이냐 서사냐 하고 논란을 벌이는 것은 기존의 제도에 익숙해져서 자신이 소속된 세계의 논리를 다른 영역으로 확장하여 적용한 데 따른 결과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 논란은 생활의 분화로 인해 전체에 대한 감각을 잃은, 그래서 문화가 지닌 원래의 의미를 망각한 근대인의 한 표징을 드러낸 것은 아닌가?
- 최유찬, 「컴퓨터 게임, 그 퍼포먼셜 내러티브」 중에서
머리말
I. 고전 비평
시마詩魔를 몰아내는 글_이규보
시 가운데 있는 은미한 뜻을 간단히 논하여 말함_이규보
파한집破閑集_이인로
동인시화東人詩話_서거정
율곡전서栗谷全書_이이
문文에 대해 논하여 말함_허균
지봉유설芝峯類說 문장부文章部_이수광
도산십이곡발陶山十二曲跋_이황
연암집燕巖集 소단적치인騷壇赤幟引_박지원
II. 일제강점기 비평
문학이란 하오_이광수
시형의 음률과 호흡_김억
춘원의 소설을 환영하노라_양건식
예술과 근면_최남선
개성과 예술_염상섭
계급문학 시비론_박영희, 김기진
투쟁기에 있는 문예비평가의 태도_박영희
무산문예 작품과 무산문예 비평_김기진
문예비평가의 태도에 대하여_김환태
리아리즘의 확대와 심화_최재서
웰컴! 휴먼이즘_백철
과학으로서의 시학_김기림
신인론_임화
‘순수’에의 지향_유진오
‘순수’ 이의_김동리
III. 해방기와 전후 비평
조선 민족문학 건설의 기본 과제에 관한 일반 보고_임화
개념과 공식_조연현
민족문학의 이상과 현실_김동리
현대문학과 민족의식_최일수
민족문학 확립의 과제_김양수
화전민 지대_이어령
비평의 신세대_조연현
한국의 모던이즘_이봉래
뉴크리티시즘의 제 문제_백철
실존주의문학_김붕구
IV. 1960~1970년대 비평
이어령에서 백낙청까지_발전과 폐허의 시대 문학에서 길을 찾다
전통의 퇴화와 계승의 방향_조동일
전통과 주체적 정신_정태용
유적지의 인간과 그 문학_김우종
문학의 기능에 대한 반성_이형기
한국소설의 맹점_이어령
상상력의 두 경향_김현
풍자냐 자살이냐_김지하
리얼리즘의 역사성과 현실성_염무웅
궁핍한 시대의 시인_김우창
70년대 비평문학의 현황_구중서
민족문학 개념의 정립을 위해_백낙청
V. 1980~2000년대 비평
지식인문학의 위기와 새로운 민족문학의 구상_김명인
거짓 화해의 세계_유종호
근대문학의 세 가지 시각_김윤식
민중문학의 사상사적 의미_임헌영
시뮬레이션 미학, 또는 조립문학의 문제와 전망_도정일
시어와 민족어 완성의 길_김재홍
생태학적 상상력과 우리 시의 방향_이숭원
세기말과 시적인 것의 근원에 대한 천착_최동호
1990년대 소설의 넓이와 높이_조남현
해방 후 북한문학의 전개와 실증적 연구 방향_김종회
‘리얼리즘’과 ‘모더니즘’의 회통_최원식
재외 동포문학의 어제ㆍ오늘ㆍ내일_김종회
컴퓨터 게임, 그 퍼포먼셜 내러티브_최유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