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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2211019 / 384쪽 138 x 197 (㎜) / 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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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슈만과 클라라, 브람스, 리스트, 바그너…… 19세기 유럽의 음악 천재들을 둘러싼 매혹적인 스캔들과 미스터리의 베일이 벗겨진다! 음악적 지식과 소설적 상상력이 집약된 최고의 소설! 리콕 메달 2회 수상, 캐나다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가 몰리 토고브가 선보이는 고급 팩션! ▶ 이 책을 추천하며 “문학, 음악, 예술사, 정신의학, 추리소설의 매력이 모두 녹아 있는, 진정한 지적(知的) 소설의 정수를 만났다.” -박종호(풍월당 대표, 정신과 전문의, 『내가 사랑하는 클래식』 저자) “기막힌 소설이다! 읽는 내내 ... 슈만과 클라라, 브람스, 리스트, 바그너…… 19세기 유럽의 음악 천재들을 둘러싼 매혹적인 스캔들과 미스터리의 베일이 벗겨진다! 음악적 지식과 소설적 상상력이 집약된 최고의 소설! 리콕 메달 2회 수상, 캐나다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가 몰리 토고브가 선보이는 고급 팩션! ▶ 이 책을 추천하며 “문학, 음악, 예술사, 정신의학, 추리소설의 매력이 모두 녹아 있는, 진정한 지적(知的) 소설의 정수를 만났다.” -박종호(풍월당 대표, 정신과 전문의, 『내가 사랑하는 클래식』 저자) “기막힌 소설이다! 읽는 내내 나는 전설적인 음악 천재들이 살았던 그때 그곳에 있는 듯한 환상에 사로잡혔다.” -조윤범(『조윤범의 파워클래식』 저자, 현악사중주단 콰르텟엑스 리더) ▶ 이 소설의 줄거리 뒤셀도르프 관현악단의 지휘자이며 유명한 작곡가인 로베르트 슈만. 어느 날 뒤셀도르프 경찰청의 헤르만 프라이스 경위에게 ‘A음이 계속 들려 견딜 수가 없다’며 사건을 의뢰한다. 로베르트 슈만을 둘러싼 인물들 간의 복잡하게 얽혀 있는 관계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고, 여기에 클라라 슈만과 요하네스 브람스의 스캔들이 더해져 상황은 점점 복잡해져만 간다. 이때 슈만의 피아노의 A음이 본음에서 벗어나 조율되어 있었던 사실이 드러나고, 슈만의 일대기를 쓰던 음악평론가 게오르크 아델만이 자신의 아파트에서 변사체로 발견되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는데……. 음악사 최고의 매혹적인 스캔들과 미스터리를 파헤친 고급 팩션! 19세기를 대표하는 천재 음악가이자 세기의 톱스타 커플 슈만과 클라라, 그들의 화려한 삶 이면의 갈등과 고뇌 그리고 진실……. ‘어린이의 정경(특히 ‘트로이메라이’가 유명하다)’ ‘시인의 사랑’ ‘교향곡 봄’ 등의 아름답고 서정적인 음악을 작곡한 로베르트 슈만. 그는 풍부한 지성과 낭만적 감성을 지닌 대표적인 낭만주의 작곡가다. 아름다운 음악 외에 드라마틱한 삶으로도 유명한 그에게 항상 따라다니는 이름은 그의 부인인 클라라 슈만이다. 클라라 슈만은 당시 슈만의 부인이라기보다는 그녀 자신이 아름다운 천재 피아니스트로서 ‘톱스타’였다. ‘세기의 사랑’이라 불릴 정도로 열정적인 연애 끝에 결혼한 그들 부부는 말 그대로 세상 모든 사람들의 선망과 질시를 한 몸에 받는 ‘세기의 커플’이었다. 그러나 슈만의 말년은 불행했다. 정신분열증을 앓았고, 라인 강에 투신하는 등 몇 번의 우울증 발작 끝에 결국 46세의 나이에 정신병원에서 생을 마감했기 때문이다. 『A장조의 살인(원제: Murder in A-Major)』은 음악사에 길이 남을 아름다운 음악을 작곡했으며 그만큼 후세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극적인 삶을 산 로베르트 슈만과 클라라 슈만에 대한 역사추리소설이다. 슈만 부부 외에도 브람스, 리스트 등 위대한 음악 천재들이 왕좌를 놓고 다투던 클래식 음악의 황금기, 19세기 독일 사회를 배경으로 그들의 열정, 번민, 갈등 등을 엿볼 수 있다. 지은이 몰리 토고브는 캐나다의 유력 문학상인 리콕 메달을 두 번이나 수상한 작가로 여러 편의 작품이 텔레비전 드라마와 영화로 제작되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캐나다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가’로 불리는 몰리 토고브의 작품은 모두 뛰어난 작품성과 재미를 동시에 갖추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A장조의 살인』은 그의 매력이 한껏 드러난 본격 미스터리 팩션이다. 천재적 재능과 아름다운 아내, 그 모두를 가짐으로써 뭇 남성들의 질투가 쏟아졌던 슈만의 전성기. 『A장조의 살인』은 이제 막 시작된 슈만의 전성기부터 시작되어, 그것이 절정에 달했을 무렵 일어난 한 음악평론가의 피살 사건과 슈만의 비극적인 최후까지를 그리고 있다. 피살된 음악평론가는 슈만의 일대기를 집필하고 있던 사람이었는데, 그는 왜, 무엇 때문에, 누구에 의해서 죽음에 이른 것일까? 소설 속에서 생생하게 부활한 슈만과 클라라 그들 부부를 둘러싼 한 음악평론가의 죽음…… 음악적 지식과 소설적 상상력이 집약된 최고의 미스터리 팩션! 『A장조의 살인』을 읽는 순간, 첫 페이지부터 독자는 저자가 그려 놓은 19세기 독일 사회로 빨려들어 간다. 현악사중주단 콰르텟엑스의 리더이자 방송과 동명의 책으로 유명한 클래식 해설가 조윤범이 “읽는 내내 전설적인 음악 천재들이 살았던 그때 그곳에 있는 듯한 환상에 사로잡혔다.”고 극찬할 정도로 생생한 묘사가 탁월하다. 풍월당 대표로 클래식 애호가들의 ‘대부’라 불리는 박종호도 “마치 이웃집 남자를 묘사하듯 가깝고 세밀한” 인물 묘사와 당시 역사적?음악적 분위기의 탁월한 재현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지금부터 200년이나 더 전의(내년이면 슈만 탄생 200주년이 된다) 19세기 독일 사회를 생생하게 재현해 낸 문학적 상상력은 팩션으로서 이 소설이 가진 첫 번째 장점이다. 둘째, 『A장조의 살인』은 슈만과 클라라의 사랑과 갈등, 떠오르는 신예 천재 음악가 요하네스 브람스와 클라라 사이에 오가는 미묘한 감정, 또 다른 천재 연주가였던 리스트와의 대립, 정신분열증의 초기 증상을 보이던 슈만의 불안정한 정신 상태 등을 세밀하게 묘사했다. 허구가 아니라 실존 인물의 내면과 삶을 바로 눈앞에서 보는 듯 생생하게 그려내 그 매력이 더하다. 셋째, 『A장조의 살인』은 흥미진진한 메디컬 소설이기도 하다. 19세기 유럽 독일에서는 정신과학이 새로운 의학 분야로서 관심을 모으고 있었다. 이 소설에도 슈만이 상담을 받던 정신과 의사가 등장하여 당시 정신과학의 모습을 보여 준다. 실제로 슈만은 병적 집착과 강박 증상을 보이기도 했고, 오이제비우스(슈만의 몽상적이고 우울한 자아)와 플로레스탄(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자아) 사이를 오가며 정신분열적 증상을 보였다. 라인 강에 몸을 던지는 등 몇 번이나 자살 시도를 한 적도 있었고, 결국 정신병원에 입원한 채 죽음을 맞았다. 이 소설은 정신분열적 우울증을 앓고 있던 슈만의 증례들을 생생하게 서술해 독자들의 흥미를 자아낸다. 넷째, 『A장조의 살인』은 독자와의 두뇌싸움, 반전이 돋보이는 훌륭한 추리 소설이다. 이 소설은 A음이 끊임없이 들린다며 슈만이 프라이스 경위에게 사건을 의뢰하는 데서 시작한다. 그리고 분위기가 최고조에 이를 때쯤 슈만의 일대기를 쓰던 한 음악평론가의 피살 사건이 벌어지고, 클라이맥스로 치닫는다. 슈만을 괴롭히던 A음의 정체는 무엇인지, 음악평론가를 살해한 범인은 누구인지, 슈만과 클라라, 브람스를 둘러싼 스캔들의 진상은 어떤 것인지, 3인은 결국 어떤 미래를 맞을 것인지 등 흥미진진한 스토리는 추리 소설로서 독자들에게 눈을 뗄 수 없는 긴장감과 스릴을 주기에 충분하다. 역사 소설, 음악 소설, 메디컬 소설, 추리 소설…… 문학이 보여 줄 수 있는 최고의 지적 향연! 이 책은 슈만과 클라라라는 실존 인물을 생생하게 부활시킨 역사 소설이자 위대한 음악 천재들이 자신들의 음악적 재능을 마음껏 뽐내는 과정을 그린 음악 소설이며 실제로 정신분열증과 우울증 증세가 있었던 슈만의 불행한 병적(病籍)을 상세히 묘사한 메디컬 소설이기도 하며 한 수사관이 미스터리한 살인사건을 풀어 나가는 추리 소설이기도 하다. 그야말로 문학이 보여 줄 수 있는 최고의 지적(知的) 향연을 펼쳐 보였다고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슈만과 클라라의 진정성 넘치는 사랑, 천재 음악가들의 고뇌, 겉으로는 남부러울 것 없어 보이지만 실상 불행했던 천재의 삶, 독자와 두뇌싸움을 벌이는 추리 소설적 재미 중 어떤 것이 가장 큰 감동으로 다가올지는 온전히 독자의 몫일 것이다. ▶ 이 책에 등장하는 음악가들 로베르트 알렉산더 슈만(Robert A
뒤셀도르프에서의 삶은 그런 식이었다. 베토벤 소나타의 한 악절을 연주하면 조금 있다가 생전 처음 보는 괴팍한 영감 둘이 찾아와서는 연주가 잘못되었다고 아무렇지 않게 충고를 했다. 내가 20년 전 젊은 시절에 경찰 일을 시작했던 함부르크 같은 도시에서라면 그런 일은 절대 없었을 것이다. 내 말은, 내가 함부르크에서 베토벤 소나타 작품 7번을 잘못 연주했다면 그 소리를 듣는 누군가는 뭐라 말도 못하고 혼자 괴로워했을 거라는 뜻이다.
- p.17
“그 소리가, 그 소리가 들려요. 내 귀를, 그 소리가, 내 고막을 찢고 있다니까. 소리가 들리오?”
“작곡가 선생님, 뭐가 들린다고요?”
“A음…… 빌어먹을 A음이 끊임없이 들리잖소!”
그 순간 그를 정말 화나게 만든 것이 무엇이었는지, 그가 들린다고 주장한 소리였는지 아니면 몹시 당황스러워하는 내 표정이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음계에서 중간 C음 바로 위에 있는 A음이 들리는데…… 소름끼치는 소리굽쇠에서 나는 소리 같기도 하고, 어떤 때는 오보에에서 나는 소리 같기도 하다오. 아, 잠깐, 지금은 피아노 건반에서 소리가 나는군! 안 들린다고는 하지 마시오, 프라이스 경위.”
- p.22
연주회가 끝나면 음악협회에서 후원하는 환영회가 열릴 예정이었는데, 그런 자리에서는 으레 도시 상류층 중의 상류층이 모여 샴페인을 마시며 사교계의 뒷소문을 이야기하다가, 나중에 자기들 집으로 가서는 로베르트 슈만과 클라라 슈만처럼 안 어울리는 부부가 얼마나 오랫동안 부부로 남을지 신이 나서 추측해 보곤 했다.
로베르트 슈만은 클라라 슈만보다 아홉 살이 더 많아서 이제 마흔 네 살이었지만(나중에 알게 된 바로는), 과음과 여러 통증과 고통으로 장기간 약을 복용한 탓에 예순네 살로 보였다. 그러나 그 통증과 고통의 대부분이 진짜가 아닌 상상이라는 소문이 있었다. 그런데 클라라 슈만은 전혀 달랐다. 서른다섯 살인 그녀는 가만히 있어도 빛이 났다.
-- p.55~56
창조 과정, 특히 음악에는 우연이라는 요소가 있었다. 굉장히 많은 것들이 충동적으로, 밤에 개똥벌레가 지나가는 것처럼 갑자기 번쩍했다가 사라지는 영감의 순간에 이루어졌다. 나의 세계와는 얼마나 다른가! 나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반드시 벽돌담을 쌓듯 사실 위에 사실, 그 사실 위에 사실을 쌓아야 했다. 나의 세상은 논리적 연속성의 세상이었다. 둘 다음에 셋이 오고, 셋 다음에 넷이 왔다. 이와 다른 것은 생각할 수도 없었다.
- p.59
“그들이 처음 만나는 것 같았지만, 두 사람 모두 이전에 만났던 것을 잊고 싶었을 거예요. 1년 전 바이마르의 연주회에서 이런 일이 있었어요. 젊은 브람스가 얼마 전에 완성한 해학곡의 초고를 가지고 왔죠. 리스트가 브람스에게 그곳에 참석한 친구들을 위해 그 곡을 연주해 달라고 청하자 브람스는 무척 수줍어했어요. 어떻게 보면 자신 없어 하기도 했고요. 그래서 리스트가 자리에 앉아 그 곡을 처음부터 끝까지 연주했어요. 연주는 완벽했고 브람스는 그 연주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했어요. 관객들도 열광했죠. 이제 리스트가 자신의 곡을 연주할 차례였어요. 그 극적인 순간에 프란츠가 우연히 브람스를 보게 되었죠. 그때 브람스가 어떻게 하고 있었는지 아세요? 의자에 앉아 고개를 숙이고 졸고 있었던 거예요!”
- p.152
“그렇다면 나는 동화에 나오는 동상처럼 서서…… 천진한 참새뿐만 아니라 까마귀와 독수리 떼, 음모자들, 강도들까지 내 몸에 박힌 보석들을 하나씩 하나씩 빼 가도록 놔둬야겠구려. 나는 세상에 빛나는 음악을 주고 있소. 그런데 그 보답으로 세상은 내게 무엇을 주고 있소? 원한, 시기, 배신뿐이지요.”
내가 말했다.
“그러나 선생님, 선생님은 감사해야 할 것이 많이 있습니다. 예쁜 아이들이 있고 아름답고 재능 있는 아내가 있으니까요. 그리고 선생님의 음악을 사랑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찬미와 수많은 동료들의 존경까지…….”
“나는 내 삶이 싫소, 프라이스! 내 삶이 혐오스럽소!”
슈만이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나는 깜짝 놀랐다. 그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더 이상 나를 볼 수가 없소. 지금 내가 작곡하는 곡의 모든 소절에 죽음이 마치 폭풍 구름처럼 매달려 있다오.”
슈만은 내가 권하지도 않았는데 옆에 있던 의자로 비틀거리며 가더니 털썩 주저앉아 부끄럽다는 듯 두 손으로 눈을 가리고는 격렬하게 흐느꼈다.
-p.164~165
슈만이 뭔가 단단히 결심한 듯 모자를 쓰고는 구겨진 잡지를 꼭 쥐고 사무실을 나가려 했다.
“제 질문에 대답하지 않으셨습니다.”
나는 사무실 문을 여는 슈만의 뒤를 따라가며 말했다. 슈만이 몸을 돌려 나를 마주 보았다.
“플로레스탄은 질문에 대답하지 않소. 플로레스탄은 이곳에서 심문을 받지 않아요. 프라이스 경위와는 이제 ?이오. 플로레스탄이 당신 없이 일을 처리할 거요.”
- p.219
집 안은 온통 아수라장이었다. 현관문은 활짝 열려 있었고 복도 중앙에는 낚시꾼 차림을 한 건장한 남자 세 명이 네 번째 남자를 말리느라 진땀을 빼고 있었다. 그 남자는 도무지 힘이 없어 보이는데도 다른 세 남자들을 제압해 놓여나려고 발버둥을 쳤다. 열린 문을 통해 거리에서 쌀쌀한 바람이 불어와 그날 아침의 신문과 뜯지 않은 한 무더기의 우편물과 악보 다발을 흩어 놓았다. 네 남자의 발밑은 흙투성이였고, 강물의 고약한 냄새가 내 코를 찔렀다. 그 냄새는 남자들의 옷에서도 났다. 울음소리와 고함과 어지러운 말들이 뒤섞여 의미를 알 수 없는 소리가 되었다.
가장 큰 소리를 내는 사람은 네 번째 남자였는데, 그는 물론 로베르트 슈만이었다. 해초처럼 보이는 띠가 슈만의 헝클어진 머리에 매달려 있었다. 평소에는 보기 좋을 만큼 불그레하던 그의 얼굴이 그날따라 창백했고, 피부는 소금물에 담겼던 것처럼 쭈글쭈글했다. 옷은 흠뻑 젖어 있었다(쌀쌀하고 비까지 오는 날씨였는데도 코트도 없이 얇은 옷 하나만 걸치고 있었다). 내가 뒤셀도르프 슬럼가에서 보았던 부랑자들도 그 정도로 엉망은 아니었다.
- p.255~256
천천히, 신중하게, 나는 메모지를 반으로 접고 다시 또 반으로 접었다. 그리고 그 종이를 잘게 찢기 시작했다. 어찌나 잘게 찢었던지 다 찢고 난 뒤에는 가는 종이 국수가 수북하게 쌓였다. 내 초라한 어린 시절에 수프라고 하던 것 속에 늘어져 있던 가는 국수와도 비슷했다. 윗옷 안주머니에 후퍼의 소리굽쇠와 넣어 둔 봉투를 꺼내 그 속에 종잇조각을 쓸어 넣었다.
새 종이를 펴고 아주 정성스럽게 서장에게 보내는 편지를 썼다.
- p.335
클라라는 이렇게 말하고는 오른손을 머리 위로 들더니 갑자기 아래로 내려 집게손가락으로 중간 C음 위의 A음을 쳤다. 얼마나 힘차게 내리쳤는지 비명처럼 허공을 찌르는 소리에 내 몸이 움찔했다. 뵈젠도르퍼 피아노만 한 요새를 흔들고도 남을 그런 공격이었다.
“자, 다시 한 번 보세요.”
클라라가 이번에는 머리 바로 위까지 오른손을 들더니 훨씬 더 세게 내리쳤다. 별똥별이 바위를 뚫듯 그녀의 집게손가락이 아까와 똑같은 아이보리색 건반을 파고들었다. 그러나 아까 그 음이 들리는 대신 커다랗게 탁 하는 소리가 났다.
- p.354
목차
이 책은 내용 자체에 목차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