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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에서 온 장미도둑

아리프 아쉬츠 저 | 이마고 | 2009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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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0429773 / 256쪽 148 x 1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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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터키의 대표적인 사진작가 아리프 아쉬츠, 서울을 스케치하다 이웃집 털보 아저씨 같은 푸근한 인상의 자칭 ‘58년 개띠’ 사진작가 아리프 아쉬츠는 디지털카메라가 대세인 지금도 필름만을 고집하?는 올드보이다(그는 기계문명이 세대간의 단절을 낳는다고 역설하지만, 이는 아마도 자신이 컴맹에 기계치이기 때문인 듯하다). 또한 음주를 금하는 무슬림 나라에서 왔음에도 복분자주에 백세주, 막걸리까지 닥치는 대로 한국 술을 탐하는 술고래다(그는 무신론자이지만 술을 마실 때만큼은 알라신께 기도한다. “제 간을 굽어살피소서.”). 그는 지나가는 ... :::터키의 대표적인 사진작가 아리프 아쉬츠, 서울을 스케치하다 이웃집 털보 아저씨 같은 푸근한 인상의 자칭 ‘58년 개띠’ 사진작가 아리프 아쉬츠는 디지털카메라가 대세인 지금도 필름만을 고집하는 올드보이다(그는 기계문명이 세대간의 단절을 낳는다고 역설하지만, 이는 아마도 자신이 컴맹에 기계치이기 때문인 듯하다). 또한 음주를 금하는 무슬림 나라에서 왔음에도 복분자주에 백세주, 막걸리까지 닥치는 대로 한국 술을 탐하는 술고래다(그는 무신론자이지만 술을 마실 때만큼은 알라신께 기도한다. “제 간을 굽어살피소서.”). 그는 지나가는 아기만 보면 ‘먹고’ 싶어 사족을 못 쓰는 탐식가이며, 친구에게 선사하기 위해 상습적으로 남의 꽃밭의 장미를 훔치는 도둑로맨티스트이기도 하다. 지난 25년간 40여 나라를 여행했으며, 1년 6개월간 1만 2000km에 이르는 실크로드를 걸어서 횡단하기도 했던 이 베테랑 사진작가가 한국을 찾았다. 한-터 50주년 기념 사진전 때문이었다. 그때 받은 인상이 너무도 강렬해서일까. 아리프는 한국어를 전혀 못하면서도 한국에서 서울에 관한 책을 내겠다고 결심하고, 지하철과 버스를 무작정 잡아타고 아무 곳에나 내려 서울의 뒷골목 일상의 풍경을 찍기 시작했다. 이 책은 그렇게 아리프가 2007년과 2008년 두 차례 서울에서 7개월간 머물며 스케치한 작은 코리아 인상기다. :::아줌마, 아리프의 인생을 바꾸다 아리프는 이전까지 한국에 대해 잘 알지 못했고 특별히 관심도 없었다(한국전 참전용사였던 이모부의 사진에서 본 희뿌연 배경 속의 이미지가 전부였다). 서울에 처음 도착한 그는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로 온 듯 현기증을 느낀다. 모든 것이 느긋하게 돌아가는 이스탄불에 비해 서울은 모든 것이 정신없이 빠르게 돌아가는 도시, 속도를 강요하는 공간이었다. 스피드 쇼크보다 더한 것은 컬러 쇼크였다. 온통 잿빛투성이인 이스탄불에 비해 서울은 현란한 색깔과 무늬로 가득했다. 10년 넘게 흑백사진만을 고집해온 그로 하여금 컬러필름을 꺼내들게 만든 일등공신은 바로 한국의 아줌마들이었다. “지하철에서 누구보다 빠르게 자리를 차지하는” 아줌마들이 입은 형형색색의 화려한 옷 무늬는 그에게 어느 인상파 화가나 야수파 전시회보다도 놀라움을 안겨주었다. 그리고 거리 곳곳에는(건물 유리창, 건설현장 그물, 골프연습장, 간판, 표지판, 가로수, 길거리 노점상 천막 등) 한국만의 아름다운 청잣빛 물결이 흘러넘쳤다. 그 속에서 아리프는 환경과 인간이 자아내는 미묘한 조화의 순간, 무의식중에 환경과 동화되는 한국인의 모습을 재미나게 포착해낸다. “꽃무늬 옷을 입은 아줌마는 꽃을 팔았다. 반복되는 마름모꼴 무늬의 셔츠를 입은 아저씨는 옷 무늬와 비슷한 보도블록 위에 앉아 있었다. 흰색과 검은색의 줄무늬 티셔츠를 입은 아가씨는 횡단보도 앞에서 녹색불이 켜지길 기다렸다. 주변 환경의 문양은 사람들의 옷 무늬로 되풀이되었다. 사람들은 환경을 흉내 내는 카멜레온 같아 보였다. …… 나는 카메라의 렌즈를 통해 인간과 환경을 연결시키는 중매쟁이가 된다.” :::아리프, 한국에 중독되다 한국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아리프는 ‘한국적인 것’에 대한 엄청난 적응력을 보여주었다. 사극 드라마와 막걸리, 부침개의 마니아가 되었고, ‘먹고 죽자’ ‘언니야’ 등 실전 한국어도 능숙히 구사했다. 잔인한 독재의 아픈 과거사를 공유해서일까. 그는 우리나라 386세대와 교감하는 바가 많다. 그네들과 술자리에서 자연스레 어깨동무를 하고 옛 운동권 노래를 같이 부르기도 했다. 그런 와중에서 목도한 두 손으로 술 따르는 한국의 술 문화는 그가 이제까지 본 것 중 가장 의미 있는 제스처였다고 한다. 아리프가 한국을 스케치하던 시기는 공교롭게도 촛불시위 정국과 겹쳤다. 그는 시위현장을 가보고 처음에는 착각을 한다. 젊은이들이 미국 소 수입에 찬성하고 나이 든 이들이 광우병이 두려워 반대한다고. 그러나 그 반대임을 알고는 고개를 갸웃거린다. “한창 에너지가 필요한 젊은이들은 쇠고기를 먹지 말자고 하고, 콜레스테롤 걱정을 해야 할 노인들은 쇠고기가 괜찮다고 하고…….” 그는 시위를 거의 예술의 경지로 승화시킨 촛불시위에 경탄하며, 서울이라는 도시의 특징적 향기를 바로 이 파라핀 냄새로 규정하고, 이를 ‘Il scentum politicus’(정치적 향기)라고 명명하기도 한다. 아리프의 한국 사랑의 최고봉은 단연 ‘김치’다. 그는 이 ‘경이로운 음식’을 처음 먹었을 때 거의 “번개를 맞은 것 같은 기분”이었다고 한다. “김치 세례를 받은 신도”로서 터키에 가서도 그 맛을 잊을 수 없었던 그는 한국인 친구의 도움을 받아 직접 김치를 담그기에 이른다. 자칭 ‘이스탄불 김치 동호회장’인 그가 터키 사진작가 친구들과 함께 김치를 담그는 모습은 마치 중세 연금술사들이 재료를 배합하는 과정을 연상시킨다. 시식의 순간 아리프는 이렇게 너스레를 떤다. “아, 터키 사진의 역사에서 가장 위험한 순간이 도래했다. 김치 맛을 본 그들은 실수로 셔터를 누르는 데 필수적인 오른손 집게손가락을 깨물었던 것이다. (우리는 맛있는 음식 앞에서는 손가락을 깨무는 버릇이 있다.) …… 터키 사진의 역사에 중대한 전환기가 도래했다. 우리들은 어느새 사진보다 김치에 더욱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저자 소개

  • 저자 : 아리프 아쉬츠
지은이 | 아리프 아쉬츠(Arif Aşçı)
터키의 대표적인 현대 사진작가.
1958년 터키 아다나에서 태어나 이스탄불 미술아카데미에서 회화와 서양미술사를 전공하고 교수로 재직했다. 1986년부터 전업 사진작가로 나서 인도, 중국, 티베트, 몽골, 파키스탄 등 전 세계 40여 나라를 여행하며 사진을 찍고 에세이를 기고해왔다.
아시아 각국의 역사와 문화, 종교에 특히 관심이 많던 그는 1996년 중국 시안에서 터키 이스탄불까지 1만 2000킬로미터에 이르는 실크로드를 1년 6개월 동안 도보로 탐험한다. 이 실크로드 원정은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져 20개국에서 방영되었으며, 원정기를 담은 사진에세이집 《실크로드의 마지막 카라반》은 1998년 ‘터키의 가장 아름다운 책’으로 꼽혔다.
지금까지 이스탄불 현대미술관, 모스크바 포토 비엔날레 등지에서 10여 차례 개인전을 가졌으며, 2007년에는 서울에서 한-터 수교 50주년 기념 기획전 을 열기도 했다.
이 책은 자칭 ‘이스탄불 김치동호회장’인 아리프가 2007년과 2008년 두 차례 서울에서 7개월간 머물며 스케치한 작은 코리아 인상기다. 때로는 따뜻하게 한국인의 정서에 공명하고, 때로는 날카롭게 도시의 미학적 수준에 낙제점을 매긴다. 우리처럼 오랜 군사정권의 억압을 경험했던 이 터키 지식인의 시각은 우리 386세대와 공감되는 바가 많다. 한국어를 전혀 못하는 아리프가 한국에 관한 책을 쓰겠다고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여러 한국인 친구들과 밤을 밝히며 벌였던 토론과 술 덕분이다.

목차

목차
추천의 말 - 한국에 중독된 터키 사진작가, 서울의 일상을 담다
한국인 무스타파 / 한국은 어디에 있는가? / 우연들 / 색맹 / 빨리빨리 / 서울, 다시 올지도 모르겠어 / 아줌마, 내 인생을 바꾸다 / 나의 한국?어 어휘사전 / 재떨이와 숏다리 / 중매쟁이 / 전 세계의 한국인들이여, 단결하라! / 단테, 《신곡》 지옥편 / 저 어때 보여요? / 내 젊은 시절의 아이콘 / 채식주의자 vs 육식주의자 / 기계와 세대 차이 / 장미 도둑의 고백 / 맛있는 아기들 / 호떡의 뜨거운 추억 / 카르푸 vs 이마트, 맥도날드 vs 롯데리아 / 먹고 죽자! / 가슴 아픈 과거 / 주식회사 대한민국 / Made in Korea / 모난 돌이 정 맞는다 / 부러질지언정 굽히지 않는다 / 눈에는 눈, 이에는 이! / 도시의 소리 / 기억상실증 / 골고다 언덕과 시시포스의 전설 / 이스탄불의 김치 동호회 / 교회는 얼마짜리? / 서울의 향기 / 러브모텔 / 한국의 이미지
감사의 글
Photo by Arif
Graffiti Art in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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