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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엘로이즈 1 한국학술진흥재단 학술명저번역총서 서양편 56

시리즈 : 한길사 한국연구재단 학술명저번역총서 서양편 [88] , 신 엘로이즈 [2]

장 자크 루소 저 | 서익원 역 | 한길사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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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5661015 / 526쪽 160 x 232 (㎜) / 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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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루소의 연애소설 <신엘로이즈> 국내 최초로 완역되다

<신엘로이즈> (원제: Julie ou la Nouvelle Heloise)는 루소가 1756년에 집필하기 시작하여 1761년에 발표한 서간체 장편소설이다. 파리에서 처음 출판되자마자 독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불러일으켜 40여 년 동안 72판을 거듭해 큰 성공을 거두었다. 중세에 실재했던 아벨라르와 엘로이즈의 낭만적이고 지고지순했던 사랑 이야기를 변용한 소설로서, 전체 6부로 이루어져 있다. 루소의 많은 책들이 진작에 번역ㆍ출간되었지만, <신엘로이즈> 는 이번에 한길사의 한국학술진흥재단 학술명저번역총서에서 최초로 완역되어 출간하는 것이다.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여자 주인공 쥘리와 그녀의 가정교사인 남자 주인공 생 프뢰 간의 사랑 이야기가 서로 주고받은 편지를 통해 전개된다. 루소는 <신엘로이즈> 를 통해 자신의 사상을 집대성하고자 했다. 논문의 형식이 아닌 허구적인 소설 장르의 구체적 형식을 따른 것은 이 소설이 내장하고 있는 도저한 낭만주의 정신과 관련이 있다. 루소 사상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자연’의 문제, 인간의 본성, 이성과 감정의 문제, 관습과 제도로부터의 인간 해방과 자아 실현의 테마가 낭만적인 연애소설을 통해 구체화되고 있는 것이다.


사랑을 통해 인간 해방을 이야기하다

루소의 <신엘로이즈> 는 자연인들의 사랑에서 출발하여, 다시 검토되거나 새롭게 규정되어야 할 사회적 의무와 권리, 그것들과 삶의 본질과의 대질을 통한 이상사회에 대한 정치적ㆍ경제적 설계, 그 가능성의 정신적 토대가 될 교육과 종교에 대한 견해에 이르기까지 그의 사상을 거의 모두 집대성하고 있다. 그것은 또한 사랑의 정념과 기억에 관한 심미적 성찰이며 자연과 감각 그리고 감정의 관계에 기반을 둔 윤리적ㆍ미학적 강령이다. 그것은 한마디로 자연에 대한 연구이며 그 실천이다. 그러나 <신엘로이즈> 의 소설로서의, 특히 서간체 소설로서의 가치는 무엇보다도 그 모든 전망에 고루 적용되는 이 독자적인 자연 개념의 유효성 또는 진정성이 그것을 살아야 할 것으로 가정되는 인간들의 구체적인 감정 상태를 통해 재확인된다는 점에 있을 것이다.
(서익원, 「자연 개념의 형성 및 자아 찾기」, <신엘로이즈 1> , pp.12~13.)

루소는 <사회계약론> 같은 저술을 통해 서구의 봉건제를 해체하여 근대의 시민사회를 정초할 수 있는 이론적 토대를 구축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정치학자들이 지금까지도 그를 중요시하고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래서인지 루소는 계몽주의 사상가로서 더 잘 인식되고 있지, 그가 낭만주의의 불을 당긴 문인이었다는 점은 그다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물론 그가 자신의 사상적 토대를 쌓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디드로와 달랑베르 같은 프랑스 계몽주의 철학자들과의 교유가 큰 몫을 차지했다. 루소는 평생 그들을 마음속 깊이 존경했으며, 이들과 사상적으로 결별했을 때조차도 그들과의 교류를 끊지 않았다.
루소가 교회의 절대적인 권위를 무너뜨린 계몽주의의 빛 속에서 자기의 사상을 투사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전 시대의 파스칼이 합리적 정신 위에 군림하고 있는 신의 무한한 힘과 신비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듯이, 루소 또한 인간의 이성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인간의 운명과 삶의 참된 가치”(20쪽)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하며 계몽주의 철학자들과는 다른 길을 가기 시작한다. 루소는 이성보다는 “내적인 빛”의 중요성을 인식하였고 이에 의존한다. <신엘로이즈> 는 루소의 사상에서 중요한 전환을 보여주는 작품이며 그의 사상 전체를 온전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끄는 의미 있는 텍스트다.
소설 <신엘로이즈> 는 루소 이전 시대의 문학에 대한 새로운 응답이다. 낭만적인 사랑 이야기라는 내용의 틀은, 멀리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사랑으로 소급될 수 있으며, 이 책의 제목이 노출하고 있는 바, 중세에 실재했던 성직자 아벨라르와 엘로이즈의 비극적 사랑을 전유하고 있다. 루소는 계몽과 이성이 절대적으로 부상하고 있었던 당대에 중세의 낭만적인 연애담을 부활시킨다. 이는 그의 사상적 전환을 보여주는 것이며, 루소 사상의 깊이를 방증한다고 볼 수 있다.
루소가 낭만적인 사랑 이야기에서 돌파구를 찾은 것은, 그것이 인간의 본성과 감정을 섬세하게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루소는 문명과 사회에 의해 훼손된 인간의 본성을 회복하는 것을 전체 사상의 목표로 삼았다. 저 유명한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경구가 의미하는 것이 바로 그것일 테고, 루소가 제기하는 “자연”의 개념이란 실상 “인간의 근원상태”를 지향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가 이성보다는 인간의 감정을 중요시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인간의 감정은 이성에 의해 통제되기 이전의 최초의 근원이며, 인간이 “아름다운 영혼”일 수 있는 것도 이성이 아닌 감정의 가능성에 있다. 따라서 루소를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개념이라고 할 수 있는 ‘자연’ ‘감정’ ‘자연종교’ ‘종교심’ ‘자아 실현’은 각기 상이하여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근원에서 파생되어 나온 것이다.
<신엘로이즈> 는 이성의 역량만으로는 결코 인간이 행복해질 수 없다는 루소의 사상적 전환과 깊이를 보여주며, 사회 제도 속에서 인간의 참된 본성을 회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사랑의 신비를 통해 타진한다. 마르크스ㆍ푸코ㆍ알튀세 등의 사상가들이 현재까지도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이유는, 그들이 궁극적으로 인간 해방의 가능성을 도저하게 탐침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루소는 이 사상가들의 맨앞자리에 놓일 수 있으며, 앞으로도 끊임없이 그 중요성을 잃지 않을 것이다.

저자 소개

제네바에서 시계 수리공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생후 9일 만에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다. 불우한 어린 루소는 독서에 탐닉함으로써 자아 탐구에 몰두한다. 1722년 제네바를 떠나 시골 마을 목사의 집에 맡겨진 루소는 빗을 부러뜨렸다는 누명을 쓰고 제네바로 돌아와 재판소 서기 밑에서 견습공으로 일한다. 당시 열네 살이었던 루소는 아버지의 재혼으로 정신적 충격을 받는데 훗날 《에밀 Emile》이라는 교육론은 이 시기에 겪은 방황의 경험을 토대로 쓰였다. 루소는 1728년부터 방랑 생활을 시작하며 드 바랑스 부인과 깊은 정신적·육체적 관계를 맺는데 이는 《고백록 Les Confessions》에 상세하게 진술되어 있다. 루소는 음악 악보의 필경사(筆耕士) 일을 하면서부터 파리에 정착하고 디드로, 달랑베르, 콩디악 같은 당대의 계몽주의자들과 교류한다. 1750년 《과학과 예술론 Discours sur les sciences et les arts》을 출판하며 사상가로 인정받게 되었고 그 뒤 《인간불평등기원론 Discours sur l’origine et les fondements de l’inegalite parmi les hommes》(1755), 《정치경제론 De l’economie
politique》(1755), 《언어기원론 Essai sur l’origine des langues》 (사후 간행) 등을 쓰면서 디드로나 볼테르 등과 분명한 견해 차이를 보였다.
이후 서간체 연애소설 《신(新)엘로이즈 La nouvelle Heloise》(1761), 인간의 자유와 평등을 논한 《사회계약론 Du contrat social》(1762), 소설 형식의 교육론 《에밀》(1762) 등의 대작을 차례로 출판했다.
루소는 파리에서 세탁부 테레즈 르 바쇠르와의 사이에 다섯 아이를 낳아 모두 고아원에 맡겨버렸다. 근대적 교육론인 《에밀》의 저자로서 이런 모순된 행위는 두고두고 루소에게 죄책감의 근원이 되었다.
루소는 신앙 문제로 프랑스에서 추방되어 스위스 여러 주로 쫓겨 다녔으며, 영국으로 피신했다 프랑스로 돌아와 1768년 쉰여섯 살 되던 해 테레즈와 결혼했다. 마지막 십 년 동안 그는 《고백록》, 《루소, 장 자크를 재판한다 Rousseau juge de Jean-Jacques》,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 Les Reveries du promeneur solitaire》 등을 썼으며, 수많은 저작을 통해 스스로의 죄책감과 모순을 서슴없이 드러냈고, 말년에는 드디어 정신적인 평화를 얻었다. 그의 자유민권 사상은 프랑스혁명 지도자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의 일관된 주장은 인간의 본성을 자연 상태에서 파악하려는 ‘인간 회복’이었다. 또한 그의 작품 속에 나오는 자아의 고백이나 아름다운 자연 묘사는 19세기 프랑스 낭만주의 문학의 선구적 역할을 했다. 1778년 세상을 떠났으며, 1794년 유해가 팡테옹으로 옮겨졌다. 

책 속에서

그들은 감정 속에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것을 모두 규칙으로 만들었으므로, 그들 사이에서 모든 것은 규칙이 됩니다. 모방을 잘 하는 이 국민은 괴상한 사람들로 가득할 거여서, 어떤 일에서도 그들을 알아보는 것은 불가능할 겁니다. 그 누구도 자기 자신이 아닐 테니까요. 다른 사람들처럼 행동해야만 한다는 것이 이 나라의 지혜의 첫 번째 잠언입니다. 이것은 행해지고 있다. 이것은 행해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 최고의 결정이고요. -P.333-334

처음에 이 모든 것은 나에게 역효과를 낼 뿐이어서, 나를 유혹하려는 그들의 모든 노력은 내게 불쾌감만을 일으켰어요. 나는 중얼거렸습니다. 부드러운 정결이여! 사랑의 지고한 열락이여, 너를 포기하는 순간 여인은 얼마나 많은 매력을 잃어버리는 건가! 만일 여자들이 너의 위력을 안다면, 정숙해서는 아닐망정, 어쨌든 교태를 부리기 위해서라도 너를 간직하려고 얼마나 애를 쓸까! 그러나 정결한 척 위장할 수는 없어. 그것을 흉내 내려는 것보다 더 우스꽝스러운 기교는 없을 테니까. -P.392-393

목차

1권

자연 개념의 형성 및 자아 찾기|서익원
서문

제1부
제2부
제3부

찾아보기

2권

제4부
제5부
제6부

머리말
제2서문
신엘로이즈를 위한 판화 모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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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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