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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78891912 / 223쪽 153 x 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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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우리 시대 과학 전도사 권오길 교수 특유의 재치와 입담으로 펼쳐지는 찬란한 토양생태계! 토양생태계 - 그 무한한 생명의 잔치로 이끄는 유쾌한 초대장 1994년 『꿈꾸는 달팽이』를 시작으로 매년 한 권씩 지성사에서 책을 내놓았던 ‘달팽이 박사’ 권오길 교수. 2005년 아홉 권째 생물 에세이 『달과 팽이』를 출간한 뒤 소식이 뜸하던 저자가, 토양생태계를 주제로 한 새 책 『권오길 교수의 흙에도 뭇 생명이…』를 내놓았다. 정년퇴임을 기념해서 함께 모아 전집으로도 선보인 아홉 권에 새로이 한 권을 더 얹는 데 근 삼사 년이... 우리 시대 과학 전도사 권오길 교수 특유의 재치와 입담으로 펼쳐지는 찬란한 토양생태계! 토양생태계 - 그 무한한 생명의 잔치로 이끄는 유쾌한 초대장 1994년 『꿈꾸는 달팽이』를 시작으로 매년 한 권씩 지성사에서 책을 내놓았던 ‘달팽이 박사’ 권오길 교수. 2005년 아홉 권째 생물 에세이 『달과 팽이』를 출간한 뒤 소식이 뜸하던 저자가, 토양생태계를 주제로 한 새 책 『권오길 교수의 흙에도 뭇 생명이…』를 내놓았다. 정년퇴임을 기념해서 함께 모아 전집으로도 선보인 아홉 권에 새로이 한 권을 더 얹는 데 근 삼사 년이 걸린 셈이다. ‘손자 손녀들’이 읽을 책을 쓰느라 바빠 틈이 없었다고 한다. 『꿈꾸는 달팽이』『생물의 죽살이』『생물의 다살이』『바다를 건너는 달팽이』『하늘을 나는 달팽이』『생물의 애옥살이』『열목어 눈에는 열이 없다』『바람에 실려 온 페니실린』『달과 팽이』로 이어지는 저자의 글에서, 우리는 그동안 세포 하나에도 우주의 온 역사가 들어 있음을 읽었고, 자연과 인간의 상생(相生)을 보았다. 그렇다면 이번에 출간된 『권오길 교수의 흙에도 뭇 생명이…』가 전하는 주제는 무엇일까? 저자는 ‘흙은 생명’이라고 말하는 듯하다. 모든 생명은 흙에 살고, 흙은 모든 생명을 살린다. 흙에는 그동안 저자가 설파(說破)해 온 생물의 ‘애옥살이’, ‘다살이’, ‘죽살이’가 모두 녹아 있다. “흙에는 다양한 생물들이 살고 있다. 그들끼리 먹이사슬(food chain)을, 그 사슬이 서로 얽힌 먹이그물(food web)을 이뤄 살아가고 있는데, 넓게 보아서 그것을 ‘토양생태계’라 부른다. 토양생태계에는 세균·곰팡이·원생동물(原生動物, protozoa)과 같은 토양미생물과 더 고등한 생물인 선형동물(선충류), 땅강아지나 개미 따위의 소형 절지동물에다 환형동물인 지렁이에, 두더지 같은 작은 척추동물이 살고, 또 식물들이 뿌리를 박고 살고 있다. 그들이 사는 살터(서식처棲息處, shelter)가 흙이다. 이처럼 이루 다 헤아릴 없는 생물들이 들썩이고, 나름대로 모두들 토양환경에 영향을 미친다. 그런데 이런 걸출하고 풍요로운 토양생물들이 사는 곳은 대개 10~15센티미터 깊이의 겉흙이다. 실은 여기가 흙의 속살인 셈이다.” “토양은 무생물적인 것이 아니라 살아 있는 생물체로 봐야 한다. 누가 뭐라 해도 흙은 살아 있는 생명체다! 생명의 숨결이 넘실거리는 흙이다. 땅에다 씨앗을 심으면 거기에서 싹이 트는 것은 정자를 심어 아기를 낳는 것과 다르지 않다. ‘흙은 우리의 어머니!’이다. 호박씨 하나를 심어 머리통만 한 누런 호박이 뒤룽뒤룽 열리는데, 이 어찌 그냥 흙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흙은 분명 우주의 섭리를 가득 안은 씨알의 자궁이다. 젖을 주는 어머니이다.” 실험실이 아닌 텃밭에서 발견하는 토양생태계 『권오길 교수의 흙에도 뭇 생명이…』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에서는 정년퇴임하고 텃밭을 가꾸면서 느낀 소회(所懷)를 풀어 내고, 에서는 토양생태계의 주인공들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다룬다. 저자는 스스로를 두고 ‘불법 개간한 밭떼기에 달라붙어’ 살고 있다 한다. 그는 텃밭 가꾸기에 재미가 들려 엊그제 뿌려 둔 씨앗이 싹트기만을 오매불망 기다리는 듯 하더니, 어느새 노련한 생물 교수로 돌아가 해와 달과 지구를 한 줄에 꿰어 암석의 풍화에서부터 흙의 탄생을 설명하고 있다. 어디 그뿐인가. 세균?곰팡이?원생동물과 같은 토양미생물에, 선형동물에, 땅강아지와 같은 소형 절지동물에다, 환형동물인 지렁이에, 두더지 같은 작은 척추동물까지, 저자 특유의 탄력 있는 문체를 통해 눈부신 토양생태계가 하나둘씩 그 모습을 드러낸다. 권오길 교수가 이야기를 시작하면 같은 생물이라도 같은 게 아니다. 생물의 ‘몸길이’, ‘몸무게’, ‘생김새’, ‘생활권’, ‘식성’ 등을 말하는 데서 그친다면 그것은 그의 글이 아니기 때문이다. 두더지를 두고도 풀려나오는 얘기가 다른데, 일례로 그는 두더지 앞에 ‘요 미운 놈’이라는 말을 갖다 붙이고 녀석을 텃밭을 망치는 무 도둑놈으로 의심한다. 여기에는 “두더지는 포유강(綱, class) 식충목(目, order) 두더짓과(科, family)에 속한다.”라고 한 줄로 요약하기에는 아쉬운, 너무나 흥미진진한 얘기들이 담겨 있다. 다시 말해 권오길 교수는 실험실의 생물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덕분에 우리는 그와 함께 텃밭에 나와 앉아 토양생태계의 주인공들과 인사를 나누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새봄이 시작되면서 나는 공연스레 마음이 설레고 손길 발길이 바빠진다. 아니, 벌써 퇴비를 사서 밭두둑에 뿌리고 흙을 덮었다. 텃밭을 일궈 남새라도 좀 뜯어 먹자는 심보이겠으나, 실은 ‘깡촌놈’의 피를 못 속이고, 뭔가 심어 키우는 사육본능이 발동한 탓이다. (……) 아무튼 흙살 찌우겠다고 산자락의 덤불에서 낙엽을 긁고 소나무 삭정이를 꺾으며, 떡갈나무 졸가리에 썩어 가는 도토리깍정이까지 모아 와 불 질러 재(회灰) 받아서 밭에다 흩뿌린다. 지난 가을에 뽑아 던져둔 고춧대 따위도 함께 화장당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다. 매콤한 연기 연(鳶) 타고 어린 초동시절로 날아오른다!” “농사에는 모든 정성을 쏟아부어야 한다. 누구나, 아무나 농사를 짓지 못한다. 곡식은 분명 주인의 발걸음 소리를 듣고 자란다. 잠자리에서도 골골이 자라는 녀석들과 영혼을 나눈다. 언제나 시간과 에너지를 쏟은 일이 뇌리에 뱅뱅 돈다. 그렇게 밭 구석을 헤매다가 잠이 드는 것이다.” “집사람이 무 좀 빼 오란다. 봄에서 가을까지는 거의 모든 채소를 자급자족하다시피 했는데 아쉽게도 겨울은 그렇지 못하다. 무 몇 개를 파 들고 집에 들어가서 마누라한테서 인정받을 생각을 하니 기운이 솟는다! 이것만 봐도 역시 남자는 여자보다 어린이에 더 가깝다 하겠다. 전에는 500원도 안 하던 무 한 뿌리가 한겨울이라 물경 3,000원을 한다니, 무 몇 개를 뽑아 들고 뻐길 만도 하다. 입구의 짚 마개를 열고 팔을 벌려 구덕 안에 쑥 넣고 손을 벌려 무를 더듬어 잡아 들어낸다. 이게 뭐야!? 나를 의기소침하게 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대체 뭣이 이렇게 무 머리에 입질을 했담? 들입다 깨물어 놨다. 분명히 쥐 이빨자국이다. 또 하나를 끄집어내 봐도 그것 역시 상처투성이다. 분하고 얄밉고 맥 빠진다. 이걸 어쩐담? 벌떡 일어나 저쪽에서 삽을 들고 온다. 구덕을 만든 순서와는 반대로 둥그런 흙더미를 걷어 제치고 지푸라기와 각목을 들어낸다. 화가 솟아 숨을 헐떡이며 무집을 아예 들이부순다. 허허, 이거 봐라. 짚을 잘게 썰어 아예 둥그렇게 집까지 만들어 놓고 있는 게 아닌가.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다. 그 캄캄한 흙더미 안에서 이런 일이 있다니! 무 대여섯 개를 몽땅 못 쓰게 만들어 놨다. 난도질을 당했다는 말이 맞을 듯. 그런데 그놈의 쥐새끼는 어디로 갔는지 눈에 띄지 않는다. 아니, 쥐똥도 없지 않은가? 쥐 뜯어 먹은 무는 들어내고, 다시 정성 들여 끼리끼리 무를 착착 기대 세워 놓고 지붕을 덮어 놓는다. 괘념치 말자고 다짐해 보지만 그렇다고 언짢고 마뜩치 않은 생각이 사라지지 않는다. 복수심이랄까? 들쥐놈들이 사실을 듣고 산소(?笑, 남을 흉보고 비웃음)하고 있을 것을 생각하면……. 요놈들 어디 두고 보자! 다음 날 해거름 녘에도 궁금하여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조심조심 안표(眼標, 나중에 보아도 알 수 있게 해 놓은 표)를 살피고 있는데……. 아니? 이게 어떻게 된 것인가? 옆구리에 아기 주먹이 들어갈 만한 구멍이 뻥 뚫려 있다. 살금살금 가서 쭈그리고 앉아 눈으로 구멍을 따라간다. 한 구멍은 위쪽 비스듬히
목차
흙에 묻다 _ 생각들
ㆍ흙은 씨알의 자궁이라
흙은 우리의 어머니
씨앗 뿌리는 마음
ㆍ흙은 어디에서 오는가
흙의 탄생
해와 달 그리고 푸른 지구
흙이 물을 머금다
식물도 흙을 가린다
흙에 살다 _ 생물들
수수께끼 두더지
땅딸막한 땅강아지
똥 굴리는 소똥구리
톡톡 튀는 톡토기
땅에 사는 갑각류 쥐며느리
발이 많은 지네
돈벌레 그리마
흙 파는 귀신 노래기
헷갈리는 삼총사 진드기, 응애, 진딧물
흙에 사는 세균
흙 속의 분해자
흙에 사는 원생동물
살지 않는 곳이 없는 선형동물
늘 부지런한 지렁이
굼뜬 달팽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