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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 - 세계문학전집 5

시리즈 : 요즘책방 - 책 읽어드립니다 [350]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18]

조지 오웰 저 | 도정일 역 | 민음사 | 1998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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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기 20세기 영미 문학의 가장 중요한 작가 조지오웰, 인간을 억압하는 체제에 우리는 어떻게 맞설것인가 -MD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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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7460050 / 172쪽 132 x 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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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동물농장>의 문학적 생명력은 어디에서 오는가? 그것은 <동물농장>이 당대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였을 뿐만 아니라 시공간을 이동하면서도 그 효력을 상실하지 않는 빼어난 우화이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동물농장>은 인간 정치사회의 권력 현실을 부패시키는 근본적 위험과 모순에 대한 항구한 알레고리이다.

출판사 리뷰

■ 이상 사회의 탄생과 부패의 과정 백인 남성인 존스 씨가 운영하는 메이너 농장에는 돼지, 양, 개, 말, 소, 닭 등 여러 동물들이 노예처럼 일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어느 날 늙은 수퇘지 메이저가 한밤중에 동물들을 모아 연설을 시작한다. 그가 인간의 야비함에 대해 조목조목 지적하며 혁명을 호소하자 동물들은 모두 분노에 휩싸이고, 돼지들을 선두로 혁명을 일으켜 인간들을 농장에서 모조리 내쫓기에 이른다. 그 후 동물들은 ‘네 발은 좋고 두 발은 나쁘다.’라는 구호 아래 ‘동물농장’이라는 이름의 평등한 이상 사회를 건설하고 제7계명을 세우지만, 읽고 쓸 줄 안다는 이유로 점점 돼지들이 공동체에서 특권을 누리기 시작한다. 그러다 젊은 수퇘지 나폴레옹이 경쟁 상대이던 스노볼을 모함하여 내쫓고 권력을 잡은 뒤로는 또다시 독재 사회로 전락하고 만다. 돼지들은 인간의 악습을 되풀이하며 제7계명을 자신들에게 유리한 대로 바꾸고, 기억력이 나쁘고 무지한 동물들은 지도자에게 현혹되어 이전보다 더 심한 착취에 시달리기 시작한다. 세월이 흘러 혁명에 참여했던 동물들은 하나둘씩 죽어 사라지고, 동물농장의 동물들은 돼지들의 독재 속에 다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 당대의 정치 풍자를 넘어서 현대의 독자를 사로잡는 알레고리 역사적 정치풍자라는 관점에서 보았을 때 『동물농장』은 1917년 볼셰비키 혁명 이후 스탈린 시대에 이르기까지 소련에서의 정치 상황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니콜라스 2세의 차르 정권을 뒤엎고 권력을 장악한 볼셰비키 혁명은 이른바 역사상 최초의 사회주의 혁명이다. 볼셰비키는 착취 계급의 제거를 통한 평등의 실현, 프롤레타리아트에 의한 지배, 생산수단의 공유화, 상속제 폐지, 중앙기획경제 등 사회조직과 운영의 모든 층위에서 서유럽 국가들의 제도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새로운 사회 건설을 목표를 내걸고 출발했는데, 이것의 성공적 실현 여부는 20세기 전반 유럽인들에게 초미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었다. 이 유럽인들의 『동물농장』의 일차적 독자였으며, 이 책이 나왔을 당시 등장인물과 사건이 각기 실제로는 누구인지 판별하는 일이 어렵지 않았다. 그러나 이 작품이 소비에트가 소멸하고 없는 현대의 독자들, 특히 스탈린 시대의 정치현실을 경험으로써가 아니라 역사 기록과 증언들을 통해서만 접할 수 있는 현대 독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던지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이 작품은 기본적으로 우화이며, 우화 장르는 다른 어떤 서사 장르보다도 더 효과적으로 알레고리라는 수사 장치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또다른 시공간에서도 의미의 효력을 잃지 않는다. 부패한 독재자는 어느 시대에도 있을 수 있고, 권력형 돼지들도 어느 시대에나 있다. 소비에트 체제가 무너진 현 시대에도, 또 앞으로도 『동물농장』이 강한 적절성과 호소력을 가질 수 있는 이유는 그것이 인간 정치사회의 권력 현실을 부패시키는 근본적 위험과 모순에 대한 항구한 알레고리를 담고 있는 덕분이다. ■ 조지 오웰의 문학적 목표와 신념이 고스란히 담긴 작품 오웰이 『동물농장』에서 말하고자 한 바는, 권력 자체만을 목표로 하는 혁명은 주인만 바꾸는 것으로 끝날 뿐 본질적 사회변화를 가져오지는 못한다는 것, 대중이 살아 깨어 있으면서 지도자들을 감시 비판하고 질타할 수 있을 때에만 혁명은 성공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분명해지는 것은, 그의 작품과 에세이 전반에서 그가 천착한 문제가 사회주의 혁명 그 자체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의 관심사는 ‘혁명의 배반’, 즉 실패한 혁명과 부패한 혁명에 있었다. 『카탈로니아 찬가』에서 스페인 내전 참여 과정에서 겪은 경험을 고스란히 담아낸 그는, 사회주의의 부패에 대해 『동물농장』과 『1984』에서 더 깊이 있게 나아간다. 인간의 모든 혁명은 반드시 처음의 약속을 배반하게 되는가? 모든 혁명의 성과는 권력을 장악한 지배 엘리트 계층의 손에 장악되는가? 권력의 타락은 인간 사회의 불가피한 조건인가? 이러한 질문들에서 시작한 오웰의 태도는 단지 비관론에서 그치지 않고 권력의 타락을 막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에 대한 통찰 역시 담고 있다. 작가생활 내내 소설뿐만 아니라 에세이, 평문 등 여러 형태의 글을 통해 자신의 사회 비판적 시선을 담아낸 조지 오웰은 다른 작품에서와 달리 『동물농장』에서 쉽고 명징한 문체, 뛰어난 블랙유머가 가능한 우화 형식에 자신의 입장을 접목하여 영국의 풍자문학 전통에 새로운 차원을 열어 주었다.

저자 소개

본명은 에릭 아서 블레어. 1903년 인도 동북부 벵갈에서 태어났다. 인도 세관 아편과의 하급 관리였던 아버지처럼 식민지 관료의 길을 선택하여, 인도제국 경찰국 소속 경찰관으로 미얀마에서 5년 동안 근무했다. 그러나 제국주의 관료가 되어 피식민지 주민을 무자비하게 짓밟는 것에 양심의 가책을 느낀 그는 1927년 사표를 제출하고 몇 년 동안 런던과 파리를 떠돌아다니며 부랑아 같은 생활을 했다. 이 무렵의 생활을 기록한 책이 《런던과 파리에서의 밑바닥 생활》이다. '에릭 아서 블레어'라는 본명을 버리고 '조지 오웰'이라는 필명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이다. 1936년 스페인 내전에 참전하며, 사회주의에 대한 신념은 더욱 굳어졌으며 소설가로서의 역할과 임무를 새롭게 다짐하게 되었다. 그는 '소비에트 신화'의 실상을 그대로 드러내 보여줄 작품을 구상하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동물농장》이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기간 동안 BBC와 <트리뷴타임스>에서 일하며 창작에 몰두, 6년 만에 비로소 《동물농장》의 탈고를 마칠 수 있었다. 그러나 소비에트를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탓에 책을 출판해줄 출판사를 찾을 수 없어 어려움을 겪었다. 18개월 뒤 '세컨드 앤드 워버그'라는 작은 출판사를 통해 1945년 8월 17일 비로소 세상 빛을 보게 되었다. 《동물농장》의 성공 후 디스토피아 소설 《1984》를 탈고하나, 그 책의 출간 다음 해인 1950년 1월 유니버시티 병원에서 지병인 폐결핵으로 각혈한 뒤 갑작스레 숨을 거두었다. 47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 그는 옥스퍼드셔 서튼 코트네이에 묻혔다. 조지 오웰은 정치가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정치적 인물로 평생을 살아왔다. 그는 또한 진리가 아무리 불편해도 그 '불편한 진리'를 서슴지 않고 말하는 용기 있는 도덕가이기도 하다. 그는 시대와 불화를 겪으면서 20세기 전반기에 양심을 용기 있게 대변한 작가였다. 더불어 《동물농장》은 그의 작품들 가운데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출간된 지 5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그 힘을 간직한 채 전 세계 68개국 언어로 출간되는 시회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역자 소개

문학평론가,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대학장, 문화운동가. 인간, 사회, 역사, 문명에 대한 인문학의 책임을 강조하고 인문학적 가치의 사회적 실천에 주력해온 우리 시대의 대표적 인문학자. 2006년 대학에서 퇴임했으나 2010년 다시 대학으로 복귀,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대학장으로 학부 교양교육을 쇄신하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2001년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을 일으켜 어린이 전문도서관 ‘기적의 도서관’을 전국 11개 도시에 건립했고 2006년 이후 80개 농산어촌 초등학교에 도서관을 설치했으며 영유아를 위한 ‘북스타트’ 운동, 교사를 위한 독서교육연수 프로그램도 주도해오고 있다. 저서로 『쓰잘데없이 고귀한 것들의 목록』 『별들 사이에 길을 놓다』 『시인은 숲으로 가지 못한다』 『시장전체주의와 문명의 야만』 『대담—인문학과 자연과학이 만나다』(공저) 『다시 민주주의를 말한다』(공저) 『불량사회와 그 적들』(공저) 등이 있고 역서로 『순교자』 『동물농장』 등이 있다. 소천비평문학상, 현대문학 비평상, 일맥문화대상 사회봉사상을 수상했다.


 

책 속에서

자, 동무들, 동물들의 삶이 어떤 겁니까? 우리 똑바로 봅시다. 우리의 삶은 비참하고 고달프고, 그리고 짧소. 우리는 태어나 몸뚱이에 숨 떨어지지 않을 정도의 먹이만을 얻어먹고, 숨 쉴 수 있는 자들은 마지막 힘이 붙어 있는 순간까지 일을 해야 하오. 그러다가 이제 아무 쓸모도 없다고 여겨지면 그날로 우리는 아주 참혹하게 도살당합니다. 영국의 모든 동물들은 나이 한 살 이후로는 행복이니 여가니 하는 것의 의미를 알지 못합니다. 영국의 어느 동물도 자유롭지 못합니다. 비참과 노예 상태, 그게 우리 동물들의 삶입니다. (10쪽)

우리는 왜 계속 이 비참한 조건 속에 살아야 하는 겁니까? 이유는 간단합니다. 우리가 노동해서 생산한 것을 인간들이 몽땅 도둑질해 가기 때문입니다. 동무들, 우리 문제에 대한 해답은 바로 거기 있소. 한마디로 문제의 핵심은 ‘인간’이오. 인간은 우리의 진정한 적이자 유일한 적입니다. 인간을 몰아내기만 하면 우리의 굶주림과 고된 노동의 근본 원인은 영원히 제거될 것이오.(11쪽)

메이저의 가르침을 완벽한 사상 체계로 발전시킨 이들은 이들 세 마리 돼지들이었다. 그들은 그 사상 체계에 ‘동물주의’라는 이름을 붙였다. 일주일에도 며칠씩 그들은 헛간에서 비밀 야간 회합을 갖고 동물주의의 원리들을 다른 동물들에게 설명해 주었다. 처음 얼마간은 동물들 사이에 우둔한 발언과 시큰둥한 반응도 없지 않았다.(19쪽)

“동무들.” 그는 낮은 소리로 말을 시작했다. “이게 누구 소행인지 아시오? 밤중에 숨어들어 우리 풍차를 무너뜨린 적이 누구인지 아시오? 스노볼이오, 스노볼!” 그의 목소리가 갑자기 천둥치듯 높아졌다. “이건 스노볼의 짓이오. 그 반영자는 앙심을 품고 우리 일을 망가뜨리기 위해서, 그리고 자신이 당한 부끄러운 추방을 앙갚음하기 위해서 야음을 타고 여기 숨어들어 우리가 근 일 년 동안 공들여 세운 풍차를 파괴한 겁니다. 동무들, 나는 지금 이 자리에서 스노볼에게 사형을 선고하는 바이오. 누구든 그를 처단하는 자에게는 ‘동물 영웅 이등 훈장’과 사과 반 부셀을 주고 생포해 오는 자에게는 사과 한 부셀을 주겠소.”(65쪽)

며칠이 지나 염소 뮤리엘이 ‘일곱 계명’을 읽어 보다가 동물들이 그 계명 중의 하나를 또 잘못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들은 제5번 계명이 ‘어떤 동물도 술을 마시면 안 된다.’라는 것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 보니 동물들은 두 단어를 잊어먹고 있었던 것이다. 벽에 쓰여진 제5번 계명은 이런 것이었다. ‘어떤 동물도 ’너무 지나치게‘ 술을 마시면 안 된다.’(95~96쪽)

그들은 옛 꿈의 어느 하나도 버리지 않았다. 늙은 메이저가 예언했던 그 동물 공화국, 영국의 모든 푸른 들판에서 인간의 발길을 몰아낸 다음 세워질 그 동물 공화국의 꿈도 그들은 여전히 믿고 있었다. 언젠가 그 공화국의 날은 오리라—비록 당장은 아니라 하더라도, 어쩌면 지금 생존해 있는 동물들의 살아생전에 오지 않을지는 몰라도, 그래도 그날은 오고 있었다.(115쪽)

열두 개의 화난 목소리들이 서로 맞고함질을 치고 있었고, 그 목소리들은 서로 똑같았다. 그래, 맞아, 돼지들의 얼굴에 무슨 변화가 일어났는지 이제 알 수 있었다. 창 밖의 동물들은 왜지에게서 인간으로, 인간에게서 돼지로, 다시 돼지에게서 인간으로 번갈아 시선을 옮겼다. 그러나 누가 돼지고 누가 인간인지, 어느 것이 어느 것인지 이미 분간할 수 없었다.(123쪽)


목차

목차
동물농장
에세이
자유와 행복
나는 왜 쓰는가
작품해설/도정일
[동물농장]의 세계
작가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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