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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반성문

이현덕 저 | 전자신문사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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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2885133 / 238쪽 152 x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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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저자 소개

  • 저자 : 이현덕
저자 : 이현덕
전자신문 편집국 취재데스크, 편집부국장, 뉴미디어국장, 논설위원실장, 편집국장, 이사 대우 논설주간으로 일했다.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과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이사를 역임했으며, 새마을포장을 수상했다.
현재 전자신문 객원 대기자 겸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모든 게 인연일세>
,
<훈수>
,
<암자일기>
,
<기자 반성문>
이 있다.



  



책 속에서

이별도 절차를 밟아야 한다. 조직의 법도가 그렇다. 사직서를 작성했다. 컴퓨터 모니터의 하얀 화면에 “일신상의 이유로 회사를 사직하고자 합니다”라고 적었다. 물거품이 일듯 한순간 많은 생각이 떠올랐다가 사그라졌다. 조용히 컴퓨터를 닫았다. 누구에게나 사직서는 직장에서 쓰게 되는 마지막 글이 될 터이나 나 역시 기자로서 마지막 쓴 글이 사직서가 되었다.
사직서를 내기 전까지 번뇌가 폭풍우처럼 밀려왔다. 온갖 상념이 머리를 어지럽게 했다. 회사를 그만 두는 것이 잘하는 일인가하는 생각도 들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내 뒷덜미를 짓눌렀다. 하지만 결국 총무팀에 사직서를 냈다. 내 영혼을 담았던 직장도 한 장의 종이로 남남으로 갈라서는 순간이었다. 싱겁고 허전했다. 일심동체라고 생각했던 회사가 갑자기 생소했다. 남의 회사처럼 낯설어 보였다. --- '1장 지는 인연 '중에서

신문의 미래는 기자들한테 달렸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편집국을 지폐가치로 환산해 보자. 기자를 빼면 편집국에는 컴퓨터와 책상과 의자 등이 전부다. 돈으로 환산해 봐야 얼마 되지 않는다. 또한 회사에서 지출하는 비용 중 인건비 비중이 가장 높다. 이유는 간단하다. 기자는 회사 성장의 핵심이다. 기자가 1등이면 그 신문도 1등이 된다.
나는 이러한 믿음을 기자들에게 전하고 그들의 마음을 듣기 위해 ‘소통’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국장이 데스크를 통해 지시하기는 쉽지만 그것이 기자들에게 가감 없이 전달되기란 어렵다. 원래 말이란 한 다리 건너면 달리지기 마련이다. 때문에 나는 부서별로 간담회를 갖고 기자들의 의견을 들었다. 또한 매월 그 달이 생일인 기자들과 함께 생일파티를 하고 점심을 먹었다. _ 2장 '신문의 미래는 기자에게 있다' 중에서
우리도 외국 언론에서와 같이 건강이 허락하는 한 70, 80세가 되도록 주옥같은 글을 쓰다가 물러날 때 후배들이나 국민들의 사랑을 받으며 고별 칼럼을 쓸 수 있어야 한다. 그들이 있기에 그 신문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것이다. 앞으로 한국 언론에도 올곧은 원로 기자들이 품격 있는 칼럼을 쓰다가 고별 칼럼을 쓴 뒤 물러나는 아름다운 모습이 등장해야 한다. 한국 언론의 조로早老 현상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 '신문의 간판 ‘칼럼’' 중에서

신문들도 보는 신문. 이는 전자신문의 캐치프레이즈다. 다소 건방진 듯하나 거짓은 아니다. 본사의 주가가 한창 오를 무렵 종합지 IT관련 데스크나 기자들은 '전자신문'을 곁눈으로 열심히 읽었다. 간혹 다른 언론사 편집국에 가면 어김없이 데스크 책상에 '전자신문'이 놓여 있었다. 더욱이 전자신문은 IMF위기를 겪으면서도 ‘10년 연속 흑자’라는 기록을 세웠다. 그러니 다른 언론매체가 전자신문을 주목한 것은 당연했다.
전자신문이 창간된 것은 지난 1982년 9월 22일이다. 정부가 전자공업을 본격 육성하고 나설 때였으나 언론통폐합여파로 새 매체 창간이 어려웠다. 하지만 한국전자산업이 성장하려면 일본의 '전파신문'과 같은 전문 매체의 발행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높았다. --- '전자신문의 어제' 중에서

기업의 경영이 어려우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비용절감과 인력 감축이었다. 하지만 회사의 성장은 직원들의 노력 여부에 달렸다. 『직원 최우선의 원칙』의 저자 핼 로즌블러스는 이렇게 강조했다. “어려울 때 퇴출하지 않는다.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사람은 바로 직원이다. 직원의 행복에 무관심한 회사는 냉소적인 직원을 만든다. 행복한 직장생활이 회사의 수익을 낳는다. 열 명을 뽑기보다 한 명을 지켜라. 처음부터 최상의 재료를 사용한다. 품질은 사람으로 시작해 사람으로 끝난다. 회사의 성장은 직원 개개인의 성장의 합과 같다.” 모든 기업에 해당하는 말이나 요즘 상황의 언론기업은 더더욱 유념해야 할 것이다. 고품질의 신문 제작은 생존의 필수이나 신문의 질을 낮추는 것은 몰락의 길로 들어서는 일이다. --- '위기의 해법은' 중에서

다시 말해 언론은 선택적 주목을 대행해 주고 그 대가로 이익을 창출하는 공익 기업이다. 일반인이 뉴스상품을 사는 것은 자신이 하지 못하는 둘러보기와 선택적 주목을 언론이 대신해 주기 때문이다. 김 교수의 주장대로라면 기자는 둘러보기와 선택적 주목을 대행하는 업종에서 일하는 사람이다.
농경사회에서는 가족관계가 중요했으나 산업사회에서는 낯선 사람과의 관계를 잘해야 성공했다. 지금 우리는 지식정보화 사회에 살고 있다. 사이버 공간이 주된 생활공간이다. 사이버 공간에서는 상대에 대한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 얼굴을 맞대지 않는 비대면 관계가 더 많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언론은 독자와 신뢰 구축에 더 노력해야 한다. 기자는 편파, 왜곡, 과장을 해서는 안 된다. 기자가 진실을 전쿇지 않으면 세상을 왜곡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 '기자의 자세' 중에서

사람을 만물의 영장이라고 말하지만 천만에 말이다. 자신이 어렵거나 힘들어야 자신을 돌아보는 미련한 중생이다. 과거는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다. 그럼에도 과거로 눈을 돌리는 게 인간이다. 결국 인생이란 삶의 기록을 갱신하는 과정이다. 불행만 고통이 있는 것이 아니다. 행복도 고통없이 누릴 수 없다. 고생 끝에 즐거움이 있는 법이다. 자신을 몇 번이나 되돌아보고 성찰해야 삶을 알차게 살아갈 수 있다. 누구든 영원히 그 자리에 있을 수는 없다. 가능하다면 준비된 퇴직을 맞이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못하면 퇴직 후 고뇌하고 방황하다가 인생 2막을 시작하게 될 것이다. --- '인생 2막'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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