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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6121015 / 246쪽 153 x 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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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아무 이유 없이 길을 떠나는 사람은 없다. 눈앞에 우뚝 솟은 후지산. 그것은 마치 살아 있는 존재처럼 그 자리에 우뚝 서 있었다. 넓게 펼쳐진 들판에서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낮에 본 후지산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윤곽이 확실했다. 후지산은 등 뒤로 양떼구름을 거느리고 우뚝 서 있었다. 그녀는 숨도 쉬지 못하고 후지산을 바라보았다. 후지산이 그녀에게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일부러 찾아온 게 아닐까, 인간이 얼마나 작고 무력한 존재인지를 깨닫게 하려고 찾아온 것은 아닐까. - 본문중에서 아무 이유없이 길을 떠나... 아무 이유 없이 길을 떠나는 사람은 없다. 눈앞에 우뚝 솟은 후지산. 그것은 마치 살아 있는 존재처럼 그 자리에 우뚝 서 있었다. 넓게 펼쳐진 들판에서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낮에 본 후지산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윤곽이 확실했다. 후지산은 등 뒤로 양떼구름을 거느리고 우뚝 서 있었다. 그녀는 숨도 쉬지 못하고 후지산을 바라보았다. 후지산이 그녀에게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일부러 찾아온 게 아닐까, 인간이 얼마나 작고 무력한 존재인지를 깨닫게 하려고 찾아온 것은 아닐까. - 본문중에서 아무 이유없이 길을 떠나는 사람은 없다. 여행을 계획하고 실행에 옮기기까지, 누구나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아무 생각없이 닥치는 대로 사는 사람은 없는 것처럼. 노나미 아사의 을 읽으면 마치 나도 함께 여행을 떠나는 기분을 느끼게 된다. 이 책은 미스터리 작가로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일본 여성 노나미 아사의 작품이다. 추리소설인 로 나오키상을 받은 작가의 작품치고는 상당히 이색적이다. 이 책에 미스터리가 풀려나가는 과정은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장르를 구별하자면 은 여행소설이라고 볼 수 있다. 원 제목이 , 번역하자면 ‘갔다가 돌아오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이 소설은 열두 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뭔가 사정이 있는 ‘그녀’가 일상을 벗어나 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 사정이라는 것은 의외로 심각해서 쉽게 해결되는 간단한 것들이 아닌 경우가 많다. 그녀는 고민에 싸인 채 혼자서 여행길에 오른다. 그녀는 여행지에서 접하는 풍경, 만남 등에서 마음의 위안을 얻는다. 완벽한 해답을 얻은 것은 아닐지라도 적어도 그 해답에 이르는 힌트를 얻었음을 시사해주면서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이 책은 저자 노나미 아사가 일본의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열두 지역을 직접 답사하면서 모티브를 구체화시킨 소설이다. 그 장소에 실제로 서 보고, 마음을 환하게 열어주는 풍경 덕택에 이야기가 술술 전개되었을지도 모른다. 작가는 여행의 아주 중요한 세부사항을 대충 넘어가지 않고 자세히 묘사하고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모두 우리 주변에 흔히 있을 것 같은 평범한 주부들이다. 그리고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에서 다가오는 구원의 손길을 만나게 된다. 이런 여행이라면 지금 당장이라도 떠나고 싶은 생각을 갖게 해주는 책이다. 누구든 이 책을 읽는 독자는 주인공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 뜻하지 않는 곳에서 만나는 위로의 메시지를 맛볼 것이다. 이것이 바로 ‘문학의 힘’이 아닐까 1. 시어머니의 사진 / 아키타(秋田)현 오가(男鹿)시 아키타 신간센 ‘고마치’호는 종점 아키타 역 바로 전인 오마가 역에서부터 거꾸로 가기 시작했다. 그때까지 줄곧 앞으로만 달리던 기차가 종점까지 삼십 분 정도를 남기고 진행 방향을 바꾸어 뒤쪽으로 끌려간다. 창밖 풍경이 거꾸로 흐르기 시작한 순간, 그녀는 갑자기 현실로 끌려오면서 가벼운 현기증 비슷한 혼란을 느꼈다. 기차가 느릿느릿 도쿄를 벗어나면서부터 마치 관광객이 된 것 같은 기분에 빠져 해방감에 젖었던 모양이다. 특히 다사와 호수를 지날 무렵부터는 산에 군데군데 남아있는 눈, 산과 바로 옆까지 뻗어내려 꽃을 피운 머위, 습한 곳에 핀 물파초 등에 완전히 정신이 팔려있었다..... 2. 진주 한 알 / 구마모토(熊本)현 아마쿠사(天草)시 아마쿠사에서는 위치를 조금만 바꾸어도 전혀 다른 경치가 눈앞에 펼쳐진다. 크게 가미시마와 시모시마로 나뉜 섬과 그 주변에 수없이 흩어진 다른 섬들이 만들어낸 변화무쌍한 모습 때문이다. 섬들은 보는 각도에 따라 겹쳐 보였다가 떨어져 보였다가 하고, 그 사이를 가득 채운 검푸른 바닷물과 함께 계절이나 날씨, 또는 시간에 따라 전혀 다른 풍경을 만들어낸다. 지도에서 보면 그저 규슈의 한 구석에 있는 작은 섬들의 무리일 뿐이지만, 직접 찾아와서 보는 사람은 천의 얼굴을 가진 섬 풍경에 할 말을 잃는다.... 3. 웃는 여자 / 홋카이도(北海道) 샤리쵸(斜里町) 어느새 차는 해변을 따라 달리고 있었다. 평화로워 보이는 오오츠크해의 수면은 잔잔하게 펼쳐져 매끄럽게 빛나고 있었다. 그 푸른 빛은 그녀가 지금까지 보아온 그 어떤 바다와도 다른 빛이었다. 이윽고 완만하게 원을 그리는 모래톱 앞에서 차가 멈추었다. 이제껏 아무 말없이 운전만 하던 남자가 뒤를 돌아보며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4. 마지막 거짓말 / 오사카(大阪)시 돈다바야시(富田林) 작은 도랑을 건너고 비탈길을 오르니 갑자기 주변 경치가 확 달라졌다. 푸른 하늘 아래로 은회색이랄까 납빛이랄까, 둔중한 광채를 발하는 회색 기와 지붕들이 끝도 없이 이어졌다. 지붕 바로 아래쪽 벽은 햇빛을 받아 눈을 찌를 듯 새하얀 빛을 내뿜고 있었다. 그와는 대조적으로 건물 아래쪽에 덧대어 붙인 나무 널들은 세월의 무게를 고스란히 짊어진 듯 거무스름하게 변해 있었다... 5. 청년의 보답 / 니가타(新渴)현 사도(佐渡)시 그녀의 뒤를 말없이 따라오던 청년이 “여기가 사이노카와라구나”하고 입을 열었다. 그녀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선글라스를 벗고 눈앞에 펼쳐진 풍경을 말없이 바라보았다. 이 자리에 서면 이 세상에는 자기 말고도 사랑하는 자식을 잃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실감되었다. 귀여운 아기 얼굴을 한 지장보살에게 입힌 옷과 턱받이, 그 옆에 세운 바람개비 등을 바라보노라면 자식을 잃은 부모들의 분노, 슬픔, 허망함이 생생하게 전해져왔다.... 6. 엄마의 가출 / 야마나시(山梨)현 가미쿠이시키무라(上九一色村) 그녀는 헉 하고 숨을 삼켰다. 눈앞에 우뚝 솟은 후지산. 그것은 마치 살아있는 존재처럼 그 자리에 우뚝 서있었다. 넓게 펼쳐진 들판에서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낮에 본 후지산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윤곽이 확실했다. 후지산은 등뒤로 양떼구름을 거느리고 우뚝 서 있었다. 그녀는 숨도 쉬지 못하고 후지산을 바라보았다. 마치 후지산이 그녀를 만나러 일부러 그 자리로 찾아와서 처음으로 자신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7. 찻잔 / 오카야마(剛山)현 비젠(備前)시 인베 역에서 국도를 건너 막다른 곳까지 가면 거기서부터 동서로 뻗은 길의 양 옆으로 고풍스러운 옛 상점들이 이어진다. 수많은 가마들이 줄지어 있는 지붕 너머로 가마 굴뚝들이 언뜻언뜻 눈에 들어왔다. 다리 너머에는 이미 눈에 익을 대로 익은 오래된 초가집이 한 채 있다. 지붕 전체를 덮은 이끼가 흘러간 세월을 조용히 상징하는 것 같다. 오늘은 그 집 한 쪽에도 ‘가마 오픈’이라고 쓴 팻말이 붙어있다... 8. 자매 / 후쿠시마(福島)현 미하루(三春)시 미하루는 매화, 복숭아꽃, 벚꽃이 한꺼번에 핀다고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엄밀히 말하자면 꽃이 피는 시기는 각각 조금씩 다르지만, 일본 열도를 따라 북쪽으로 올라갈수록 봄꽃들이 한꺼번에 핀다는 점을 생각하면 미하루는 복쪽 지방으로 들어서는 길목에 있다는 소리가 된다. 봄이 되면 거리 곳곳에 벚꽃 정원이 만들어진다고 한다... 9. 이메일 / 야마구치(山口)현 야나이(柳井)시 지금부터 천사백 년쯤 전이라니까, 거의 쇼토쿠 태자 시대 이야기다. 분고국 마노장자의 딸 반야공주가 교토로 올라가던 중 물을 구하기 위해 이 고장에 내렸다. 마을 사람들이 바친 맑고 차가운 물맛에 감동한 반야공주는 감사의 표시로 불로장수하는 이쑤시개를 우물 옆에 꽂아놓고 갔다. 그런데 그 이쑤시개에서 싹이 나더니 하루 밤 사이에 커다란 버드나무로 자라났다. 야나이라는 지명은 바로 그 전설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10. 에치젠 해안 / 후쿠이
아무 이유 없이 길을 떠나는 사람은 없다
눈앞에 우뚝 솟은 후지산, 그것은 마치 살아 있는 존재처럼 그 자리에 우뚝 서 있었다.
넓게 펼쳐진 들판에서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낮에 본 후지산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윤곽이 확실했다. 후지산은 등 뒤로 양떼구름을 거느리고 우뚝 서 있었다. 그녀는 숨도 쉬지 못하고 후지산을 바라보았다. 후지산이 그녀에게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일부러 찾아온 게 아닐까, 인간이 얼마나 작고 무력한 존재인가를 깨닫게 하려고 찾아온 것은 아닐까.
-본문 중에서
목차
옮긴이의 글
시어머니의 사진
(아카타秋田.오가男鹿)
진주 한 알
(구마모토態本.아마쿠사天草)
웃는 여자
(훅카이도北海道.샤리초斜里)
마지막 거짓말
(오사카大.돈다바야시富田林)
청년의 보답
(니가타新渴.사도佐渡)
엄마의 가출
(야마나시山梨.가미쿠이시키무라上九一色村)
찻잔
(오카야마岡山.비젠備前)
자매
(후쿠시마福烏.미하루三春)
이메일
(야마구치山口.야나이柳井)
에치젠 해안
(후쿠이福井.에치젠쵸越前町)
울보
(미에三重.구마노熊野)
봄의 향기
(고치高知.고치시高知市)
해설
이것이 바로 '문학의 힘' - 다테마쓰 와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