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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72207276 / 343쪽 152 x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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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누구나 살면서 꼭 한번 살아보고 싶었던 삶이 있을 것이다.
그중에 많은 사람들이, 특히 도심에서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한번쯤 꿈꾸어봤을 삶, 그것은 홀로 자연 속에서 여유를 즐기며 자연과 어울어져서 살아보는 것.
사제 생활 27년의 옻칠화가 김태원 신부가 무작정 산으로 올라가 홀로 야생에서 살아가며 배우고 느낀 <꼭 한번 사랑보고 싶었던 삶>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누구나 동경했던 그 삶 속에서 김태원이 얻은 것은 무엇일까?
'지금 나에게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라는 생각이 드는 모든 이들에게 선사하는 작고 소박한 인생의 여유.
출판사 리뷰
혼자 산에서 잘 살 수 있을까?
무엇을 먹고 살지? 겨울은 어떻게 나지?
사람들과 떨어진 산에서 고독은 어떻게 감내하지? 난방은? ……?
무슨 일이든지 처음 결정하고 시작하기가 힘들지
그 다음은 그것에 몰두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마음이 편하기 마련이다.
사제 생활 27년의 옻칠화가 김태원 신부가 인생에서 꼭 해보고 싶었던 일!
4년간 홀로 산생활을 하며 야생의 자연에게 배우고 느낀 모든 것!
누구나 꼭 한번 살아보고 싶은 삶의 모습이 있을 것이다. 다만 현재의 형편을 이유로 미루고 있거나 삶에 바빠 잊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눈을 감고 곰곰이 생각해보면, 한번은 꼭 해보고 싶으면서도 그저 모른 채하고 있는 자신을 만나게 될 것이다. 꼭 한번 살아보고 싶다고 해서 그 삶을 살아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 삶에 대한 용기와 결단이 있어야만 한걸음 성큼 내딛을 수 있다.
사제 생활 27년의 옻칠화가 김태원 신부 역시 몇 년 동안 공부를 계속해야겠다는 갈망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그런데 이론만 배우는 학교라는 장에서 공부하는 건 내키지 않았다. 그는 배움의 터로 산을 선택하였다. 산속에서 혼자 지내며 인생을 갈무리하고 옻칠 그림도 집중해서 그리고 싶었다.
강원도 평창군 대화면. 금당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750고지에 황토집 한 채가 산을 내려다본다. 집 마당에는 꼬깃꼬깃한 양말과 옷가지가 빨래 건조대에 덩그러니 널려 있다. 검정 작업복에 수염이 덥수룩한 사제가 이리저리 움직이는 모습이 문틈 사이로 보인다. 원주교구 김태원 신부의 작업실이자 사제관이다. 작업실 복판에는 장작 난로가 있다. 발 닿는 곳마다 크고 작은 나무 액자들이 쌓여 있고, 필통에는 30여 개의 붓이 한가득 꽂혀 있다. 황토집 구석구석을 둘러봐도 시계와 달력, 전화기가 없다. 농기구들과 그림 도구, 쌀자루와 비상식량 등이 있을 뿐이다.
이 책은 옻칠화가이자 가톨릭 신부인 김태원의 지난 3년간 산생활의 잔잔한 기록이다. 식사 준비, 청소, 일, 농사짓기, 풀베기, 빨래하기 등 그 어느 것도 제대로 하는 것이 없는 초보자였던 그가 추위 폭탄, 물 폭탄, 눈 폭탄을 맞으며 4년째로 산생활에 접어들었다. 이제 불편함투성이인 산생활은 자연이 그에게 준 선물임을 어렴풋이 깨닫는다.
1. 혼자 산에서 잘 살 수 있을까
무슨 일이든지 처음 결정하고 시작하기가 힘들지 그 다음은 그것에 몰두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마음이 편하기 마련이다. 김 신부 역시 산에 들어와 살면서 고민한 것보다 살기 전에 고민한 것이 몇 배는 더 많았다고 말한다. 산에 들어가서 혼자 얼마간이라고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 했을 때, 수많은 질문이 꾸역꾸역 밀고 올라왔다. 산에서 겨울은 어떻게 지내지? 무엇을 먹고 살지? 사람들을 잘 보지 못하는 산에서 고독을 어떻게 감내할까, 난방은?
그가 사는 흙집은 해발 750미터 고도, 산 중턱에 집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일찍 추위가 오고 봄은 늦게 온다. 집안의 구조는 나무로 불을 때서 보온하도록 되어 있으며 아궁이가 밖이 아니라 안에 있다. 집안을 둘러봐도 시계와 달력, 전화기가 없다. 그는 자연의 시간에 자신을 맡기고 싶었다.
2. 먹을거리, 그리고 자연에게 배운 건강 비결
산에서 혼자 살아간다고 할 때 무엇을 먹고 어떻게 먹느냐 하는 것은 중요한 부분. 심한 고혈압과 심장병을 지닌 김 신부가 산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큰 모험이었다. 그러나 영하 25까지 내려가는 추운 날씨에 냉방에서도 감기 한번 앓지 않고 지난 3년 동안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아침을 황제처럼 먹는다. 싱싱한 채소 샐러드(만드는 법은 120쪽 참고)에 고구마, 감자를 삶아 껍데기채로 먹고, 녹차를 마시고 사과를 통째로 먹는다. 아침 식사는 천천히 한 시간가량 걸린다. 점심과 저녁은 열여덟 가지 우리나라에서 재배되는 토종 곡식들로 밥을 짓고 국이나 찌개를 끓인다. 특히 영양밥은 반찬 없이 식사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본래의 맛이 뛰어나며 여러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먹으면 병세가 호전되리만큼 좋다고 한다. 마시는 물은 집 옆으로 흐르는 계곡물로 약 2~3리터 정도다.
산에서 생활한 지 3년이 되자 김 신부의 체중은 15년 전으로 되돌아갔다. 영하 25까지 내려가는 추운 날씨에 냉방에서도 감기 한번 앓지 않고 3년을 지낼 수 있었던 건강 비결로 그는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음식 습관, 편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기, 균형 잡힌 활동성을 꼽는다.
3. 풀베기를 멈춘 농사
김 신부가 짓는 농사는 고추, 콩, 해바라기, 들깨, 옥수수, 더덕, 호박, 가시오가피, 주목나무, 헛개나무를 합쳐 열 종류에 이른다. 그는 밭에 몇 년 동안 농약은 물론 비료도 주지 않았다. 그 결과 집 주변은 물론 밭에도 생물체가 넘쳐난다. 자연 세계의 뛰어난 재생 복원 능력을 말해주는 것이다. 옆에 있는 밭들을 보면 매년 농약 살포와 함께 많은 비료를 주어서 그런지 벌레가 거의 없고, 겨울에 산짐승들이 왕래도 하지 않을 정도로 동물로부터도 무시당하기 일쑤다.
김 신부는 어느덧 손에 굳은살이 박이고 몸의 다른 부위도 농사일에 맞게 조금씩 변해 가고, 손목, 팔목, 다리에도 제법 힘이 들어가 있으며 구릿빛 농부의 얼굴이 되었다. 외적 변화와 더불어 내적인 변화는 이전보다 땅을 더 사랑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4. 옻칠 그림
옻은 멋진 향을 지난 천연 도료이며 어떤 도료보다 자연 친화적이어서 칠해 놓으면 사람에게 매우 유익하고 전혀 해가 없다. 옻의 도료로서의 우수함은 무엇보다도 내구성에 있다. 강렬하면서도 은은한 빛깔에 한번 칠해 놓으면 우리가 상상도 못할 정도의 오랜 기간을 견디어내는 옻이야말로 도료 중에 으뜸이다. 김 신부는 1990년대 파리국립미술학교에서 그림을 공부하고 여섯 번의 개인전을 가진 화가 신부다. 특히 옻칠로 그리는 그림에 매료되어 2007년, 2008년 두 번의 옻칠 그림 전시회를 가졌는데, 나무, 금속, 점토, 한지, 천, 합성수지, 가죽, 대나무, 동물 뼈를 옻과 접목하였다. 그의 흙집에서는 식기, 반찬통, 쟁반 등 모든 그릇에 직접 옻칠을 해서 쓰고 있으며 마루, 책상 할 것 없이 나무로 된 것은 할 수만 있다면 모두 옻칠을 해 놓은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