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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헤스 문학을 말하다-개정판

호르헤루이스보르헤스 저 | 박거용 역 | 르네상스 | 2008년 10월

보르헤스 문학을 말하다-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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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0828484 / 207쪽 153 x 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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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이 책은 아르헨티나 출신의 세계적인 작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가 1960년대 말 하버드 대학교에서 행한 여섯 번의 특강을 녹취해 편집한 책이다. 삼십대 후반에 당한 불의의 사고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적 요인으로 인해 점점 시력을 잃어갔던 보르헤스는 하버드대학에서 이 강연을 진행할 당시, 전혀 앞을 볼 수 없는 시각 장애인이었다. 그의 강연을 녹음한 테이프들은 30년이 넘게 도서관 지하에 묻혀있었고, 최근(2000년)에 와서야 하버드대학 출판부에 의해 빛을 보게 되었다. 이 책은 보르헤스의 문학, 취향 그리고 그 자신에... 이 책은 아르헨티나 출신의 세계적인 작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가 1960년대 말 하버드 대학교에서 행한 여섯 번의 특강을 녹취해 편집한 책이다. 삼십대 후반에 당한 불의의 사고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적 요인으로 인해 점점 시력을 잃어갔던 보르헤스는 하버드대학에서 이 강연을 진행할 당시, 전혀 앞을 볼 수 없는 시각 장애인이었다. 그의 강연을 녹음한 테이프들은 30년이 넘게 도서관 지하에 묻혀있었고, 최근(2000년)에 와서야 하버드대학 출판부에 의해 빛을 보게 되었다. 이 책은 보르헤스의 문학, 취향 그리고 그 자신에 대한 입문서이다. 1967년 10월 24일에 했던 첫 강연 「시라는 수수께끼」는 시의 존재론적 위상을 다루고 있다. 보르헤스는 이 장에서 시를‘즐긴다’라는 사실에 대한 강조로서, 시를‘마신다’라고 결론지으며, 맨 처음 시를 읽는 것이 진정한 것일 뿐 그 이후에는 그 감각과 인상이 반복된다고 믿는 착각일 뿐이라고 규정짓는다. 우리가 시를 읽을 때마다 매번 새롭게 탄생하는 시적인 경험을 중요시하며, 시인은 차라리 이름이 없는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둘째 강연 「은유」(11월 16일)는 수세기에 걸쳐 시인들이 동일한 은유 유형들을 되풀이하여 사용해 왔던 방식에 대하여 의문을 제기하며, 그 유형들은 12개의 ‘본질적인 유사 형태들’로 환원시킬 수 있고, 그 나머지들은 놀라게 하기 위해 설계되었을 뿐이므로 그 생명이 짧다고 보르헤스는 암시한다. 특히 장자의 호접지몽(胡蝶之夢)에 대하여 가장 훌륭한 은유의 사례로 격찬하기도 한다. 셋째 강연 「이야기 하기」(12월 6일)는 서사시를 다룬다. 보르헤스는 서사시에 대한 현대 세계의 무관심을 논평하고, 소설의 죽음에 대해 숙고하며, 현대의 인간 조건이 소설의 이데올로기에 반영된 방식을 검토한다. 또한 소설을 쓰지 않은 주요 이유로 게으름에 호소하면서 반 소설가적인 면모를 드러내기도 한다. 『일리아드』와『오디세이』에이어 『4대 복음서』를 역사상 위대한 서사시로 분류한 점은 매우 특별하다. 넷째 강연 「시 번역」(1968년 2월 28일)은 시 번역에 대한 전문적 고찰이다. 너무나도 유명한 이탈리아의 경구“번역은 반역이다(Ttraduttore, traditore)\"에 진리의 핵심이 있음을 강조하며, 직역의 기원이 성경 번역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다섯째 강연 「사고와 시」(3월 20일)는 문학의 위상에 대해 이론적이라기보다는 수필가적인 태도로써 실증해 준다. 마법적이며 음악적인 진실이 이성의 안정된 허구들보다 더욱 강력하다는 입장을 견지하면서, 보르헤스는 시의 의미는 맹목적 숭배물이며, 강력한 은유들은 의미를 강화하기보다는 해석학적 틀을 불안정하게 한다고 주장한다. 마지막으로 여섯째 강연 「한 시인의 신조」(4월 10일)는 그가 “인생 여정의 한가운데에서”작성한 고백적 텍스트이며 일종의 문학적 유서이다. 보르헤스는 자신이 본질적으로 독자임을 강조하며, 자신이 썼던 것보다 자신이 읽었던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누구든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읽지만 누구든 자신이 쓰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쓸 수 있는 것을 쓰기 때문에.... 이 책에서 보르헤스는 재인용하고 논의하는 즐거움을 결코 잃을 수 없는 작가들과 텍스트들인 호메로스, 베르길리우스, 『베어울프』, 『고대 북구 시가집』, 『아라비안나이트』, 꾸란 그리고 성경에서부터 라블레, 세르반테스, 셰익스피어, 키이츠, 하이네, 포, 스티븐슨, 휘트먼, 조이스 그리고 물론 그 자신에게까지 이르는 출처들과 많은 대화를 나눈다.

저자 소개

  • 저자 : 호르헤루이스보르헤스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시인, 수필가, 소설가로, 1899년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났다. 영국계인 할머니에게서 스페인어보다 영어를 먼저 배웠고, 시력이 약한 아버지의 요양을 위해 스위스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그 후, 아르헨티나로 돌아와서 세 권의 잡지를 창간하고 십여 권이 넘는 시집과 단편소설을 발표했다. 아르헨티나 문인협회 특별상, 아르헨티나 국민문학상, 포멘터 상, 세르반테스 상 등을 받아으며, 하버드대학과 소르본대학 등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할아버지의 도서관에서 태어나 도서관 사서로 첫발을 내딛은 후 줄곧 도서관에서 책에 파묻혀 살았으면, 시장검열관, 국립도서관장, 한림원 위원, 영미문학 교수 등을 거쳤다.
유전적 요인과 지나친 책읽기 탓에 시력을 완전히 상실하고도 강연 활동과 저술 활동을 활발히 펼치다가, 1986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간암으로 생을 마감했다. ‘20세기의 도서관’, ‘사상의 디자이너’라고 불리는 보르헤스는 서양의 고전을 작품 구석구석에 녹여내면서도 서술 기법에서 서양문학사의 전통적인 방식을 해체하여, 허구와 사실의 경계를 허무는 다양한 포스트모더니즘 기법의 원조로 평가받고 있다. 노벨 문학상 후보로 끊임없이 거론 되면서 파블로 네루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같은 중남미 작가들이 세계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였고, 미셸 푸코, 루이 알튀레르, 자크 데리다, 움베르토 에코 같은 20세기 지성사의 핵심 인물들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끼쳤다.
옮긴이 박거용
서강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문학석사 학위를 받았다. 캐나다 앨버타대학교 방문 교수,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공동 의장을 지냈고, 2006년 현재 한국대학교육연구소 소장, 상명대 영어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옮긴 책으로 『러시아 형식주의』,『미국 문화 사상의 배경』,『자신을 거부하는 문학』,『한국대학의 현실』등이 있다.

역자 소개

  • 역자 : 박거용
서강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문학석사 학위를 받았다. 캐나다 앨버타대학교 방문 교수,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공동 의장을 지냈고, 2006년 현재 한국대학교육연구소 소장, 상명대 영어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옮긴 책으로 『러시아 형식주의』,『미국 문화 사상의 배경』,『자신을 거부하는 문학』,『한국대학의 현실』등이 있다.

책 속에서

. 첫째 강연: 시라는 수수께끼

- 저는 평생토록 글을 읽고, 분석하고, 쓰고(또는 손으로 글을 써보려 하고), 그리고 즐겨왔습니다. 저는 마지막 말인 즐긴다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점을 깨달았지요. 시를 ‘마신다’, 저는 그 점에 관하여 이런 마지막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아닌게아니라 빈 원고지를 대할 때마다, 저는 혼자 힘으로 문학을 재발견해야겠다고 느낀답니다. 그러나 과거는 저에게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그래서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제가 여러분에게 제공할 것은 저의 당혹감뿐입니다. 저는 칠순이 다 되어갑니다. 저는 제 인생의 대부분을 문학에 바쳐왔는데도, 여러분에게 의혹만을 제공할 수 있을 따름입니다. (9-10 p.)

2. 둘째 강연: 은유

- 장자는 자신이 나비였던 것을 꿈꾸었는데, 깨고 나서, 자신이 나비였던 것을 꿈꾸었던 사람인지 아니면 자신이 사람이라고 지금 꿈꾸고 있는 나비인지 헷갈립니다. 이 은유는 제 생각으론 가장 훌륭한 것입니다. 첫째, 이것은 꿈으로 시작하며, 그래서 그가 깨고 난 후에 그의 삶은 여전히 꿈과 같은 무언가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둘째, 일종의 거의 기적과 같은 행복감을 품은 채 그는 적절한 동물을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만일 그가 “자신이 호랑이였던 꿈을 꾸었다”라고 말했다면, 그 말 속에는 아무것도 없었을 것입니다. 나비는 무언가 가냘프고 덧없는 것을 지니고 있습니다. 만일 우리가 꿈이라면, 이 점을 암시하는 진정한 방식은 호랑이가 아니라 나비와 함께 하는 것입니다. 만일 장자가 자신이 타자기였던 꿈을 꾸었다면, 그것은 결코 훌륭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또는 고래였다면, 그것도 그에게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는 그가 말하고자 하는 바에 꼭 맞는 단어를 선택한 듯싶습니다.
(45-46 p.)

3. 셋째 강연: 이야기하기

- 자, 서사시―그리고 우리는 복음서들을 일종의 성스러운 서사시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에는 모든 것이 담겨 있습니다. 그러나 앞서 말씀드렸듯이, 시는 산산조각이 나버렸습니다. 말하자면 한편에는 서정시와 비가(悲歌)가 있고, 다른 한편에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즉 소설이 있습니다. 콘래드(Joseph Conrad)나 멜빌(Herman Melville)과 같은 위대한 작가들이 있긴 하지만, 사람들은 소설을 서사시의 퇴화물로 생각하기 십상이지요. 왜냐하면 소설은 서사시의 기품으로 돌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일 우리가 소설과 서사시를 생각한다면, 우리는 주요한 차이점이 운문과 산문 간의 차이에, 무언가를 읊조리는 것과 무언가를 진술하는 것 사이의 차이에 놓여 있다고 생각하기 일쑤입니다. 그러나 저는 더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차이는, 서사시에서 중요한 것이 영웅―모든 인간의 본보기인 인간―이라는 사실에 있습니다. 반면에 멩켄(Henry Louis Mencken:1880∼1956, 미국의 언론인·평론가)이 지적했듯이, 대다수 소설의 핵심은 인간의 파멸에, 캐릭터의 타락에 놓여 있습니다.
(69-70 p.)

4. 넷째 강연: 시 번역

- 널리 신봉되는 미신에 따르면, 모든 번역은 그것의 무쌍(無雙)한 원작을 배반합니다. 이것은 너무 유명한 이탈리아 경구(警句)인 “Traduttore, traditore(번역은 반역이다)”에 의해 표현되는데, 반박할 수 없는 경구인 듯 여겨지지요. 이 경구가 매우 인기 있기 때문에, 이 표현 어딘가에는 진리의 알맹이, 진리의 핵심이 틀림없이 감추어져 있습니다.(81-82 p.)

- 직역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요? 저는 그것이 학문으로부터 나왔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양심의 가책으로부터 나왔다고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그것이 신학적 기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호머를 가장 위대한 시인으로 생각하더라도, 여전히 호머가 인간임을 알았으며(“quandoque dormitat bonus Homerus‘때론 뛰어난 호머마저 고개를 끄덕일 때에도’”) 그래서 그의 단어들을 다시 형상화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성경을 번역하게 되자, 그것은 사뭇 다른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성경은 성령이 썼으리라고 추측되었기 때문이죠. 만일 우리가 성령을 생각하면, 또한 문학적인 과업을 떠맡은 신의 무한한 지성을 생각하면, 우리는 그의 작품에서 어떤 우연한 요소―어떤 작위적(作爲的)인 요소―도 생각하도록 허락되지 않습니다. 아니지요. 만일 신이 책을 쓴다면, 만일 신이 겸손하게도 문학에 손을 댄다면, 신비주의자들이 말했듯이 모든 단어, 모든 글자가 숙고 끝에 만들어졌음이 틀림없습니다. 그리고 끝없고 영원한 지성이 쓴 텍스트를 함부로 변경하는 것은 신성모독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직역이라는 관념이 성경 번역으로부터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98-99 p.)

5. 다섯째 강연: 사고와 시

- 오스트리아의 음악 비평가 한슬리크(Hanslick)는, 음악이란 우리가 사용할 수 있고 이해할 수는 있지만 번역할 수 없는 언어라고 썼습니다.
문학의 경우, 특히 시의 경우, 사정은 음악의 정반대인 듯합니다. 우리는 『주홍 글씨(The Scarlet Letter)』를 읽어보지 못한 우리 친구에게 그 작품의 플롯을 이야기해 줄 수 있으며, 또 이를테면 예이츠(Yeats)의 소네트 「레다와 백조(Leda and the Swan)」의 패턴, 뼈대, 플롯을 이야기할 수도 있을 터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시가 사생아 예술, 상당한 잡종이라고 생각하게 마련이지요.(107-108 p.)

6. 여섯째 강연: 한 시인의 신조

- 이제 저는 표현을 믿지 않고 오로지 암시만을 믿는다는 결론(그리고 이 결론은 슬프게 들릴지도 모릅니다)에 도달했습니다. 결국 단어들이란 무엇입니까? 단어들은 공유된 기억에 대한 상징입니다. 만일 제가 어떤 단어를 사용하면, 여러분은 그 단어가 상징하는 것에 대한 어떤 경험을 꼭 갖추어야만 합니다. 만일 여러분에게 그런 경험이 없다면, 그 단어는 여러분에게 아무것도 의미하지 않습니다. 저는 우리가 암시만 할 수 있다고, 독자로 하여금 상상하게 하도록 노력할 수만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일 독자가 충분히 예민하다면, 무언가를 우리가 그저 암시만 한다는 것에 만족할 수 있겠지요.(157-158 p.)
 

목차

목차
첫째 강연 시라는 수수께끼...7
둘째 강연 은유...33
셋째 강연 이야기하기...61
넷째 강연 시 번역...79
다서째 강연 사고와 시...105
여섯째 강연 한 시인의 신조...131
편집자 주...167
이런저런 다방면의 기교에 관하여/ 칼린-안드레이 미하일레스쿠...189
보르헤스 연보...197
역자 후기...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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