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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0970663 / 200쪽 135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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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여전도회 전국연합회(예장합동) 증경회장 역임한 시인
배정희 권사의 열한 번째 시집
남편(이슬비전도학교장 여운학 장로)과 다섯 아들과 다섯 며느리, 그리고 얼른 헤아리기도 어려운 수많은 손자와 손녀를 둔 일가의 어머니인 동시에, 기도하는 권사요 개교회 여전도회뿐 아니라 전국여전도회연합회(예장합동) 회장을 역임한 배정희 권사가 바쁜 일상 가운데서도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면서 일상을 기록한 시를 모아 열한 번째 시집 「풀꽃의 속삭임」을 펴냈다.
배정희 권사는 경남 진주에서 태어난 문학소녀 출신으로 숙명여자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81년 첫 시집 「옥합을 열어」를 시작으로 9집 「노을빛에 물든 나무처럼」까지 꾸준한 시작 활동을 해왔다.
그와 한 집에 사는 여운학 장로는 “아내는 새벽마다 서재에서 혼자 찬송하고, 성경 읽고, 도란도란 소리 내어 기도한다. 사람들을 만나거나 나들이를 좋아하지 않는 아내는 날마다 집안 구석구석 털고 쓸고 닦기를 게을리 하지 아니한다. 청소가 끝나면 신문, 잡지, 신앙서적, 시집을 섭렵하고, 시간 나는 대로 시를 쓴다”고 시와 경건한 삶을 추구하는 시인의 삶을 ‘함께 사는 이의 변(辨)’에서 소개했다.
이 시집에는 시집의 제목이기도 한 ‘풀꽃의 속삭임’을 비롯해 총 104편의 믿음의 시가 수록되었다.
함께 사는 이의 변
풀꽃을 사랑하는 여심
아내는 풀꽃을 좋아한다. 아파트 뒤편에 흐르는 여수천 변에는 이름 모를 예쁜 풀꽃들이 많이 핀다. 혼자서 그 길을 산책하며 풀꽃과 마음으로 속삭이는 아내의 모습을 나는 종종 본다.
나도 풀꽃이 좋다. 아니, 우리 세대는 다 그럴 것이다. 그런데 아내의 풀꽃 사랑은 유독 특별하다. 어쩌다가 여수천 변 갓길을 함께 산책하다 보면, 아내는 저만큼 뒤처져서 이름 모를 풀꽃을 어루만지기도 하고 사랑스러운 눈길로 지켜보고 있다. 그런 아내의 모습에서 작고 소박하고 맑고 깨끗한 풀꽃을 사랑하는 소녀의 마음을 읽는다.
그런데 말이다, 환경을 깨끗하게 한다고 그 풀꽃들을 싹싹 베어버리는 일이 해마다 일어난다. 나와 아내는 여름이 오면 연례행사처럼 되풀이되는 그 무자비한 일이 언제 일어날까 하는 조바심을 품고 아파트에서 자주 냇가를 내려다본다. 어느 날 아침 운동을 겸한 산책에서 돌아온 아내가 말한다.
“그 예쁜 풀꽃들을 어쩌자고 제초기로 싹둑싹둑 베어버리는지 모르겠어요.”
아내의 가슴아파하는 말이다. 시 직원들 눈에는 그 아름다운 생명의 풀꽃들이 잡초로밖에 보이지 않는가 보다.
지난봄엔 아파트 단지 뒷길에 벚꽃이 참으로 눈부시게 피었다. 몇 년 전 드문드문 심어놓은 벚나무가 제대로 꽃잔치를 베푼 것이다. 혼자 즐기기가 아까워 아내를 불러내어 함께 그 길을 걸었다. 나는 어린 시절, 시골 초등학교 교정 둘레에 푸짐하게 핀 벚나무 밑에서 벚꽃비를 맞으며 뛰어놀던 생각을 되살리며, 아내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걸었다.
아내의 새 시집 중에 필경 그때의 추억이 나오려니 기대했다. 그러나 그런 시는 발견할 수 없었다. 아마도 아내에게는 나와 같은 어릴 적 황홀한 추억이 없었거나, 아니면 들풀과 풀꽃을 좋아하는 아내의 마음에는 그렇게 흐드러지게 핀 화려한 벚꽃이 자리하지 못하는가 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간혹 새벽예배를 쉴 때가 있지만, 아내는 새벽마다 서재에서 혼자 찬송하고, 성경 읽고, 도란도란 소리 내어 기도한다. 사람들을 만나거나 나들이를 좋아하지 않는 아내는 날마다 집안 구석구석 털고 쓸고 닦기를 게을리 하지 아니한다. 청소가 끝나면 신문, 잡지, 신앙서적, 시집을 섭렵하고, 시간 나는 대로 시를 쓴다.
아내는 시를 많이 사랑하고 경건하게 살기를 좋아한다. 다만, 마음의 깊은 상처를 오직 믿음으로, 기도로, 시로 이겨나가기 위한 그 몸부림을 나는 알 것 같다.
여호와의 인자하심과 인생에게 행하신
기이한 일을 인하여 그를 찬송할지로다
저가 사모하는 영혼을 만족케 하시며
주린 영혼에게 좋은 것으로 채워주심이로다_시 107:8,9
-여운학 (303 비전장학회 대표 / 303비전성경암송학교 교장)
살아가는 모든 것을 살펴보면
은혜롭지 않은 것이 없으리라
그 그늘에서 주어진 여건에 따라
동행하는 삶으로 이루어져
그래서 살아가는 이모저모를 생각하여
나름대로 엮어볼 수 있음에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생활의 모습들을
그리고 잊히지 않는 것을 잊기 위하여
나름대로 엮어보았는지 모른다
오늘도 그분과 함께
마음의 생각을 나누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모두 떠나보내고
은혜의 그늘에서
주어진 모든 것에 감사하면서
엮어가고 있을 것이다
잊어버릴 수 없는 꿈
접어들고 접어들면서도
남아서 움츠리고 있는 것에
외로워하며 잠겨본다
화려하고 소중한 것이기에
버려질 수 없었으니
언젠가는 세워서 일으켜보려고
걸어보았지만
잘못 택한 길이었기에
고개도 들 수 없었으니
그 아쉬움에
때때로 생각이 나서
그려보면서 잠기곤 한다
원하는 것이
안 된다는 것도 삶이라고 하지만
일으켜보지 못한 아쉬움은
늘 가슴에 남아 외로워하며
젊은 날의 그 꿈을
누군가 이루어줄 것이라
믿으며 위로를 청해본다
세월을 보내면서
-4부 '한 마음이 되어'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