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구간

아침의 노래 저녁의 시

나희덕 저 | 삼인 | 2008년 07월

미리보기 북트리

정가
$19.60
판매가
$10.78 (45%↓) 최저가 보상
적립금
$0.22 (2%P)
출고예상일
2026년 10월 09일 수령예상일 안내
북카트 담기 바로구매하기 위시리스트담기

평점 -  ·  리뷰 0

리뷰 쓰기

ISBN : 9788991097827 / 178쪽 152 x 223 (㎜)

이 상품에 궁금하신점이 있으세요? 1:1상담문의

추천inside
Adobe Flash Player 가져오기

이 분야의 베스트셀러

아래의 도서와 구매하시면 이 도서들의 적립금을 즉시적용해 드립니다.

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나희덕 시인이 아끼고 보듬어 읽은 우리 시들을 처음 엮은 시선집으로 80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2004년부터 중앙일보 ‘시가 있는 아침’에 연재한 글을 포함, 우리 시인들의 작품 80편을 골라 아침과 저녁의 이미지로 나누고 시 한 편마다 나희덕 시인의 글을 덧달았다.
 

출판사 리뷰

들숨과 날숨으로 엮은 아침의 노래, 저녁의 시

시인은 작은 새, 낡은 의자, 매일 보는 밥상도 유심히 살펴 거기 담긴 마음을 읽어내는 관찰자다. 나희덕 시인은 관찰자의 관찰자가 되어 시 한 편에 담긴 서정성과 사유를 곱씹고, 시를 지은 시인과 읽는 이들이 만나는 마음의 공간에 조용히 발을 들여놓는다.

나희덕 시인은 시를 한 편 한 편 마주 대하면서 우러러보지도 굽어보지도 않는 적당량의 시선으로 시와 시인이 바라보는 세상에 공명한다. 그래서 나희덕 시인이 덧붙인 글들은 시 안에 녹아든 시인의 사유를 한층 맑게 드러내고 삶을 끌어안는 관능이 느껴진다. 나희덕 시인은 비누칠한 몸에 물을 끼얹듯 시와 읽는 이 틈에 끼어들어 제삼자의 시선을 강권하지 않고, 비누칠한 곳을 문질러 거품이 온몸 구석구석 스며들게 하듯 읽는 이들이 시에 감정을 온전히 이입하도록 돕는다.

뜨거운 해 아래 온몸을 내놓는 대낮이나 절망 같은 어둠을 품은 한밤중이 아닌, 시간과 시간이 서로 부둥켜안고 녹이는 아침과 저녁은, 날 선 마음이 쉴 수 있는 고요한 자리를 마련해준다. 매일 맞는 하루에 아침과 저녁이 있듯이 인생에도, 인생 앞에 펼쳐진 풍경에도, 그 풍경을 들여다보는 마음자락에도 아침과 저녁은 있다. 아침 같은 노래, 저녁 같은 시를 읽고 시인의 마음을 들여다봄으로써 연과 행 사이에서 얕은 숨을 쉬는 나만의 시간과 공간을 찾게 된다.

* 한 생물학자의 말을 빌리면, 꽃이란 다름 아닌 식물의 성기로서 그 속에 흐르는 꿀로 ‘날아다니는 음경’을 부른다. 그 자연스럽고도 은밀한 만남을 잔인하다고 쫓아버리는 생물은 사람밖에 없을 것이다. 직박구리여, 네가 없이는 이 꽃이 다른 꽃에게 갈 수 없으니, 부디 맛있게 먹고 멀리 날아가다오. 내 안의 동물성이 직박구리에게 인사한다. 내 안의 식물성이 살구나무에게 인사한다.

-고진하 시인의 〈직박구리〉를 읽으며

* 지우려 할수록 더 선명하게 되살아나는, 끊어내려 할수록 더 완강하게 들러붙는 ‘기억’이라는 짐승. 그러나 기억보다 더 무서운 것은, 아무리 불러내려고 해도 스스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망각’이라는 짐승인지 모른다. 머리 깊숙이 처박지 않고는 견딜 수 없어서 폐기된 진실. 그 얼굴을 대면하기 위해서는 기억에 대한 기억부터 되물어야 하리라, 기억보다 더 끈끈한 주걱을 들고.

- 한명희 시인의〈기억은 끈끈이 주걱〉을 읽으며

* 먼 강가에 혼자 하염없이 앉아 있으면 이런 마음자리가 보일까. 그러나 삶은 한나절의 적요(寂寥)도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세상이 우리를 게처럼 꽉 물고 놓아주지 않는 것인지, 우리 마음이 너무 많은 것을 움켜쥐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봄날이 다 가기 전에 마음을 방생하러 강가에나 가야겠다. 마음을 비우겠다는 마음조차 없이.

- 황동규 시인의〈쨍한 사랑노래〉를 읽으며

* 도(道)를 말로 하면 늘 그러한 도가 아니라고 했던 노자의 말처럼, 물속에 노닐고 있는 물고기를 잡기에 언어라는 통발은 거칠기 짝이 없다. 물속에서 건져 올린 돌이 이내 신비한 빛을 잃듯이, 일렁이는 생각의 물결에서 말을 건져 올리는 순간 그것은 곧 시들어버리지 않던가. 그래서 어떤 날은 싱싱한 생각 한 자락 입에 물고 끝내 내놓고 싶지 않을 때도 있다.

-강인한 시인의 〈돌과 시〉를 읽으며

* 낮이면 매로 변하는 이사보와 밤이면 늑대로 변하는 니바르. 영화 〈레이디 호크〉에서 그들이 스치듯 만날 수 있는 시간은 낮과 밤이 교차하는 일출과 일몰 무렵뿐이다. 그 짧은 만남을 위해 매와 늑대의 시간을 견뎌야 하는 두 사람의 사랑은 비극적이기에 더욱 강렬하다. 지평선은 하늘이 땅이 맞닿은 곳이자 둘로 쪼개진 흔적이다. 하늘과 땅 사이, 윗눈꺼풀과 아랫눈꺼풀 사이, 바깥의 광활과 안의 광활 사이, 흰낮과 검은밤 사이로 번져 나오는 핏물이 내 상처에도 스며들기 시작한다.

-김혜순 시인의 〈지평선〉을 읽으며

저자 소개

1966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났으며, 198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 <뿌리에게>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저서로 시집 《뿌리에게》《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 《그곳이 멀지 않다》《어두워진다는 것》《사라진 손바닥》 《야생사과》 《말들이 돌아오는 시간》, 시론집 《보랏빛은 어디에서 오는가》, 산문집 《반통의 물》, 역서로  ≪터널 밖으로≫ 등이 있다. 김수영문학상 ․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 현대문학상 ․ 이산문학상 ․ 소월시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조선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목차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