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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속도

시리즈 : 랜덤 시선 [30]

장만호 저 | 랜덤하우스 | 2008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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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25520643 / 105쪽 124 x 1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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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자신을 나무에 빗대어 말하는 시인의 심사를 들어보자. 자신을 나무에 빗대어 내부의 심연을 기록하고 결별로서의 사랑이 그 나무의 소산이라고 말하는 시인. 시인의 나무는 뿌리를 뻗는 속도로 세간을 떠도는 나무이며 가지를 내는 방식으로 일기를 구성하는 나무이며, 나이테를 불리는 것으로 자화상을 그리는 나무다. 장만호의 시를 읽으며 행방을 몰랐던 우리의 마음도 알아보자

출판사 리뷰

저자 소개

  • 저자 : 장만호

책 속에서

무서운 속도

다큐멘터리 속에서 흰수염 고래가 서서히 가라앉고 있다
죽어가는 고래는 2톤이나 되는 혀와
자동차만한 심장을 가지고 있다고 내래이터는 말한다
자동차만한 심장, 사람이 들어가 앉을 수도 있는 심장.
나는 잠시 쓸쓸해진다.
수심 4,812미터의 심연 속으로 고래가 가라앉으면서
이제 저 차 속으로는 물이 스며들고
엔진은 조금씩 멎어갈 것이다. 그때까지
마음은 어느 좌석에 앉아있을 것인가.
서서히 죽어가는 고래가
저 심연의 밑바닥으로 미끄러지듯이 가 닿는 시간과
한 번의 호흡으로도 30분을 견딜 수 있는 한 호흡의 길이
사이에서, 저 한없이 느린 속도는
무서운 속도다. 새벽의 택시가 70여 미터의 빗길을 미끄러져
고속도로의 중앙분리대를 무서운 속도로 들이받던 그 순간
조수석에서 바라보던 그 깜깜한 심연을,
네 얼굴이 조금씩 일렁이며 멀어져가고
모든 빛이 한 점으로 좁혀져 내가 어둠의 주머니에
갇혀가는 것 같던 그 순간을,
링거의 수액이 한없이 느리게 떨어지는 것을 보며
나는 지금 가물거리는 의식으로 생각하고 있다

마음아, 너는 그 때 어디에 있었니.
고래야, 고래야 너는 언제 바닥에 가 닿을 거니.

목차

목차
●제1부
원정(園丁)
이파리 위의 생
지하 신전
바람 소리를 듣다
불면증
귀
청어(靑魚)
별이 빛나는 밤에
적벽가
폐가(廢家)의 사랑
사기 - 숲의 역사
굵은 비 내리고
●제2부
수유리(水踰里)에서
옥탑 일기
김밥 마는 여자
무서운 속도
백일홍
울고 있는 사내
시시때때
못
시월
독
우물
나무로 돌아가네
벚나무 아래서
메타세쿼이아가 있는 거리
●제3부
비석
일식(日飾)
잠자는 수련을 두고 - 죽은 연호에게
악어
청평호에서
소리들
콩나물
가릉빈가
거미
장대비
흔들리는 풍경
뿔
태백행
발바닥
복숭아
자전(自轉)
|작품 해설| 권혁웅(시인)
나무로 돌아가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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