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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6043423 / 302쪽 144 x 2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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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열강의 발굽 아래 유린당한 돈황의 수난사를 다룬 명저!! 저자는 누구보다도 앞서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그 어떤 책에서도 볼 수 없는 돈황 문물의 유출 경위를 스타인, 펠리오, 다치바다 그리고 그들 사이에서 농락되는 왕도사를 중심으로 생동감있게 전개시키고 있다. 작품 속에 나타난 작자의 실증적 연구태도와 성실한 대중적 서술은 일본의 '돈황바람'을 선두에서 이끈 주역으로 자리매김하기에 충분하다.
출판사 리뷰
실크로드와 돈황학 입문서의 고전
실크로드는 19세기 말부터 유럽학자들이 중앙아시아 서단을 중심으로 모래사막을 탐험하면서 그 실체가 구체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실크로드의 중국 쪽 관문인 돈황 막고굴의 유물들이 발견되지 않았다면 본격적인 연구는 큰 힘을 얻지 못했을 것이다. 유럽탐험가들의 이러한 경쟁적 접근은 비록 자국의 이익을 목적으로 한 경제적 침탈이 빚어낸 결과지만 그들의 열정적인 학술탐사는 인류문화사에 중요한 획을 그은 것도 사실이다.
대체로 중앙아시아의 유적들은 유물이나 석굴의 벽화 등을 보여주는 반면, 돈황 막고굴의 유물들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다양한 분야의 자료들을 불가사의하게 간직하고 있어 학자들은 이를 “돈황학”이라 부른 지 오래되었다. 이들 돈황의 유물들은 역사, 문학, 종교, 철학, 예술 등의 방면에서 새로운 단서들을 우리에게 제공하여 주었고, 실크로드의 역사와 문화를 그 자체로서 잘 대변해 주고 있기 때문에 돈황 막고굴이 오늘날까지도 관심의 중심에 있는 것은 당연하다.
유럽에서는 이미 제2차 세계대전을 전후를 정점으로 실크로드(돈황)의 붐을 맞았고 1995년 <세린디아, 부처의 땅>이란 세계적 전시회를 열어 세계인의 주목을 끌었었다. 또한 일본에서도 1950년대 <중국돈황예술전>을 시작으로 1980년에 NHK와 중국의 CCTV가 합작하여 30부작 다큐멘터리 <실크로드>를 제작하여 서역문물에 대한 관심을 극대화하기도 하였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1989년 동국대학교의 학술조사단이 KBS와 공동으로 탐사하여 상당한 결과를 낳기도 하였으나 우리나라에서 돈황이나 실크로드는 유럽이나 일본과 같은 학술적 연구와 관심을 집중시키지 못했다. 그 후 새천년이 열리면서 “동북아”는 동아시아 3국의 경제, 뿐만 아니라 역사적 측면에서 중요한 지역으로 부상하면서 새로운 물류의 거점을 주도하려는 과정에서 고대 실크로드에 대한 관심이 새롭게 형성되었다. 그 결과 2005년에는 KBS, NHK, CCTV가 공동으로 다큐멘터리 <신실크로드>를 공동으로 제작하여 우리들의 관심을 제고시켰다. 게다가 이를 전후로 많은 실크로드 여행답사기나 서구의 서적들이 번역되어 이제는 누구나 한 번씩은 실크로드 여행을 꿈꿀 정도로 많은 소개가 이루어졌다. 하지만 우리의 이러한 소개는 너무 학술적이거나, 너무 개인적 여행기 형식이거나 아니면 서구의 개론적 성격을 띠는 책들이 다소 번역 출간되어 자못 어수선한 점이 없지 않았다.
마쓰오카 유즈루와 『돈황 이야기』
이번에 출간된 『돈황 이야기』는 청(淸) 광서(光緖) 26년(1900) 돈황 막고굴, 후에는 장경동(藏經洞)이라고 불린 작은 동굴에서 우연히 발견된 엄청난 양의 고대 사경(寫經)과 문물을 둘러싸고, 20세기 초반 열강의 실크로드 탐험대들이 거의 도굴하듯 서로 약탈한 ‘문화 침략의 고전쟁(古戰爭)’ 이라고 해야 할 돈황에 관한 이야기이다. 소설가의 눈으로, 불교도의 눈으로, 돈황의 유물을 유출해간 장본인들과 동시대의 사람의 눈으로 씌어진 실화 같은 “소설적 구성의 돈황 문화사”이다. 일본의 “돈황바람”을 이끈 주인공으로 자리매김된 마쓰오카 유즈루는 이 책에서 너무나도 리얼하고 철저하게 돈황이나 실크로드를 소개하는 다른 어떠한 책에서 볼 수 없는 돈황 문물 유출 경위를 스타인, 펠리오, 다치바나 그리고 그들 사이에서 농락되는 왕도사를 중심으로 소설가의 세밀한 필치로 지루함 없이 전개하고 있다. 단편적이며 학술적인 사실들을 서술하면서 작가의 상상력은 이들 지루하고 복잡한 요소들을 유기적으로 결합시켜 하나의 완정한 스토리를 만들어내어 우리의 호기심을 다각적으로 자극한다. <실크로드>라는 대 다큐멘터리를 한 편이라도 보고 싶고, 이 마성(魔性)이 숨쉬는 지역을 여행하고 싶은 사람, 나아가 동서문물 교류를 공부하고자 하는 초심자들은 마쓰오카 유즈루의 『돈황 이야기』를 읽도록 꼭 권하고 싶다.
실크로드나 돈황에 관한 이야기는 벌써 지명에서부터 우리는 이국적인 마력에 휩싸이게 된다. 뿐만 아니라, 역사, 고고학, 문화사, 문학, 예술, 사회, 종교, 철학 등등 수많은 분야의 기본지식을 요구한다. 이 중 어느 하나라도 양분이 모자라면 “서역”이라는 변화무쌍한 마술사에게 휘말려 헤어나기 힘들게 된다. 그러나 한글판 『돈황 이야기』는 이러한 문제를 전체적으로 해소해 주는 서역 문화 읽기의 길잡이로 만들고자 하였다. 역자들은 이 책에 나오는 지명이나 용어들은 쉽게 주를 달아 설명하고 그 사실관계를 가능한 고증하여 두었다. 원서에서보다 더 많은 참고도판을 넣어 독서의 지루함을 환기하도록 배려하였으며, 책의 앞뒤에는 원저자와 돈황학자의 해설을 부쳐두어 다소 학술적인 접근도 가능하게 만들었다.
독일의 지리학자 리히트호펜이 “실크로드”란 용어를 쓰면서부터 우리에게 소개된 것은 주로 유럽학자들이 중심이 된 문화적 침탈에 관한 이야기들이 주류를 이루었다. 그러나 마쓰오카 유즈루의 『돈황 이야기』는 일본인들의 문화적 침략을 종교적 목적으로, 소설의 형식으로 포장하여 정당화하려고 부단히 애쓰고 있지만, 그들의 비도덕적 행위를 그들의 입으로 이야기하고 자술하고 있다는 점이 우리에게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마쓰오카 유즈루는 나쓰메 소세키(夏目漱石)의 사위로 다이쇼 문학시기의 소설가이다. 자전적 장편소설『불법을 지키는 사람들』로 제법 일본에서는 명성을 얻은 작가로 알려져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소개된 적이 없다. 그의 『돈황 이야기』 출간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芥川龍之介), 기쿠치 간(菊池?), 구메 마사오(久米正雄), 야마모토 유조(山本有三) 등이 중심이 된 문예지『신사조(新思潮)』의 제3차(1914)와 제4차(1916~1917) 시기의 문학을 소개한다는 의미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돈황 이야기』는 일본 제국주의의 팽창기에 씌어진 작품으로 당시의 이데올로기, 즉 “대동아 공영론”이라는 독선적이고 배타적인 사고에 지나치게 경도되어 있다. 이 점은 우리 독자들에게 매우 거슬리는 내용이 아닐 수 없겠으나, 그렇지만 이러한 저들의 사고가 얼마나 무모하고 이상에 지나지 않았는가를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일본의 경쟁국이었던 영국과 프랑스 탐험대에 대한 치밀하게 고증된 서술은 우리로 하여금 그의 열정과 필력에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마쓰오카 유즈루는 사위에게 “살아 있을 동안에 갈 수 없었던 그 한(限)을 다 쏟아 부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처럼 불교에 대한 애정과 연민 그리고 서역을 향한 그의 열정과 꿈이『돈황 이야기』에 그대로 표출되었던 것이다. 그는 돈황의 인물들이 아닌 돈황의 유물들을 주인공으로 제2부작을 꿈꾸면서 1969년 7월 22일 명작 『돈황 이야기』를 남기고 78세의 나이로 이 세상을 떠나갔지만, 『돈황 이야기』는 실크로드의 가장 효과적인 입문서로 알려져 있다.
마지막으로 오타니 미션의 유물들은 모두 5,000여 점이 되는데, 그 중에서 1,500여 점이 우리나라 국립박물관에 보관되어 있어 우리나라 역시 돈황의 문물에 있어서 뜻밖의 당사국이 되어 있다. 이미 마쓰오카 유즈루의 『돈황 이야기』는 저들만의 이야기가 아닌 것이다. 수년 사이에 우리는 뜻하지 않게 많은 문화유산을 화재로 잃었고, 오늘날까지도 우리의 문화유산들은 해외로 유출되고 있다. 이는 바로 왕도사나 장효완, 나아가 신해혁명의 혼란한 정국 속에서 애국자를 자처하면서 보물을 빼돌린 정부 관리들의 욕심과 무지가 빚어낸 것과 같은 어리석고 참혹한 결과가 아니겠는가? 마쓰오카 유즈루의 『돈황 이야기』는 이에 대한 우리의 자성을 요구하고 있다.
옮긴이의 말_돈황 막고굴을 바라보는 사람들
일러두기
1. 누란의 예 경전
2. 실크로드
3. 영국 탐험대
4. 천불동
5. 석실의 비밀
6. 마제은의 유혹
7. 프랑스 탐험대
8. 보물산
9. 베이징의 회전무대
10. 오타니 미션
11. 티베트 백지도
12. 돈황으로
13. 희한한 거래
14. 에필로그
저자 후기
추천의 말_오하시 가쓰아키
해설_『돈황 이야기』의 한국적 의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