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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5658824 / 361쪽 / 397g / 148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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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이 책에는 1789년 혁명의 발발한 때부터 1799년 혁명이 끝날 때까지의 축제들이 시기적으로 배열되어 있다. 이 책에서 다루는 프랑스 대혁명기의 축제들은 당시 정치문화의 실상을 파악하고 혁명의 이념이 확산되는 과정을 밝힐 수 있는 열쇠이다. 또한 그것들은 기념과 기억을 통해 하나의 집단 정체성이 형성되는 비밀을 드러내주는 무대이기도 하다.
출판사 리뷰
(1) 축제를 통해 혁명기의 정치 역사를 밝히다
프로이트에 의하면 ‘금기와 파괴’, 즉 일상적 억압을 벗어나는 ‘파괴적’ 행위가 축제라고 하였다. 그런 점에서 볼 때 봉건적 구속을 타파하고 해방을 가져온 프랑스 대혁명의 시작은 순수하고 본질적인 축제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혁명가들은 곧 민중들의 무질서와 폭력을 가라앉히고 정치적인 안정과 새로운 질서의 이념을 가르치려 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때 이들이 사용한 도구가 또한 축제이다.
『축제의 정치사』는 바로 프랑스 대혁명 기간에 이렇게 정치적으로 이용된 축제들에 대한 보고서이다. 저자는 책에서 바스티유 함락을 기념하는 연맹제로부터 입헌군주제와 공화주의간의 팽팽한 대립 속에 치러진 샤토비유 축제, 군주제의 몰락을 기념했던 8월 10일의 축제, 그리고 공화국 이념을 뒷받침할 새로운 종교를 제시하는 최고 존재의 축제를 차례로 보여주며 자세하게 설명해나간다. 이 축제들을 따라가며 축제가 펼치는 장면들의 의미를 이해하고 나면 당시의 정치적 상황과 맥락을 이해할 수 있다.
(2) 정치를 위해 봉사하는 축제
축제가 어떤 방식으로 정치에 이용될 수 있을까. 이 책에서 저자는 당시 혁명 엘리트들이 축제를 통해 폭력적인 혁명의 분위기에 들뜬 국민들의 흥분을 가라앉히고 정치적 이념을 주입시키려 했던 다양한 시도들과 그것에 담긴 의미를 그때 상황에 대한 자세한 기록과 함께 서술하고 있다. 당시 축제들은 로베스피에르, 루이 다비드와 같은 혁명 엘리트들의 철저한 기획과 준비 하에 진행되었는데 그들이 축제를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한 방식들 중 하나는 선별적인 망각과 기념, 즉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에 부합하는 역사적 사건을 부각시키고 그렇지 않은 사건과 공간은 배제하는 것이었다. 그에 맞추어 축제의 행렬의 경로도 교묘히 조정하여 그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곳을 피해 경로를 지정하기도 하였다.
그 외에도 국민 정서를 순화시키고 혁명의 종결과 그들이 원하는 공화국의 시작을 자연스런 현상으로 인식시키기 위해 축제 속에는 자연과 식물의 이미지, 우주적인 시간의 이미지들이 들어찼고 축제가 원하는 명확한 이념을 전달하기 위해 축제는 철저히 통제와 질서 속에 진행되었다. 저자는 이런 식의 인위적인 축제를 축제의 본래적 성격, 즉 개인의 자연스런 기쁨과 욕망을 마음껏 분출하는 역할을 잃은 것으로 분석하면서도 역사와 정치의 변천을 반영하는 축제의 새로운 역할을 주목한다.
『축제의 정치사』에서 저자는 미슐레, 마티에, 올라르, 오주프 등 프랑스 혁명기 축제를 연구한 학자들의 연구를 분석하고 재해석하며 그 축제들의 정치적 의미를 매우 심도 있게 다루어 축제와 정치에 대한 새로운 안목을 제시한다. 제시되는 사료들도 매우 세밀해서 각 축제의 행렬 경로와 행사 순서 당시 사람들의 복장 등이 상세히 기록되었으며, 축제의 행렬을 보여주는 지도와 내용에 부합하는 그림들도 함께 배치하여 서술되는 축제에 대한 현장감을 높였다. 또한 저자는 각 축제에 대한 당시 프랑스 언론의 평가나 주요 명사의 반응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발언을 수록하는 등 다각적인 방식으로 상황을 기술하고 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축제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할 뿐 아니라 일반적으로만 알고 있던 역사적 사실을 새롭게 재조명해 볼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