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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2362337 / 124쪽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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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오래된 책』은 언어에 대한 관심, 그것이 밖으로 드러날 때의 조그마한 흔적과 존재감 없이 사라진 것에 대한 애착을 보여주고 있다. 또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버거움과 부자유스러움에 대한 '보고서'로 시인이 세상과 통하고자 하는 손짓이기도 하다. 누군가를 만나고 헤어지고, 마음 속 느슨한 구석을 당겨 팽팽하게 하는 일도 빠뜨리지 않는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언어의 햇살 - 세상과 통하고자 하는 시인의 손짓 허현숙의 시는 현학의 추구도 감각 자랑의 묘기도 아니다. 일상의 특권적 순간에 대한 집중된 사색과 반성이 빚어내는 경험의 시편들이다.(유종호 예술원 회원) 건국대 영문과 교수인 허현숙이 등단 이후 첫 번째 시집 『오래된 책』을 펴냈다. 『오래된 책』은 언어에 대한 관심, 그것이 밖으로 드러날 때의 조그마한 흔적과 존재감 없이 사라진 것에 대한 애착을 보여주고 있다. 또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버거움과 부자유스러움에 대한 ꡐ보고서ꡑ로 시인이 세상과 통하고... 언어의 햇살 - 세상과 통하고자 하는 시인의 손짓 허현숙의 시는 현학의 추구도 감각 자랑의 묘기도 아니다. 일상의 특권적 순간에 대한 집중된 사색과 반성이 빚어내는 경험의 시편들이다.(유종호 예술원 회원) 건국대 영문과 교수인 허현숙이 등단 이후 첫 번째 시집 『오래된 책』을 펴냈다. 『오래된 책』은 언어에 대한 관심, 그것이 밖으로 드러날 때의 조그마한 흔적과 존재감 없이 사라진 것에 대한 애착을 보여주고 있다. 또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버거움과 부자유스러움에 대한 ꡐ보고서ꡑ로 시인이 세상과 통하고자 하는 손짓이기도 하다. 시인 스스로 끊임없이 자아에 대한 새로운 규정을 만들고, 그 규정에 대한 거부 또는 순응의 증거들이『오래된 책』에 담겨져 있는 것이다. ▶ 시세계 허현숙의 시는 삶과 세상을 향한 말의 욕망을 자신의 내면으로 불러모아 다독이는 언어이다. \"눈앞에 쌓이는 어두움\"(「작별9」)도, \"깊게 파이고 갈라진\" 가슴속의 상처(「어떤 상처」)도 \"속으로 들이키고\" 안으로 삭인다. 화산처럼 내뿜고 경적소리처럼 치솟아오르려는 욕망을 그녀는 가만가만 보듬는다. 그리하여 사물들은 그녀의 시에서 내성의 고독과 슬픔을 드러내는, 온전히 정서적인 세계가 된다. 마치 자맥질해 들어간 바닷속의 풍경처럼, 흐릿하고 모호한 상태로서 시인의 내면적인 자아가 그 세계에는 내장되어 있다. 그녀의 다독이는 언어 속에는 \"누렇게 흐느적거리다\" \"사그러져 간\"(「봄날은 이렇게」) 목련처럼, 드러내지 못한 채 시들어버린 나즉한 슬픔이 자리한다. 그리하여 그녀의 시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감성의 주파수를 한껏 낮추는 일이 된다. 허현숙의 오래된 책은 ‘나’와 ‘그대’의 관계 속에서 빚어지는 일상적 풍경들로 넘실댄다. 누군가를 만나고 헤어지고, 마음 속 느슨한 구석을 당겨 팽팽하게 하는 일도 빠뜨리지 않는다. 이 모든 일은 대상을 향해 개방하는 시인의 몸과 마음이 있으니 가능한 일이다. ‘나’와 ‘그대’의 자장 안에서 생성되고 보존되는 마음의 상태는 이 시집을 지배한다. 가령, 시인이 오랜 시절 읽어 오던 “책”은 시인의 가슴 속에 “가느다란 피의 강물”을 드리우기도 하고, “내 손길에 뜨거워지”기도 한다. 나에게 상처이자 사랑인 대상을 “이미 오래된/그대여”(「오래된 책」)라고 호명할 때, ‘나’와 ‘그대’는 상호구성적인 관계로 거듭난다. 시인은 “빛”을 “수직으로 내리꽂히는/폭격”(「서귀포 바닷가」)으로 느끼고, “내가 폭풍이고 번개”이고 “나로부터 세상 모든 울음과 웃음이 시작되는 것”(「부인과 병동 대기실에서」)이라고 말한다. 과잉된 비유의 그림자를 일순간에 거둬내는 이러한 언어들 속에서 시의 깊이와 시인의 미래를 본다. ▶ 추천의 글 허현숙의 시는 현학의 추구도 감각 자랑의 묘기도 아니다. 일상의 특권적 순간에 대한 집중된 사색과 반성이 빚어내는 경험의 시편들이다. 그 경험에는 짧지 않은 세월의 물살이 일구어낸 고유한 정감과 감회의 무늬가 담겨 있다. 튀지 않고 진솔하게 적어낸 담담함 속에서 개체적인 경험은 많은 사람들의 공유경험으로 승화한다. 「오래된 책」에 보이는 독서인의 은은한 소회, 「부인과 병동 대기실에서」에 보이는 모성의 경이로운 자각, 「롤러코스터 타는 사람」에 보이는 삶의 아찔한 위기감에서 우리는 그것을 확인한다. - 유종호(예술원 회원)
오래된 책
너를 내 방으로 데려온 날
어제인 듯 나 기억하네 방안 가득
햇살 눈부셔 잠시 어찔했던 그날을
틈만 나면 들추는 내 손길에
너는 지금 너덜너덜한 몸으로
나를 익숙하게 받아들이며 너의 검은 눈동자
그 속 알갱이 하나하나 모두
나에게 내주지만 처음의 너는
빳빳한 몸을 곤두세워 마치 막 건져 올린
물고기처럼 파다닥거리며 내 손가락
서툰 몸짓에 여지없이 상처를 내어 가끔은
손금 따라 내 가슴 속까지
가느다란 피의 강물
간혹 너를 안아들고 살금살금 쓰다듬으며
사랑한다는 말 눈으로만 너에게 전하는데
나와 함께 늙어가며 군데군데 부실해지는 너의 몸은
여전히 내 손길에 뜨거워지는구나 그럼에도
나 가끔은 너에게서 벗어나고 싶어
휘황찬란한 옷차림 가벼운 손짓들로
이리저리 돌아다녀 보지만
그것도 잠깐
너 있는 곳으로
다시 돌아오곤 하는데
어떡하면 좋으냐
이미 오래된
그대여
목차
시인의 말
1부
변명
롤러코스터 타는 사람
늙은 아프로디테의 노래
바람 속에서
시
다프네의 탄식
베고니아를 베어내다?
다프네의 탄식 2
저녁 시간
꽃
소풍갔다 오는 길
달팽이
느티나무
십일월
작별 3
2부
작별 4
작별 6
작별 7
작별 8
작별 9
작별 10
꽃을 피우려고
나는 보았네
서귀포 가는 길
어떤 상처
송악산에서
서귀포 바닷가
네눈박이 농꾼과 우렁각시의 대화
자르다
다금바리
봄날은 이렇게
3부
봄꽃
가마리 바위들
오래된 책
춤추는 새
장미
꿈 속에서
강물은 손금처럼 1
강물은 손금처럼 2
부치지 않는 편지 1
부치지 않는 편지 2
사막에서 3
사막에서 4
사막에서 9
귀뚜라미
거울에 진흙을
너의 홈그라운드에서
4부
쨈을 끓이는 줄 알았는데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난지도를 지나며
부인과 병동 대기실에서
집착
다람쥐 마을에서
테디 베어
라일락 꽃 필 무렵
진딧물
가을비
그대가 나를 부르지 않았으므로
비 3
미네소타에서 생산된다는 자석이 내 옆을 지난다?
감옥 건너편 어떤 약국에서 듣다
왕따의 기억
시인의 산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