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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1071520 / 215쪽 118 x 1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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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19세기 미국의 작가이자 철학자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Henry David Thoreau, 1817~ 1862)에 대한 평전이다. 숲 속 생활 체험기인 《월든》을 비롯한 소로의 일부 저작은 그동안 국내에서 여러 차례 번역, 출간되어 널리 읽혔지만 소로에 대한 평전은 이 책이 국내에서 처음이다. 이 책의 지은이는 소로를 ‘숲 속에 들어가 살았던 자연주의자 내지 환경보호론자’ 정도로만 이해하고 마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한다. 소로는 물질만능주의, 노예제, 전쟁을 야기하는 정의롭지 못한 지배질서에 항거한 반항아이자 자유인이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소로의 삶과 저작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에 도움을 준다.
출판사 리뷰
19세기 미국의 작가이자 철학자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Henry David Thoreau, 1817~ 1862)에 대한 평전이다. 숲 속 생활 체험기인 《월든》을 비롯한 소로의 일부 저작은 그동안 국내에서 여러 차례 번역, 출간되어 널리 읽혔지만 소로에 대한 평전은 이 책이 국내에서 처음이다. 이 책의 지은이는 소로를 ‘숲 속에 들어가 살았던 자연주의자 내지 환경보호론자’ 정도로만 이해하고 마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한다. 소로는 물질만능주의, 노예제, 전쟁을 야기하는 정의롭지 못한 지배질서에 항거한 반항아이자 자유인이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소로의 삶과 저작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에 도움을 준다.
평전 작가로서 독보적인 위상을 굳히고 있는 영남대 박홍규 교수가 이번에는 《월든》의 저자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Henry David Thoreau)에 대한 평전을 내놓았다. 지은이 박 교수는 《월든》을 ‘전원생활 기록’이나 ‘자연예찬의 책’ 정도로만 간주하고 소로를 자연주의자나 환경보호론자 정도로만 이해하고 마는 우리의 독서풍토에 이의를 제기하고 싶었다고 한다. 《월든》의 보다 중요한 메시지는 물질문명에 의해 타락한 인간사회에 대한 비판이고, 소로는 인간성을 억압하는 권력과 제도의 개혁을 추구한 저항의 사상가이자 실천가였다는 것이다.
사실 소로가 작품 《월든》의 배경인 미국 매사추세츠 주 콩코드 시 인근 숲 속의 월든 호숫가에서 오두막을 짓고 거기서 생활한 기간은 2년 2개월여에 지나지 않았고, 그 기간 중에도 종종 마을로 내려가 사람들과 세상일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다. 게다가 그는 당대 미국사회의 최대 쟁점이었던 노예제 문제에 대해 누구보다도 철저한 노예제 폐지론자의 입장에서 강연도 하고, 글도 쓰고, 심지어는 도망치는 흑인노예를 직접 돕기도 했다. 이 책에서 부각되는 이런 사실들은 소로가 은둔자이기는커녕 현실비판에 적극적으로 나선 지식인이었음을 보여준다.
죽은 뒤에도 오랫동안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했던 소로가 20세기 들어 재평가되면서 주목받게 된 과정도 흥미로운 동시에 소로의 진면목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게 해준다. 지은이에 따르면 소로는 자신의 나라인 미국이 아닌 외국에서 먼저 재평가되기 시작했고, 특히 “소로를 스타로 만드는 데 처음으로 기여한 외국인”은 러시아의 작가인 레오 톨스토이였다. 톨스토이는 1900년경에 우연히 소로의 《시민저항》을 읽었고, 이 글에 감동을 받은 그는 “미국인은 왜 국가를 거부하는 모범을 보인 소로의 말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고 백만장자나 장군 등의 말에만 귀를 기울이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또한 인도의 민족운동 지도자인 마하트마 간디는 소로의 《시민저항》을 언제나 곁에 두고 읽었다고 하고, 미국의 흑인인권 운동 지도자인 마틴 루서 킹도 《시민저항》에 표현된 저항사상의 영향을 받았다.
이어 보수화의 기류가 지배적이었던 1970년대 미국에서는 소로가 거의 망각됐지만 1980년대 이후 자연주의, 생태주의가 세를 얻게 되면서 소로가 자연문학(Nature Writing)의 선구자로 부활했고, 우리나라에서도 1990년대 이후에 소로의 책을 찾아 읽는 독자가 크게 늘어났다. 그러나 이렇게 부활한 소로의 모습은 그 전과 달리 자연주의자의 색채가 강한 반면에 정의롭지 못한 기존질서에 맞섰던 저항적 자유인의 이미지는 탈색된 것이라는 점에서 “마치 박제된 표본 같은 느낌을 준다”고 지은이는 지적한다. 그래서 지은이는 ‘반문명의 자연인 소로’도 중요하지만 ‘반체제의 자유인 소로’를 보지 않고는 소로를 제대로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한다.
이런 관점에서 지은이는 소로의 삶을 살펴보고 그가 남긴 저작의 주요 내용과 의미를 친절하게 설명함으로써 ‘소로 읽기’의 길안내를 해준다. 이 책을 읽다보면 소로의 저작을 다시 읽어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된다. 그동안 소로를 알지 못했던 사람이라면 소로의 저작을 읽기에 앞서 이 책을 먼저 읽으면 ‘보다 깊이 있는 소로 읽기’에 도움을 받을 것으로 여겨진다. 지은이는 자신이 관심을 두는 소로의 측면은 그가 관습과 제도에 얽매이지 않고 ‘멋대로 살았다’는 측면이라면서 “나는 소로를 위인이나 영웅이 아니라 ‘멋대로’ 산 수많은 인간들 가운데 한 사람으로 소개하고 싶을 뿐이다. 여러분 중 이미 ‘멋대로’ 살고 있거나 앞으로 ‘멋대로’ 살기를 원하는 사람이 있어 이 책을 읽고 소로를 친구로 삼게 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리라”라고 말한다. 소로가 부쩍 친근하게 느껴진다.
1844년 4월에 소로는 낚시를 하고 고기를 굽다가 숲에 불을 냈다. 소로는 마을로 지원을 요청하러 갔다가 현장으로 돌아가지 않고 가까운 언덕 위에 올라가 숲이 불타고 사람들이 불을 끄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는 불을 끄는 사람들이 보여준 넘치는 에너지의 아름다움이 숲의 소멸을 충분히 보상했다는 식으로 일기를 썼다. 함께 불을 낸 사람이 마을 유력자의 아들이어서 구속은 면했다. 이 사건 이후 그는 ‘숲을 태운 자’라고 불렸다.(96쪽)
월든 호숫가의 오막살이를 시작한 지 1년 반쯤 된 1846년 7월 23일 저녁에 소로는 수선을 맡긴 구두를 찾으러 마을에 갔다가 세리이자 간수와 경찰도 겸직하고 있는 친구를 만났다. 그 친구는 소로에게 몇 년간 내지 않아 밀린 세금을 내라고 했다. 소로는 노예를 두고 있는 나라의 정부에는 세금을 내지 않겠다고 대답했다. 난처해하는 친구에게 소로는 세리의 일이 힘들고 거북하면 그 일을 그만두라고 했다. 친구는 소로에게 세금을 계속 체납하면 감옥에 갇힐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소로는 지금 당장 자신을 감옥에 가두어도 좋다고 대답했고, 실제로 감옥에 갇혔다. 면회 온 에머슨이 “왜 거기에 있소?”라고 묻자 소로는 “당신은 왜 여기에 있지 않소?”라고 반문했다.(157쪽)
나는 소로가 1850년에 도망노예법이 의회를 통과한 데서 큰 충격을 받아 비폭력주의에서 폭력주의로 돌아섰다고 생각한다. 그는 자신이 도움을 준 도망노예 토머스 심스와 앤서니 번스가 각각 1851년과 1854년에 체포된 사실에서도 충격을 받았던 게 틀림없다. 그는 《시민저항》을 쓴 시점과 《존 브라운 대장을 위한 변호》를 쓴 시점 사이에 《매사추세츠의 노예제》를 썼는데, 이 글에서 그는 도망노예법을 저주하고 그 법을 지지한 보스턴의 여러 신문을 규탄했다. 그는 ‘개혁자의 무기’였던 신문이 ‘노예제 자체보다 더한 노예근성’을 발휘하는 타락한 모습을 보였다고 비판했다.(186~187쪽)
《원칙 없는 생활》에서 소로는 황금을 찾아 미쳐 날뛰고 유행에 환장한 당시의 풍조를 유머러스하게 풍자하면서 자신의 원칙에 충실하게 사는 것만이 참된 삶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글의 시작부터 “온통 장사꾼들의 세상이다”, “일, 일, 일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며 세상을 비판한다. 측량사이기도 했던 소로는 자기가 측량작업을 할 때 사람들은 정확한 측량을 해주기를 바라기보다는 그들 자신에게 더 많은 토지를 안겨주는 쪽으로 측량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지적하고 그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비판했다.(188쪽)
머리말
인용에 대해
1. 내 친구 소로
2. 시대와 청년 소로
3. 소로의 자연
4. 소로의 저항과 희망
5. 소로가 끼친 영향
맺음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