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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0024787 / 355쪽 152 x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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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모든 내셔널리즘은 필연적으로 피해자의 내셔널리즘이다. 그러나 그들의 존재와 죽음은 피해자의 내셔널리즘에 일대 혼란을 유발하는 것일 수밖에 없다. 그들은 ‘가해자’이면서 ‘피해자’이며, ‘친일파’이면서 ‘동포’이며, ‘청산’의 대상이면서 ‘돌아와야 하는’ 존재들이다. 요컨대 ‘내이션(민족, 국가)’의 이름으로 그들의 존재와 죽음을 말하는 순간, ‘내이션’은 걷잡을 수 없는 자기모순과 혼란에 빠지는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가해국의 피해자’와 ‘피해국의 가해자’를 함께 보지 못해서는 21세기 한일관계의 미래는 없다! 피해국의 피해자는 목소리를 높인다. 가해국의 가해자는 규탄당하고 있다. 이 구조에서 보이지 않는? 것은 가해국의 피해자와 피해국의 가해자다. 현실은 언제나 가해와 피해가 복합적이고 중층적으로 뒤엉켜 있는 것이지만, 한국과 일본의 내셔널리즘이 충돌할 때 그들이 설 자리는 없다. 이 책의 출발점은 바로 이 지점이다. 이를테면, 3년 전 방영된 한 TV 다큐멘터리를 보자(자세한 내용은 52~56쪽 김철 논문 참조). 식민지 조선 지방 ... ‘가해국의 피해자’와 ‘피해국의 가해자’를 함께 보지 못해서는 21세기 한일관계의 미래는 없다! 피해국의 피해자는 목소리를 높인다. 가해국의 가해자는 규탄당하고 있다. 이 구조에서 보이지 않는 것은 가해국의 피해자와 피해국의 가해자다. 현실은 언제나 가해와 피해가 복합적이고 중층적으로 뒤엉켜 있는 것이지만, 한국과 일본의 내셔널리즘이 충돌할 때 그들이 설 자리는 없다. 이 책의 출발점은 바로 이 지점이다. 이를테면, 3년 전 방영된 한 TV 다큐멘터리를 보자(자세한 내용은 52~56쪽 김철 논문 참조). 식민지 조선 지방 출신의 19살 청년이 일본군에 지원, 일본군 육군중위로서 가미카제(神風) 특공대원으로 출격해 전사하고, 다른 2만6천 명의 조선인과 함께 야스쿠니 신사에 ‘봉안’되었다. ‘일본’이라는 단어만 나오면 엄청난 흥분상태로 빠져드는 오랜 습성과는 달리, 한국 사회는 곤혹감 속에서 침묵과 무관심으로 일관했다. 수십 년 동안 익숙해진 ‘친일(파)’ 담론으로는 그(들)의 죽음을 설명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모든 내셔널리즘은 필연적으로 피해자의 내셔널리즘이다. 그러나 그들의 존재와 죽음은 피해자의 내셔널리즘에 일대 혼란을 유발하는 것일 수밖에 없다. 그들은 ‘가해자’이면서 ‘피해자’이며, ‘친일파’이면서 ‘동포’이며, ‘청산’의 대상이면서 ‘돌아와야 하는’ 존재들이다. 요컨대 ‘내이션(민족, 국가)’의 이름으로 그들의 존재와 죽음을 말하는 순간, ‘내이션’은 걷잡을 수 없는 자기모순과 혼란에 빠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문제는 발화의 위치와 주체에 관한 것이다. 일본제국주의의 식민지 지배와 관련하여 제기되는 한일 간의 모든 현안에 있어서 누가, 어디서, 어떻게 말하는가 하는 문제의 복잡성을 고려하지 않는 한, 제국주의의 지배를 ‘청산’하고 평화와 협력의 미래를 구상하는 작업은 공연한 헛수고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55쪽) 5부로 구성된 이 책에는 곳곳에서 한일관계를 바라보는 기존의 상식으로는 풀 수 없는 곤혹스러운 존재들이 등장한다. ‘가해국의 피해자’인 한국의 ‘일본인 처’와 ‘요코’(『요코 이야기』), 일본 우익의 ‘새로운 역사 교과서’를 비판하는 엄정한 눈으로 본 한국 중고등학교 국사 교과서의 ‘일제의 토지-농지 40%수탈설’ 및 ‘쌀 공출’ 신화, 수년째 계속돼온 종군위안부 논란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단 한 명의 일본인 위안부도 나서지 못하는 상황, 해결책이라고 생각해온 야스쿠니 분사론(分祀論)의 위험한 시나리오, 동작동 국립묘지의 ‘1980년 5월 22일 광주에서 전사’한 장교와 망월동 ‘국립 5․18 묘지’의 민주화운동 희생자의 관계 등이 그것이다. ‘민족틀의 내부와 외부의 또다른 타자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는’ 역사인식, 그리고 자기비판과 자기쇄신을 토대로 한 탈냉전시대 한일관계의 새로운 연대틀을 지향하는 한일 지식인들의 연대모임 ‘한일, 연대 21’의 4년간의 활동성과를 담은 이 책은, 18명의 필자와 글이 조금씩은 결이 다르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언제든 또 튀어나올 두 나라 내셔널리즘의 격한 충돌 이전에 찬찬히 짚어가며 읽어볼 가치가 있는 책이다. 일본에서도 곧 같은 제목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목차
서 문
*한일관계의 상호진화를 위하여 최원식
*'한일, 연대 21'의 역할과 과제 고모리 요이치
―발안자의 한 사람으로서
제1부 한일의 새로운 미래 구상을 위하여
*포스트 '65년을 점검하는 메모 최원식
*'불편함'에 직면한다는 것 시마무라 데루
―'일중, 지(知)의 공동체' 프로젝트의 경험으로부터
*저항과 절망 김철
*한일 간의 과거 극복은 어떻게 가능한가 박유하
제2부 교과서 문제 재론
*'새로운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의 최근 동향 다와라 요시후미
*국사 교과서에 그려진 일제의 수탈상과 그 신화성 이영훈
*일본 헌법·교육기본법 개악의 현 단계 고모리 요이치
―자폐적 내셔널리즘과 언론의 벽
*'동아시아사'의 가능성 나리타 류이치
―한중일3국공동역사편찬위원회 『미래를 여는 역사』에 대하여
제3부 위안부 문제, 어떻게 볼 것인가
*아시아여성기금 문제와 지식인의 책임 와다 하루키
*아시아여성기금의 역사적 총괄 우에노 지즈코
*한일 사회 내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초국적 여성연대의 가능성 강가람
―‘2000년 여성국제법정’을 중심으로
제4부 야스쿠니를 다시 묻는다
*천황과 야스쿠니 다카하시 데쓰야
*기념의 정치학 김종엽
―동작동 국립묘지의 형성과 그 문화, 정치적 의미
*조선 청년 엘리트의 황국신민 아이덴티티 수행 황종연
―아시아태평양전쟁기 조선인 학병에 관한 노트
제5부 가해와 피해의 기억을 넘어서―『요코 이야기』 파문을 계기로
*만주의 기억 한석정
*귀환 이야기를 다시 읽다 신형기
―집단적 기억을 넘어서
*‘일본인 처’라는 문제 가노 미키요
―한국 가부장제와 관련해서
*일본 식민지주의의 역사기억과 아시아계 미국인 요네야마 리사
―『요코 이야기』를 둘러싸고
후 기 김철·박유하
저자 약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