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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사육사 그리고 신부

안성호 저 | 랜덤하우스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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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25514628 / 274쪽 14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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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달팽이관을 지나 목을 지나 위, 장, 몸 어느 구속엔가 숨어 있을 마리의 생각이 궁금했다…." 전임강사 경력이 있는 30대 후반 남자와 10대 후반 소녀 마리의 관계는 이 문장을 계기로, 일찌감치 '원조교제' 혐의를 완벽하게 벗고, 웃세대가 신세대와 감각적으로 만나는, 고전적 '햄릿의 장'으로 승화한다. 이 책은 현대 부조리극 '너머' 순정한 비극으로 읽힌다. 주인공이 끝까지 원하는 것은 평화지만 그는 신세대의 방신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이것은 그의 비극이고 마리의 비극이다.

출판사 리뷰

사랑을 통해 바라본 문명의 불안한 징후

2002년 계간「실천문학」단편소설신인상, 2004년 경향신문신춘문예에 시로 데뷔한 이래 고도로 시적인 문체와 넓고 깊은 주제 의식, 치밀한 구성과 해박한 교양을 두루 갖춘 독특하고 개성적인 작품 활동을 해온 안성호의 첫 번째 장편소설『마리, 사육사 그리고 신부』가 랜덤하우스코리아에서 출간되었다. 안성호의 첫 장편소설『마리, 사육사 그리고 신부』는 회복불능의 존재들의 위태로운 사랑을 통해 공허한 일상 밖으로의 탈주, 현대 문명의 묵시록적 주제를 선보인다.

회복불능 존재들의 위태로운 사랑 그리고 죽음

『마리, 사육사 그리고 신부』는 위태로운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어긋나 있는 둘의 만남. 30대 후반의 남자와 10대 후반 소녀 마리. 그 둘의 위험하고 불편한 사랑의 여정은 끝내 죽음과 맞닿아 있으며, 죽음은 현대 사회의 음울한 묵시록적 상징으로 소설화된다.

전임강사 경력이 있는 30대 후반의 남자와 10대 후반 소녀 마리의 사랑은 ‘원조교제’라는 말 따위는 일찌감치 위의 대화를 통해 벗어던진 채, 둘만의 위태로운 사랑으로 이어져 나간다. 그러나 둘의 사랑은 평탄치 못하다. 질투와 시기, 혼란과 고통, 신구 세대관의 충돌은 미리 예견된 듯 불안하고 어둡기만 하다. 마리는 점점 팜므파탈적 모습으로 변해가며 그 둘의 곁을 맴돌던 신부의 욕망을 부추기고, 종교적 신념과 원초적 본능 사이에서 갈등하는 신부는 끝내 마리의 곁에서 죽음을 맞는다.

그 둘의 만남은 어쩌면 ‘비극’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소설에서 그 둘은 비극을 비극으로 받아들이지도 인정하지도 않는다. 그들은 현대라는 거대한 괴물 안에 숨어 지내는, 현대인의 다름 아니다. 마찬가지로 그 둘의 사랑이 의미하는 괴팍하고 불안한 상태는, 현대사회의 불온한 문제의식을 여과 없이 우리들에게 전하고 있다.

무뎌진 감각, 정체된 이성

마리는 의외의 방식으로 죽음을 당하고, 남자는 의외의 방식으로 살아남는다. 마리는 마리가 원하는 대로 남자의 손에 의해 하수도 배수관에 버려지고, 다음날 남자는 아무렇지 않게 다시 다른 여자와 똑같은 방식으로 마리와 같은 방식의 사랑을 시작한다. 이는 소위 ‘현대’를 바라보는 안성호 시선인데, 욕망의 대상이 같아지는, 그래서 누군가의 희생을 요구하고, 희생이 이뤄지면 다시 안정적 사회로 복귀하는 현대사회의 이상 징후를 암묵적으로 말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를 통해 우리는 짧게나마 소설을 통해 ‘현대’라는 문명 속 이상 징후를 알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 터, 이 소설이 ‘현대’를 살면서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알면서도 느끼지 못한 이상 징후를 깨닫게 되는 접점이 되지 않을까 궁금해진다. 그런 면에서 무뎌진 감각과 정체된 이성을 깨우고 있는 안성호는 배터리를 갈지 않아도 쉼 없이 움직이는 사회에 급브레이크를 걸고, 때로는 한번쯤 뒤돌아보기를 예리하고 때론 능글맞게 소설을 빌어 말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 소개

  • 저자 : 안성호
저자 : 안성호
2002년 실천문학 신인상(단편소설 부문), 200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시 부문)를 통해 등단했다. 소설집 『때론 아내의 방에 나와 닮은 도둑이 든다』 『누가 말렝을 죽였는가』 『움직이는 모래』, 장편소설 『마리, 사육사, 그리고 신부』가 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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